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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를 읽을 때에는 ‘깊이 읽기’가 필요하다. 사료 자체가 많지 않거니와 특히 삼국유사와 같이 ‘허황된’(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신비로운) 일들에 대한 기록만이 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료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사료의 맥락과 배경을 고려하고 금석문 등 다른 사료와 유물을 통해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한다. 더욱이 그 사료가 ‘왕권의 강화’라던가 ‘중앙집권체제의 강화’와 같은 정치적인 목적과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해당 사료가 만들어진 그 ‘의도’를 분명히 짚어낼 필요가 있다. 신종원 교수님의 『삼국유사에 실린 한국의 왕권신화』는 바로 그에 대한 이야기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삼국유사에 남은 역사의 단편들을 중심으로 의도와 오해, 왜곡을 걷어내고 한국 고대사의 팩트를 찾아내는 작업은 마치 범인이 드문 드문 남긴 ‘증거’들을 수집하여 범인의 거짓말을 하나둘씩 밝혀내며 범인을 ‘추리’해 가는 과정과 닮아있다.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당연히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한국 고대사의 ‘진짜 얼굴’을 삼국유사에 실린 한국의 왕권신화를 중심으로 만나는 일은 무척이나 즐겁고 짜릿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