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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내 눈물샘을 틀어버리는 몇가지의 키워드가 있다. 북제주군 그리고 할머니. 오행순 할머니는 1933년 생으로 음력 1909년 정월대보름에 태어난 우리 할머니보다 24년이나 젊지만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못읽는 것은 24년이 지나도 매한가지였던 것 같다. 때가 때이니 만큼… 문맹이었던 우리 할머니도 어디서 글을 배우고 와 볕 좋은 날엔 베란다 근처에 읹아 큰글자 성경을 펴 놓고 한글자한글자 읽어 내려가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는 그 옆에 모로 누워 할머니가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알려주었고 그것을 또 따라 읽어 내는 할머니가 참 귀여웠더랬다. 그래, 그랬던 추억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