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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소녀 투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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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라 알 윈다위 지음 / 한경심 옮김 / 동아일보사 현대판 ‘안네의 일기’. 하지만 투라의 일기가 나에겐 안네의 일기보다 더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그 이유는 투라의 일기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생의 다른 공간에서 겪고 있는 현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메스컴을 통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외형적인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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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라 알 윈다위 지음 / 한경심 옮김 / 동아일보사

현대판 ‘안네의 일기’. 하지만 투라의 일기가 나에겐 안네의 일기보다 더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그 이유는 투라의 일기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생의 다른 공간에서 겪고 있는 현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메스컴을 통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외형적인 수치와 사건들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6.25를 가지고 설명해보자. 얼마나 죽고, 어떤 중요 전투가 있었다는 사실보다, 더 우리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는 그 전쟁을 겪으셨던 분들의 생생한 증언들이다. 이렇듯 우리는 이라크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라크인들은 이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이다.

투라는 비록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현재는 전쟁 중에 기록한 일기로 인해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지만, 엄연히 이라크인으로 가족들도 현재 이라크에 남아있다. 물론 이라크전을 겪을 때는 이라크 영토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모든 이라크인들의 생각을 이 일기에 담은 것은 아니지만, 이라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담 후세인과 미군을 보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시각으로 잘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사담 후세인과 미군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투라는 물론 20대를 갓 넘긴 사람으로서 사담 정권의 몰락과 미군의 행동 등을 통해 여러 고민에 빠진다. 물론 독재를 종결시키고 악습을 일삼았던 사담 정부가 물러난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민주와 자유의 기치를 내건 미군이 민간인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것을 보며 과연 이들이 진정 우리나라를 위해 온 사람들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져든다. 또한 약탈과 납치, 또는 포르노물의 범람을 보며 정작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았던 시기가 더 평화로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게다가 사담 후세인이 물러나면서 그동안 탄압을 받아오던 보수적 회교도들이 들고 일어나 여성들의 머릿수건을 다시 씌우게 할 거라며 여성신권의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과연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겪기 싫은 일은 바로 전쟁이 아닐까? 무질서하고, 폭력과 탄압이 극심하고,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자신의 목숨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두려워하고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남의 이야기라고 전쟁을 다른 나라이야기처럼 보아 넘기면 안 된다. 아직 우리 한반도는 휴전, 말 그대로 전쟁을 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오지 않게 하루빨리 남북한이 하나로 뭉쳐 통일의 날이 앞당겨 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전쟁과 같은 악몽이 최대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아무것도 모르고 쫓겨 가는 난민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될 최악의 결과이다. 어떤 명분도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없고, 슬픔을 가진 유족들에게 보상해줄 수 없다. 투라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평화의 그리고 화합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z*******2 2009.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