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적 소설가, 조르쥬 페렉의 작품 <사물들>을 번역한 저자 자신이 직접 뽑은 문장들이 글 꼭지 제목이다. ’도시에서 낯설게만 느껴지는 사람들, 아니 ‘나들‘을 본다.’‘도시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자, 다가갈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저기‘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자들은 어느 순간 뚝 멈춰 선다.’ 이 책을 읽는 것과도 닮은 문장이다. 여기에 매력이 있다. 읽다가 문득 멈추게 되면 아름답게 담긴 책 속 그림에 빠져들어도 좋다. 그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해도 좋다. 이브 탕기의 아름다운 색에 홀려도 좋다. 파리 거리를 정처없이 걷다가 눈에 띄는 상점으로 빨려들듯이 페렉의 문장을 줍줍해 소설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뚝 멈춰 서게 된다면, 무언가 궁금한 것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 궁금증에 항상 답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련되게 만들어진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낯선 무언가가 조각 조각 금박되어 있다. 그 조각을 주어 다른 세계에 다가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독서 실험은 왜 안돼? 그런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