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2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5.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엉겅퀴는 찢기고 부러져도 산다고 해 놓고는.
"엉겅퀴는 찢기고 부러져도 산다고 해 놓고는." 내용보기
박경리 님의 '토지'조차 한번도 손댄 일 없는 내가 광고 속의 한 문장에 이끌려 두 권이나 되는 이 소설을 감히 구매해버렸다. "너무나 여려서 쉽게 상처받고 욕망도 없고 타협도 못하는 여자들에게 질기게 타협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은 또 다른 폭력이었다. " 부모가 없다시피 자라 전쟁통에 팔을 하나 잃고 배다른 동생을 키우며 산 희정, 보상심리를 바라
"엉겅퀴는 찢기고 부러져도 산다고 해 놓고는." 내용보기
박경리 님의 '토지'조차 한번도 손댄 일 없는 내가 광고 속의 한 문장에 이끌려 두 권이나 되는 이 소설을 감히 구매해버렸다. "너무나 여려서 쉽게 상처받고 욕망도 없고 타협도 못하는 여자들에게 질기게 타협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은 또 다른 폭력이었다. " 부모가 없다시피 자라 전쟁통에 팔을 하나 잃고 배다른 동생을 키우며 산 희정, 보상심리를 바라는 희정과 함께 살면서 고통받고 이혼 후의 외부적들로 인해 고통받는 희 련, 다 가진 듯 보이지만 내막엔 남편의 불안정과 유전적인 정신병을 가진 은애, 온갖 인간세계의 치사한 점은 다 가진 나로 하여금 치를 떨게 만들던 인숙 정도가 이 소설의 주요한 인물이라면 인물이다. 시점은 특이했다.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것에서 분류하자면 전지적 작가 시점쯤 되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작가조차 그들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지 않은 듯 ~해보였다. ~같았다 등의 설명을 자주 했다. 난 그럴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는 생각을 해야했다. 판단을 내가 해야했으니까. 좀 지루한 감이 있는 1권 중반과 2권 초반부에는 뜸을 들이며 읽다가 2권의 후반부에는 이 새벽에 깨어있으면서 딴엔 몰입해가며 초고속으로 읽었다. 몰입해가며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책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우울이 나에게 닥쳐왔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아니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어쨋든 책의 마지막은 분명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봄이 오고 있었는데 결말이 너무 우울했다. 제목의 엉겅퀴 때문에 해피 엔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는 될 줄 알았는데. '엉겅퀴는 찢기고 부러져도 산다'고 해 놓고... '목적은 없어도 과정은 극복해야 한다'고 해 놓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공감할 만한 부분을 발견하여 밑줄을 그어 두었다. "자동차는 꾸역꾸역 밀려가고 건물은 차츰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사람은 많아질 뿐이다. 약한 사람은 이 거대한 운행 속에서 함께 돌아갈 생각이면 제가 저지른 죄악을 쉬이 잊어야, 그렇지 않으면 시곗바늘은 멎는다. 한번 멎으면 그 시간뿐만 아니라 시간마다 착오가 난다. 앞 차 한 대가 멎으면 수백 수천의 차량이 멎어야 하는 것처럼. 오늘은 그런 시대다. 잊어야지. 죽은 사람도 잊고 자기 죄도 잊어야지. " 자기 죄를 잊는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지은 죄가 많아서 그리고 그런 주제에 잘 잊지도 못해서 자꾸 시계바늘을 멎게 한다. 오늘은 내 죄가 자꾸 자꾸 생각나는 날이다. 죄는 내가 저질러 놓고 그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다니 이 이중적인 감정은 뭘까.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엄청 커피를 마셔댄다. 커피를 좋아하고 소설이건 수필이건 시이건 뭐건 커피가 나오는 장면이면 뭐든 좋아하는 나이긴 한데 좀 과다하다 싶다. 작가가 커피를 엄청 좋아하시나보다고 생각했다. 당시 책을 쓰시면서 엄청난 양의 커피를 마셔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새벽 이 소설 마지막을 덮으면서까지 내내 즐겨마시는 블랙이 아닌 달콤한 밀크커피가 자꾸 마시고 싶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가며 빈속의 커피질은 도저히 못하겠으니 삶이 또 한 번 슬프다.
l******e 2004.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비와 엉겅퀴 1,2/박경리
"나비와 엉겅퀴 1,2/박경리" 내용보기
봄에 보랏빛 꽃이 피는 엉겅퀴 말이야.풀인데 어찌나 가시가 모진지 찔리기만 하면 며칠씩이나 손가락이 아려.그게 엉겅퀴야? 응. 그런데 말이야 그게 뚝 부러진 것을 봤을때 그때도 난 엉겅퀴라는 것이 밉고 싫었어.그 질기고 뻣뻣하게 말라버린 꼴이 말이야. 무슨 소릴해? 질기고 강한 건 싫단 그 말이지. 질기고 강하지 않음 낙오한다.   질기고 강한 엉겅퀴 어쩌면 희련의 이복 언
"나비와 엉겅퀴 1,2/박경리" 내용보기
봄에 보랏빛 꽃이 피는 엉겅퀴 말이야.풀인데 어찌나 가시가 모진지 찔리기만 하면 며칠씩이나 손가락이 아려.그게 엉겅퀴야? 응. 그런데 말이야 그게 뚝 부러진 것을 봤을때 그때도 난 엉겅퀴라는 것이 밉고 싫었어.그 질기고 뻣뻣하게 말라버린 꼴이 말이야. 무슨 소릴해? 질기고 강한 건 싫단 그 말이지. 질기고 강하지 않음 낙오한다.
 
질기고 강한 엉겅퀴 어쩌면 희련의 이복 언니 희정은 엉겅퀴인지도 모르겠다.희련과 희정은 육이오때 부모님을 잃고 희정은 전쟁통에 숨어 있다가 날아온 파편에 맞아 오른팔이 없고 얼굴에 상처까지 있다.거기에 희련과는 나이차도 십년이 넘고 이복자매라 엉겅퀴에 달라 붙은 진드기처럼 그녀를 못살게 한다. 그들은 부모님이 남겨 주신 집에서 희련이 양장일을 하여 돈을 벌면 희정은 그 돈으로 계를 들었다.희련은 장기수라는 무명화가와 결혼을 하였지만 불감증같은 그녀의 단점때문에 결혼생활을 원만히 하지 못하고 이혼을 하여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하지마 그녀는 여리디 여리면서도 불같은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희련의 친구인 인애는 정양구라는 남편을 두고 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정신병이 있었다.혈통이 정신병이 있어 그의 오빠인 강은식은 결혼을 하지 않고 일본에서 사업을 하며 혼자 지낸다.그들의 곁에는 인숙이라는 후배가 있는데 희련과 희정의 옆에서 흡혈귀처럼 그들의 돈과 모든것을 빨아 먹듯 하며 산다.그녀는 희정의 돈을 최일석과 연관을 지어 놓아 희련을 그의 정부로 넘기려 한다. 하지만 희련은 은애오빠인 강은식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어느날 백화점에 딸의 옷을 사러 갔던 은애는 남편이 젊은 아가씨 남미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집안 혈통이 그러하듯 정신병이 도지고 만다. 희련은 그녀의 남편인 정양구를 찾아가 그녀가 이상함을 말하고 그녀를 돌보게 하지만 그는 남미의 아파트에서 그녀와 함께 지낸다.그런 어느날 남미가 외국인 사장을 따라 바닷가에 놀러 간다고 하자 그와는 끝난것을 알고 아내에게 돌아오지만 아내는 이미 정신병이 발발해 있어 그녀의 오빠와 함께 그녀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갑사로 내려보낸다.
 
한편 희련과 이혼한 장기수는 그녀의 주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맴돈다. 그러면서도 재혼을 하기 위하여 저울질을 해 보지만 맘에 드는 여자가 없다.그런 그는 그가 놓친 희련이 강은식에게 가는 것도 못보아줄것 같아 훼방을 놓는다. 여린 감성을 가진 여자 희련은 장기수가 내두르는 칼날에 베이듯 상처를 입는데 인숙과 최일석 그리고 그녀의 정부인 김마담까지 그녀를 짖밟아 놓아 그녀는 미친 은애보다 더 미칠듯 그녀의 영혼은 흔들린다.
 
갑사로 병간을 떠났던 은애는 다행히 맑은 정신이 되어 돌아오지만 희련은 언니 희정이 계를 한것이 잘못되어 집까지 넘어가게 되었다.인숙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듯 최일석이 그녀의 집문서를 쥐게 된 것이다. 강은식과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스런 그녀에게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부모님의 유산인 집을 팔아야 하니 그녀는 자포자기하듯 한다.희정은 희련에게 날이 퍼렇게 선 칼처럼 덤벼들던 서슬이 풀리고 기가 죽어 지내고 집은 우여곡절끝에 그들의 양장점에 드나들던 이여사에게 넘기기로 한다.하지만 은식과의 깨진 사랑의 상처가 컸던 희련은 빚청산을 하고 남은 통장의 돈과 작은 아파트를 은애에게 맡기고는 죽고 만다.한편 정양구에게까지 버림받은 남미는 암에 걸려 그녀 또한 신변을 비관 자살하게 된다.
 
소설은 어찌보면 엉겅퀴처럼 질긴 사람들만 살아 남는다는 것처럼 연약한 영혼을 가진 희련이나 남미는 죽음으로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은애는 정신병자로 부유하는 여인들의 삶이 가슴 아프게 한다. 하지만 엉겅퀴에 달라 붙은 진딧물처럼 남을 악용하여 잘살아가고 있는 장기수와 인숙은 신혼여행을 가고 강은식 또한 사랑의 도피처럼 일본으로 떠나니 남겨진 자들이 져야 하는 짐의 무게는 얼마이기에 희련이 죽어야 할까...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늪에 빠져 들어가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14p 이 문구처럼 이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늪에 빠지는 기분이다.아니 희련이 늪에 빠져 가는 것 같아 구해내고 싶지만 그녀는 너무 세상 물정도 모르고 정신이 연약하여 상처입기에 딱 맞으니 어찌 해보지도 못하겠다.그런 그녀에게 독한면도 있어 김마당과 싸울때는 자신의 이를 스스로 부러뜨리는 악함도 보여주지만 그것은 어쩌면 늪에 빠진 자신의 삶을 더이상 헤어나지 못할것 같아 스스로를 죽이는것 같은 암시를 받았다.
 
'희련은 죽은 게 아니예요! 죽인 거예요. 한 사람이 그앨 죽였나요? 여러 사람이 덤벼들어서 죽였지.오빠도 살인자의 한 사람이에요.내가 내가 다시 보는가! 죄인들이야! 범죄자들이에요!'
"아무도 죽이진 않았어.살 수 없으니까 죽은 거요. 살 힘이 없어서 죽었지.그렇지.살아가려면 살아남으려면 죄인이 돼야 하는 거요. 강하다는 것은 남을 먹는 일이며....진실을 외면해야 하는 일이며 아니 죄의식을 갖지 말아야 하는 일인지도 몰라.'   -304p
 
'자동차는 꾸역꾸역 밀려가고 건물은 차츰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사람은 많아질 뿐이다. 약한 사람은 이 거대한 운행 속에서 함께 돌아갈 생각이면 제가 저지른 죄악을 쉬이 잊어야.그렇지 않으면 시곗바늘은 멎는다. 한번 멎으면 그 시간뿐만 아니라 시간마다 착오가 난다.앞 아 한대가 멎으면 수백 수천의 차량이 멎어야 하는 것처럼.오늘은 그런 시대다.잊어야지.죽은 사람도 잊고 자기 죄도 잊어야지.'    - 305p
 
질기고 강한,살아남으려면 죄인이 되듯 질긴 사람들은 상처를 입어도 살아 남지만 나비처럼 날개를 퍼득여야 순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여린 삶은 날개짓을 멈추면 죽고 만다. 퍼득퍼득 안간힘을 쓰며 악인들 속에서 살아 남으려 날개짓을 하던 희련은 악인들에게 날개를 짖밟혀 퍼득일 날개마져 잃었기에 죽어간것 같다. 작가의 작품은 여인들의 삶의 그려나간 소설들이 주를 이룬다. 악과 선 중에서 악이 살아 남은 것은 육이오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질긴 엉겅퀴같은 생명력은 아닐까.
y******2 2008.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열한 다툼 - 사랑과 삶
"치열한 다툼 - 사랑과 삶" 내용보기
우선 나는 무지하게 보수적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겠다. 애늙은이는 고루한 표현이고, 이제는 30대 중반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스스로 완고함을 감추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8월 출장길,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공항 서점에서 집어들은 책, '나비와 엉겅퀴'.어마어마한 분량때문에 '토지'라는 이름에 (드라마건 책이건) 무지하게 겁을 집어먹었던 나로서는, 가판대에 올라있는 박경리의
"치열한 다툼 - 사랑과 삶" 내용보기
우선 나는 무지하게 보수적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겠다. 애늙은이는 고루한 표현이고, 이제는 30대 중반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스스로 완고함을 감추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8월 출장길,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공항 서점에서 집어들은 책, '나비와 엉겅퀴'.어마어마한 분량때문에 '토지'라는 이름에 (드라마건 책이건) 무지하게 겁을 집어먹었던 나로서는, 가판대에 올라있는 박경리의 책을 집어 들었다는 사실이 좀 놀라왔다. 하지만 이유는 있었으니... 짜잔, 한권짜리 책을 읽고, '나도 박경리씨 책을 읽었다' 하는 현학을 위함이었으리. 그러나 나의 오해... 책을 끝내는 순간 '이리 어정쩡하게 끝나는 책이 어딨어' 하면서 발견한 '2권에 계속'...하하하, 책 표지에 써있는 '1'이 너무도 교묘하게 숫자로 안보였던 것이다. 하여간, 2권까지 갖춰놓고서, 그래도 짧으니 함 덤벼보지. 우선 이 책에는 내게 와 닿는 부분이 참으로 많이 있었다. 우선 사람들... 두 주인공 '희련'과 '은애'. 난 여자가 아니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참으로 참기 힘든 긴 산문체의 감정서술에 어느정도 익숙해 질 무렵, '은애'의 남편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걸 알게되는데.그게 또 재밌다. 은애의 남편 '정양구'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잘 나가는 부장이다. 시대는 70년대.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 무역회사를 다니는 '나'를 자연스럽게 연상해봄은 무리일까? '희련'은 이혼녀, '은애'는 정신병력의 망령에 휘둘리다 남편의 외도로 결국 의식을 놓아버리는 일상적이지 않은, 70년대 상황에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들... 그리고 사랑... 영원한 인류의 테마. 그 고귀한 단어가 오직 청춘남녀 처녀총각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는 우리의 30대 주인공들. 사랑은 이혼녀에게도, 40대 후반의 부자 노총각 '은애'오빠에게도, 남편의 외도에 괴로워하는 '은애'에게서도 하나의 통치룰이었다. 그들의 괴로움, 슬픔, 즐거음은 다 이 사랑에서 시작되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주변의 악역들도 결국은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허울을 둘러댄다. 사랑, 그 영원한 thesis. 2000년대 초반 한국사회를 휩쓴 '재테크'의 열풍을 30년전 보여주는 되풀이되는 역사성속의 인간군상. '정양구'는 회사에서 일도 잘하고, 개인적인 치부도 잘하는, 70년대로서는 잘 나가는 선구였겠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너도나도 '돈돈돈'하게 만든 재테크의 선구라고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책에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내가 소설을, 이야기책을 돈벌어주는 '경영/재테크' 서적보다 좋아하는 이유다. 어설픈 이야기꾼은 더이상 내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리 생각하면서 짓밟아주리라고 다짐하고 집어들었던 '할머니' 작가 박경리의 책은 쓰인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나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데 머뭇거림이 없다. '희련'과 '은식'의 사랑이 전개됨에 따라 일희일비하게 만들고, 둘이 진정 잘 되어서 진부한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사치를 무참하게 짓밟음으로서 박경리의 이야기꾼 기질은 너무도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엉겅퀴는 찢기고 부러져도 산다.' 아마도 엉겅퀴만도 못하게, 사랑에 스스로 속고, 돈에 울었던 '희련'이 마지막을 선택하며 뇌까렸을 이 독백이 내 마음속에 오래오래 잔향을 남기는 이유는? 여기서 잠깐, 제목에 있는 엉겅퀴는 찾았는데, 그럼 나비는? 아마도 꽃 사이에서 봄날에 안주하고자 했던 '은애'를 가르키려던 것일까? 너무도 평화스런 존재이지만, 한줄기 바람앞에 이리저리 휘날릴 수 밖에 없는 나약한 나비? 그래서, '희련'의 장례식이 끝나고 지껄이는 '은애'의 남편 '정양구'의 독백은 마음속에 오래오래 메아리치나보다. "아무도 죽이진 않았어. 살 수 없으니까 죽은 거요. 살 힘이 없어 죽었지. 그렇지. 살아가려면 살아남으려면 죄인이 돼야 하는 거요. 강하다는 것은 남을 먹는 일이며...... 진실을 외면해야 하는 일이며, 아니 죄의식을 갖지 말아야 하는 일인지도 몰라." 살아남은 자에게 죄의식 갖지 말고 살기위해 남을 먹으면서라도 강해지라는 주문인가?
x******l 2004.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리송
"아리송" 내용보기
고등학교때 국어시간에 몰래 짬짬히 읽었던 토지를 완독하였을 때 그 물결치는 감동과 격한 감정.. 머라 정확히 말할 수 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작가라는 사람에게 위대함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 뒤 박경리님은 존경하는 인물 리스트에 일순위로 오르게 되었다.. 그 후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또 얼마나 가슴 저며 했던가.. 가슴아리게 슬픈 주인공들의 비극을 보면서 또한번 박
"아리송" 내용보기
고등학교때 국어시간에 몰래 짬짬히 읽었던 토지를 완독하였을 때 그 물결치는 감동과 격한 감정.. 머라 정확히 말할 수 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작가라는 사람에게 위대함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 뒤 박경리님은 존경하는 인물 리스트에 일순위로 오르게 되었다.. 그 후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또 얼마나 가슴 저며 했던가.. 가슴아리게 슬픈 주인공들의 비극을 보면서 또한번 박경리님에 대한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 책,, 나비와 엉겅퀴,, 박경리님의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집어든 이책,,, 세상에 저항할 힘도 세상을 이겨나갈 힘도 없어서 그저 포기하는 것만이 상책이였던 여자들의 삶을 그린다는 이 책,, 박경리님은 또 한번의 비극을 통해 삶의 진실과 통찰을 독자들에게 안겨주려나 보다 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 속에 드는 의문점들.. 왜 그렇게 희련은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며 자기안에 자기를 가두고 그렇게 힘들어 할까.. 유전적인 정신병과 안이하고 의미없는 생활의 연속으로 정신병의 발병이라는 불운을 겪는 은애 역시 왜 그렇게 자신의 환경탓만 하는 것일까.. 그녀들을 둘러싼 세상의 현실이 그렇게 가혹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뿐 아니라 오히려 별거 아닌 일들에 쉽게 상처받고 감정의 동요를 일으켜 온갖 망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그녀들을 보면서 그녀들의 처한 상황과 심리상태에 공감할 수 없었다.. 그나마 전쟁통에 불구가 되어버리고 어릴 때부터 애정결핍으로 자라난 희련의 이복언니 희정의 비뚤어지고 비정상적인 희련에 대한 애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고도 하지 않고 세상과 현실에 타협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러면서 그들에게 이해되지않는 부조리에 저항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 다만,, 주변에 휘둘리고 괴로워하고.. 그것이 모두 환경탓인냥 그렇게 매도해버리는 주인공들을 보고 답답한 마음만 들었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 희련은 느닷없이 죽었고.. 그리고 이 소설은 끝이났다.. 과연 이 인물들을 통해서 작가 박경리님은 무엇을 말하고자 햇던 것일까.. 엉겅퀴는 찢기어져도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엉겅퀴만도 못한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아직은 나의 독서능력이 부족하여 작가가 전하는 바를 캐치하지 못하고 책 속의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까.. 음... 모르겠다... 암튼,, 이책은 나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그래도 박경리님에 대한 존경심은 변함이 없다... 토지의 작가 아닌가......
m*****1 2004.1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