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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시공간을 넘는다는 이야기는 꽤 많다. 또한 오랜시간 죽지않고 몇백 년을 사는 사람이야기도 있다.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도 있지 않았나.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자에게서 그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는 모습에 부러움 때문에라도 그 드라마의 내용에, 배우에게 열광했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의 판타지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사람, 죽어서라도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해 환생하고 또 그 사람을 애타게 바라보는 이의 감정은 책을 읽는 이들에게도 감정이입되어 가슴이 아프거나 뭉클하다.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에서처럼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해 천년을 넘게 윤회를 반복하고 있는 대니얼의 사랑도 그렇다.
우리가 느끼는 기시감도 전생의 기억들의 편린들이라고 하는데, 소설에서처럼 전생의 모든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현생에서 얼마나 힘들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현생에 적응하기란 너무나 힘들것 같다. 이처럼 대니얼은 자신의 전생을 모두 기억한다. 환생할때마다 조금씩 모습은 변하고 성격도 변하지만 영혼은 변하지 않았다. 처음 태어나 수없이 죽고, 수없이 새로 태어났다.
대니얼에게는 환생할 때마다 찾는 이가 있었다. 북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자신의 실수로 한 소녀를 죽이고 말았을때의 죄책감과 그후의 생에서 자신의 형 조아킴의 아내로 온 소피아를 보고 소피아가 그 죽은 소녀였다는 걸 안 것이다. 처음 소피아를 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는 형의 아내였다. 형의 괴롭힘으로 소피아를 구하고자 모험을 했었고, 자신은 형에 의해 죽었다. 그 다음 생에서 대니얼은 소피아를 찾았고, 소피아를 자신이 다녔던 교회에서 만났다. 50대의 아주머니로, 자신은 너댓 살의 소년으로. 전생에서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해도 후생에서는 각자 다른 나이대의 사람으로 환생하는 가 보다. 형이었던 조아킴 또한 윤회를 거듭하면서 전생을 기억하고 있었고, 대니얼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아름다운 표지를 자랑하는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는 2006년의 대니얼을 좋아하는 루시와 루시가 아주아주 오래전의 소피아의 환생임을 알아 본 대니얼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루시가 오래전 형 조아킴의 아내였던 소피아의 환생이란 것을 알아 본 대니얼의 애타는 마음이 그려진다. 루시는 루시대로 자신에게 소피아라고 부르는 대니얼도 이상하고, 대니얼을 생각할때마다 자꾸 꿈속에 나타나는 일들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이에 이야기는 현재의 대니얼과 루시, 대니얼의 과거의 생들이 교차되어 전개되며 우리를 대니얼이 바라보는 전생과 현생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삶에 최선을 다한다. 하나밖에 없는 엄마와 아빠 혹은 형제들, 자식들에 대해 다시는 못볼것처럼 잘하기도 하고 서운하게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윤회를 반복하다보면, 현재의 삶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도 같다.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 혹은 부모에 대해 더 좋았던 사람을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살아간다는 것에도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일찍 죽기라도 한다면 금방 삶을 저버리지 않을까. 다음 생에 만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대니얼과 루시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이 여름밤을 밝혔다. 아직도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뜨거워지며 설렘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천 년을 지나온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또 한 번 아직도 가슴속에 사랑의 판타지를 품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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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앤 브래셰어스의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사랑이 너무나 깊어 시간을 넘어서 계속해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존재하는 남자의 애달프고, 뭉클하며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슬프지만 아름답게 다가온다.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들은 심심치 않게 만났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 드라마까지... 시간여행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소재가 큰 매력으로 느껴지는 작품으로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역시 시간, 환생을 통해 슬프지만 가슴 절절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 다시 살아보고 싶은 시간이 있다. 나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학창시절이다. 주인공 대니얼은 자신의 생을 이어 반복되는 운명의 소녀와의 만남이 이루어진 서기 520년대의 첫 생애다. 살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혈기 왕성한 젊은 용사였던 대니얼은 형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한 부족을 무참히 짓밟는다. 부족과 함께 불 속에서 죽음을 맞은 긴 검은머리의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도 퇴색되거나 지워지기는커녕 그를 더욱 수치스럽고 후회스럽게 만들 뿐이다.
2004년 버지니아주 호프우드... 언니 데이나의 남다른 행동 때문에 항상 움츠러 조용히 지내던 동생 루시.. 그녀의 마음에 한 소년이 눈에 들어온다. 전학생 대니얼로서 또래 소년들보다 어른스럽고 과묵한 그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이상하게 대니얼을 볼수록 그와 자신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묘한 전류가 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졸업 파티 중 대니얼은 자신을 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스토리는 대니얼이 처음 생을 살았던 서기 520대를 시작으로 그가 환생하여 소피아를 찾아다닌 시간과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루시와의 만남을 다룬 두 시점으로 이야기를 교대로 이끌어 가고 있다. 소피아를 찾아 끝없는 생을 이어가기에 대니얼은 제대로 뿌리박지 못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에는 늘 방해꾼 아니면 라이벌이 존재한다. 대니얼에게도 그런 인물이 있다. 자신처럼 생을 이어 나타나는 인물... 이 인물로 인해 루시 아니 소피아와의 사랑이 위험하다. 특히나 누군가의 아내, 간호사로 환생한 소피아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자신에게 사랑을 말하는 대니얼을 잊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루시와 루시 주변을 맽돌며 그녀를 지키고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은 대니얼의 마음으로 인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으면 생을 이어 사랑할 수 있을지 그 마음이 궁금하고 부럽기도 했다.
저자 앤 브래셰어스의 작품은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가 처음이다. 시크한 뉴요커들마저 울린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할리우드 영화화된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로맨스 소설이다. 광활한 지역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환생을 거듭한 사랑이야기가 특히나 루시란 여성이 가진 심리를 보며 여자들의 보편적인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저자가 '청바지 돌려 입기'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고 성공을 거둔 작가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가 좋았기에 이 책에도 관심이 간다.
지금은 사랑보다는 다른 이유로 만남, 결혼이 이루어지고 헤어짐에 있어서도 쿨하다. 사랑에 얽매이거나 부담감을 갖지 않고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인스턴트 사랑이 너무 흔한 시대다. 가벼운 사랑이 더 많기에 애절하고 아름다운 천 년의 사랑이 더 빛을 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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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기억하는 남자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프루스트는 전생을 기억하면서 지금은 켄터키 남부에서 주부가 되어 살고 있다. 브리지 카드 게임을 무지 열심히 하면서. 프로이트와 제임스 조이스는 딱 한 번만 눈부시게 살다 떠났다. 융과 융의 어머니는 확실히 전생을 기억했다.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덧붙여 이 책은 소설이다^^) 1000년도 넘게 전생을 기억하는 대니얼과 그의 친구 벤은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다. 1000년도 넘게...기억을 쌓아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는 100년도 안되는 이 생을 한 번 살면서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벌써부터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깜박,깜박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들은 1000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막을 올린다.
서기 520년, 자신이 기억하기에 첫 번째 생을 시작하게 되었던 한 청년은 비잔티움의 신민으로서 형과 함께 출정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위한 복수라는 명목 아래, 혹은 다스릴 길 없는 열정을 전쟁터에 쏟아부을 양으로, 형의 지휘 아래 자그마한 마을을 습격한다. 혹시 숨어 있을지도 모를 적들을 없애려고 집이란 집은 모조리 불태우고 마는데, 그 와중에 한 소녀와 마주치게 된다. 긴 머리에 커다란 녹색 눈동자를 한 소녀를 보는 순간, 두려움과 광기에 휩싸인 그는 이 마을을 습격하는 게 아니었다는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끝내 그녀를 구해내지 못한 채 "미안해"라고 울부짖으며 그토록 아름다운 사람을 죽인 수치심에 어찌할 줄을 모른다. 이것이 그녀와의 첫 만남.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오히려 기억이 선명하고 풍부해지며 전생이 더 많이 떠오르는 사람. 이름, 장소, 장면, 냄새까지도. 환생할 때마다 그는 문간에 선 한 소녀의 얼굴을 본다. 그는 그녀를 소피아로 기억하고 자기 자신을 대니얼이라 말한다.
소피아는 나의 원죄다. 나의 삶은 언제나 그 원죄와 함께 시작되고, 나는 소피아를 통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안다. -76
일곱 번째 생에서 그는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녀는 형 조아킴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난폭한 형은 소피아에게 폭력을 휘둘렀지만 형수가 되어버린 그녀를 그가 어찌할 수는 없었기에 형의 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밖에 달리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고 어머니의 집에서 나오는 길, 그는 조아킴의 칼에 찔려 일곱 번째 생을 마감했다.
대니얼은 환생할 때마다 소피아가 어디서 다시 태어났는지, 어떤 사람으로 태어났는지를 찾아 헤매느라 모든 힘을 쏟는다. 그러나 그 둘은 스치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신기루처럼 그들은 서로를 잡지 못하고 슬픈 사랑의 역사만을 쌓아갈 뿐이었다.
드디어 2000년대의 어느날, 대니얼은 소피아(이름은 루시이다)를 찾아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소피아는 대니얼의 전생을 이해하고 운명적 이끌림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대니얼보다 한 발 앞서 그녀를 찾아낸 이가 있었으니...그는 바로 전생의 악연이 끔찍하게 아로새겨져 있는 조아킴이었다. 전생의 악연이 현생에서도 악연으로 이어져 이제야 행복해지려는 둘 사이를 가로막다니... 아주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될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과연 해피엔딩이 될까.
환생이니, 전생의 기억이니 하는 것들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라, 아시아가 아닌 다른 지역의 작가에게서 이런 주제의 책이 나오리라곤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과연 이 정서를 잘 녹여낼 수 있을까? 그것은 나의 기우임이 곧 밝혀졌다. 앤 브레셰어스는 아주 능숙하게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가로질러 닿을 듯 말듯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직조해냈다. 아득하면서도 신비로운 환생의 세계를 눈부셔하며 바라볼 수 있도록...541년의 북아프리카, 584년의 콘스탄티노플, 2006년의 버지니아주 호프우드, 1918년의 잉글랜드 해스턴베리 저택, 2009년의 인도 콜카타. 시공을 넘나들며 아름답게 수놓아지는 무늬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면서도 기품 있는 무늬로 기억된다.
항상 쉽사리 패배하고 낙담하고 죽으면서 더 나은 다음 생만을 꿈꾸었던 대니얼이 소피아와의 완전한 삶을 경험할 수 있을까? 수없이 태어나고 수없이 죽으며 단 한 사람만을 기억한 대니얼의 기적같은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있다는 걸, 나를 네게서 떼어놓을 힘은 이 땅과 이 시간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주기를. 너에 대한 내 사랑은 이토록 기나긴 삶에서 알았던 그 무엇보다도 진실해. -492
1000년이 지나도록 간직하고 있는 사랑이라면 무엇보다도 진실할 것임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단단하다는 금강석보다도 견고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이런 진실한 사랑을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울지라도 어딘가에 대니얼과 소피아라는 한 쌍의 남녀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된다. 위대한 사랑의 힘이 있음으로 해서 딱딱한 마음들이 조금씩 허물어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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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환생, 윤회.. 무엇이 떠오르는지? 터무니없는 미신? 아님 내 전생이 뭐였을까 궁금하거나 신봉하는지? 난 믿냐 안 믿냐 굳이 말하라고 하면 단 1%라도 믿는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생이니 윤회니 하는 것들을 신봉하지는 않는다. 사후의 우리는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이 소설은 이러한 전생과 환생, 거듭된 윤회라는 다소 비현실적 소재에 삷의 의미와 더불어 사랑이라는 소스까지 버무린 이야기이다. 하이틴 로맨스 <청바지 돌려입기>로 이름을 알린 작가인 만큼 기대하며 읽었다.
일단 전생이나 윤회 같은 말들을 죽어도 믿지 않거나 로맨스를 싫어한다면 비추. 나의 경우는 전생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이 있는데다 로맨스 소설 성애자이기 때문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여기에는 단순히 전생과 환생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서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고 그 기억속에는 윤회를 거듭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오롯이 담겨있다. 초반에는 어떤 구성에 어떤 스토리 라인일지 탐색이 끝난 후 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읽었다. 현재시점과 대니얼이 환생을 거듭하면서 살아온 생이 교차되면서 나오는데 작가만의 상상력이 정말 흥미진진 했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여자만 사랑해왔다? 자칫 좀 무섭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 대니얼의 사랑은 그런 무섭고 소름끼치는 맹목적인 사랑과 거리가 멀다. 말로는 설명이 잘않되지만 생을 거듭하면서 느껴지는 대니얼의 마음은 그것이 진짜 사랑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환생을 거듭할수록 대니얼은 자신의 삶고 인간의 삶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된다. 대니얼에게는 그와 같이 윤회를 하면서 전생을 기억하는 친구 벤이 있다. 대니얼이 환생을 하고, 살아거는 목적은 자신의 단하나의 사랑 소피아를 찾아 그녀를 사랑하는 일이다. 또한 환생을 해서도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나건 처음에 썼던 대니얼이라는 이름을 고수하려한다. 반면 벤은 환생한 삷을 충실히 살아가려고 하는 친구이다.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오로지 소피아만 생각하며 사는 대니얼은 현재의 삶에 진심어리고 충만한 의욕이 엿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죽게 되거나 의지대로 죽을 때에도 다음생이 있겠거니 해서 자신의 생명이나 현재의 삶에서 만난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생이 아니더라도 다음이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로 좋은 가족을 만났을 때는 대니얼도 혼란을 느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음 생에서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보며 어쩌면 친구 벤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소피아의 현생인 루시도 자신이 과거에 여러 삶을 살았음을 인정하지만 자신의 이름이나 현제의 처지를 부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대니얼이나 루시, 벤 처럼 우리는 다음 생에 대한 기약은 없다. 전생이니 환생이니 하는 것들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확인할 수도 없고 그게 진짜 사실이래도 다음에 환생한다는 보장이 없다. 현제를 소중히 생각하고 충실하라. 구태의연한 깨달음일지라도 그것이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다. 대니얼이 여러생을 살면서도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것은 현제 살고 있는 현생에서 진실로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을 연습할 기회가 온다면 잘 살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로 갈수록 내가 원하던 이야기로 전개되지 않았고 결말 또한 뭔가 애매하게 끝나서 조금 아쉬웠지만 전생에 대한 즐거운 공상과 인생에 대해서도 조금은 생각해보았던 소설이었다. Caepe diem! 한때 유행했던 말이다. 현재를 즐겨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변함없는 진리의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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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가끔 익숙한 것을 또다르게 신선한 설정으로 재탄생시키는 것들을 보면 참 놀랍다. 시리즈 후반부로 가면 다소 김새는 게 있긴 하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설정을 다듬어 내놓은 것이나 남주 에드워드의 깜짝놀랄 매력을 보여주었다면, 이 시리즈 (아마도 후속작으로 나올 것임이 틀림없다..영화화된다고 해서 찾아보니 이거 시리즈로 3권...예정이라는데...) 는 불사 (immortality) 의 하이랜더나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 등을 영혼의 불사, 환생으로 보여준다. 다만, 환생의 반복의 서술이 다소 지루한감이 없지않았고, 남주나 여주나 그렇게 아주~ 매력적인 것은 아닌지라.... 차라리, 남자와 여자, 인종을 거듭하는 벤이나 악당 조아킴의 사악한 능력이 더 궁금하다.
2004년 버지니아주 호프우드. 언니 데이나로 인해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게된 루시 브로워드는 좀 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십대 고등학생이다. 모두 다 어릴적부터 아주 잘 알고있는 이곳에 17년만에 나타난 새로운 얼굴 대니얼을 짝사랑하는 그녀는 졸업파티에서 그를 마주치길 기대하고, 그리고 또 엄청난 랑데뷰를 갖게된다. 대니얼은 그녀를 소피아라 부르며 엄청난 고백을 한다.
...그동안 많이 생각했어. 하고싶은 말은너무 많지만, 무엇보다 나는 너를...난처하게 하고싶지않아....p.34 (와우, 이 파트 정말 좋았어. 난처하게 하고싶지않았다...란 말, 의외였고 감정과 배려의 고백으로서 식상하지않는 멘트였으나...)
520년 비잔틴제국의 소년병인 그는 형과 함께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전쟁에 나갔고 실수로 목표가 아닌 마을을 습격, 불을 질러버린다. 그리고 만난 소녀. 자신으로 인해 죽음을 맡게된 그녀를 마음에, 영혼에 새긴 그는 죽음과 탄생을 거듭해 그녀를 찾는다. 그는 다니엘, 그녀는 소피아. 세월을 거듭해, 대륙과 시간대를 어긋나며 그녀를 찾는 그의 애틋한 사랑.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그때 만난 사람의 영혼이 다시 태어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으며, 지식과 부를 축적하고.. 하지만, 환생을 거듭하며 카르마가 몸과 새로운 인연에 영향을 미치고...
...가끔은 개도 사람처럼 오래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인간과 달리 동물에게는 개별적인 영혼이 없기 때문이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동물의 영혼은 집단적이다...p.167
더 마음에 든다)
...당신은 내 첫 생애에서부터 함께였어요. 내 첫기억이고, 모든 삶을 잇는 유일한 끈이에요.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p.250 (이렇게 말하는데 감동안할 사람은 없겠지)
몇차례의 인연이 거듭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였지만 (좀 더 흥미진진할 수도!!!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고) 결정적으로 아름다운 고백이상으로 남주, 여주의 뜨뜨미지근함으로 인해, 벤의 충고에서 환호할 수 밖에 없었다.
..기억을 사랑하지 말고 그녀를 사랑해줘. 너는 잃은건 잘 기억하면서 당장 네 앞에 있는 건 잊더라...p.371 (대니얼, 현재의 삶에서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전생의 인연으로 접근한다면 화들짝 놀라지않을 여자애가 어디있겠니? 가뜩이나 언니 데이나가 그리도 정신병적인 행태를 보였다면, 더욱 루시가 예민하게 반응할텐데. 지금의 그녀를 사랑하고 그후에 말한대도 늦지않는데, 그런식의 접근은 호아킨의 접근과 그리 다를바가 없지않을까? )
계속되는 환생 이야기가 지루해지고, 마음보다 몸에 반응하는 여주나 둘레만 돌고 있는 남주에게 지쳐갈지도 모를 무렵, 나타난 갈등은 흥미진진했고 오히려 그게 더 기대가 되고있다.
p.s: 1) 여자의 영혼과 만나 사랑에 빠졌던, 심하게 마음에 들었던, 마르크 레비의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에서처럼, 여자들은 왜케 인연을 못알아보는거니.
실상 갖고있는 환타지 중에 하나가 영화[모히칸족의 최후]에서 남주가 여주에게 '살아만있어라. 내가 널 찾아낼터이니 (I'll find you)'이긴 하지만, 그것도 여주가 기억해줘야 뭐든 되는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그에게 다시태어나도 나를 사랑하겠느냐면 그렇다고는 말하는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이 작품의 설정에 따라도, 그걸 기억하는 인물은 몇백만중에 하나 나올까 말까라는 확률을...
2) 남주 성이 그레이였어....
3) 영화화된다고 해서 또! 누가 좋을지 가상캐스팅해보려했지만, 뭐 [..그레이] 캐스팅된거 보니 사람들 반응이랑 완전 다르고 (망할거 같다고들 함...)..근데 왠지 벤은 [비정상회담]의 타일러가 자꾸 연상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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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윤회라는 단어에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예전부터 이어져오는 무엇이 있다는 것, 죽음 너머에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생명의 신비에 대한 경외감이 한층 두터워지는 듯해요. 홀로 이 세상을 거듭 살아온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누군가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찌릿합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에 대한 갈망 때문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순간을 붙잡으려는 허무한 몸짓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애달픈 존재들이니까요. 그 순간들 속에서 전생이라는 것, 다시 태어나 사랑한다는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겠죠.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 말고 다른 어떤 곳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의 추억과 마음은 더 풍요로워질까요, 더 외로워지게 될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알 수 없고 어쩐지 나만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수많은 시간 속에서조차 이루지 못했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면요.
대니얼의 처음 기억은 541년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비잔티움의 시민이었던 대니얼과 그의 형 조아킴은 비잔티움에 대항하는 베르베르족을 무찌르러 그들의 땅으로 향하죠. 그 곳에서 조아킴의 판단 부족으로 엉뚱한 마을을 습격하게 되고 대니얼은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 소피아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합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억겁의 시간 속 사랑을 잃었고 또 좇게 된 남자 대니얼. 형의 판단 부족을 상부에 보고하고 그와 형은 비뚤어진 운명의 선을 타게 됩니다. 각각의 생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태어날 때마다 전생의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된 대니얼은 소피아와의 만남을 염원하지만 얽히고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는 쉽사리 풀리지 않죠. 환생한 형의 아내로 직접적인 만남을 갖게 된 대니얼과 소피아이지만 그들 사이에 서 있는 조아킴의 존재는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을 뿐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맞추지 못한 채 계속되는 그들의 만남. 1900년대 초반, 잉글랜드 해스턴배리 저택에서 죽어가는 병사와 간호사로 소피아를 다시 만난 대니얼은 그들의 전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주고, 마침내 소피아의 마음을 얻지만 대니얼은 부상이 심해져 다시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다음 생에서는 꼭 그를 기억하겠다는 소피아의 약속을 품고 또 다시 환생한 대니얼의 눈앞에 드디어 소피아의 환생 루시가 나타납니다.
대니얼의 계속되는 환생은 축복이라기보다 고통에 가깝습니다. 환생 자체라기보다 자신이 살았던 시간에 관한 모든 기억이요. 애처로울 정도로 안타깝고 슬퍼요. 예전에 전생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전생은 무엇이었을까 무척 궁금한 적이 있었는데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생과 인연의 시작에만 얽매이면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 없으니까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덕분에 대니얼의 삶 속에는 소피아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허무할 뿐입니다. 심지어 부모님조차도요. 그런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소피아만 찾아 헤매고 그녀만 바라보다 이루어지지 않고 또다시 맞게 되었던 죽음들. 한 번의 삶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대니얼의 그런 시간들이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에요.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제가 소피아같은 존재가 된다면 그런 그의 시간들을 알아챘을 때 무척 마음이 아팠을 겁니다.
이야기는 현재에서 자신의 전생을 알아가는 루시의 시점, 그녀를 사랑하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대니얼의 시점과 대니얼이 죽 살아온 전생의 이야기들이 교차되며 진행됩니다. 소피아와의 인연의 시작, 그녀를 사랑하게 된 시간, 그리고 운명의 훼방꾼 조아킴. 다음 생에서는 꼭 대니얼을 기억하겠다던 소피아의 맹세는 시간과 죽음을 뛰어넘어 루시의 기억 속으로 스며들었지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완성될 수 있을까요. 억겁의 시간 속을 살아낸 대니얼의 독백들이 잔잔한 감동과 설렘을 주는 붉은 실의 인연에 관한 아련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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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유지한 채로 환생을 계속해온 대니얼은 과연 운명의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전 세계적으로 80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들려주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여인의 기억을 붙잡고 삶과 죽음을 수없이 반복하는 남자와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가 이어질듯 엇갈리고 엇갈리면서도 이끌리는 천 년의 사랑 이야기. 두 주인공의 사랑을 통해 사랑이 갖고 있는 힘과 진정한 용기, 헌신이 지배하는 삶의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봅니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심리 묘사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작품이죠. <청바지 돌려 입기>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앤 브래셰어스의 로맨스소설,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입니다. 천년의 세월에 걸쳐 삶과 죽음을 거듭하며 단 한 명의 여자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찾아다니는 남자, 그 남자를 기억하지 못한 채 환생을 거듭하는 여자. 그런 두 삶이 서로 엇갈리고 이끌리며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 거듭되는 윤회를 다루는 판타지 로맨스답게, 스케일이 크고 장엄합니다. 서기 520년 북아프리카의 전장에서 시작되어, 소아시아, 유럽을 거쳐 2009년 현재의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찬란한 역사의 순간들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애절하게 펼쳐집니다. 루시는 말을 나눈 적도 없는 전학생 대니얼의 존재가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어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루시를 안은 체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서 도망가는 루시는 점차 전생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밝혀지며, 기억을 유지한 체로 환생한 대니얼과 기억이 없는 루시의 운명은? 무엇보다 눈여겨 봐야 할 주인공은 대니얼입니다. 처음 북아프리카에서 태아나 실수로 한 소녀를 죽이고 말았을 때의 죄책감과 그 후의 생에서 자신의 형 조아킴의 아내로 온 소피아를 보고 소피아가 그 죽은 소녀였다는 걸 알고 사랑은하지만 그녀는 형수이죠. 형의 학대에서 소피아를 구하고자 모험을 했다가 오히려 형에게 죽임을 당하고, 다음 생에서도 소피아를 찾지만 50대의 아주머니인 소피아를 네다섯살의 소년의 모습으로 교회에서 만나게 됩니다. 전생에서 연인으로 만나도 후생에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 두사람, 그리고 그 다른 모습일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을 찾아다니는 남자. 거기다 대니얼에 대한 복수를 품고 형이었던 조아킴 또한 윤회를 거듭하며 대니얼을 찾아다니고 있었죠.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영화화가 되었다는 이 작품 다소 유치해 보일수도 있는 윤회와 전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많은 이들의 심금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시공간을 초월한 로맨스 소설. 시간이 지나고 이름이 바뀌고 모습이 달라져도 가슴에 품었던 여인을 찾아다니며 순애보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애절하고 처절해 보일지라도 요즘같은 시대에 다시한번 되돌아보고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가벼운 사랑이 더 많기에 애절하고 아름다운 천 년의 사랑이 더 빛을 발하는 성인을 위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웅장한 이야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20대의 청춘들의 촉촉한 감성과 세련된 감각을 녹여 넣은 소설이라서 더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올 여름이 가기전에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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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은 천 년이 넘도록 살았다. 수도 없이 죽어보았고 새로운 생을 거듭할 때마다 기억이란 녀석은 흐릿해야 당연할 텐데, 어찌된 영문이지 전생에 대한 기억이 빨리 돌아온다. 아무런 목적 없이 살고 죽었다면 더 이상 윤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니얼은 사랑하는 소피아를 찾아 시공간이라는 울타리를 넘는다.
대니얼의 첫 번째 생은 고대 북아프리카에서였다. 비잔티움의 자랑스러운 신민으로 태어나 전쟁에 참가했다가 실수로 한 마을에서 어느 소녀를 죽이고 만다. 소피아라는 소녀에게 죄책감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 대니얼은 환생할 때마다 그녀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싶어 한다. 그만큼 첫 번째 생은 그에게 고통이 되었고 환생만으로 괴로움이 잊혀 지지 않기에 이제 행실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생부터 대니얼의 영혼은 전생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환생하게 된다. 그런데 다음 생에서 그녀와 재회하는데 형 조아킴의 아내가 된 것을 알고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형수가 된 그녀는 형의 악행으로부터 힘들어하고 있었고 보다 못한 대니얼은 소피아를 데리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다 형의 손에 죽는다. 이후의 생에서도 소피아를 다양한 신분과 국가에서 만나게 되는데 여전히 전생의 기억이 없는 그녀는 대니얼을 알아볼 리 없는데다 소피아를 잊지 못해 애타는 마음을 호소할 길 없어 죽음과 출생을 반복, 재회와 이별의 아픔은 커져만 간다. 무수한 윤회 속에서 대니얼과 소피아에게 사랑의 결실을 맺을 절호의 찬스가 도래하는데 그 때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대니얼이 야전병원에 입원했다가 간호사로 일하는 소피아를 만난 것이다. 대니얼은 전생에 그와 그녀가 맺어진 인연을 얘기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그녀도 점차 마음을 열고 대니얼을 받아들인다. 이제 사랑이 완성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끝내 부상 때문에 다시 죽고 마는 대니얼, 그런 대니얼의 환생을 기다리는 소피아의 모습은 눈물 없이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탄식이 든다. 이번에는 확신했는데 운명의 여신은 두 사람의 인연을 맺어주는 것에 끝내 거부하고 말았다. 전생에 형이었던 조아킴은 이제 학습능력이 생겨 거듭되는 윤회 속에서 전생을 기억하고 대니얼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동시에 소피아를 다시 차지하려는 마수를 뻗쳐온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쳐 육신을 차지할 수 있는 무서운 능력 앞에 세 사람이 지금 다시 만나려한다. 대니얼과 조아킴, 두 남자 중 누가 먼저 소피아의 사랑을 얻을 것인가 이제 달콤쌉싸름한 로맨스가 서스펜스 가득한 스릴러를 만나면 이런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흐흠 시대를 초월한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나보다. 가슴 저릿한 설레임은 사랑을 잊지 못해 환생하고 그 사랑을 기다리는 이의 마음, 그마저 빼앗으려는 질투심까지 사랑이라는 명제 하에 펼쳐지는 이 판타지의 세계는 독자들을 사정없이 빨아들이고 감정이입 시키면서 헤어날 수 없도록 한다. 뭉클하고 눈물이 쏟아질수록 천년의 윤회, 천년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전생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파편처럼 남아있어도 영혼만큼은 변하지 않고 겉모습만 조금씩 바뀌어간다. 그만큼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등불에 불 밝혀 잠 못드는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는 작업이니까, 열린 결말처럼 현실에서 꿈꾸지 못한 사랑을 이렇게나마 갈구해본다. 그래서 소피아는 언제나 대니얼의 원죄였고 그녀로 인해 삶을 얻고 자아성찰을 하게 만드는 존재임을 잊지 않고 있었다는 그 루프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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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 가끔말이다. 뜬금없이 내 생애의 전 생이 있었다면 난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공상을 한 적이 있다. 불교에서는 윤회와 그에 따른 업보에 따라 차후의 다음 생애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도 하는데 나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아마도 전생이 있다는 가정하에 난 그래도 좋은 일을 했기에 태어나지 않았나 하는 자칭 위로를 삼았던 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올랐다. 사람의 기억엔 망각과 기억이란 두 가지의 상반된 저장고가 있기에 비록 큰 슬픔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아픔의 강도가 희석이 되는 망각이란 것을 가졌다고 볼 때 기억이란 것은 좋은 것은 내내 기억하고 싶고 기억에 되새기고 싶지 않은 것은 되려 외면하고 싶은 완충적인 작용을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의 전생을 모두 기억한단다. 무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거스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현생의 대니얼이란 사람으로 환생했지만 그의 첫 기억이자 유일한 끈이요, 죽어도 잊지 못했던 그녀를 찾아서 그녀가 있는 버지니아로 왔다. 그가 애타게 찾고자 했던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 현재는 루시란 이름의 여고생이지만 그는 그녀와 처음 만났던 기억의 장소에서 그녀를 죽게 만든 괴로움과 다시 환생했을 때 형의 아내로 나타난 소피아의 그녀를 사랑한다. 현재의 루시는 그런 대니얼의 이상한 말과 행동에 지레 겁을 먹고 그를 피하게 되지만 그녀 또한 꿈 속에서의 예시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이 둘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방송에서 최면술에 걸린 사람들이 전생의 기억을 말하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정작 자신은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루시의 경우도 그랬다. 과거의 끈질긴 인연이 주는 끊을래야 끊을 수없었던 두 사람간의 사랑이야기는 한 생을 거듭해서 태어날 때마다 기막힌 우연이 필연쪽을 흐르게 되는 과정이 유연히 흐른다. 자신의 잘못으로 그녀를 죽게 했고 이후의 형의 아내로 만난 그녀의 처지를 위해 도피를 시키지만 자신은 형에게 죽음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형과 대니얼, 루시(소피아)간의 만남이 첫 만남을 기점으로 현재에도 똑같은 처지의 상황에 이르게 하는 작가의 시간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한 구성이 '사랑'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기억해내는 대니얼의 , 어쩌면 원치않는 부분까지도 기억이 주는 불편함을 이 주인공 만큼 아프게 겪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괴로움과 루시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없음을, 머뭇거리며 주위를 배회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단 말 밖엔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동반자살까지도 시도할 만큼 둘의 인연을 같은 선상에서 마치려고 하는가 하면 대니얼처럼 과거에서 자신의 죽음 뒤에 소피아만이라도 행복을 바라는 사랑의 형태도 다양하다. "부디 믿어주세요.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은 내 첫 생에서부터 함께였어요. 내 첫 기억이고, 모든 삶을 잇는 유일한 끈이예요.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 - P 250 소피아, 콘스턴스, 루시,,, 이름은 바뀌었지만 대니얼의 기억 속엔 아직도 소피아로 기억되는 여인- 현재의 삶 속에서 비로소 둘 만의 만남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순탄지만은 않았지만 루시는 희망을 갖는다. 사랑하는 대니얼이 있기 때문에.... 이별이 갖는 슬픔을 뒤로 하고 항상 그녀를 만날 것을 기억해야만 했고 그래서 모습은 바뀌어서나타났지만 그녀임을 기억했고,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서기520년에서 시작해 2009년의 현 시대까지를 물 흐르듯 하며 이어주는 작가의 타임머신을 연상케하는 묘사들이 인상적이다.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가까이 있기에 나도 모르게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혹 마음에 상처를 입은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은 없었는지,,,, 지금 있을 때 잘하란 말이 있듯이 대니얼과 루시의 사랑 이야기로 인해 다시 깨닫게된다. 정말 잘 해줘야지... 동양적인 사상이 많이 흐르는 듯한 윤회 이야기나 전생의 이야기, 환생같은 이야기들 속이라서 그런가, 서양문학 같지만 또 달리 보이는 소설의 소재나 구성, 그리고 참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하는 멋진 책이다. 무더운 여름 날~ 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그립다면 이 책으로 한 번 푸~욱 빠져 보는 것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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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얼마간 읽다보니 딱 떠오른 영화가 있었어요. “앳지 오브 투모로우”라고 얼마전 톰 크루즈 주연의 이 영화를 보고 참 신선하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신선하지 않은가? 아무튼 저한테는 참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화와 책속에 나오는 환생은 좀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책속에는 어느 유명한 가요의 제목처럼 정말 천년의 사랑을 찾는 한남자의 절절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야기는 먼저 대니얼과 루시가 고등학생인 현재시점부터 시작됩니다. 뭔가에 끌리듯 대니얼에게 끌린 루시는 쉽게 대니얼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대니얼은 말이 없고 친구들과도 교류가 없는 묘한 느낌의 아이였습니다. 졸업파티에서 대니얼과 루시는 우연히 마주하게 됩니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대니얼. 전생을 전혀 모르는 루시. 대니얼은 아주 오랜 전생에서 소피아였던 루시를 화재현장으로 내몬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생에서는 포악했던 자신의 형으로부터 형의 아내였던 소피아를 구해주었고, 또 다른 생에서는 군인과 간호사로 만나 짧은 정도 나누었습니다. 그때 소피아는 대니얼을 사랑하게 되었고 다음 생에서 대니얼을 다시 만나기 위해 혼자만의 무언가를 남기기에 이릅니다.
나는 이제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너무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는걸. 나는 항상 쉽사리 패배하고 낙담하고 죽었어. 다음 생은 더 낫겠지, 또 다음 생은 더 낫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지금 이 생보다 나은 생은 아무것도 없어. 내 곁에 네가 있으니까.” p482
졸업파티에서 대니얼은, 마주한 루시에게 전생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항당한 이야기에 루시는 대니얼에게서 멀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닿을 듯 말 듯 대니얼과 루시는 안타깝기만 한 전생 찾기(?)를 합니다. 전생이나 윤회라는 단어는 주로 불교와 관련해서만 접해 와서 소설 속에서 만난 전생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이생에서 잘못 살면 다음 생에 동물로 환생한다는 말은 어릴 때 친구들끼리 자주하던 농담이었는데 인간으로 다시 환생하고 대니얼처럼 모든 전생을 다 기억한다면... 음..생각만으로도 조금 끔찍하긴 합니다만, 나름 잘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대니얼이 전생이었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대니얼의 형이었고, 소피아의 남편이었던 조아킴의 등장으로 급 긴장감의 물살을 탑니다. 루시가 전생을 기억하게 되고 극적으로 대니얼을 만난 순간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지만 그들의 뒤를 쫓는 조아킴의 존재는 결국 천년을 기다려온 그들의 사랑이 이생에서 맺어지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요소는 “벤”이라는 인물의 설정입니다. 대니얼보다 훨씬 많은 전생을 기억하는 벤이라는 인물은 환생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여기까지.^^
책을 다 읽고 이런 이야기 영화의 소재로도 정말 멋지겠다 생각했는데 이미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그럼 그렇지. 영화 나오면 꼭 봐야지요. 이제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독서의 계절! 바람과 그늘과 커피, 그리고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한권이면 족하지 아니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