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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예쁘다-는 것은, 독자들의 손을 잡아 당기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그 점에서 딸기 100%란 만화는 한 눈에 봐도 시선을 매료시킬 만한 아름다운 그림체를 가지고 있다. 7월 현재까지 국내에 발행된 단행본은 열 권. 나름대로 독자층을 가지고 꾸준히 연재 중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여느 소년 만화의 연애물과 마찬가지로 마나카라는 한 남학생을 중심으로 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평범한' 영화학도인 주인공이라는 설정에 다양한 취향의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독자를 공략하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은, 전형적인 구도이지만 여성 작가 특유의 감성이 가미되어 전개되는 스토리에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던 '이상적인 여성향'에서 여성의 눈으로 그려지는 '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옷 벗기 놀이에 가려져 지나치기 쉽지만, 때때로 보여지는 여성적인 감성이 다른 연애물과의 차별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출이 심하긴 심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인기의 하향세를 의식한 탓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의 노출을 강요하기 위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초반부에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영화학도인 마나카와 작가를 지망하는 아야와의 연애 관계였다. 즉, 두 사람이 이어지기 위해 거쳐가는 수많은 애정 관계가 있고, 거기에 덧붙여져 두 사람을 절대로 떼어놓을 수 없는 조건인 '영화부'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수줍음 많고 우유부단한 마나카와 아야가 유일하게 자신 안의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 진심을 드러내고 외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이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마나카와 아야가 함께 하게 된 계기이자 두 사람을 끝까지 이어줄 수 있는 다리인 것이다.
하지만 10권에 이르러 이야기를 되돌아 보았을 때, 나는 조금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아무리 보아도 아야가 아닌 츠카사쪽으로 스토리의 중심이 옮겨가지 않았는가. 영화부의 수상이나 마나카가 아야를 위로하는 장면은, 어쨋든 초반의 관계를 수습하기 위한 방편처럼 보였다. 거기에 짝짓기처럼 등장한 새로운 전학생. 동-서-남-북 네 명의 여학생만으로 모자라 한 명 더 등장을 시킨 이유는 '사건'을 만들기 위해서인가. 그도 아니면 필연에 의한 것인가. 작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없지만, 적어도 그리 합당한 전개를 위한 예정된 등장은 아닌 듯 싶다.
게다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츠카사에 대해 그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놓고 만약 아야를 택한다면 마나카라는 인물에 대해 호의적인 시선은 거둘 것이다. 최소한 츠카사에 대한 마나카의 감정은 어쩔 수 없이 유혹 당해 호의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츠카사와 아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남자? 키스 장면을 들켰을 때 가장 먼저 츠카사에 대한 변명을 떠올렸다면 마나카의 선택은 츠카사다. 여기서 극적인 전개로 아야를 향해 마음을 돌린다면 엉덩이 가벼운 녀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연애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실연으로 인한 상처다. 반드시 누군가는 선택되게 되고, 누군가는 선택되지 않는다. 그 정도 각오도 없이 이쪽 저쪽 좋은 감정으로 남고 싶어하는 건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마나카라는 인물을 평범하지만 순수하고 자상한 성격의 호인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더 이상 스토리의 번복은 피해야할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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