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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무서운 길 처음가는 길, 혼자 걷는 길, 그리고 처음 가면서 혼자 걷는 길.
만약 처음 가면서 혼자 걷는 길이 두렵지 않게 느껴진다면? 미지에 대한 기대가 두려움을 덮을 만큼 커서 그렇겠지. - 본문에서
* 처음가는 길은 무섭다. 혼자 걷는 길도 무섭다. 처음가는데 혼자 걷는다면? 아흐, 정말 무섭겠지. 우리 인생은 모두 처음 가는 길이며 또 혼자 가는 길이다. 자신 앞에 다가올 낯선 미래와 시간을 내내 두려워만 하면서는 갈 수 없다. 그렇다고, 누군가 일러주는 대로 가르쳐주는 대로만 간다고 두려움이 가실리 만무하다. 그러니 처음 살아보는 인생, 또 마지막일 인생, 혼자 가는 것이 낯설고 두려워도 내가 원하는 길을, 내가 바라는 길을 걸어간다면 그 길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과 더불어 기대와 설레임이 함께 하는 길일테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를 만나려고 길 위에 올라선 상복이. 초등학교때도, 중등때도 실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길 위에 올라선 상복이. 열 아홉 상복이는 세상을 만나러 길 위에 올라선다. 오토바이로 전국을 여행하는 길,"길은 심심하다" 고 상복이는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길은 심심하지만 그 길 위를 오가는 우리네 인생길은 그렇게 심심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전국을 누비는 상복이의 여행을 따라가가 보면 길 위에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끈 불끈 일어난다. 우리 나라 곳곳 아름다운 풍경들 하나 제대로 품어 보지 못한 인생이 서글퍼 질려고 한다. 제대로 품어보지 못한 우리나라먼저 구석구석 안아보고 싶어진다. 환율도 비싼 요즘, 해외여행은 제껴두고 우리나라 여행부터 좀 떠나봐야 겠다. 올해는 박용하 시인의 말처럼 '식탐'이 아닌 '길탐'하는 봄이 될 것 같다. 박흥용의 만화는 스팩타클하지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끈끈하게 사람의 마음과 시선을 잡는다.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그림 속 담긴 의미들을 찾아가면서 잘 만들어지고 잘 짜여지고 잘 그려졌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이번에는 다섯권에 걸친 표지의 변화가 상당히 재미있다. 어째든 내게 박흥용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그리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는 그런 느낌이다. 일본 만화가 만화 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한국만화들도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나와주니 다행이라는 기분이다. - 다락방서 허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