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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이라니. 아주 먼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류시화 시인의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었을 때도, 기안과 덱스가 테계일주라는 프로그램에서 인도에 간 프로그램을 봤을 때도 단 한 번도 인도에 가봐야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라였다. 류시화 시인의 책을 정말 재밌게 읽고, 태계일주를 따로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지만 그랬다. 그런데 딸 셋을 데리고 인도로 한 달 간 떠난다는 가족이 있다. 세상에! 갈 나라가 얼마나 많은데 인도라니?! 놀랍기도 궁금하기도 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후루룩 책을 먼저 넘겨보는데 일단 가득한 가족 사진이 참 예쁘다. 가족의 여행기를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럽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와. 내가 아는 인도는 얼마나 단편적인 것이었는지. 이들이 다녀온 인도는 정말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단 방문한 코스도 내가 보아오던 인도 여행의 코스와는 많이 달랐다. 인도라는 나라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당연하게도 인도는 지역마다 아주 다른 모습을 한 나라였다. 특히 오로빌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오로빌은 전세계인이 모인 인류의 화합을 실천하려하는 자급자족 공동체라고 한다. 그러나 인도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모기와의 사투, 막내의 손과 발에 붙은 푹신한 소똥 등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괜히 내 몸을 긁적이기도 했다. 아이들과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2층 침대에서 자는 아이가 떨어질까 밤새 한숨도 못자고 지켜보는 엄마의 이야기도 있었다. 걱정이 많은 엄마가 인도 여행을 해 낸 것이 참 대단하다. 각자의 배낭을 메고 떠난 인도 여행에서 아이들은 한 사람의 몫을 해낸다. 각자가 짊어질 짐을 지고, 각자의 자전거에 올라 스스로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만의 자전거 페달을 밟는 아이들은 부모와 동등한 위치의 여행자가 된다.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함께 여행한다.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을 부모들보다 더 한껏 여행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아이들은 이 여행을 하고 얼마나 많이 성장했을까. 인도 여행 중 이 가족은 루틴으로 저녁에 감정카드를 골라 그날의 감정에 대해 쓰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없이 보내는 일정 중 서로 놓치고 흘려버렸을지 모를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고 공감받았다. 다음 가족 여행에서 우리 가족도 꼭 한 번 해봐야지. 인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시간이 날 때마다 인도로 날아가던 대학 친구가 있었다. 스쿠터의 기름을 넣을 때 몰래 기름 양을 속여서 넣는 직원과 소리를 빡빡지르며 싸웠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친구는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인도의 매력이 뭘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비로소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인도 여행이 가보고 싶어졌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나는 해외여행지로 인도를 선택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내 이 가족의 인도여행기는 마음 속에 남을 것이다. 이 가족이 모자람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한 인도로 떠났지만, 결국 여행의 마지막엔 결코 모자란 나라가 아님을 깨달았던 것처럼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인도가 나를 부르는 날이 있을 지도! 내가 직접하는 고생이 아니고 남이 하는 고생이라 이 가족의 우당탕탕 여행기는 일단 재밌다. 남편과 아내가 번갈아가며 쓰는 책이라 서로의 다른 입장을 읽는 일도 즐거웠다. 컬러풀한 사진과 밝게 웃는 가족의 사진이 가득해서 보는 즐거움도 크다. 아이와의 특별한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그저 재미있는 여행기가 읽고 싶은 독자에게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