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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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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의 주인공들 중에는 유독 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 속된 말로 '또라이들'이 많다. 그런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며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아마 그들을 이해해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미안해, 벤자민』은 그런 재미에서 단연 돋보이는 소설이다. 주인공 이연주는 정신병력이 있는 말하자면 '족보 있는' 또라이로서 뜻도 모르는 회사서류에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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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의 주인공들 중에는 유독 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 속된 말로 '또라이들'이 많다.

그런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며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아마 그들을 이해해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미안해, 벤자민』은 그런 재미에서 단연 돋보이는 소설이다. 주인공 이연주는 정신병력이 있는 말하자면 '족보 있는' 또라이로서 뜻도 모르는 회사서류에 사인하는 게 취미이고, 조용희는 와이프의 정부한테 생활비를 받아쓰며 맥주값 오천원에 감격해 눈물을 찔끔거리는 배알이라고는 눈꼽 만치도 없는 남자다. 납치 감금을 업으로 삼고 가끔 살인도 하는 이연주의 대학동기 안수철은 착실하고 도덕적이라는 점에서 또라이스럽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 소설을 읽다보면 왠지 이 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왜일까? 그건 우리도 다 조금씩 미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어떤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원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원리이다. 작가는 비인간적이고 잘못되어 있지만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나머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원리로 인해 비뚤어지고 상처받은 인간들을 경쾌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설을 읽노라면 인물들에 대해 한편으로는 ‘요런 싸이코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k******l 2008.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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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미안해 하지 않았으면...
"더이상 미안해 하지 않았으면..." 내용보기
역시...   다 읽고 난 후 가벼운 두통이 동반되고 말았다.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감지는 하고 있었다.   밝지 않은 이야기이긴하나, 딴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라   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었다.   그러면서도..   다 읽고 난 후 개운한 느낌까지는 아니라도 무겁게 가라 앉고 마는 감정을 대하   는 것은 아직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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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 읽고 난 후 가벼운 두통이 동반되고 말았다.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감지는 하고 있었다.

 

밝지 않은 이야기이긴하나, 딴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라

 

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었다.

 

그러면서도..

 

다 읽고 난 후 개운한 느낌까지는 아니라도 무겁게 가라 앉고 마는 감정을 대하

 

는 것은 아직까지도 부담스럽다.

 

저자는 웃음을 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웃지 못했다.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들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 좁은 마음이 한 몫 했을 지

 

도 모르겠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자꾸만 이제 그 자신만의 방에서 그녀가, 혹은 그가 당당하게 나오길 종려하

 

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의 조급증과도 싸워야 했던 것 같다.

 

남들 보다 조금 늦었을 뿐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을 침착하게 읽어 내지 못했다.

 

그녀는 늘 자신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무기력하고, 사람들에게 잉여가치처럼

 

느껴지는 자신에 대해서 말이다.

 

마지막장면에서 희망을 보지 못했다면 난 더 많이 침울 했을지 모르겠지만 조심스

 

럽게 자신의 인생에 당당해 지려고 하는 더이상 미안해 하려 하지 않는 모습에서

 

더이상 자신에 대해 미안해 하지 않길 바래 본다.

 

 

w*******i 2008.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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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밝혀지는 연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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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조금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연주의 부탁으로 동창인 안수철이 사채업자 김길준을 감금했을때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나고 '왜 연주는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김길준을 감금해달라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길준을 벌주고자 한 의도는 자신때문에 자살한 선배 유광호를 닮은 조용희에게 협박을 했기 때문일까?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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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조금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연주의 부탁으로 동창인 안수철이 사채업자 김길준을 감금했을때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나고 '왜 연주는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김길준을 감금해달라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길준을 벌주고자 한 의도는 자신때문에 자살한 선배 유광호를 닮은 조용희에게 협박을 했기 때문일까? 단지 그 이유뿐?" 아마도 유광호에 대한 미안함을 그렇게라도 풀어보려고 했던게 아닐까. 그러나 조용희의 부인인 김선숙에게 연주가 "너 미행당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은 뒤 생각나지 않는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방어를 한 이유라는 것을 알았을땐 이연주도 "마음이 아픈 사람이구나" 싶어 내 마음까지 아파왔다.

 

정신과 약을 먹지 않고 벤자민 화분에다 부어버리는 연주, 자신은 과거를 하나씩 찾아가지만 약을 먹은 벤자민은 죽어가기에 연주는 벤자민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나는 연주를 만나면 묻고 싶은 질문이 많다. "왜 김길준의 집을 찾아갔어요? 왜 김길준의 동생과 결혼하려고 했어요? 아무리 가족이 된다고 해도 형의 일을 집안에서 안다면 가족이라고 해서 받아주겠는가" 한마디쯤 해 주고 싶어진다. 김길준이 실종되고 그의 아내가 받은 대우를 보면 알수 있지 않은가. 김길준의 자식까지 있지만 집안에서는 붙박혀 있는 물건쯤으로 생각해 전혀 존재감이 없었으니까.

 

결혼식을 앞두고 안수철에 의해 납치된 연주, 자신의 부탁으로 감금된 김길준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를 보면서 내심 화가났다. 한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권한을 누가 주었는가, 김길준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미안한 마음에 하는 행동이라고 변명한다고 해도 얼마만큼의 강심장이면 그럴 수 있을까. 결혼식을 하지 못하게 된 연주를 조금은 동정하게 되지만 이정도의 상황은 그녀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지 않던 김길준의 동생 김세준이 연주와 결혼하기 위해 직업을 가졌다고 그녀로 인해 변화된 것이 있지 않냐고 주장을 한다고 해도 분열된 가족의 모습을 보면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연관된 사람들이 직접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보니 마지막에 가서는 인과관계들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연주는 뿌옇게 안개가 끼어있던 과거의 기억을 안수철에 의해 찾게 되고 자신의 행동의 이유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안수철도 목적이 있어 연주의 부탁을 들어 주었지만 이제 연주가 설 땅은 없어진 셈이다. 가족들에게도 갈 수 없는 그녀는 이제 어디로 가서 정착을 해야할까.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면 자신의 과거를 덮고 새롭게 살 수 있을까.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보니 마음이 쓸쓸해진다. 살아가다 보면 툭툭 끊어서 말하는 연주의 대답이 그리워질 것 같다. 나도 때론 세세한 말보다 간단하게 던지듯이 대답을 하고 싶어질때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내 말 한마디에 모두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에 모두 설명을 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느낄땐 가슴이 갑갑하기도 하니 점점 마음이 닫혀가는 것 같다.

y*****6 2008.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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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벤자민]
"[미안해, 벤자민]" 내용보기
읽은지는 꽤 된, 미안해 벤자민 입니다. 요즘 관심가지고 있는 작가분들 중 하나인데요. 묘하게 저랑 관심사라던가, 글을 쓰는 목적이 비슷한 느낌이랄까. 재미있어요 :) 구경미님의 다른 소설들도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항상 소설만 읽는 건 아니니까요, 머리가 복잡해 질 때가 있는데, 그런 때에 집어들게 된 소설입니다. 저는 굉장히 깔끔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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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는 꽤 된, 미안해 벤자민 입니다.

요즘 관심가지고 있는 작가분들 중 하나인데요.

묘하게 저랑 관심사라던가, 글을 쓰는 목적이 비슷한 느낌이랄까.

재미있어요 :)

구경미님의 다른 소설들도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항상 소설만 읽는 건 아니니까요, 머리가 복잡해 질 때가 있는데,

그런 때에 집어들게 된 소설입니다.

저는 굉장히 깔끔하게 읽었습니다.
복잡한 말도 없었고, 쉽게 술술 읽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머리아플 때 읽기 딱 좋지만, 그렇다고 그냥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확실하게 문제점들을 짚어주고 있고, 통찰할 거리들을 끊임없이 제시하죠.

무능력하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라던가 희망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어나가는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좋았습니다.

백수는 요즘들어 유행하는 소재의 대목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많이 쏟아지는 추세이기도 해서,

괜찮을까? 하고 반신반의 했는데,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끌어나가서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드러나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드라마틱해서 차라리 웃으며 믿게 됩니다.

주인공이 가진 정신적 결함의 원인이 드러나는 부분은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드라마틱하며,

"루머"라는 것이 가진 속성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는 것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일은 왜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백수로의 변모일까요..ㅜㅜ;)

인생에 대한 통찰이 점점 요즘 시대의 사람들에게 깊이있게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아간다는 것, 일을 하고 돈을 번다는 것,

자본주의에 취해 무엇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인지도 알지 못하는채,

세상과의 짧은 만남을 이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r*******n 201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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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트라우마 사이의 벌어진 틈, 그 오해와 진실... <미안해, 벤자민>
"나와 트라우마 사이의 벌어진 틈, 그 오해와 진실... <미안해, 벤자민>" 내용보기
“그 일이 있고 나서 이 주일도 안 돼 광호 선배는 자살했다. 작업중인 내 그림 앞에서 목을 매달았다. 나는 평소처럼 작업실에 갔다가 그 광경을 보았고, 정신을 잃었고, 사흘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서른둘 이연주가 아버지의 감시 아래 친척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유는 아마도 광호 선배의 자살 그리고 그러한 자살 광경을 목격한 것에서 연유한다고 보아야 할
"나와 트라우마 사이의 벌어진 틈, 그 오해와 진실... <미안해, 벤자민>" 내용보기
  “그 일이 있고 나서 이 주일도 안 돼 광호 선배는 자살했다. 작업중인 내 그림 앞에서 목을 매달았다. 나는 평소처럼 작업실에 갔다가 그 광경을 보았고, 정신을 잃었고, 사흘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서른둘 이연주가 아버지의 감시 아래 친척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유는 아마도 광호 선배의 자살 그리고 그러한 자살 광경을 목격한 것에서 연유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아버지의 감시의 질을 피하여 단 한 번 과감한 탈출을 감행했지만 돌아온 것은 정신병원 감금이라는 극단의 처사였고, 어느 날 밥을 먹다가 우연히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남자를 목격할 때까지 나는 자신의 처지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자신이 목격한 남자가 광호 선배를 닮았다는 사실, 그리고 친구의 입을 통하여 광호 선배와 나 사이에 있던 사실 관계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나는 기묘한 사건에 얽히기 시작한다.


  “... 불안한 얼굴로 서 있는 어머니와 호통치는 아버지, 내가 걸어다니는 무수한 골목길, 지하철 안의 사람들, 에스컬레이터, 차들로 뒤엉킨 도로, 인도, 은행, 목을 꺾은 채 허공에 매달려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보는 광호 선배, 선배와 친구와 내가 작업한 벽화, 친구의 원룸, 병원, 병원 안의 사람들, 의사와 간호사들의 미소, 맥주를 마시는 조용희, 검지를 곧게 뻗어 나를 가리키는 김선숙 들이 까만 벽 가득 흰색의 옷을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나, 덩치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고 내게 맥주를 마시자고 청하는 광호 선배를 닮은 남자, 사채업자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마누라까지 빼앗기고 감시자들의 감시 하에 근근이 마누라가 주는 용돈으로 연명하는 서른다섯 김용희의 복수에 동참할 결심을 한다. 그렇게 나는 김선숙의 협박에도 아랑곳없이 오히려 용기를 내서 납치와 감금을 업으로 삼는 동기생 안수철에게 사채업자 김길준의 납치와 감금을 의뢰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다칠지도 모른다는 김선숙의 협박은 비교적 덤덤하게 받아들인 반면 익명의 눈에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왜지? 물론 나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사실 나는 김용희의 복수에 동참했다기 보다는 자신 또한 피할 수 없게 된 감시의 눈길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나에 의하여 사라진 김길준을 대신해서 이제 김길준의 빈자리를 메울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김길준의 가족에게로 스며든다. 자신 또한 실종당한 오빠가 있다는 핑계를 들먹이면서 말이다.


  “... 나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아들이, 혹은 남편이, 혹은 형이, 혹은 오빠가 단순실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는 자신들에 대한 복수를, 부인은 여자를, 남동생은 재산을, 여동생은 지긋지긋한 가족을 의심하고 있었다...”


  꽤나 얽히고 설킨 소설은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길준의 집에 들락거리기 시작한 이후 그러한 나에게 빠져버린 김길준의 동생 김세준은 새 사람으로 태어나 난생 처음 일을 하고 프러포즈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런가하면 김길준의 납치를 도운 동기생 안수철 또한 나에게 호감을 보이며 끈질긴 구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안수철에 의해 마주치게 되는, 소설의 발단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와 광호 선배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바로 그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요즘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종종 꼼꼼하게 독자들이 원하는 치수를 재고 한 땀 한 땀 공을 들인 뜨개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눈대중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치수를 재고 일단 뜨개를 시작하고, 어딘가 완벽해 보이지 않아도 일단은 마무리를 지어서 입을 수는 있잖아, 라고 들이미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러니 목을 빼고 팔을 밀어 넣어 겨우겨우 입기는 하였으나 곧 번개처럼 벗어버려야 할 것 같은 느낌, 꽤 소모적인 책읽기의 느낌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8.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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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미안해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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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짝사랑하던 선배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연주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된 적이 있다. 어느날, 그 선배와 닮은 김용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사채의 늪에 빠져 자신의 재산은 물론 아내까지 빼앗긴 채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딱한 처지를 동정한 그녀는 가혹한 사채업자 김길준을 제거할 계획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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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짝사랑하던 선배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연주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된 적이 있다. 어느날, 그 선배와 닮은 김용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사채의 늪에 빠져 자신의 재산은 물론 아내까지 빼앗긴 채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딱한 처지를 동정한 그녀는 가혹한 사채업자 김길준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대학동기인 안수철을 끌어 들인다. 납치 감금을 업으로 하고 있는 안수철은 아이가 딸린 이혼남이고 사실은 그녀를 자기의 아내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길준의 실종 후 의뢰인 연주는 그의 집을 드나들게 되고 그때 만난 김길준의 동생과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일의 전말을 알고 있는 안수철이 일이 그렇게 진행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안수철은 결혼을 열흘 앞두고 있는 연주를 납치하고 그 결혼은 성사되지 못한다...


  '백수소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구경미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눈은 어김없이 낮은 데로 향하고 있다. '그 놈이 안뺏으면 다른 놈이 뺏고, 다른 놈이 안뺏으면 내가 뺏는' 가혹한 세상에서 삶의 질곡을 한아름씩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안쓰럽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힘없고 빽없는 그들끼리의 연대는 그만큼 불확실한 것이어서 그들의 힘든 삶을 견인하기 힘들어 보였다. 내심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건 작중 인물들에 대한 애정때문이었는데, 작가는 그러한 기대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끝에 보여지는 주인공 연주의 새출발은 왠지 불안하고 힘겨워 보였다.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또다른 백수의 삶이 시작된 것일 뿐이다. 작가의 결론은 어쩌면 현실에 더 합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들 앞에 놓인 건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일지도 모르니까. (2012.3.3)

z*****g 2012.03.22.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