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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 대관람차가 있다면 매일 타고 싶을 것 같다. 그런데 『어디에도 없는 학교』에는 진짜 대관람차가 있다. 더 신기한 것은 놀이기구가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것이다. 대관람차가 천천히 돌아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니, 내가 다니는 학교에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에도 없는 학교는 이름부터 이상하다. 일 년 내내 구름과 안개로 둘러싸인 ‘찾을 수 없는 산’에 있고,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은 학교를 찾기도 어렵다. 구불구불한 산길과 안개를 지나야 겨우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웅재와 친구들은 이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웅재는 아침 일찍 일어나 털보 아저씨가 만든 통나무 비행선을 타고 학교에 간다. 학교에 도착하면 평범한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대관람차 도서관에 가장 가 보고 싶다. 처음 온 사람들은 대관람차 밖의 풍경을 신기하게 구경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안에 재미있는 책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책을 본다. 나는 그 부분이 재미있었다. 놀이공원에 가서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도서관이라면 얼마나 재미있는 곳일까? 내가 그곳에 간다면 처음에는 나도 창밖부터 볼 것 같다. 대관람차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도 보고 싶고, 학교가 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도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면 한 바퀴만 더 타면서 읽고 싶다고 할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학교를 하나씩 상상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대관람차 도서관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나 보고 싶은 사람은 느릿느릿 선생님이다. 처음에는 이름이 웃겼다. 선생님만 느린 것도 아니다. 선생님의 선풍기도 느릿느릿 돌고, 음악도 느릿느릿 나오고, 전등까지 느릿느릿 켜진다. 모든 것이 느리면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느릿느릿 선생님의 진짜 좋은 점은 행동이 느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수업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고, 친구들이 다 했는데 나만 못 하면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느릿느릿 선생님이라면 내가 조금 늦어도 기다려 줄 것 같다. “빨리해.” 라고 말하는 대신 “천천히 해도 돼.” 라고 말해 줄 것 같다. 나는 이 학교가 신기한 이유가 대관람차나 통나무 비행선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재미있게 지내기 때문이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얼굴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을 만큼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고, 매점 아주머니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이상한 어른들이 많지만 아이들은 그 어른들을 무서워 하기보다 궁금해한다. 학교에 궁금한 것이 많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까?’ 아침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학교에 간다면 일찍 일어나는 것도 조금 덜 힘들 것 같다. 책 제목은 『어디에도 없는 학교』이다. 처음에는 안개 속에 숨어 있어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다른 뜻도 있는 것 같았다. 대관람차 도서관이 있고, 통나무 비행선을 타고 등교하고, 느릿느릿 선생님이 기다려 주는 학교는 정말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 학교에서 한 가지는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관람차를 우리 학교 운동장에 만들기는 어렵다. 통나무 비행선을 타고 등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친구가 조금 느리다고 재촉하지 않는 것은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고 친구와 함께 웃는 것도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디에도 없는 학교가 꼭 ‘어디에도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처음에는 분명 대관람차 도서관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다시 고르라고 하면 조금 고민된다. 대관람차 도서관도 갖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반에 느릿느릿 기다려 주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학교도 조금은 ‘어디에도 없는 학교’를 닮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