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이것 또한 어둠의 경로로 이미 돌고 있었다. 그럼에도 + 가격고려 에도 불구하고도 산 건, 이건 정말 소장하고픈 (아, 완전 꿈틀거려. 전작 소유의 욕구.) 명작시리즈란 것과 지난 6월 23일 사망한 피터 포크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할인했는데도 이 가격이면 본편 영화외에 뭔가 더 있지않을까 하는 소망 때문이었는데. cd 2장에 안에 부클렛 하나 없이 본편영화만 딸랑 들어있
알고보니 이것 또한 어둠의 경로로 이미 돌고 있었다. 그럼에도 + 가격고려 에도 불구하고도 산 건, 이건 정말 소장하고픈 (아, 완전 꿈틀거려. 전작 소유의 욕구.) 명작시리즈란 것과 지난 6월 23일 사망한 피터 포크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할인했는데도 이 가격이면 본편 영화외에 뭔가 더 있지않을까 하는 소망 때문이었는데. cd 2장에 안에 부클렛 하나 없이 본편영화만 딸랑 들어있다. TV시리즈인거 알지만, 그래도 넘 정성없어. volume 1이라고 되어있으니,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내놓을 것 같은데...이러러면 차라리 시즌1, 2 식으로 소개하는게 앞으로 구매자를 덜 실망시킬터인데.
1971년부터 시작해 2003년까지 간간히 방송했던 콜롬보 시리즈는, 어릴적에도 정말 침넘어가게 흥미롭게 몇편 본 적이 있다. 허름하고 구겨진 바바리코트, 약간의 사시, 헝크러진 곱슬머리, 담배를 물고 항상 뭔가 잃어버려서 범인으로 하여금 어수룩하게 보였던, 그러면서 항상 '아내'를 언급해서 (그의 아내가 나온 적은 없어서, 피터 포크 자체도 범인이 심리적으로 안심하도록 하는 장치가 아닌가 싶었다지만, 어떤 에피소드에선 그의 아내를 만나본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그가 전화로 아내랑 대화하는 부분도 나온다고) 가정적이기도 하고, 계속 모르는듯 물어봐서 범인으로 하여금 우쭐하게 만들다가 결정적인 부분을 건드려 범인을 초조하게 만들다가 결국 '나 맨처음부터 니가 수상했어'라는 것을, 김전일판보다 훠어얼씬 겸손하게 말해주며 범인을 녹다운 시켜버리는..그래서 범인이 반발할 수도 없이 완전 '당신 어수룩하게 본 내가 바보지'하게 만들던 형사. 중간까지 콜롬보를 얕보는 범인의 재수없음과 얄미움에 발을 동동구르다가 결국 그의 해결에 통쾌해했던.
콜롬보형사의 은근한 매력 외에도 이는 추리물로서도, 은근 흔치않은 뛰어난 도서 (倒敍)추리물 (inverted detective story = howdhecatchem)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도서추리물로는, 오스틴 프리먼의 [노래하는 백골], 크로프츠의 [크로이든발 12시 30분]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데스노트] 등등까지 있다.
CD1의 'Ransome for a Dead man' 은 1971년도 작품으로, 1968년의 파일럿인듯한 에피 외에 시즌1의 처음 에피소드 (어떤 싸이트에는 이것도 파일럿으로 쳐기도 한다만, IMDb를 따랐다). 나중에 확고히 뿌리박힌 콜롬보형사 테마가 단순화되기 직전의 멜로디를 선보인다. 게다가 음악감독 골드버그 (Goldenberg인데 중간 스태프중에 Gould가 있어서 확 눈에 띄더라)의 묘한 분위기의 음악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 견고히하면서 수준을 끌어올린다 (youtube에 일부 떴는데, 한번 들어보시길 : http://www.youtube.com/watch?v=dSv1wUbQ0dw). 초기작품인데 아직 콜롬보는 양눈이 눈에 띄게 비대칭이지않고, 아직 바바리도 낡지않았다. 그리고 그의 치명적인 매력 (^^)은 보는이가 판단하기전, 팜므파탈 범인이 대신 정의를 내려준다.
전화응답기의 테이프가 거의 비디오만한 시절, 녹음 테이프가 드러난 형태인지라 한 미모의 여인이 열심히 가위질을 하면서, 글자를 오린 협박편지를 만든다 (장갑안끼면, 지문은????). 그리고 그녀는 귀가한 남편을 죽여 차에 싣고 가서 버린다 (키 차이가 엄청나고 여자도 마른편이던데 무겁지않나? 차에 넣고 빼고 하는거???). 그리곤, 남편이 납치되었다며 신고를 하고....대체로 이러면 남편이 부유하고 늙고 아내는 젊고 놀기만 좋아하는 타입이던데..아니 이 여인에 엄청나게 능력있고 머리 팍팍 돌아가는 변호사였다. FBI가 수사하는데, LAPD Liason으로 들어론 Lieutenant 콜롬보에 별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콜롬보, 이상하다.
"남편이 전화걸었는데, '괜찮냐'고 묻지도 않네요? 그리고 남편은 안물어도 '나 괜찮아 걱정하지마'라고 말하지도 않네요? 전 이렇게 사소한걸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너무 피곤해요"
(이 여배우, Lee Grant. 외모나 역할처럼 완전 똑부러지는 사람인듯, 여배우에서 감독까지 진출했다)
중간에 등장한 남편의 첫째부인의 딸이 보는 영화, 어째 보던거 인거 같고 좀 잘보여준다 싶었더니만, 비리 와일더 감독, 제임스 케인 원작, 레이몬드 챈들러 각본에 바바라 스탠윅 주연의 [이중배상 (Double Indemnity)]이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이것도 부유한 여인네가 보험사직원더러 남편을 죽여달라고 사주하다가 의붓딸의 의심을 사서 결국....ㅎㅎ
다른 에피소드보다 좀 더 긴 90여분이 아깝지않게 에미상 후보 (주연여배우 부문)에 올랐다.
CD2에는 두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첫번째는, 'Short Fuse' 시즌1의 7번째이지만, 1972년도에 처음 방영된 작품이다.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왕년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저 아저씨, 어릴적 보던 미드에 악당으로 자주나왔는데..찾아보니 Roddy McDowall. 이 아저씨가 나오면 거의 그가 범인이라고 보면 된다. 그는 부유한 화학회사의 소유주 가족. 경영을 맡은 고모부의 계획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식을 양도하게 되지만, 그는 원래 좋은 머리를 사악한 장난에 쏟던 성격인지라 무언가 액체폭탄을 마련하고, 고모부의 비서를 꼬신다.
두번째 'The most crucial game' 은 시즌2 세번째 에피소드 (1972). 풋볼게임을 배경. 맨처음 여러인물들이 등장해 내용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려하지만 그닥...정신없다. 실질적으로 구단을 열정적으로 운영하는 흰머리의 임원은, 술먹고 여자만 밝히며 구단운영이 취미인 구단주 2세에게 열받은 상태. 아이스크림트럭을 타고 변장을 한 채, 자신을 기사취급하는 구단주를 처치하러 간다. 무기는....왜 아이스크림트럭이겠냐고~
스포츠를 엄청좋아하는 듯 콜롬보는, 사건보다는 라디오경기중계에 더 신경을 쓰지만...결국, 이 집요함은 전화통화녹음을 수십번 듣는 끝에 미묘한 차이를 발견해낸다.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은?
맨처음 수상쩍은 음악이 나오면서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은 열나게 수습한뒤, 경쾌한 타이틀롤이 올라간다. 범인이 갖은 연기를 다할때 콜롬보가 쓰윽 등장하고, 범인은 콜롬보를 간과하다가 점점 그에게 신경이 쓰인다. 점점 더 점점 더. 그러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콜롬보는 '사건은 이렇다'고 말해준뒤, 엔딩곡이 흐른다. 매우 질릴 수 있는 패턴이지만, 난 이런 류, 몽크, 명탐정 코난, 클로저, 제시카의 추리극장 (ㅎㅎ, 할머니탐정이 너무 그리워서 제시카 플레처를 필명으로 해서 쓴 시리즈를 사들이기도 했다) 등등을 보고 있으면, 하루의 복잡함이 다 잊혀지면서 매우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들이 다 해결해준다, 틀림없이 . 특히, 샤워하고 널부러져있으면서 강아지 옆에 끼고 냄새맡으면서 보면 완전 해피. 제시카의 추리극장도
지금보면 좀 허술하고 지루하고..그런면이 없지않지만, 어릴때 왜이리 꿀같이, 아니 그 어떤것보다도 더 재미있었는지..그 느낌이 너무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