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라는 부제가 달린 제목이 눈길을 끌어 읽게 된 책입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자 고흐가 쓴 편지 가운데 골라낸 글들을 짜깁기 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들을 묶고 있는 제목들, ‘1. 열정과 희망의 밀알을 품다, 2. 미술과 자연의 밀 이삭을 틔우다, 3. 사랑과 죽음의 밀밭에 서다’를 보면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계기에서부터 실행에 옮기는 과정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그림그리기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림을 어떻게 팔아야 할 것인가 등 현실적인 고민도 다루고 있어서 그와 같은 대목이 주제와 어떻게 부합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고흐의 편지들을 묶어낸 <반 고흐, 영혼의 편지; https://sarak.yes24.com/blog/yang412/review-view/12309711>와 <반 고흐, 영혼의 편지2; https://sarak.yes24.com/blog/yang412/review-view/12314687>를 이미 읽었기 때문에 <싱싱한 밀 이삭처럼>에 나오는 글들이 익숙할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옮긴이가 <고흐의 편지를 우리말로 옮길 기회를 마련해주어 출판사대표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하였기 때문에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어떠한 원전을 우리말로 옮겼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옮긴이가 독일어를 전공했다고 해서입니다. 누리망의 자료를 찾아보면, 반 고흐는 1886년까지 거의 모든 편지를 네덜란드어로 썼고, 그 이후부터는 거의 항상 프랑스어로 썼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의 비율은 대략 2:1이었습니다. 편지 역시 쓴 이의 주관에 따라 쓰여지기 때문에 편지의 내용이 사실일 것이라는 믿음도 편견일 수 있습니다. 옮긴이에 따르면 고흐를 치료한 가셰 박사에 관해서도 고흐 역시 초기에는 ‘가셰 박사는 절대 믿어서는 안될 것 같다. 첫눈에 박사는 나보다 더 아파 보인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 ‘준비된 친구이자 새 형제 같은 존재’라고 호의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심지어 가셰 박사는 고흐이 병을 잘못 진단하고 그림을 선물로 달라고 부탁하여 고흐를 착취하였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으로 이끈 위선자라는 연구결과도 소개합니다. 옮긴이가 뽑은 대목 가운데 인상적인 대목을 꼽아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그림을 배운 적이 없어서 다행이다.(109쪽)”이라는 글에 이어 화판을 놓고 풍경을 바라보면 자연이 나에게 말을 걸었고, 자연이 내게 이야기한 내용을 내가 속기로 받아썼음을 깨닫는다고 했습니다. 자연을 보고 느낀 바를 붓가는대로 그려냈다는 설명입니다. 고흐가 기존의 화법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창조해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었기 때문에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세월이 흐른 뒤에 새로운 사조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을 오랫동안 열심히 관찰한 뒤에야 비로서 확신이 생긴다. 위대한 거장이 더없이 감동적으로 그린 걸작은 삶과 현실 자체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신념이다. 삶과 현실을 깊이 파고들어 탐색해야만 영원히 사실로 존재하는 확실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112쪽)”는 설명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평온하고 규칙적인 삶이 반드시 필요하다.(126쪽)’라는 대목이 있고, ‘화가는 색뿐만 아니라, 희생과 극기와 비애로 그림을 그린다.(137쪽)’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인기를 끌던 일본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본 화가들에게서 부러운 점은 이들의 작품에서는 모든 것이 매우 선명하다는 것이다. 칙칙하거나 서둘러 그린 듯한 작품이 전혀 없다. 이들의 작업은 호흡처럼 단순하다. 조끼의 단추를 끼우듯 손쉽게 몇 번 쓱쓱 붓을 놀려 인물을 그린다.(178쪽)’라고 했는데, 처음 보는 사조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죽는 것은 사는 것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다.(254쪽)’라는 대목은 그의 말년에 정신적 혼란 속에서 적은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고 느꼈는지 공감이 가면서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우리네 속담을 기억했어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
![]()
빈센트 반 고흐는 미술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희망을 품은 화가다. 고흐하면 '해바라기' 작품만 알았던 내가 그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작품을 보면서 예술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알고 싶어진 것은 바로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었다. 만약, 이 서신이 없었다면 고흐가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생각과 신념을 갖고 살았는지 몰랐을테다. 그저, 불운의 화가로 사는 동안 궁핍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만 알았을 테다. 화가는 단순히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다. 소설가는 글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화가는 그림으로 한다는 점이다. 오늘 만난 <싱싱한 밀 이삭처럼>은 고흐가 남긴 글을 묶은 책이다. 살아생전 팔린 작품은 딱 한 점으로 그의 인생은 그림이 전부였지만 그에 상응한 댓가는 적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고흐는 힘든 상황에서도 늘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말을 언급한다. 현재 자신의 작품이 사랑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화가라면 두려워 하는 빈 캔버스를 두고 그는 인생에서 한없이 다가오는 두려움과 낙담을 빈 캔버스처럼 아무것도 아님을 말해주었다. 이를 보면 환희 보다 절망을 더 많이 느꼈을 삶인데도 늘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은 것을 느꼈다. 정식적으로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모작으로 그 세계를 넓혀갔고 더 중요한 것은 자연을 벗 삼았다는 사실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주는 것을 반 고흐는 알았다. 책 속에서 종종 등장한 자연의 위대함은 고흐에게 삶의 버팀목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삶과 미술을 사랑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에 깊이 빠져 있었던 빈센트 반 고흐. <싱싱한 밀 이삭처럼>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울림을 받았고 책을 완독 후엔 나도 모르게 울컥해졌다. |
|
미치광이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러나 미치광이 예술가라면... 우리는 이미 그의 삶과 예술 작품에 빠져 있네요. "미치거나 병들어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화가다." _ 1889년 5월 9일 (168p) 《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는 고흐의 편지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희망이 담겨 있어요. 가난한 화가로 사느라 늘 쪼들렸던 고흐에게 금전적인 도움과 정서적인 안정을 줬던 동생 테오가 없었더라면, 테오의 아내 요한나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고흐의 편지와 그림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불안해하는 청춘들의 마음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만 흔들리고 방황하면서도 예술을 향한 열정이 그를 굳세게 붙잡고 있기에, 그 마음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범접할 수 없는 천재, 위대한 인물로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간으로서 영혼의 그림을 그렸기에 특별한 거예요. 고흐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라 숨쉬며 살아내는 일이었던 거죠. 어떻게 하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원하는 색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지... 그에게 있어서 그림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던 거예요. 고흐는 자신의 마음속에 꺼뜨리지 말고 되살려야 하는 불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불길이 누군가에겐 열정이고 희망이며 사랑인 거예요. 또한 그 불길은 살아있는 모두의 가슴속에 자리한 씨앗과 같아요. 싹을 틔우려면 땅에 뿌려져 양분을 흡수하고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와야 해요. 한 알의 씨앗이 자라나 싱싱한 밀 이삭이 되듯이 우리 인생도 고난과 역경을 거쳐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요. "사는 것, 일하는 것, 사랑하는 것은 사실은 하나이고 같은 것" (222p) 이라는 고흐의 말이 제게는 삶을 사랑하라는 얘기로 들렸어요. 우리에겐 사랑하며 살아야 할 '오늘'이 있으니까요. 더 잘 그리는 것이라고 스스로 되새긴다. 화가는 색뿐만 아니라, 희생과 극기와 비애로 그림을 그린다." _ 1888년 7월 29일 (137p) 어지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저세상에서는 아픔이 생기는 진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희망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는 아픔이 천지를 가득 채워 엄청난 대홍수가 닥친 듯 보이는 때가 이따금 있지만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아픔이 얼마나 엄청난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니 밀밭을 바라보는 것이 낫다. 밀밭 그림이라도 괜찮다." _ 1889년 7월 2일 (237p) ![]()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저긍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 작품속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영역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 속에 남겨진 사냥을 하고 여신을 섬기는 그림을 남김으로써 시작된 인류의 미술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찬란했던 예술의 융합 시대를 거쳤고, 중세 시대의 신 중심의 예술, 그리고 이후 나타난 새로운 인간에 대한 발견으로 시작된 르네상스로 부터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등 수 많은 미술 사조가 나타났다. 역사와 더불어 예술을 같이 보면 보다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도 쉽게 될 듯하다. 그래서 나는 예술 작품 특히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한다. 특히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고 공부도 하는 편이다. 올해 2024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고흐 특별전이 기획되어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고흐의 작품은 그 가치가 상당하여 전시를 위한 대여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번 전시에 올 고흐의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 이번에 고흐의 작품과 함께 그가 남긴 편지 속 문장들을 종합하고, 고흐의 작품과 함께 감상하면서작품 속에 스며져 있는 고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싱싱한 밀 이삭처럼>이다.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싱싱한 밀과 같이 열정적이었던 고흐의 인생과 그의 작품들 그리고 그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열정과 희망의 밀알을 품다 미술과 자연의 밀 이삭을 틔우다 사랑과 죽음의 밀밭에 서다 옮긴이의 말 고흐의 삶에 대한 짧은 글 ![]()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이후 화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겪은 고난과 기쁨을 통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의 인생은 고통과 창조성이 얽혀 있는 복잡한 여정이었다. 빈센트는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였지만, 그의 삶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카데미에서의 갈등, 건강 문제, 그리고 정신적인 고통은 그가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들은 그를 더욱 강렬한 화풍으로 이끌었고, 그는 색채의 사용에서 독창성을 발휘했다. 빈센트는 색이 단순한 묘사를 넘어 의미를 지닌다고 믿었으며, 이는 그의 작품에 깊이 있는 감정을 부여했다. 빈센트는 파리 생활 중 고갱과의 우정,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을 통해 예술적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 강렬한 색채와 감정적인 요소를 불어넣었고, 이는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초기 시절, 동료 화가인 라파르트와의 편지 교류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었다. 이 편지들은 고흐가 예술에 대한 열정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꿈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 했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고흐는 자신이 겪는 고통과 갈등, 그리고 예술에 대한 열망을 솔직하게 표현했으며, 이는 그의 예술적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라파르트와의 편지는 친구 간의 소통을 넘어, 고흐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고뇌와 기쁨을 기록한 중요한 증거로 남았다. 특히, 고흐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민과 발전 과정을 상세히 담아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의 그림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예술적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서술했다. 반면, 고흐는 받은 편지를 잘 보관하지 않고 날짜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라파르트가1881년 9월부터 고흐에게 받은 모든 편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준 덕분에, 우리는 그 시기의 고흐의 복잡한 감정과 예술적 여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이 편지들은 고흐가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고군분투했던 인간임을 잘 보여준다. ![]() 라파르트와의 편지 교류 뿐만 아니라, 빈센트의 삶에서 동생 테오의 존재는 매우 중요했다. 테오는 빈센트의 가장 큰 지지자이자, 그의 예술적 열정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두 형제는 서로의 삶에 깊이 관여하며, 빈센트는 테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빈센트가 보낸 약 900통의 편지 중 상당수는 테오에게 전한 것이었다. 이 편지들은 빈센트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빈센트의 편지에는 그의 예술적 고민, 개인적 고뇌, 그리고 형제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서적 상태와 삶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러한 편지들은 빈센트가 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깊은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준다. 특히, 빈센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민을 테오에게 자주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한 의구심과 동시에, 그로 인해 느끼는 기쁨과 희망을 표현했다. 그의 편지 속에서 테오는 빈센트의 예술적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빈센트는 테오의 지원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고흐의 편지들을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의도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인 것 같다. 또한 그의 편지를 통해 고흐의 철학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아침이 되면 언제나 지저귀는 종달새처럼 우리 마음과 영혼은 환호한다. 우리 영혼이 때로 깊은 실의에 빠져 불안에 떨지라도 말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에 대한 기억은 고스란히 살아남아 인생의 황혼기에 되돌아온다. 그 모든 것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잠자고 있을 뿐이므로”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통해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그는 가난한 광부와 농부의 일상, 여름 저녁의 밀밭, 동네 우체부의 얼굴 등을 그리며, 민중의 삶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 이러한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상류 사회의 인정에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신념은 그가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가면서 겪었던 고난과 투쟁을 반영하며, 그의 작품이 미적 표현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중심으로 희망, 사랑, 미술이라는 세 가지 주요 테마를 통해 그의 내면 세계를 담담하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은 고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의 예술적 열정과 인간애를 강조한다. 고흐는 생전 2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단 한 점만이 판매되었고 그의 삶은 외로운 여정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그는 미술과 사랑,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켜 나갔다. 책의 중심에는 고흐가 남긴 편지 글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 편지들은 그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어법으로 생생하게 표현된 감정과 생각을 담고 있어, 강한 감동 준다. 고흐의 편지글은 그가 겪은 정신적 고통과 형편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는지를 보여주며,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편지들은 그가 지켜낸 삶의 뜻과 예술가로서의 고뇌를 이해하게 해준다. 책에는 고흐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이 연대와 주제에 맞게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고흐의 미술 활동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각 그림은 그의 감정과 생각이 담긴 작품으로, 독자는 고흐의 생경하면서도 친근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흐의 예술적 진화를 느낄 수 있으며, 그의 작품이 미적 표현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본문 뒤에는 "고흐의 삶에 대한 짧은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빈센트가 성실한 화가로서 걸어온 발자취와 그의 작품이 현재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그의 헌신과 노력은 예술가로서의 삶을 넘어서, 인류와 자연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사랑은 참으로 긍정적이고 강한 것이며 또한 매우 진정한 것이어서, 우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불가능한 만큼이나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말에 대해 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잖아.”라고 대꾸한다면, 나는 내가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응답하겠다. 나는 삶에 큰 의욕이 생겼고 사랑에 빠져서 기쁘다. 내 삶과 내 사랑은 하나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이 예술가로서 비범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정말로 매우 평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했으며, 자신의 존재 이유와 쓸모를 찾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고흐는 사랑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고 믿었으며, 사랑은 그에게 슬프고 비천한 약자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손을 잡는 것이었다. 그는 가족과 화가 공동체를 이루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고흐에게 사랑은 삶의 의미와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고흐는 사랑을 자연과의 깊은 연결로 확장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세상의 모든 빛깔을 품고 있다고 느꼈고, 이를 자유롭게 캔버스에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인상주의 화풍의 영향을 받으며 "보이는" 대로가 아닌 "느끼는" 대로 그리기를 추구했다. 그의 그림은 피사체와의 일체감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고흐는 작업을 하면서도 그 자체에 몰입하여, 감정과 자연과의 진정한 연결을 경험했다. 이러한 물아일체의 상태는 그가 자연을 사랑하는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고흐의 글과 작품을 통해 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의 천재성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번 주말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흐 회고전에 다녀와야 겠다… |
|
빈센트 반 고흐의 "싱싱한 밀 이삭처럼"은 고흐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아티스트 고흐가 매일의 작은 순간조차도 진심으로 사랑하며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책이죠! 삶에 대한 깊은 생각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 담겨 있는 고흐의 편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 평온하고 규칙적인 삶이 필요하다" 고흐의 이 말은 직장인인 저도 굉장히 크게 공감되더라구요! 루틴한 일상의 리듬을 소중히 여기며, 꾸준히 하는 뭔가가 있어야한다는~ 이 책은 고흐의 편지뿐만 아니라 멋진 고화질 그림들도 함께 담고 있어서 고흐의 예술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데, 편지(텍스트)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서 고흐의 내면과 작품을 연결지어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었어요~ 사실 고흐가 강조한 '하루하루를 꾸준히 쌓아가는 삶'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일수록 우리가 놓치기 쉽지만,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죠!!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 노력했던 고흐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고흐의 삶 자체가 예술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진심 어린 메시지 같은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매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문장수집 [1] 내 작업을 통해 그처럼 괴팍한 사람이, 그처럼 하찮은 사람이 가슴속에 어떤 의지를 품고 있는지 언젠가 보여 주고 싶다. 이것이 내 야망이며, 이 야망은 갖은 멸시를 받더라도 원한이 아니라 사랑에서 생겨나고, 열정이 아니라 평온한 감정에서 우러난다. . [2] 인생은 그림과 같다. (...) 망설이거나 주저할 이유가 없으며, 손을 떨지 말고 눈길을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자신의 의도에만 고정해야 한다. 애당초 아무것도 없던 종이나 캔버스에 빠르게 무언가 형태가 생겨나도,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그려 냈는지 나중에 자신도 잘 모를 정도로 깊이 몰입해야 한다. 판단과 숙고는 단호히 행동하기 전에 끝내야 한다. 실행하는 동안에는 숙고하거나 판단할 여유가 없다. . [3] 내가 비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매우 ‘평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평범함’이란 내 작업이 건전하고 합리적이며 존재 이유가 있고 무언가 쓸모 있음을 뜻한다. ![]() |
|
싱싱한 밀 이삭처럼 빈센트 반 고흐/황종민 열림원 인간은 무한성과 경이로움이 필요하고 또 충만해야 잘 지낼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우리도 무언가 잡으려 한다면 험난한 바다로 출항해야 한다. 밤새워 일하였을 때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새벽에 그물을 한번 던지는게 좋다. 묵묵히 할 일을 다하고 결과는 운명에 맡겨야 한다. 한 가지 가망이 사라지면 또 다른 가망이 생기므로 어떤 가망과 미래는 반드시 있을터다. 양심이 인간의 나침반이므로 진로와 방향을 나름대로 잡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고 무언가 얻어내려고 한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유일한 순간이 온 힘을 다해 일할 때 뿐이며 혼자 있을 땐 이 열정과 열광에 기댈 뿐이며 온 힘을 다 쏟아낸다. 그날 그날만 생가하면 하루살이 인간이 된다. 나는 종종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많아 부자기 아니라, 할 일을 찾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는 무언가가 인생에 영감과 의미를 안겨 주는 무언가가 있으므로 날마다는 아니어도 부자인 것이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다시 생겨난 믿음은 인생엔 무언가 좋은 일이 있고 인생을 진지하게 여기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생각하거나 살면서 지금의 가진 열정을 억누를 뜻이 일도 없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 거절을 당할 수도 왕왕 착각할 스도 있고 틀릴 수도 있으나 어느정도는 그래도 된다. 근본적으로 나를 틀린 것이 아니라서다. 아무 오류도 편견도 없으면 최고의 그림도 인간도 될 수 없다. 위의 글들은 고흐가 생각한 기록들이다. 고흐는 짧은 단상을 멋지게 띄운다. 늘 그림을 그리지만 이렇게 멋진 생각을 글로 틈틈이 옮겨 기록해두었다. 지금은 고흐의 바램과 생각과 희망대로 고흐가 정말 위대해졌지만 살아 있을 적에 한 점의 그림을 팔고 세상을 하직한 그의 고뇌를 뚫고 나온 한 줄기 희망이 글 속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살아 있다면 살아 있다는 증거를 하나는 찾아야 한단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고흐의 단상을 잘 읽고 스스로 훈계하는 시간이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준다.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미술과 더불어 삶 가운데 그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수필형식으로 담담히 써 내려간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흐가 고뇌하고 삶에서의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며, 자신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보게 된다. 글 속에서 그가 가진 희망이 보인다. 고흐의 대표작은 '별이 빛나는 밤'이다. 그는 예술가로서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런 고흐의 일반적인 삶을 담아 놓은 책이다 <싱싱한 밀 이삭처럼>은 고흐가 남긴 글을 묶은 책이다. 살아서 판 그림보다 죽고 난 후에 팔린 작품들이 대부분이고, 거기에 명성을 얻은 것 또한 죽은 이후이다. 평생 가난한 삶을 살았다. 그러한 가난 속에서도 고흐는 늘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지금은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지 않아도 이후 언젠가는 자신의 자품들이 사랑받을 것을 알고 있었듯 말한다. 이 책에서 그런 그의 기대가 보인다.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노래한다. 늘 어둡고 힘든 상황 가운데 있었지만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희망을 노래한 작가였다. ![]() ![]()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식적으로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다. 남의 작품을 따라 그리며 미술 공부를 했다. 그는 자연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치유는 고흐의 삶에 놀라운 것들을 안겨 주었다. 고흐는 책 속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자주 노래한다. 그러한 자연이 고흐의 그 힘든 삶을 지탱해 주는 놀라운 힘이었음을 알게 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그 그림을 사랑한 고흐, 그러나 그 시대가 품지 못하고 그 시대가 그의 위대한 작가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점들은 정말 아쉽다는 마음이 든다. 빈센트 반 고흐의 <싱싱한 밀 이삭처럼>을 읽으면서 그를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싱싱한 밀 이삭처럼>을 읽으면서 그의 삶의 변화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걸어간 길과 그의 작품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의 천재성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싱싱한 밀 이삭처럼>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편지를 세 가지 주제로 묶어 발췌한 책이다. 고등학생 때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이랑 주고 받은 편지를 묶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시기에 상관없이 주제를 따라 발췌한 거라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장의 제목은 각각 '열정과 희망의 밀알을 품다', '미술과 자연의 밀 이삭을 틔우다', '사랑과 죽음의 밀밭에 서다'이다. 평소에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의 글들이 담겼을지 어렴풋하게나마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밀'을 연결지어 묶은 점도 흥미로웠다.
사이사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그림이 수록된 페이지가 나올 때마다 내심 반가웠는데 그림과 편지를 연결해서 빈센트 반 고흐의 생각, 그리고 편지에 대한 내 감상을 정리해볼 수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싱싱한 밀 이삭처럼>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생각, 그의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도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싱싱한밀이삭처럼 #빈센트반고흐 #열림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
![]() ![]() 후회하며 슬픔에 잠겨 있으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발버둥 쳐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과거에 비해 날이 갈수록 더 확고한 천재화가로의 명성이 쌓이는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시절에만 해도, 전기 속에서 본 고흐는 뛰어난 능력은 있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로 많이 그려졌던 것 같다. 아마 그중 가장 유력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랐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첫인상 덕분인지, 고흐에 대해 썩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한참 고흐 붐이 일었을 때 구입했던 두 권의 편지글 또한 책꽂이에 여전히 꽂혀 있지만 소장만 하고 있던 중에, 꾸준히 읽고 있는 시리즈에서 다시금 고흐를 마주했다. 내 스스로 고흐에 관해 읽은 첫 번째 책이었던 그 책을 읽은 후, 고흐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졌다. 그가 가진 아픔(태어날 때부터 사산되어 태어난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형을 대신하는 존재로 키워진 것부터 해서)과 그럼에도 숨기지 못한 그림에 대한 폭발적인 갈급함, 기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린 성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행동들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고흐의 글과 그림이 합쳐져 있다. 비중으로 보자면, 고흐의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글과 그림을 같이 실었지만, 그림의 선명도가 조금 아쉽다. 아마 그래서 더 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안에는 고흐가 남긴 많은 글이 담겨있다. 각 글의 말미에는 글이 쓰인 날짜가 같이 기록되어 있다. 아마 옮긴이가 엮은 주제에 따라 배치되어 있어서인지 순서대로 나오지는 않는다. 고흐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고흐에 관한 이미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했다. 그저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자, 예술가로 그의 글을 마주하려고 노력했다. 두 번의 깊은 인상이 섞이면서 어느 정도의 중간 과정을 겪어서 일까? 글 속에서 극단적이거나, 염세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삶에 대해 낙관하고, 자신이 걷는 길에 대해서 긍정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게 또 다른 위로가 되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고흐가 폭발적으로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책 여기저기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그는 정말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일도,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더 많이, 더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그리고 싶다는 그의 글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이토록 선명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대수학에서 음수끼리 곱하면 양수가 되듯이, 실패가 거듭되면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희망을 나는 여전히 품고 있다. 물론 고흐가 살았던 시대에도 돈이 중요했고, 돈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마음처럼 실제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엿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그림과 글로 남겨두었다는 게 또 다른 위로와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
![]() 반 고흐, 그가 남긴 일상의 기록들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명작들을 박물관에서 바라보거나, 그에 대한 전기문을 읽는 것이 다였다. 이런 방식으로 나름대로 그의 일생을 추모했고, 그를 통해 바라본 세상들을 감사하게 여겼다.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그를 알게 되는 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반 고흐가 남긴 일기를 번역된 책인 있다는 것을 알고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싱싱한 밀 이삭처럼> - 그는 한쪽 귀를 잃어 들리지 않았음에도 자연을 거닐며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불안한 자아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외롭고 고독했을지라도 일상의 소확행을 잊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평화를 영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일기의 글자와 그림의 물결이 잘 어우러진 책으로 가볍고 진중하게 접하기 부담이 없다. 기록 자체가 간결한 편이라 겨울바람 쐬면서 읽기에도 좋다. 다만, 활자 하나하나 꾹꾹 눌러쓴 일기라 때로는 알 수 없는 무거움이 마음을 짓누르기도 한다. 그를 보면,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고된 일인지 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 인간은 '독고다이'라는 명언과도 같은 결로 느껴지기도 할 만큼 반 고흐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상상된다. 이를테면, 1876년 7월의 일기 <저 멀리 불빛이 아주 또렷이 보인다. 그 빛이 이따금 사라지는 것은 대개 나 자신의 잘못 때문이다.>, 1883년 2월 <진심으로 성실하게 사랑한다면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와 같은 글들에 잘 나타난다. 겨울에 읽어서인지 마음이 좀 더 차분해졌다. 몰랐던 반 고흐의 삶과 사랑, 예술에 대한 진정한 영혼들을 글자로 접하니 색다른 기분이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제는 더 이상 3인칭 시점이 아닌, 감히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삶에 대한 진정한 자세를 가졌던 그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소중한 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에 다시 한번 의미를 부여하고, 책 제목인 <싱싱한 밀 이삭처럼> 을 떠올리면서 그가 어디서든 평온하게 지내고 있기를 기도해 본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싱싱한밀이삭처럼, #열림원, #빈센트반고흐, #황종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