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만에 낸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로 이슈를 일으켰던 허만하의 산문집. 주변에서 제목에 끌려서 시집을 찾거나, 곱게 만든 양자본에 매료되어 구입한 이들은 그의 글쓰기를 별로라고 하였으나 빗방울처럼 묵묵한 그의 글쓰기를 나는 좋아한다. 허만하의 글은 그렇게 친절하게 독자를 사로잡진 못한다. 그러나 깊은 맛이 난다. 투박하면서도 어디 하나 빼놓지 않고 새새하게 설명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그의 시이다. 그런 특색을 지닌 허만하의 글쓰기가 산문으로 오면서 독자에게 쉽게 다가온다. 우선 정재된 언어만 사용하던 시와는 달리 서술이 길고 또 자세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그의 시를 어렵게 봤더라도 산문집은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다. 특정 장소를 다니면서 그가 느낀 것들을 독자들은 그대로 편히 받을 수 있다. 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화려하진 않지만 신뢰 가는 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