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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 발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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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복잡한 설정과 다양한 심리묘사 때문에 장편소설이어야 추리소설읠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던 편견을 일시에 깨우쳐준 것은 김성종의 글이었다. 연고대 출신 작가들의 글을 한데모은 단편소설집을 통해서 였는데 연대출신으로 '이상한 죽음'이라는 단 10페이지짜리 글을 읽으며 느꼈던 짜릿한 스릴과 긴장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이 책은 권경희작 '모두가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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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복잡한 설정과 다양한 심리묘사 때문에 장편소설이어야 추리소설읠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던 편견을 일시에 깨우쳐준 것은 김성종의 글이었다. 연고대 출신 작가들의 글을 한데모은 단편소설집을 통해서 였는데 연대출신으로 '이상한 죽음'이라는 단 10페이지짜리 글을 읽으며 느꼈던 짜릿한 스릴과 긴장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이 책은 권경희작 '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남자'를 비롯해서 슈퍼모델(김상현), 검은 머리의 외국인(이수광), 동기(황세연), 파스퇴르의 휴일(김정랑), 그리고 그곳에서(김유철), 네트런너(김상윤), 벌레(김연), 면도날 블루스(최종철) 등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추리소설 9편이 담겨있는 단편 추리소설집이다. 이상문학상처럼 김상헌의 '슈퍼모델'이 대상작으로 선정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의 글이 책의 표제로 되어있다. 책의 겉표지에는 논리와 감각으로 무장한 추리작가들이 펼치는 지적 모험과 서스펜스의 세계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그저 수사와 범죄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 정도의 수준이어서 본격 추리소설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글들이었다. 그러나 출판시장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그나마 베스트셀러도 일부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나마 추리소설의 명맥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어쩌면 다행이라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환타지와 미스테리류의 글들이 추리소설인양 포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본격 추리소설의 영역으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따금 만나게 되는 추리작가들의 날카로운 감각은 무료한 일상 생활에 있어 활력이 되어주곤 한다. 2004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다빈치 코드'와 같은 작품성 높은 추리소설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법. 한국추리작가협회장이며 추리작가인 이상우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이책에 실린 작가들이 우리 추리문학 전체를 이끌어주는 혜성과 같은 존재들이 되어 걸출한 작가들로 활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인상깊은구절]
본격문학이나 추리문학이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소설을 탈고해도 출판하려는 출판사들이 없는 형편이다. 팔리지 않는 문학작품, 읽히지 않는 문학작품에 소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바닥에 이르렀을 정도로 침체되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한국 추리문학도 새 물결, 새로운 작가군이 등장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폭풍이 몰아치고 파도가 휩쓸고 간 들판에 새로운 꽃이 피어나듯이 침체 일로의 한국 추리문학 시장에 혜성과 같은 신인이 등장하여 추리문학 전체를 이끌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