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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 엄마는 아프다. 해서 요양원에 갔다. 주인공 주하는 시골 할아버지댁에 맡겨진다. 주하는 무뚝뚝하지만 손재주가 많은 할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고 지낸다. 하지만 주하는 잘 느끼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엄마와 할아버지가 하늘 나라에 가고 난 뒤 주하는 할아버지의 속 깊은 사랑을 제대로 느낀다. 그런데 조금은 뻔한 이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풀어낸 작가의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잔잔하지만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있어서 한 번 숨에 읽히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아이들은 수시로 뭐든 만들고 부수기를 잘 한다. 그러니 손재주가 많아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괴상한 차를 만들어 주시는 주하 할아버지야말로 아이들한테 인기짱일 게 틀림없다. 주하 할아버지의 사랑이 더 귀하게 느껴지 요즘이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쫓겨나고 , 어머니도 일하러 바깥에 나가고 그래서 요즘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가 있어도, 어머니가 있어도 주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도 홀로 지내기도 하고 어린이집이나 기타 시설에 맡겨져 지낸다. 심하면 아예 집이라는 울타리가 송두째 박살이도 나면 애궂은 아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운데 껴 오갈데가 없는 곤란한 상황에 갇혀지내기도 한다. 아이들은 서럽고 부모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그 고통을 감당해 될 힘이 없다. 누군가가 나서 줘야 한다. 하지만 나서 줄 사람도 마당치않다. 참 딱 뿐이다. 그렇다면 주하는 할아버지의 사랑이라도 있었니 차라리 행복했노라 말 할
수 있다.
이 땅에서 고통받는 모든 아이들에게 주하 할아버지의 사랑을 그 치료약으로 권해주고 싶다. 아니다. 할아버지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는 모든 아이들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사랑을 주하 할아버지로부터 대신 받아보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진 속의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가 내 등을 살짝 밀었다......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손으로 내게 뭔가 전하고 잇는 느낌 같 거였다. 날마다 개울가 평상에 앉아서.... 훨훨 나는 새라도 만들어야 갑갑증이 좀 풀린다고 하시면서... 나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내가 할아버지를 잊었듯이 할아버지도 나를 잊고 싶은 거라고 여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