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이 전혀 주목받지 않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분들의 책을 읽으며 이땅에 지성이 아직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사랑받지 못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가 이책을 읽으면 빛나는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애정이 깊으면 다소 자유롭지 않다. 지리에 대한 깊은 애정이 지리를 모르는 사람은 왜 그 지역의 넓이와 인구수와 강의 길이 등 등 세세한 내용이 읽는 이를 귀찮게 한다. 산뜻한 배려와 광고로 길들여진 우리의 머리를 귀찮게 하지만 우리역사의 가장 고통스런 시기를 살아오며 지금의 지적 전통을 쌓아주신 세대에 머리를 숙이게 한다. 사는 게 바쁘고 힘들다고 책읽기를 그치고 생각하기를 멈춘 나에게 주는 따뜻한 부추김이었다. 더 젊은 나는 중국을 그렇게 여행할 자신이 없다. 두발로 걸어서 펼쳐진 경관을 눈에 새기며 여행하기를 싫어하고 편하게 잘먹어가며 즐기고 싶다. 그러나 이책을 읽고 중국 여행을 간다면 한번에 두번 여행하는 덤을 얻을 것이다. 노 지리학자의 가이드를 들으며 그 땅을 충분히 들은 뒤의 여유로움으로 자신의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의 사진을 다시 확인하며 우리는 세상의 모든 땅에 대한 사랑도 더 갖게 될 것이다. |
| 정말 놀라운 일이다. 대를 이어 지리학에 투신한 것만도 놀라운 일이인데, 하물려 노구의 부친을 모시고 함께 그 험한 이국의 산야와 도시를 편력하면서 중국지리의 이모저모를 이렇듯 세세히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말이다..... 그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작가 세분의 노고와 헌신이 배어 있는 것 같아 읽을 때마다 그 발자취를 바짝 곁에서 따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실로 중국대륙은 발걸음을 옮겨갈수록 변화무쌍하고 천변만화하는 듯하여 그 광활함을 스스로 웅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기이한 지형이라든가 형세와 그 곳에 깃들어 사는 인간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 이런 것들이 바로 다양성 속의 통일을 이룩한 중국인들의 대륙근성과 두둑한 배포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나는 사실 지리학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나 술어가 튀어나오면 생경한 느낌을 물리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다보니 내가 전문가가 된 듯 어렵고 생소한 지리용어들을 몇 개 정도는 감잡아 이해하고 써먹을 수도 있게 되었다. 중국대륙이 광활한 만큼 이 책 내용 또한 드넓고 방대하다. 천천히 곁에 두고 음미해볼 만한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