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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중국 소설, 중국 영화 좋아라 보면서도 아직 <사기>도 못 읽어 왠지 나 자신에게 사기치는 기분으로 늘 찜찜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더군다나 국사 읽으면서도 모든 상소문마다 '일찌기 0나라의 0공은 이러했는데~'하는 대목이 나오니, 원 이거 국사에도 <사기>가 등장하니 안 읽고 버틸 수 있나. 물론, 처음에는 밀린 숙제하는 기분이었음을 고백한다. 자그마치 1주일이나 걸려 읽었을 정도이니, 얼마나 지지부진한 독서였는지.
처음에는 정말 의무감으로 읽었다. 그러나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춘추전국시대 끝무렵, 상앙과 여불위의 등장부터 재미있어지며, 이후 항우와 유방을 거쳐 한무제까지는 일사천리로 읽힌다. 좀 지겨웠던 춘추전국시대도 평소 간략히 알고 쓰던 고사성어의 역사적 배경이 등장하니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뭐, 다들 읽진 않아도 알다시피, 사마천은 궁형이란 치욕스런 형벌을 받고도 살아남아 이 불세출의 명작 <사기>를 완성했다. 왜, 왜 그는 그랬을까? 죽기보다 치욕스럽다던 그 형벌을 받고 하루에도 20번씩 혼절하면서 왜 역사서를 쓰려 했을까? 그런 그의 시각이 이 역사 기록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까? 이 <사기>는 기전체의 효시라는데, 왜 그는 편년체(발생 사건을 연대순으로 기록, 공자의 <춘추>처럼)가 아닌 기전체(본기와 열전으로 구성)를 선택했을까? 이런 의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과정이 바로 이 사기를 읽는 과정이 아닐까.
<사기>는 기전체로 서술, 편년체가 갖는 역사적 사실 서술만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역사적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고리타분하지 않고 흥미진진했던 이유 중 한가지가 바로 그 점이다. 예를 들어, 사마천은 중국 최초의 농민반란이라는 '진승,오광의 난'의 진승을 '진섭세가'라 하여 춘추 전국시대 제후의 역사를 기록한 <세가>편에 기록하고 있다. 이 자체가 사마천의 혁명적 사고방식을 반영한 것이다. 또, 사마천은 평범하고 지루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대화식 서술 방법을 쓰고 있어 생동감 있는 역사읽기를 가능하게 해 준다. 이점이 바로 이 책이 재미있는 두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읽다보면 사마천은 자신처럼 치욕의 세월을 견디고 뜻을 이루거나, 뜻을 이루기 위해 잠시 굴욕을 견딘 인물들에대해 강한 애정을 갖고 그를 서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나는 <사기>를 읽으며, 중국 고대 역사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해 좀더 이해의 폭을 넓힌 것 같다.
참, 이 책은 <사기>를 그대로 완역한 책이 아니라 편역한 책이다. <본기>12권,<열전>70권,<표>10권,<서>8권,<세가>30권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중국 왕조사 순으로 합쳐서 재배열해놓은 책이다. 나 같은 사기 초보자가 읽기에 적합한 구성이다.
사족 : 진시황 시기 불로초 구하러간 '서불徐市'을 '서시'라 번역해 놓았다. 오류 아닌가? (38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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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얼마만큼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인가, 나의 꿈을 위해서라면.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사마천이 존경스럽다. 그는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사회의 조롱하는 시선까지도 참아내야 했다. 도대체 그는 얼마만큼의 고통을 겪었을까? 내가 논하는 것부터가 우스운 일이다. 나는 한 사람의 평범한 사람으로서 사기를 한 번 읽어보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사기'는 중국의 오래된 고전이다. 옛날 책이고 분량도 방대한 만큼 모두 읽기는 힘들다. 한 권으로 보는 사기로 정한 이유다. 그러나 한 권에 끝나는 사기였지만 그것도 나에게는 벅찼다. 옛날 왕의 계보와 여러가지 일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헷갈렸다. 그러나 역사책의 본질은 무언가를 외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란 역사가가 만들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객관적인 사실을 이어붙여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역사가는 어떤 사실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고 서술함으로써 역사를 살아있게 만든다. 왕의 이름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났던 사건들, 사마천이 그 사건들을 기록한 방향, 이런 것들이 중요한 거였다. 옛날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누군가 지도자가 있었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정독하고, 국사 선생님께 여쭤보든지 해야겠다. 나는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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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학창시절 윤리시절에 배우는 인물이다. 한무제 시대 그는 직언을 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관직상 직언을 하면 안되는 관직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황제를 욕보였다는 누명으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그 시대에서는 사형선고를 피할 수 있는 세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자신의 배에 칼로 자결하는 것이고 둘째로 금화 50만전을 국고로 기부하는 것이고 셋째로 궁형을 받는것이었다. 궁형은 당시 거세를 한다는 것은 목숨의 단절보다 더 큰 치욕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첫째 둘째 방식으로 죄를 받는다. 그러나 사마천은 가문의 전통인 역사서를 집필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었다. 그리고 사기 앞부분에 생산적 어조로 머릿말에 적는다. "나는 궁형을 받고 하루에도 20번이나 넘는 고통으로 땀을 닦으며 이 책을 지었다. 그러나 이러한 집필은 나에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우회책이었고 만약 미래에 현명한 사람에게 이 책을 읽히게 된다면 내가 궁형으로 받은 고통을 충분히 감수 있게 해준 것이다" 물론 옆에 책을 끼고 서평을 적는것이 아니라 이러한 내용이 원문과 같다는 것은 아니다.
사기. 사기를 본다면 책의 특징이 흥미롭다. 역사서는 다분히 객관적이고 문어체를 띈다. 그러나 사기는 다르다. 대화체로 역사를 풀어가고 있다. 그 속에는 역사의 전개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기존의 역사서는 환경, 상황을 중요시 하는 반면 사마천의 사기는 사람들의 성격과 특성에 기인해 상황이 바뀐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 같다. 그곳에서는 나라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 까지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엄청나게 총명한 사람도 말년에 자신의 통념에 벗어나지 못해 죽임을 당하고 우매하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은 천하를 호령하고 천군만마를 얻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총명하면서 남을 경청하는 것이다. 지금의 사기 속에는 이러한 시대가 분명히 혼란스러웠고 오히려 위험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현명한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들에게서 배우거나 현재의 상황을 잘 인지하여 난관을 극복 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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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에서는 수 없이 많은 학자와 성인 왕과 신하등 무수한 사람들이 나온다. 사기를 보면 인생을 알수 있다라고 이야기 한건 사기에서 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고스란이 적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말 한마디에 사람 목이 날아가고 말 한마디에 한 나라의 혹은 한 세기의 패자가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꿰 뚫고 속고 속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옳은 길로 나가 제왕이 되고 혹은 죽음을 당하고 작은 은혜 때문에 난국을 헤쳐 나가고 작은 실수 때문에 나라가 망하다니.. 흥망성쇠가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 하나에 담겨 있다 어찌 보면 잠언시집이다. 너무나 구구 절절한 말들이 나온다 역사의 돌고도는 쳇바퀴의 진실을 알려면 사기 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