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라는 잡지의 창간소식은 오후의 폐간소식과 함께 들어 참 기억에 남습니다. 만화시장이 열악해서 접겠다는 시공사의 발표에 이어 새로운 잡지의 발간소식이란 정말 많은 각오끝에 이뤄졌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요. 도깨비 신부는 이전에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는 그냥 지나가 버렸던 책자였습니다. 신인이기도 하고, 그림이 이쁘지도 않고... 이래저래 기회가 닿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허브를 정기구독하게 되면서, 도깨비 신부 1,2권이 상품으로 같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읽게 된 만화이지요. 아마도, 저더러 읽으라는 인연이었던가 봅니다. 사실 허브는 생각보다는 좀 허전한 잡지였습니다. 그러던것이 오히려, 도깨비 신부 뒷내용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이 돼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겠죠. 지금은 강경옥님도 참여하시고 몇몇 단편들이 괜찮아 마음에 듭니다만, 여전히 도깨비 신부는 잡지안에서 선호도 1위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인 답지 않은 힘이 느껴지는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깨비 신부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신기를 타고난 여자아이의 얘기입니다만, 스토리 전개에 따른 갖가지 도깨비와 신들에 대한 역할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신비스럽게 잘 어우러져 있지요. 작가가 만화를 그리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구나 싶은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고 할까요. 만화안에 잘 녹아있는 우리네 귀신들의 이야기는, '한국판 무녀의 백귀야행' 정도라고 평가할만 합니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백귀야행이라는 만화 또한 일본식 귀신들과 전통이 잘 어우러져 흥미를 끌거든요. 그러니 백귀야행을 재밌게 보셨다면 도깨비신부에서도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신인이라서 그림이 조금 미숙하고 컷분할이 자연스럽지 못한 점도 있지만, 잡지내에서 기성작가들보다도 오히려 돋보인다는 건 그만큼 역량있는 내용이고 전개인 거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우리네 귀신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 꺼내 들어 보심이 어떨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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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6.3. 만화책시렁 344
《도깨비 신부 1》 말리 세주문화 2002.10.17.
깨비(귀신)는 늘 사람 곁에 있습니다. 깨비를 보고 아무렇지 않다면 깨비를 부리기도 하고 가볍게 내쫓습니다. 깨비를 보고 무섭거나 두려우면 깨비는 자꾸 달라붙으며 다른 깨비를 끝없이 끌어들여요. 깨비는 사람이 받아들여야 비로소 사람을 만집니다. 깨비는 사람이 안 받아들이면 바깥을 떠돌다가 스러지거나 녹습니다. 깨비는 무엇일까요? 깨비는 왜 있을까요?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먼저 사람은 무엇이고 왜 있는가부터 생각할 노릇입니다. 사람이 먼저 있고서 깨비가 있거든요. 사람이 스스로 마음으로 깨비를 지어서 끌어들여요. 《도깨비 신부》는 2002년에 첫걸음을 선보이고서 아직 마무리를 안 짓습니다. 언젠가 지을 수 있고, 끝까지 이대로일 수 있습니다. 깨비를 늘 보고 느끼고 얘기하고 섞일 줄 아는 아가씨는 “도깨비 각시”라는 길을 걸어온 숱한 할머니처럼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또는 이 아가씨 자리부터 새길을 틀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새 도깨비 각시” 마음입니다. 어떤 마음이면서 어떤 꿈을 어떤 사랑으로 짓느냐에 따라 달라요. 어떤 숨결이면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삶을 일구느냐에 따라 바뀌어요. 사람은 사람다울 적에 아름답지만, 안 사람다우면 사납습니다. 깨비는 늘 이러한 사람결을 고스란히 받아들입니다.
ㅅㄴㄹ
“선생님, 이상해요. 선생님한테 이상한 게 있어요.” “시끄러! 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어려서 뭔지 몰랐던 그건 ‘혐오감’이었다. 구역질나는 혐오감이 고스란히 전해온 거다. (131쪽)
“인자는 느거 할머니가 도와줄 수도 읎꼬, 이 마을에 그런 것들 눌러주던 진짜 알맹이 신들까지 다 떠나 버렸는데 우짜겄노. 느거 할머니 뜻을 알겄제?”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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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그랬다. 반혼사보다 조금 더 괜찮은거 같다고. 반혼사도 이게 우리나라 만화란 말인가. 라고 감탄했다는건 조금 거짓말이지만.. 아아 그래도 우리나라 만화계의 미래가 어느정도 밝구나. 라고 안심하게 한 만화였는데..(요즘 애들 풍 만화 일색인 우리나라 만화. 좀 식상한다. 작가들이 독자들이 모두 틴에이저라고 생각하고 있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된다.) 그거보다 조금 더 좋다니.. 라는 느낌이 감동적이라 얼른 구입했다. 세권. 표지 맘에 들고.. 출판사의 이름도 이쁘다. 꽂아놓으면 멋진 느낌이 들거 같았다. 내용. 작가가 신인이라는데도 그림은 좀 어색 (노인네 그림이 많아서) 했는지 몰라도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잘 그렸다.) 너무 좋았다. 2,5권동안 주인공의 과거사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3권의 절반 가량은 주인공이 사건해결을 하는 그런 비슷한 내용이다. 안되는 식당이 왜 안되는지.. 주인공이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이 약간 설득력이 없어보였다. 왜냐면 주인공의 성격은 차고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당이 왜 안되는지 밝혀내는 과정은 내가 이렇게 써서 그렇지 읽어보시면 상당히 재미있다는걸 알게 된다. 귀신들도 모두 정이 간다.(다 정이 가는건 아니지만서두) 등장인물들이 따뜻한것을 보니 작가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괜찮은 만화였다. 뜬금없이 같은 반 남학생네 집 일을 해결하려고 매달리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스토리는 무리 없이 흘러가는 모습. 꼭 한번 사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
| 우리나라만의 색깔을 표현한 만화를 만나는게 참 다행이라는 점이 도깨비 신부를 알 게 된것도 역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도깨비 신부가 한국적 색체가 뛰어나게 묘사된 수작이라면 수작이다. 아직 말리님이 그림이 뛰어나게 예쁜 그림은 아니더라도 작가나름대로의 예쁜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도깨비 신부표라는 새로운 느낌의 그림체가 이 만화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당이라는 신선한 소제로 한 만큼 독자들이 추측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쓴다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무당이라는 소제로 한 만화가 있는데 서은진님의 판타미르다. 둘 다 무당이라는 소제로 하지만 도깨비 신부는 한국적이라면 판타미르는 현대적인 작품이다. 처음부터 밀고 간 작가 나름대로 느낌 계속 유지 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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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모습을 바라본다
(최종규 .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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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글,그림 | 허브(HERB) | 2004년 07월 20일 | 정가 : 5,500원
민들레밥집에 기부하겠다고 행사를 벌여 놓고 내가 괜히 좋아라 하며 이것저것 다량 구입한 것 중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 있었다. 보내주신 이는 그 책이 좀 더러워졌다고 이 책을 얹어 보내주셨다. 아직도 내 눈에는 어디가 더러워졌는지 알 수가 없지만, 고마운 마음에 받아 읽고, 읽은 후에는 고마운 마음이 싹 가셔버렸다. 아직도 완결이 안된 이 재미있는 만화책을 나에게 보낸 그 사람의 저의가 무엇인지 괜히 그이의 블로그 들어가서 한번 찐하게 째려봐주고야 말았다. 너무 재밌잖아요! 흥!
딸이 죽어도 마을에 발이 묶여 떠나지 못했던 무당 할머니와 같이 살던 귀여운 아이가 이 만화의 주인공이다. 용신님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이 대담한 아이는 세상의 아이들과 만나길 꿈꾸면서 자랐지만, 무당의 가족이기 때문에 아이들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없게되었다. 그래서 아이는 덤덤한 표정의 여자아이로 자랐다.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이제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야할 이 아이의 예견되어지는 자칫 험난해질 수 있는 인생을 상상해보니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완결 안된 시리즈는 되도록이면 읽지 않는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한다.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나머지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고 있다가 결국 나머지 나온 책을 구입하고야 말았다.
6권은 그나마 품절이라 헌책방까지 뒤지게 될 줄이야. 고냥발님 미워!
낮에 마음에 소나기 맞았지. 가는 길에 진짜 소나기 만났지. 아주 엉망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책이 도착해 있었다. 어떻게 유혹을 물리친단 말인가! 이것저것 해놓고 다 읽고나니 한시 반. 몇 군데에서 눈물콧물 쏟아내고 기운 없어 누웠는데, 물이꺼진 내 방 안에 도깨비들이 날아다닌다. 잠이 안왔다.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