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흔하면서도 그 의미를 모르는 것이 많고, 자주 쓰면서도 그 뜻을 말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 긍정이 사랑인가, 부정이 사랑인가? 긍정과 부정이 조화를 이루어야 사랑인가? 물론 세 번째라고 답하면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사랑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되기는 한가? 아버지와 딸이 같은 전공을 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함께 책을 만드는 이야기를 보면서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보다 더한 사랑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사랑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고 장왕록 박사를 만날 수 있고, 그 따님인 장영희 교수를 만날 수 있는 정겨운 책이다. 줄 사이사이에 녹아 있는 사랑과 정이 바닥을 넘길 때마다 넘친다. 우보-걷고 또 걷는다-라는 아호에 맞추어 열심히 살다가 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 오늘도 걸으면서 이 책을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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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뒤숭숭한 2009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타계소식에 어쩔줄 몰라서 공황상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사랑은 남았나보다, 책 제목처럼 말이다.
고장영희 교수님의 글이 담백하니 진솔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바로 그녀의 아버지인 고 장왕록 교수님 때문이였는지, 책을 읽는 내내 그 아버지의 그딸이네, 하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이름을 지워 놓으면, 장영희 교수의 글인지, 장왕록 교수의 글인지 모를 정도로...이 책은 장영희 교수의 책들과 닮아 있다.
출간된지 조금 오래되어서 그런지, 뭐랄까.. 중학교 교과서에서 만났던 약간 예전의 수필처럼 아수라장인 현실 세계와는 살짝 동떨어져 있는듯 하면서도, 느낌이 깨끗하다.
장영희 교수의 유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있는 단편 하나가, 이 책의 서문쪽에 아버지에 대한 송가 형식으로 적혀있었는데 새삼 다르게...다가왔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이 책에서 읽으니..더 마음이 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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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시작부터 뒤숭숭했던 2009년이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는 내가 아끼는 유명인이 참 갖가지 이유로 타계해서..그나마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더 우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요즘 좋아한다, 행복하다, 즐겁다,라는 말을 꽤나 많이 쓰고...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예전과 다르게 두 팔을 벌려서 꼭 한 번 껴안아보곤 한다.(내 경험에...어떤 종류의 스킨십..악수도 싫어했던 것에 비하면..종족의발전이다) 새삼 돈벼락을 맞은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책들이 쌓이고 쌓여서..뭐가 남았나 했더니, 사랑이 남았나 보다.
이 책도... 그런 긍정적인 마음에 보탬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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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내내 기분이 묘했다. 나는 내 처지도 잊고 내멋대로 감정이입을 시켜 읽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아버지가 쓰신 글을 읽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기분이랑 얼마나 비슷할까. 나는 장영희 교수도 아니고, 나에게는 장왕록 교수님과 같은 아버지도 계시지 않았는데, 왜 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내 아버지를 내내 품고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되는 지점이 하나도 없는데 기분만큼은 꼭 그런 느낌, 참. 내 마음이 이럴진대 정작 장영희 교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글을 묶어 책으로 낼 때의 심정이라니, 짐작도 못하겠다. 그런데 그 장영희 교수마저 이제는 이 세상에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무 늦게 장영희 교수를 알았다.
글에서 느껴지는 품격, 그게 확실히 보이는 책이다. 지식과 인격과 가치관과 체험들이 품격 있는 글에 녹아서 삶 자체가 고상해 보이는 책. 누구라도 이 작가와 같은 삶을, 이 작가와 같은 삶의 경지를 꿈꾸지 않으랴. 능력만 된다면 정말 이런 사람처럼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장왕록교수님. 여러 면에서 나로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어서 아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메모 몇 개- 128쪽의 <번역유감> - 학생들과 국어 수업을 하면서 함께 읽을 글.
3부를 읽고 - 친구들끼리 서로에 대해 글을 써서 나누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애정이 있는 친구들끼리라면 아주 좋을 것인데, 장왕록 교수가 친구들을 위해 쓴 글을 읽고 있자니 그들의 세계가 너무도 근사해 보였다. 학문하는 태도, 생활 모습, 성격, 장점들을 글로 나누는 관계. 나는 내 친구들을 생각하며 글을 쓸 수 있을까, 내 친구들 중에 과연 나를 위한 글을 써 줄 친구가 있을까. 쓸쓸했으나 부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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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지 장왕록 교수님의 글들과 그를 추모하는 지인들의 글을 추려 모은 에세이집.
장영희 교수님의 그 조곤조곤 따뜻한 마음씨가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 알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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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지가 쓴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모태가 된 책
그래서인지 장영희 교수님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참 좋은 말들과 함께 부지런히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읽힌다면 정말 좋을 듯하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굼뜨게 사소한 일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천천히 인생을 즐기라는 메세지는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다만, 쉬엄쉬엄 인생을 즐기라고 자기자신에게 타이르듯 말하는 지은이가 얼마나 부지런히 행동력있게 열심히 인생을 살았었는지는를 짐작했다. 그리고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부녀지간의 돈독함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나도 오늘은 아빠랑 통닭과 맥주로 데이트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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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장영희 선생님은 아버지를 많이도 닮았던 거였구나. 삶의 태도에서나 쓰여진 글에서나 말이야.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조금은 너그럽게 그리고 담담하게 읽어나가면 장영희 선생님 같은 분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되었는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야.
내 생각에 누구라도 이 부녀의 글과 삶을 알게 된다면, 세상을 조금은 더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의미로 모든 이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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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 중 한 사람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 책 좋아한다더니, 시간이 많은가봐. 이런 책들도 읽고. 좀 수준을 높여봐. 시간 때우기 용이나 읽지 말고.” 그 때 나는 ‘에세이’를 읽고 있었는데, 시간 때우기라고 말하는 그의 ‘수준’이 놀랍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괜히 멋쩍어서 웃으며 흘려듣고 말았는데 아마도 그분은 자신의 수준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였지 않았는가 싶다. 에세이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대가들에게 인생에 대한 혹은 살아감에 있어서 꼭 갖춰야 하는 마음가짐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만 쉽게 읽으면 안 되는 것이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TV프로그램이든 영화든 이 사회에는 ‘평생 늙지 않고 젊기만 할 것’같은 사람들과 그렇게 믿는 사람들만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시대에서는 평생 모실 수 있는 삶의 스승을 만나기도, 연륜 있는 어른께 말씀을 청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어렵다 . 故장왕록 교수의 유고집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매우 각별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들, 지켜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의 딸 故장영희 교수가 서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잊혀지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인생은 무한히 길고 지리 한 것일 수도 있다. 하루살이의 일생과 우리 인간의 일생을 비교해 보라. 말하자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의식하는 시간관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며,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생도 짧게만 볼 것이 아니라 길게도 볼 수 있는 것이다. p.69 나로서는 인생이 짧다느니 길다느니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짧든 길든 간에 우리의 생애를 보람 있는 것이 되도록 하자는 데 있고, 보람 있게 사는 것이란 위에서 말한바 인간이 지니는 양면-형이상학적인 면과 형이하학적인 면, 칸트의 이성과 루소의 감성-을 조화 있게 충족시켜 나가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생활이라고 본다. p.70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은 새록새록 들지만 그것에 반비례해서 어떠한 일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더디기만 하다. 계획은 점점 거창해지고 시간은 늘 부족해서 마음만 조급해진다. 진지하게 살고 싶지만 건성으로 살게 된다. 그러나 노 교수는 타이른다. 인생의 길고 짧음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말 대신 간단하고 단순하게 말한다. 인생을 보람 있게 살아야 한다고.
교과서적인 답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더 이상 정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정답이다. 현명한 판단력을 기르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으면서 자신을 계발해나가며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그것이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영국의 시인 앤드류 마벨은 그의 〈수줍은 연인에게〉에서 오늘의 아름다운 아가씨도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는 구더기가 파먹는 시체로 변할 것이니 수줍어 말고 오늘을 즐기자고 말하고 있다. p.68 지금 , 이 순간, 현재를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뜨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