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엊그제 십자군 전쟁을 읽으며,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서구의 중세시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특히 유럽 봉건제의 제후들 및 종교지도자인 교황으로부터 국왕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이나, 그 반대로 중동의 권력자인 칼리프에서 술탄이나 이맘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처럼 권력구조의 변화가 새삼 흥미로웠다. 이는 부침은 있지만 고조선 이래 지속적으로 왕 체제를 유지해왔던 우리나라나, 전국시대, 5호16국 등 혼란기를 겪으면서도 역시 꾸준히 중앙집권체제를 유지했던 중국과도 비교해 인상깊게 다가왔던 대목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대망 등에서 접했던 바와 같이 중국이나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생각되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머릿속에서 뾰족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일본 중세적 세계의 형성'은 이 물음에 머릿속을 정리하게 해준 계기가 된 책이다. 일본 원로 역사학자인 저자가 쓴 이번 책은 일본 이가국 남부 구로다장이라는 장원의 역사를 통해 고대 일본에서 중세시대가 어떻게 발화했는지 상세히 살펴본다. 특히 앞서 전술한 바와 같이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중앙집권적인 왕권이 발달해 온 것에 반해 왜 일본에서만 독자적으로 봉건제가 강하게 나타났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번 책을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일본의 고대 역사에 대해 심도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고, 특히 경제 구조의 변화에 따라 정치체제가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0세기 경의 일본은 후지와라노 사네토 같은 귀족이나 당대 유력 종교였던 불교가 장원을 소유, 관리함으로써 중앙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토지를 장악, 관리해 나갔으나 미나모토노 도시카타와 같은 무사 세력이 성장하면서, 실질적인 방어와 운영 등 관리를 점차 담당하게 되었고 결국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며 중세 봉건사회로 나아간 과정을 구로다장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한편 무사단은 결국 중앙 호족이나 주변 무사 세력과의 경쟁에서 패배했는데, 이는 기존 전국시대 관련 역사서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주변 무사들뿐만 아니라 중앙 권력 및 종교집단과 싸우며 권력을 쟁취해갔던 과정과 연결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결국 헤이안 시대 중앙집권적 권력이 약화되면서 장원의 지배권이 지역 무사 계급 등으로 넘어갔고, 경제적 기반을 근거로 이들 지방세력이 강화되면서 일본의 중세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일본 역사에 대한 얕은 지식과 함께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존 전국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직접 가본 도다이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일본 봉건제의 시작, 고대 경제, 사회, 정치 구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일본중세적세계의형성 #이시모다쇼 #김현경 #AK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일본 #역사 #중세 #일본중세 #장원 #소령 #무사 #귀족 #사찰 #권력 #부동산 #구로다장 #도다이지 #재지영주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