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락의 역사를 보면 항상 배고픔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아웃사이더의 역할을 해왔는데 80년대 들어서 맞이하는 락과 메탈의 전성기는 그들에게 오버그라운드로 얼굴을 내밀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얼터가 유행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락의 정신은 혼돈의 시기를 맞이하지만 지난 80년대를 기반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굳힌 락커들은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90년대 초반에 등장한 김경호 또한 당시 젊은 락의 정신과 함께 클래식컬한 목소리로 무장하고 또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당시 젊은이들이 좋아할 가사와 멜로디로 무장하고 락의 오버그라운드 문을 두드린다... 그 결과는 그 문은 박차고 나와 락을 대중화 시키는데 한몫했고 가벼우면서도 락적이고 락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그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한 모습은 3집 5집까지 흔들림 없이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과 하늘이 내린 목소리로 락을 아끼는 매니아 그리고 대중들 둘다를 만족시키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6집부터는 대중성과 메탈정신의 트레이드 오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실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NOW를 리메이크 했으니 말이다. 초반기의 김경호라면 절대 있을 수 없었던 일이지만 그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다른 색깔을 원하게 되었나보다. 이 앨범은 이런 혼란의 시기에 만들어졌던 곡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 김경호하면 떠오르는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Shout""금지된 사랑""꿈을찾아떠나""나의사랑천상에서도""비정"등등의 곡들은 제외하고 "오아시스""아버지""사랑했지만""희생"등의 곡들고 앨범을 구성했다. 이 앨범의 가치는 이러한 것에서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김경호하면 떠오르는 히트곡들 보다도 그동안 걸어온 김경호의 모든 모습을 느낄수 있는 그리고 김경호가 원하는 현재의 모습을 느낄수 있는 앨범이라서 또 앨범자켓이 참 예뻐서 이 앨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타이틀 곡인 HOW를 비롯하여 박상민과 함께한 이제는 등은 정말 들어볼만한 곡들이고 심판의 날과 오아시스는 여전히 좋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는 성공적인 리메이크라는 말들이 들리고 있다. 원곡 자체도 참 좋지만 김경호의 음색과 80% 어울리는 곡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희생은 Remastering을 해서 그런지 조금 다른 느낌을 주고 있고 특히 이곡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곡이 아닌가 싶다. 댄스, 락, 메탈, 발라드, R&B, 힙합 이런 장르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젊은 시절의 락에 대한 우상화 또한 멋지고 가치있는 일이다.. 나또한 그런 시절을 겪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해가는 음악적 취향들.... 댄스, 발라드, 힙합.. 이런 편한 음악들을 원하게 만드는 세월이라는 약은 김경호에게도 유효한가 보다.. 이만큼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좋은 일이다. 신나게 듣고 신나게 즐겼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