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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틀 안에서 선을 잇고 있습니까, 틀 밖에서 선을 넘고 있습니까?
"당신은 틀 안에서 선을 잇고 있습니까, 틀 밖에서 선을 넘고 있습니까?" 내용보기
당신은 틀 안에서 선을 잇고 있습니까, 틀 밖에서 선을 넘고 있습니까?《두 번째 나: 내일의 나를 위한 자기다움 워크숍》을 읽고 “물방울은 액체가 스스로에게서 떨어져 나와 황홀경에 빠지는 지점에서 발생한다(물은 떨어지거나 흩어지면서 물방울로 분리된다). 소용돌이는 액체가 스스로를 향해 집중되는 지점, 회전을 통해 자신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세상에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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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틀 안에서 선을 잇고 있습니까, 틀 밖에서 선을 넘고 있습니까?

《두 번째 나: 내일의 나를 위한 자기다움 워크숍》을 읽고


“물방울은 액체가 스스로에게서 떨어져 나와 황홀경에 빠지는 지점에서 발생한다(물은 떨어지거나 흩어지면서 물방울로 분리된다). 소용돌이는 액체가 스스로를 향해 집중되는 지점, 회전을 통해 자신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세상에는 물방울-인간과 소용돌이-인간이 존재한다. 물방울-인간은 안간힘을 써서 바깥으로 분리되려고 노력하는 인간, 소용돌이-인간은 스스로를 중심으로 집요하게 몸을 휘감으며 더욱더 안쪽을 향해 뛰어넘기를 계속하는 인간이다(99-100쪽). 조르조 아감벤의 《불과 글》에 나오는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물방울 인간의 중심은 원심력이다. 밖에서 끌어당기는 힘에 끌려나갈 수밖에 없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밖에 있어서 거기에 상응하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모두가 닮은 인간이 된다. 들뢰즈 철학자의 말을 빌리면 동일성의 범주에 갇혀 버리는 삶이다. 한편 소용돌이 인간의 중심은 구심력이다. 아무리 바깥의 위협이나 위기가 다가와도 내면의 나를 응시하는 힘으로 휘감아 자기다움을 창조하는 사람이 바로 소용돌이 인간이다. 물방울은 더 이상 커지기 어렵다. 매달릴 힘이 자기 내면에 없다. 오로지 밖에서 당기는 중력의 힘으로 떨어져나갈 뿐이다. 하지만 소용돌이의 위력은 그 한계가 없다. 소용돌이가 거세질수록 내면으로 파고들며 구심점을 향해 휘몰아치는 힘은 허리케인을 능가할 정도다.


물방울로 나가 떨어지지 말고 소용돌이로 휘몰아쳐라

최근에 내면에 소용돌이 치는 두 권의 책을 만났다. 한 권은 이미 리뷰를 쓴 《더 이상 일하지 않을 때, 나는 누구인가》(참고: https://brunch.co.kr/@kecologist/544) 라는 책이고 또 한 한 권은 이 책의 실천방안을 제시한 《두 번째 나: 내일의 나를 위한 자기다움 워크숍》이라는 책이다. 이기철 시인에 따르면 “시란 모발 적시는 생각의 빗방울”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빗방울’에 담긴 의미를 추적, 거기에 담겨진 내 삶의 존재목적과 이유를 찾아 탐구를 계속할 때 ‘생각의 빗방울’은 하나의 물방울로 떨어져나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물방울의 흔적이 모여 거센 파도를 몰고오며 ‘생각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 “탐구는 혁신과 마찬가지로 겸손에서 시작된다. 탐구는 겸손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 즉 배우려는 마음이다”(172쪽).


 배우려는 겸손한 마음으로 탐구를 지속할 때, 나는 물방울처럼 타자의 힘에 이끌려 휩쓸리는 복사본 인생을 마감하고 소용돌이 치며 나의 고유한 자기다움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원본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원본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탐구는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필수적인 공부여정이다. “탐구는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열정이 있고, 왼쪽에는 믿음이 있으며, 앞에는 노력, 뒤에는 겸손이 자리잡고 있다. 이 네 가지가 DNA의 사슬처럼 서로 얽혀 탐구를 완성한다. 결국 탐구는 모든 거인의 열정의 산물이다”(172쪽). 이런 탐구심으로 완성한 또 한 권의 대작이 바로 《두 번째 나: 내일의 나를 위한 자기다움 워크숍》이다.


작가에게 글쓰기는 “존재의 파닥거림”이자 뿌리 깊은 질문을 던져 전대미문의 관문을 열어 우리들에게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내다보게 만드는 창문 디자이너다. 존재의 파닥거림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사람은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물결을 따라갈 것이고, 존재의 파닥거림을 듣지 않고 외부의 시끄러운 욕망의 물줄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람은 늘 빠듯하게 살아가지만 언제나 뿌듯하지 않은 공허한 삶을 반복한다. 존재의 파닥거림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틀 안에서 정해진 순서대로 선은 이어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부단히 경쟁하며 복사본 인생을 살아가지만, 틀 밖에서 자신의 목적과 소명이 이끄는 대로 선을 넘어가며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사람은 소용돌이 치는 원본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선 잇기’로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마케팅은 넘버원을 목표로 다른 사람과 부단히 비교하면서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지만 ‘선 넘기’로 인생을 창조하는 사람에게 브랜딩은 온리원을 목표로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서 비전을 품고 비약적으로 비상하는 사람이다. ‘선 잇기’ 인생은 남이 정해 준 각본이나 대본대로 따라가는 선형적 인생이다. 사람은 때가 있는 법이다. 어느 목욕탕 간판에 써 있는 문구처럼 때가 되면 당연히 수행해야 되는 복사본 인생이다.

y***u 2024.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