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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도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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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 세이메이는 헤이안 시대의 뛰어난 음양사다. 능력으론 당대에 견줄만한 사람이 없지만 절대 능력을 뽐내지 않고 오직 좋은 일에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술친구이자 말동무인 히로마사를 대동하고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한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는 귀족출신 무사로 세이메이의 친구이자 늘 세이메이의 보조 역할을 하는 좋은 사내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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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 세이메이헤이안 시대의 뛰어난 음양사다. 능력으론 당대에 견줄만한 사람이 없지만 절대 능력을 뽐내지 않고 오직 좋은 일에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술친구이자 말동무인 히로마사를 대동하고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한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귀족출신 무사로 세이메이의 친구이자 늘 세이메이의 보조 역할을 하는 좋은 사내다. 이 책에선 주로 사건 힌트 제조기 역할을 하며 세이메이에게 도움을 준다.

 

아시야 도만 세이메이와 쌍벽을 이루는 능력을 지닌 음양사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결코 좋은 일에 그 능력을 쓰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에 꾀어드는 벌레 같은 자로 심심풀이로 사람의 마음을 먹어치우는 악한이다.

 

3권에 이어 4권에서도 히로마사와 세이메이는 콤비를 이뤄 요괴퇴치에 나선다. 늘 고관대작들의 일처리를 해주는 둘이지만 여기선 지인의 부탁을 받으면 신분에 상관없이 일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세이메이는 언제나 요괴를 너무나 쉽게 퇴치해 긴장감을 떨어뜨리곤 했는데 4권에서는 이 뛰어난 세이메이가 위기일발 속에 빠지기도 하고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해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시리즈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저자의 뛰어난 능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태산부군제’라는 제목이 달린 첫 번째 이야기다. 여기서 세이메이는 세이메이가 ‘그 남자’라고 부르는 천황의 부탁을 받아 특별한 일을 수행하게 된다. 천황이 세이메이에게 미이데라 절지코 내공봉이란 자를 살려내라는 분부를 내린 것인데 이로 인해 세이메이는 생명을 거는 모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주목한 것은 세이메이가 생명을 건 모험을 했다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바로 지코 내공봉(궁중에서 일하며 천황이 여는 법회 때 독경을 하는 승려)이란 승려가 왜 죽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 것도 아닌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승려가 여범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든 나라의 공통된 규율이다. 여범이란 승려가 계율을 어기고 여성과 육체관계를 갖는 것을 말한다. 지코 내공봉은 덕망 높은 고승이면서 성욕을 참지 못하고 62세란 나이에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지코 내공봉은 아주 오랫동안 치아 절에서 행하는 법사나 제례 때 아름답게 꾸미고 행사에 참가하는 아이를 상대로 성관계를 맺어왔다. 계율에 의해 여범이 금지되어 있던 승려들에게 남색(동성애)은 허용이 되었던 모양이다. 지코 내공봉은 남색 상대였던 치아가 어엿한 승려가 되었는데도 성관계를 멈추지 않고 지속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코 내공봉은 남색 상대였던 게이친에게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여자의 몸을 맛보고 싶구나.”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때 지코에게 다가온 사람이 한 명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도마 법사아시야 도만이다. 아시야 도만은 나쁜 일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악한으로 지코에게 계율을 어기지 않고도 여자를 맛 볼 수 있는 달콤한 방법을 제시한다. 도만의 제안 덕분에 지코는 성욕을 충족시키지만 그로 인해 코마 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게 된다. 세이메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천황의 부탁을 받고 이번 사건에 투입된 것이다.

 

솔직히 난 이 승려가 이해가 된다. 아무리 승려라 해도 남자는 남자기 때문이다. 아무리 출가를 한 승려라 해도 종족번식본능이 있는 남자인데 자손을 퍼뜨리고자 하는 성욕이 왜 없었겠는가! 그걸 억제하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남자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여자를 밝히는 게 바로 남자라는 동물이다. 타고난 본능이 그러할진대 어찌 계율을 지켜야 하는 승려하고 해서 그 성욕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었겠는가! 육십 년 동안 여자와 성관계를 맺고 싶었으면서도 참고 남자와 관계를 맺으며 버틴 것이 오히려 용하다. 이렇게 성욕이 넘치는 자가 본능을 억제하고 승려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 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를 멀리해야 하고 계율상 절대 여자와 성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되었다면 승려의 길을 걷고자 한 이상 지코는 범여를 범하지 말았어야 했다. 계율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지키라고 있는 게 계율이고 출가를 해서 부처님의 품에서 도를 닦을 결심을 했다면 지코는 반드시 그 계율을 지켜야 했다. 그렇게 여자가 좋고 성욕에 눈이 멀어 남자를 안고 성욕을 풀 거였으면 승려를 그만둬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코는 승려의 혜택과 지위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나이를 먹어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아까워서 승려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편법을 써서 성욕을 채우려 했다. 그로 인해 지코는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상태에 빠져 하루하루 저승의 문턱에 근접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빠진 지코를 세이메이는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데 솔직히 난 세이메이가 모른 척 하고 죽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인과응보를 가르치는 불가에서 이번 일은 지코 자초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이메이는 천황의 부탁도 있고 요괴퇴치가 자신의 주된 일이라 이 위기상황으로부터 지코를 구해주는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런 호색한을 구해줄 가치가 있었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손을 끌고 가는 사람’이란 제목이 달린 다섯 번째 이야기다. 세이메이는 대체로 고관대작들의 요괴 퇴치 의뢰를 받아서 사건을 해결해주곤 하지만 때론 신분에 상관없이 일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여기선 대장수 사루시게라는 남자의 집에 최근 들어 매일 요괴가 출몰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구로카와누시 사건 때 친분을 쌓은 어부 가모노 다다스케의 부탁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러 나선다. 대장수산에 들어가서 대나무나 덩굴을 잘라다가 바구니를 짜거나 키를 만들어서, 그걸 파는 사람을 말한다. 삼국지의 등장인물인 유비가 젊어서 돗자리와 삿자리를 짜던 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흥미롭게 느낀 것은 요괴의 특성에 대해 세이메이가 말한 부분이다. 히로마사는 사루시게 부부를 괴롭히는 요괴가 왜 직접 집에 들어와서 둘을 끌어내지 못하고 밖에서만 불러내는지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세이메이는 “집의 울타리란 일종의 결계거든. 그 집과 인연도 없고 관계도 없는 것은 쉽게 들어갈 수가 없는 걸세.”라고 설명하고 덧붙여 “안에 있는 사람이 들어오라고 말하거나, 입구나 창을 크게 열어두기라도 하지 않으면, 요괴라 해도 쉽게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일세.”라고 말하며 히로마사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아무리 요괴라 해도 아무런 인연이 없으면 사람이 사는 집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세이메이의 설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런 얘길 진작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어렸을 때 난 겁이 지나치게 많은 소년이었다. 여기에 상상력까지 풍부해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요괴에 관한 온갖 상상으로 인해 공포 영화 한편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은 물론이고 공포 소설조차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공포 영화를 보면 자꾸 영화에서 본 장면이 생각나고 당장이라도 거기서 나온 귀신이 날 잡아먹을 것 같아서 제대로 못 봤고 공포 소설 역시 읽으면 그 장면이 상상이 되어 요괴가 날 죽이러 오는 상상이 되어 내용이 몹시 궁금하긴 했으니 선뜻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러다 아주 잠깐이지만 저승의 문턱 근처까지도 몇 번 가보기도 하고 저승사자도 몇 번 마주치기도 해서 죽는 것이 그리 두렵지 않은 단계에 이르고 나서야 이런 시달림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귀신이나 요괴를 만나면 기껏해야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생각이 들자 별로 무섭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어렸을 때 이 책을 접해 세이메이가 말한 부분을 읽었고 납득이 되었다면 어린 나이에 집안에서 벌벌 떨면서 공포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은 공포를 거의 매니아 수준처럼 보고 공포소설도 아무 거리낌 없이 읽어 언제 내가 밤이면 밤마다 무서워 밤에 불을 켜고 자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는 그런 아이였었나 싶을 정도다.

 

이 책에도 자주 언급되지만 남자라고 해서 겁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귀신이나 요괴를 보고 안 무서워할 남자는 없다. 다만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남자가 겁이 많으면 손가락질 받고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제대로 드러내질 못하는 것일 뿐이다. 요즘은 좀 사람들이 많이 솔직해져서 겁이 많으면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사람(대표적인 사람으로 방송인 노홍철)도 있지만 대개는 겁도 많고 요괴나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허풍을 떠는 것이 남자다. 자신의 여자 앞에서라면 더더욱 자신의 대담함을 드러내려 하는데 그건 그저 허세일 뿐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귀신을 무서워한다고 보면 십중팔구 맞다. 여기에 나처럼 상상력까지 풍부한 남자라면 아무리 남자라도 여자보다 더 겁이 많을 수도 있다. 이렇게 겁이 많은 사람들은 예방주사를 맞는 차원 혹은 아예 귀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서 이런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자기 집안에 있는데도 자꾸 아무런 인연도 원한도 없는 귀신이나 요괴에 시달린다면 세이메이가 말한 요괴의 특성을 믿고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를 무시해 그런 상황을 떨쳐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세이메이가 도만과 상자 속의 내용물을 점친 이야기’라는 제목이 달린 마지막 이야기다. 세이메이가 유능한 음양사라는 것은 당시는 물론이고 후세에도 이견이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세이메이는 결코 자신의 능력을 뽐내거나 누구와 겨루는데 사용하지 않았다. 늘 좋은 일에만 그 뛰어난 능력을 사용했고 주로 요괴를 퇴치하는데 그의 능력을 발휘하곤 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선 그 누구와도 능력 겨루기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세이메이가 아시야 도만과의 방술 대결을 펼친다. 물론 천황의 부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세이메이가 회피하려 들었다면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는 히로마사의 “나는 폐하의 부탁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자네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을 뿐일세. 나는 자네가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라는 대사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세이메이가 거절을 원했다면 얼마든지 능력 겨루기인 방술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세이메이는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술 대결을 응하고 선뜻 나선다. 왜 그랬을까? 왜 세이메이는 평소 자신의 신념과 다른 능력 겨루기를 하려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아시야 도만의 제안 때문이었다. 아시야 도만은 전권에 이어서 이번 권에서도 세이메이를 곤란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안 좋은 일에도 얼마든지 그 능력을 빌려줄 수 있는데도 세이메이는 늘 자신의 능력을 좋은 곳에만 쓰는 것이 아시야 도만 입장에선 못 마땅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시야 도만은 비공개적이든 공개적이든 상관없이 세이메이와 늘 능력 겨루기만을 꿈꿨고 몇 번 실행에도 옮겼다. 하지만 전에 벌였던 대결에서 아시야 도만은 번번이 세이메이에게 지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번 공개 능력 대결에서 세이메이를 이기게 되면 아시야 도만의 한은 풀리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세이메이의 승으로 끝나고 만다. 천황, 좌대신, 우대신 그리고 수많은 관료가 보는 앞에서 세이메이는 상자안의 물건을 맞추고 아시야 도만은 맞추지 못해서 승자의 영광은 세이메이에게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아시야 도만이 이 대결에서 지고도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영광은 세이메이가 챙겼지만 실속은 아시야 도만이 챙겼기 때문인데 그 자세한 내용은 결정적인 부분이라 독자를 위해 생략하겠다. 만약 이 부분을 여기서 얘기하게 되면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재미를 반감시키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난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는 4권에서도 역시 멋진 활약을 펼쳐 요괴를 물리치고 요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말끔히 해결한다. 둘은 콤비의 힘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다음 5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기대가 된다. 신비스런 요괴 퇴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이 무상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마음을 지울 수 있다면, 편안한 마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안락이다.”

 

“신이든 귀신이든, 사람의 마음이 그것을 이 세상에 낳는 걸세.”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이 꽃인 게로구먼.”

 

“지기 때문에 꽃인 것이지.”

 

“사람 역시, 한때 아무리 젊었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서,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면 뼈만 남아 들판 풀 속에 굴러다니고 있을지도 모르는 게지.”

 

“집념이 강하면 사람은 귀신이 되기도 한다네.”

 

d****3 2011.01.30. 신고 공감 19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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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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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는 책장이 너무 잘 넘어가는 책이다.  세이메이가 있어 무섭지 않은 옛날이야기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실은 잘 잤다.  보면서 졸기도 했고, 수면제용으로 잠이 오지않을때 이용하기도 했다.  음양사는 일본만화 <충사>랑 닮은꼴이기도 하다.  깅코가 세이메이쯤 되려나 모르겠다.  벌레가 요물이 되어 인간을 괴롭히거나 자연에 심각한 해를 끼치기도 하는데 깅코라는 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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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는 책장이 너무 잘 넘어가는 책이다.  세이메이가 있어 무섭지 않은 옛날이야기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실은 잘 잤다.  보면서 졸기도 했고, 수면제용으로 잠이 오지않을때 이용하기도 했다.  음양사는 일본만화 <충사>랑 닮은꼴이기도 하다.  깅코가 세이메이쯤 되려나 모르겠다.  벌레가 요물이 되어 인간을 괴롭히거나 자연에 심각한 해를 끼치기도 하는데 깅코라는 충사가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충사는 내용도 약간은 괴기스럽지만 나레이션이 더 무서운 만화영화다.

이번 음양사 4편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저승사자를 속인 이야기나, 버림받은 조강치처가 원한을 품은 이야기나 해골이야기나, 세이메이와 도만의 방술대결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 버림받은 조강지처의 원한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가모노 나오히라라는 마흔쯤 되는 남자는, 조강지처를 버렸다.  그리고 철저히 외면했다.  얼마후 이상한 소문이 돈다.  가모노 나오히라의 조강지처였던 가모노 하기는 해가지고 어두워지면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숲을 달린다는 것이다.  그제야 걱정이 된 나오히라는 하기의 집을 가보지만,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죽은 그녀를 장사지내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 그냥 방치한채 떠나가지만, 얼마후 그 집에 새파란 빛이 돌고 그녀의 시체가 썩지않는다는 말을 듣고 세이메이에게 의뢰하기 이른다.  모든 사정을 들은 세이메이는 히로마사와 같이 나서게 되고,  나오히라에 대한 원한으로 귀신이 되어버린 그녀를 나오히라라는 인형을 주어 잡아먹도록 하고 원한을 풀게 한다. 

버림받은 여자와 버리는 남자.  참 미묘하다.  불심이 깊어, 글을 몰랐어도 열반경을 외울 정도였다하니, 나쁜부인은 아니었을것이다.  나오히라가 바람이 났었던것일까?  나오히라는 눈매가 선한 사람이라 하는데,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것만도 아닌것은 진리인가 보다.  아내를 버리면서 아내가 생활을 유지할수 있도록 돌보아 준것도 아니고,  사고무친인 아내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사도 치뤄주지 않는 그 몹쓸마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아내가 원한을 품자 무섭긴 무서웠는지 세이메이에게 의뢰를 하는것 보니 비겁한 남자의 마음이 보이는 것만 같아 보는 내내 실소를 흘렸다.  헤어지면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한 처사 아닌가.  나오히라는 원귀가 된 아내를 보며 진심으로 뉘우쳤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이야기 이다.

음양사를 나는 영화로 처음 접했다.  영화에서의 세이메이는 좀 진지해 보이는 분위기였지만, 외모는 훌륭했다.  그래서 였을까?  난 책으로 보면서도 세이메이를 아주 잘생긴 남자로 상상하며 읽었는데, 4편에서 나의 상상을 뒤엎는 그림이 나왔다.  에도화가 호쿠사이의 그림이다.  아시야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의 방술대결을 그린 그림인데, 너무 허탈해서 웃음까지 나올 지경이다. 

아무래도 만화음양사를 봐야할까보다.  거기엔 잘생긴 세이메이가 있을테니, 그걸 보며 눈을 정화시켜야 할것만 같다. 

l*******1 2011.03.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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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 세이메이 VS 아시야 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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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진정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헤이안교 시대.최고의 음양사이면서도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또한 권력에도 얽매이지 않았으며, 이매망량을 처단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던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그의 네번째 이야기, 봉황편.음양사 4권은 아베노 세이메이의 라이벌이라 여겨졌던 민간 음양사 아시야 도만과 얽혀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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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진정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헤이안교 시대.
최고의 음양사이면서도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또한 권력에도 얽매이지 않았으며, 이매망량을 처단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던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그의 네번째 이야기, 봉황편.

음양사 4권은 아베노 세이메이의 라이벌이라 여겨졌던 민간 음양사 아시야 도만과 얽혀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흔히들 아베노 세이메이와 아시야 도만은 적대적인 관계였을 거란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딱히 적대적인 관계는 아닌듯 하다. 또한 아시야 도만은 아베노 세이메이를 라이벌로 여기는 듯 하나, 아베노 세이메이는 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베노 세이메이는 때로는 아시야 도만이 건 주술을 풀기도 하고, 황제의 눈앞에서 아시야 도만과 방줄술 겨루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알고 보니 상호보환적 관계처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달까.

태산부군제는 아베노 세이메이를 시험하기 위한 아시야 도만의 계략에 관한 이야기이다. 태산부군은 아베노 세이메이가 모시고 있는 신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서 아베노 세이메이가 태산부군에게 반기를 드는 듯한 행동을 하게끔 만들게 하는 아시야 도만은 정말 뭐랄까, 어찌보면 참 지저분한 방법을 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 아시야 도만만의 탓은 아닌듯 하다. 수행을 하는 승려가 나이 60이 다 되어 여범을 저지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수행이 덜 된게 아닌가. 아시야 도만은 그 욕망에 살짝 불을 질러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수행을 거듭해도 결코 인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걸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참 미흡하단 생각이 든다.

두번째 작품인 청귀의 등에 올라탄 남자 이야기는 헤이안 교 시대 결혼 풍습이랄까 그런 것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결혼이란 것이 여자를 취하면 이루어지는 형태였고, 남자가 여자를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여자의 집에 찾아가는 것으로 이루어졌으니, 그 과정에서 버림을 받은 여자는 한 둘이 아니었다.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못했던 여인들에게는 남편이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을텐데도.... 그러한 여인의 한이 담겨 있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달맞이꽃에 나오는 귀신은 원령은 아니다. 다만 이승에 미련이 있었을 뿐이랄까. 죽은 정인이 남긴 시의 의미를 알지 못해 구천을 떠돌고 있던 한 여인의 영혼. 아베노 세이메이는 그녀의 정인이 남긴 시를 해석해준다. 헤이안 시대에는 와카가 유행하던 시기라서 그런지 유독 와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 것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가라카미 도사는 죽기전 이루지 못한 소원때문에 성불하지 못한 한 노인의 이야기로 인간이란 죽을때조차도 집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인듯 하다. 손을 끌고 가는 사람의 경우 당시 풍습과 관련된 내용으로 큰물에 다리가 떠내려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주를 쓰던 풍습을 이야기한다. 사람으로 기둥을 만들어 세운다라... 지금의 상식으로는 인신공양 풍습이 이해가 되지 않으나, 당시로는 그게 최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베노 세이메이가 누군가. 이번엔 인신공양대신 나무인형으로 사람을 대신하게 하였다.

해골이야기는 3권에 등장한 쓰쿠모가미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절에서 수행할 때 사용했던 참회의 항아리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힘이 깃들어 스스로 참회할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물건이 귀신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걸 보면 나라는 달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그다지 다르지 않은듯 하여 무척이나 재미있다.

마지막 작품은 아베노 세이메이와 아시야 도만의 방술 겨루기이다. 황제의 앞에 불려나가 사복 겨루기를 한다. 사복(射覆)이란 상자안의 내용물을 맞추는 술법을 의미하는데, 아시야 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가 내용물을 말하는 것이 다르다. 이것이 무척이나 재미있는 것인데, 결국 마지막에 주를 건 사람이 이기도록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일에 얽힌 비화가 나중에 드러나는데, 이런 걸 보면 아시야 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가 사이가 대립구도만은 아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아시야 도만의 경우, 아베노 세이메이를 곤경에 처하도록 만들고 싶어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둘을 보면 형식이나 권력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하는 점은 엇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아베노 세이메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신하거나 그것을 이용해 재물이나 권력을 얻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저 조용히 살고 싶어한 인물이었달까. 그에 비해 아시야 도만은 자신의 능력이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이든 뭣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한다. 

아시야 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 이야기만 하다 보니, 이 글에서는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이야기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4권에서도 역시 미나모토노 히로마사의 역할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태산부군이 아베노 세이메이를 데리러 왔을때 하후타쓰를 불지 않았더라면 아베노 세이메이가 어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는 때로는 아베노 세이메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툭 던지듯 이야기해 아베노 세이메이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친구였으며, 아베노 세이메이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친구이기도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음권에서는 이 둘이 또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y*****5 2010.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