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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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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한 때 떠들썩 했던 다양한 재심 사건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화로도 제작된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이고, 이춘재 8차 살인 사건도 한성여씨가 누명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어떨지 몰라도 예전에는 자백을 받는 과정에서 폭력이나 협박 혹은 형사들이 만든 프레임에 범인을 짜 맞추는 형태가 많았었나 보다. 그래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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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한 때 떠들썩 했던 다양한 재심 사건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화로도 제작된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이고, 이춘재 8차 살인 사건도 한성여씨가 누명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어떨지 몰라도 예전에는 자백을 받는 과정에서 폭력이나 협박 혹은 형사들이 만든 프레임에 범인을 짜 맞추는 형태가 많았었나 보다. 그래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경우가 있는데, 어찌 보면 억울한 옥살이보다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평생 살인자로 낙인찍혀야 하는 삶 아닐까? 그리고 살인자의 가족으로 사는 고통과 숨어 살아야 하는 아픔 아닐까?

 

21년 전 아야가와강 인근에서 일어난 세 건의 유괴사건이 있었다. 당시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 상태이며, 한 아이는 탈출해 살아 돌아왔다. 당시 경찰은 인근 학교에서 잡역부 일을 하는 히라야마 사토시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하던 중 그의 차에서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유력한 증거 앞에 히라야마 사토시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1년이 지나 그 사건에서 살아 돌아온 아이 마쓰오카 지사는 변호사가 되었고, 장기 복역 중이던 히라야마가 무죄라며 그를 직접 변호하게 된다. 히라야마는 진짜 누명을 쓴 것일까?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재심을 통해 히라야마가 세상에 나오지만 진짜 범인을 잡지 않고는 이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지사는 진짜 범인이 누군지 찾으려 하는데....

 

결국에 범인은 잡힌다. 그래서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모든 범인이 잡히는 건 아니다. 나쁜 짓을 했지만, 누군가 다른 범인을 내세울 수 있고, 그래서 죄 값을 받지 않고 나와 내 주변 어딘가에서 평범한 시민인 척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형을 다시 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다시 사회에 나온다는 게 무섭고 겁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지는 꽤 된 것으로 안다. 사형을 구형하기는 하지만 집행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사형 집행의 부활만이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방법이기는 할까? 한때는 나도 사형은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지만, 누군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있다가 사형이 집행되었다면, 재심을 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요즈음은 과학이 발달하고 증거를 잡는 기술이 좋아서 이런 억울한 일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수사는 없을 터이니 결국엔 누군가는 억울할 수 있는 일. 만약 피의자에게 납득 할만한 형이 집행된다면 피해자는 덜 억울할 텐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지만 우리에게 진짜 정의가 있는 것인지 그 자체도 의문이 든다.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수사와 취조를 하더라도, 그게 악인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주저하지 않는다. 평생 그걸 정의로 믿고 살아왔지만 결국, 업보는 돌아오는 법이로군. (145)

 

우리가 믿는 정의가 진짜 정의인지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책을 읽는 동안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혹 범인을 풀어준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결말에서 공허하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죽어야 하는 범인이 아닌 것 같은데, 너무 편안하게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게 죽어가는 것도 범인에게는 사치일 것 같다는 생각. 피해자 가족들은 그 범인 보고 무슨 생각 할지. 일단 사건이 일어나면 누구에게든 만족할 만한 판결이 나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만족할 판결은 없을지도 모른다. 법이라는 게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법이 정의로운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2.06.03.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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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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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완전범죄라는 말이 있지만, 완전무죄라는 말은 대체 무엇일까? 다이몬 다케아키의 첫 작품으로서 이번 작품은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오늘 왔고 벌써 100페이지를 넘게 봤는데, 일종의 아름다운 추리 서스펜스가 펼쳐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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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완전범죄라는 말이 있지만, 완전무죄라는 말은 대체 무엇일까? 다이몬 다케아키의 첫 작품으로서 이번 작품은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오늘 왔고 벌써 100페이지를 넘게 봤는데, 일종의 아름다운 추리 서스펜스가 펼쳐지는 기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a 2024.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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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죄#다이몬다케아키작가#김은모번역가#책추천#책그램#책리뷰#책읽기좋은날#취미생활#일본소설연쇄유괴사건 재심으로 다시금 던져진 질문,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사법 미스터리 귀재의 몰입력 강한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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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죄#다이몬다케아키작가#김은모번역가#책추천#책그램#책리뷰#책읽기좋은날#취미생활#일본소설

연쇄유괴사건 재심으로 다시금 던져진 질문,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사법 미스터리 귀재의 몰입력 강한 대표작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25.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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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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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책 광고 문구가 너무 인상깊어서 구입해 놨다가 한참을 못보고 있었는데, 슬슬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한 곳이 많아지면서 두통도 좀 있고, 여러 일로 머리도 좀 복잡한 김에 머리 좀 식힐 겸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는 일본에선 다수의 작품을 출간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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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책 광고 문구가 너무 인상깊어서 구입해 놨다가 한참을 못보고 있었는데, 슬슬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한 곳이 많아지면서 두통도 좀 있고, 여러 일로 머리도 좀 복잡한 김에 머리 좀 식힐 겸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는 일본에선 다수의 작품을 출간한 중견작가이자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미스터리 소설계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라고 하며 이 소설이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며, 국내에서는 첫 출간작이라고 한다.

 

아야가와 강 인근에서 발생한 세 건의 연쇄 유괴 사건에서 아키호는 죽고, 유카는 실종 되고, 마쓰오카 지사만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다. 유괴사건이 있은 지 21년 후 잘못된 증언으로 누명을 쓸 뻔한 재판을 뒤집으면서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된 마쓰오카는 어린 시절 유괴당한 트라우마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유괴한 범인일지도 모르는 '아키호 유괴 살해 사건 재심'의 변호를 맡는다. 완벽한 증거와 자백으로 결론난 사건이었기에 범인 히라야마의 원죄('억울하게 뒤집어 쓴 죄'를 가리키는 일본의 용어)를 증명하기 불가능해 보였으나, 증거는 조작되었고 자백은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교통사고로 어린 딸을 잃었던 담당 형사 아리모리에게 아카호를 살해한 범인으로 유력해 보이는 히라야마는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었고,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단죄하지 못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었기에 동료 이마이의 증거조작을 묵인했던 것이다. 재심에서 이겨 다시 일반인이 된 히라야마의 이상한 행적으로 그가 진짜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마쓰오카의 의심은 커지고, 여전히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사건 담당 형사 아리모리에게 진범에 대한 단서가 제공되는데.....

 

어릴 때는 좀 좋아했던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추리 소설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후르륵 읽어내려 간 것 같다. 일단 추리소설은 재밌고 봐야 된다.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아챘는데도(얌전한 남자같은 인상, 근본적으로 체념에 지배당한 모습) 재밌게 읽었다. 다만 광고문구는 좀..

 

증거 조작을 묵인한 아리모리의 정의감이 순수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무고한 히라야마의 21년을 송두리째 앗아 갔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아리모리는 자신의 판단 오류를 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처한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서로의 입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입각해 종종 자신이 하는 판단이, 자신이 하는 말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저 가볍게 읽었던 추리 소설일 뿐인데, 오늘도 인생을 배운다.

b******6 2022.06.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