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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인간 사냥꾼 - 선구적이라 허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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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의외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복제인간'을 다룬 SF 작품으로 아직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레몬>과 마이클 베이의 영화 <아일랜드>를 최고로 친다. 특히 <아일랜드>는 복제인간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인데 혹시 복제인간 다룬 작품 중에 추천할 만한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싶은 작품 리스트에 추가하겠다. 아무튼, 내가 <아일랜드>를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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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의외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복제인간'을 다룬 SF 작품으로 아직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레몬>과 마이클 베이의 영화 <아일랜드>를 최고로 친다. 특히 <아일랜드>는 복제인간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인데 혹시 복제인간 다룬 작품 중에 추천할 만한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싶은 작품 리스트에 추가하겠다. 아무튼, 내가 <아일랜드>를 고평가하는 이유는 작중에서 복제인간들을 다루는 방식이 무척 합리적이고 치밀하며 무척 거국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장기 대체품으로 복제인간을 만드는 미래가 도래했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롤모델로 삼을 만한 것이 바로 <아일랜드>의 세계관이 아닐까? 그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까봐 차마 입을 더 못 놀리겠어서 간단히 말하자면 그 작품에 비해 이번에 읽은 <복제인간 사냥꾼>에 나온 설정은 어딘가 허술하게 보였다.

 이 작품의 출간 연도는 1982년이며 작중 배경은 무려 2019년, 당시 기준으로 거의 40년 정도 뒤의 미래다. 이 소설을 2020년 연초에 읽으니까 기분이 묘했다. 옛날 사람들은 기술이 빨리 발전될 거라 생각했구나,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다. 어쩌면 과학 기술은 SF 소설 뺨치게 발전을 거듭했으나 우리 인간의 도덕적 딜레마에 의해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논란을 낳을 것이 자명해 발표를 꺼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건 일종의 음모론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2000년대 초 줄기세포 복제로 세간이 떠들썩했던 걸 떠올리면 아주 황당한 얘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적어도 유전학에 한해선 꽤나 그럴 듯해 보이는데.


 그저 인간의 장기 대용품으로 만들어졌을 뿐인 복제인간을 수용소에 넣고 관리한다는 본작의 설정은 무척 잔인했다. 복제인간을 철저하게 도구 취급하지 않고서야 할 수 없을 발상이다. 누구누구 2호, 3호라는 식으로 부르면서 원래 주인이 위독해졌을 때 잡아다가 장기만 축출하는 시스템이 전세계에 걸쳐 상업화됐다는 건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참 끔찍한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주인공은 장기 축출을 거부하고 도망친 복제인간을 잡아주는 복제인간 사냥꾼인데 프로패셔널하게 복제인간을 잡는 것 외엔 관심이 없으며 - 이 남자의 관심사는 의뢰비와 의뢰를 어떻게 하면 빨리 성공하느냐다. - 복제인간을 철저하게 인간이 아닌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프로패셔널한 사냥꾼이 그다지 프로패셔널하지 못한 의뢰인을 만난다는 게 이 소설의 발단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자신의 복제인간과 가까이 지냈고 개별적인 이름도 지어주는 등 복제인간을 인간처럼 대했던 의뢰인의 가족들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복제인간을 잡아다주길 바라기는커녕 저마다의 입장과 소신으로 하여금 주인공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작업이 힘들 텐데도 주인공은 사람들이 걱정한 대로 활약을 펼친다.


 대상 독자를 청소년보다 더 아래로 설정한 것치고 초반부에 묘사되는 인물 설정이라든가 후반부의 반전 등이 복잡하고 심오해서 상상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그렇게 순수하고 어리지 않으므로 오히려 이 소설의 문법이 적절한 편이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결말 부분에선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참 기분 좋은 해피엔딩이란 건 부정할 수 없고 개연성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감정에 호소하는 게 그렇게 치밀하게 다가오지 못했다. 물론 복제인간에 관한 이슈는 논리보단 감성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거의 일관된 자세를 보인 주인공의 심경의 변화는 약간 급작스러운 감이 있었다. 그런 식으로 변심하는 건 좀... 조금만 더 초반의 염세주의적인 작풍이 남아있더라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작품의 결말은 어떻게 보면 쉽게 예견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만큼 작중에서 복제인간을 다루는 방식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결말 역시 허술한 감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영화 <아일랜드>가 예전에 나온 동일한 소재의 작품들에서 보완점을 잘 찾았구나 싶었다. 그럼 반대로 생각했을 때, 만약 복제인간이란 소재를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했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보면 <복제인간 사냥꾼>이 선구적인 작품이라 오히려 불리했던 작품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이 책이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선구적인 작품이란 말에 과연 몇이나 동의할까 싶지만 그래도 출간 연도나 대상 독자를 어린이로 잡은 걸 고려하면 충분히 선구적이라 부를 만하다. 이런 책을 어렸을 때 읽었어야 했는데, 참 아쉬운 일이다.

j*******g 2020.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을 복제할 수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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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12년이다. 책속은 2019년이다. 지금에서 일곱 해 뒤지만 현실은 책속하고는 다른 것 같기도 하다. 같지 않기를 바란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말 사람도 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속에서는 부자들이 자신의 복제 사람을 만들어서 장기를 이식한다고 했다. 오래 살기 위해서. 복제 사람은 그저 물건이고 장기 은행이라 여겼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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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12년이다. 책속은 2019년이다. 지금에서 일곱 해 뒤지만 현실은 책속하고는 다른 것 같기도 하다. 같지 않기를 바란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말 사람도 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속에서는 부자들이 자신의 복제 사람을 만들어서 장기를 이식한다고 했다. 오래 살기 위해서. 복제 사람은 그저 물건이고 장기 은행이라 여겼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복제라고 해도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언젠가도 비슷한 소설을 본 적이 있다. 이시구로 가즈오의 《나를 보내지 마》다. 본 지 오래돼서 거의 잊어버렸는데, 장기이식을 위한 복제 사람이 나왔다는 것은 생각난다. 그리고 소설은 좀 우울했다. 장기를 모두 이식해 준 복제 사람은 죽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동화여서일까 끝부분이 우울하지 않다.

복제 사람은 수용소에서 살게 했다. 가끔 그곳에서 도망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생긴 게 복제 사람 사냥꾼이다. 복제 사람 사냥꾼인 아서 던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재력가 윌리엄 몬터규 경한테 자기 아내 케이트의 복제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재력과 권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복제 사람을 수용소에 두고 감시하고 절대 만나서는 안 되었다. 그런데 윌리엄 경과 케이트 부인은 케이트 2호를 만나고, 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집에서 같이 살면서 메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학교에도 다니게 해주었다. 메리가 열다섯 살 때 자신이 복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수용소에서 지내게 된다. 그래도 다른 복제 사람들보다는 자유로웠고 연극 배우도 했다. 메리가 마지막으로 연극을 하고 사라졌다. 케이트 부인한테 장기이식이 필요하게 되어서 메리를 집에 오게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던은 메리가 케이트 부인처럼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알고 가까운 곳에 메리가 있을 것이다고 짐작했다. 윌리엄 경 복제 사람은 빌리 2호였다.

던이 수용소에 갔을 때 빌리 2호가 던을 주먹으로 쳐서 독방에 갇혔다. 던은 빌리 2호한테 무슨 계획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밤에 빌리 2호는 독방에서 도망쳤다. 던이 빌리 2호를 쫓다가 윌리엄 경 아들 노먼의 목장에서 무언인가를 찾았다. 던은 다시 윌리엄 경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윌리엄 경과 케이트 부인이 메리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빌리 2호는 윌리엄 경이 잡아서 독방에 가두었다고 했다. 던은 수용소 독방에 가 보았다. 그곳에는 빌리 2호가 아닌 윌리엄 경이 있었다. 그곳에서 도망치려고 한 두 사람을 다른 복제 사람들이 공격했다. 수용소 관리를 하는 아치 3호가 둘을 구했다. 그런데 경비가 총을 쏘았다. 윌리엄 경이 시켰다며. 사실은 빌리 2호가 윌리엄 경인 척한 거였다. 던이 그냥 돌아갔다면 빌리 2호는 윌리엄 경을 목장에 보내고, 복제 사람 수용소를 없앨 생각이었다.

케이트 부인은 벌써 죽었다. 케이트 부인인 척한 게 바로 메리였다. 케이트 부인은 목숨이 다한 거였다.(던이 노먼의 목장에서 무덤을 찾았다) 윌리엄 경은 복제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메리와 빌리한테 몬터규 광업 회사를 물려주고 자신은 아들 목장에서 살기로 했다. 빌리는 복제 사람 수용소를 없애겠다고 했다. 복제 사람 사냥꾼 던은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윌리엄 경 일을 돕고 있는 앨리슨 왓슨과 결혼해서 복제 사람 만드는 일을 못하게 하는 운동을 하고 이루었다. 무엇이든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언젠가 죽기 때문에 잘 살아갈 수 있다. 어느 때는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끝이 있기에 삶이 아름다운 게 더 크다고 본다.



희선


n***8 201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