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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베어’는 ‘라이온 킹' 이후 10년, 디즈니가 다시 내놓은 생명 드라마라는 영화 광고 문구처럼 형제애와 우정, 이해심이라는 주제를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낸 영화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 대상으로 삼은 '라이온 킹'이나 2002년에 나온 '니모를 찾아서'에 비해 감동의 정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순록떼가 달려오는 장면에서 아이가 '라이온 킹'을 떠올렸듯이, 디즈니의 이전 영화나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인물 설정이나 결말 등 익숙한 공식을 따라 전개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친구가 성격의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헤어지지만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인식한다는 이야기는 많은 영화에서 다룬 이야기였으니까…. 또 수다를 떠는 꼬마곰 코다의 모습은 '슈렉'에서의 동키나 '아이스 에이지'의 나무늘보 시드와 비슷하고, 곰이 된 키나이는 위의 영화에서 슈렉과 매머드 매니를 닮았다. 그렇다고 ‘브라더 베어’가 졸작이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고 아이들이 보는 아동용 영화로서는 점수를 줄만했다. 음악은 매우 뛰어났고 북미의 수려한 경관을 옮겨 놓은 화면은 장관이었다. 또 사람의 입장에서 본 곰과 자연이 아니라 곰의 입장에서 본 자연과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키나이가 곰이 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영화의 장면은 화려하고 아름답게 변하니까 말이다. 의식에서 ‘사랑’을 의미하는 곰의 토템을 받은 키나이(Kenai)는 실망한다. 사랑의 토템이라니? 그리고 곰은 얼마나 미련한가 말이다. 그러나 조상들의 영혼은 키나이를 곰으로 만들고 곰이 된 키나이는 형에 이어 동생마저 곰에게 죽은 것으로 생각한 둘째 형에게 쫓기며, 또 한편으로 수다쟁이 꼬마곰 코다와 함께 다시 사람이 되기 위해 '빛이 산과 만나는 곳'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이해의 덕목을 조금씩 깨우치게 되고, 자신이 죽인 곰이 코다의 엄마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혼란 속에서 갈등하던 키나이는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게 되는데, 예상을 뒤엎는 결말에서의 키나이의 선택이 참 좋았다. ‘브라더 베어’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었던 ‘곰이 되고 싶어요’와 여러 모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영화로, 두 영화 모두 인디언과 에스키모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단순한 자연과의 조화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곰이 되니 말이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요괴인간’이 사람이 되기 위해 악과 싸우던 것을 떠올리면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고나 할까? ‘곰이 되고 싶어요’가 동양화풍의 여백미와 진지한 자세가 뛰어나다면, 시각적인 화려함과 디즈니적인 명랑함이 이 영화의 장기라 할 수 있다. 다만 ‘토이 스토리’ 이후 3D 애니메이션들이 흥행과 감동 모두에서 최고의 만족을 주었다면, 셀 애니메이션은 ‘라이언 킹’ 이후 그것을 뛰어넘는 영화가 나오지 않는 듯하고 그것은 ‘브라더 베어’도 마찬가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