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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는 촌스럽고 웃기다.' '사투리를 사용하면 무식해보인다.' 이런 생각이 글을 배우고, 표준어로 제작된 교과서를 배우면서 어느새 뇌리에 각인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지구상에 수많은 소수민족어들이 사라지듯이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방 고유의 사투리들이 사라지고 있다. 교육의 힘이기도 하며, 미디어의 영향이기도 하다. 사투리가 사라져가는 시골마을들은 더이상 시골마을 같지 않다. 인심도 옛인심같지가 않으니 당연한 세월의 순리인가 싶지만 아쉬운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섬진강마을에 사는 성실이 엄마를 나레이터로 삼았다. 성실이 엄마가 마을에서 일어났던 옛 이야기들을 구수한 사투리로 들려준다. 독바우어매가 꼼짝없이 도둑으로 몰렸던 이야기, 학교에 다니는 성실이와 친구 매식이 사이에 있었던 국어책 사건, 미워하던 개에게 생명을 빚진 덕길아배 이야기, 선자의 홍식이오빠를 향한 마음 등등이 아주 자연스럽고도 구수한 입담으로 펼쳐진다. 구수한 입담에 끌러 책장을 넘기다보면 강마을에서 초봄부터 겨울까지를 다 보내게 된다.
이야기 속에 순박하고 아름다웠던 옛 아이들이 있고, 옛 사람들이 있다. 용의검사를 하는 학교, 일본순사가 양자로 데려간 동생이 그리운 사람.
책을 덮으며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다 짐작할 수 있을까 싶다. 그만큼 참 많은 것이 변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정서도 이 책 속의 아이들과 또 다를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라면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마음껏 그리워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 어린 시절 책가방을 매고 학교 가던 길에 지나던 내 키를 훌쩍 넘었던 끝없이 이어지던 흙담길을 생각해보았다. 집집마다 감나무 한그루씩은 골목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학교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그 골목이 지금도 그대로 있을까? |
| 옛날에 애기를 낳아도 ,어려서 많이 죽었어야. 병에 걸려 죽기도 허고, 배를 곯다 죽기도 허고, 어떤 때는 짐승한티 물려 가기도 혔제. 바로 우리 마을 독바우 어매도 그렸응께... 구성지고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가 첨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참으로 재미난 동화다. 전라도 구례 섬진강 줄기에 있는 강마을 얘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재미나게 이어지는데 각 장에 나오는 인물의 성격을 특히 잘 살려냈고 아이들의 놀이와 마을의 풍습들이 재미나게 들려주는 가운데 감동까지 얻게 된다. 우리 모임에서는 처음 이 책을 읽고나서 전라도 사투리가 한 때 유행을 했었다.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사투리를 해도 재미가 나고 그 뜻을 어렵지 않게 얼추 알아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마 표준말만 하는 서울 사람들은 그리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입말로 전해지는 전라도 사투리의 말맛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 성실이,독바우, 광필이, 양매식이, 선자, 그리고 아이들 친구인 흰둥이까지 다들 보고 싶은 등장 인물들이다. 능글맞고 발칙하고 ... 그리고 김씨 이야기는 어떤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낀다. 서로 싸움도 하고 오해도 하며 살아가지만 결국엔 서로를 보듬어 주는 강마을 사람들. 그 순박한 인정에 푹~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인 이유가 작가가 사라져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내 놓을 개성과 재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 여러분도 직접 읽고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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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은 <강마을에 한번 와볼라요?> : 요거 요거 완전히 푹 빠져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입말체가 가장 매력적. 강마을 아이들의 다양한 (착한, 귀여운, 개구쟁이, 새침떼기 등) 캐릭터가 상상만 해도 웃음짓데 되는.. 저는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선안나의 <삼거리 점방>같은 감동과는 색깔이 다르나, 류호선의 <사투리의 맛>과도 다르나) 사투리를 잘 쓰면 이렇게 재밌게 작품이 나오는구나...싶었던 작품.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고재은 <이 버스를 타지 마시오> 판타지...라고하기엔 많이 약하고 생활동화는 아닌. 약간 실망스런 작품였어요. 아버지라는 권위에 눌린 억압받는 아이가 할머니집에 갔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다 이상한 버스를 만나고 그 버스를 타고 떠나 동생을 찾는다는... 이야깁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판타지로서의 긴박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 작가가 판타지현실을 잘 묘사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그래서 아주 극적이어야하는 부분에서도 지루함이 전해졌다고 할까? (이러나 돌 맞을래나?) 암튼...앞에 읽었던 강마을...에 비해 별로였어요
고재은 <내 이름은 김신데렐라> 4편의 단편모음집. 처음엔 조용히, 아주 심심하게 시작되나 한 편씩 끝날때 생각해보면 뒤통수를 치는듯한, 깨달음을 주는 글 1, 2학년 저학년대상의 동화, 간결하고깨끗한 문장. -나는 보리차가 싫어: 왕딱지를 사고픈 아이의 심리, 거짓말인것도 아닌것도 같은, 세미판타지? -2학년3반 이주희: "물건에 이름을 써두면 잃어버리지 않는단다" 선생님이 분명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내이름은 김신데렐라: 신데렐라 공주를 좋아하는 진우의 이야기 -희철선인장: 제일 좋았던 단편,, 구구단을 외우는 희철이 이야기, 틱장애? 을 묘사한 듯하고 억눌린 아이의 심리가 잘 묘사됐다. 선인장이 되어 가시를 뿜어내는 희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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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마을은 배산임수의 전형 마을이라서 마을 앞으로 시냇물이 흘렀습니다. 시냇물을 따라 한 오리정도 따라가면 널따란 금강 줄기를 만날 수 있었고, 금강 줄기는 굽이굽이 산굽이를 감돌며 흘렀기에 마을 뒷산을 따라 가도 금방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고향 마을은 시냇물과 강물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아이들이 놀기에는 천혜의 장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여름이면 하루 종일 헤엄을 치거나 고기를 잡았고, 겨울이면 겨울대로 꽝꽝 언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거나 얼음배를 타며 놀았습니다. 여름이면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고, 겨울이면 손이 얼어 터져 쩍쩍 갈라졌습니다. 물의 아이들처럼 놀았던 그 시절 부모들은 가난과 힘들게 싸웠을지언정 아이들은 걱정은 잠깐이고 그저 신나게 노는데 몰두했습니다.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는 어릴 적 고향 마을 풍속을 옮겨놓은 것처럼 생생합니다. 섬진강 인근의 마을이 배경이고, 강마을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시종일관 정감어린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있지만 우리 고향 마을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힘들게 살아가는 부모 세대 이야기와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를 핍진하게 묘사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울러 당시를 살아가던 인물의 전형을 잘 포착하여 형상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라도 강마을이든 충청도 강마을이든 마을 풍속이 크게 다르지 않은 시대적 배경 탓도 물론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부모 세대가 겪은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가슴 묵직한 감동을 받고,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웃음보가 저절로 터집니다. “그려, 오메 바우에 가 본게 돈이 있드냐?” 얘길 다 듣고,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물었어야. “엄니가 먼저 가서 다 캐 간 거 아니요?” 오히려 성실이가 내게 묻는 거여. “그려, 나가 다 캐 왔으믄, 아까워 죽겄냐?” “그것이 아니고라. 현니한티 배신감이 생겨 그라요…….” “배신감이야?” 제법 어려운 말을 쓰는 성실이가 우스워, 나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어. “현니랑 나랑 비밀 아니요? 근디 현니 고것이 다 말허고 다녔응게, 서운 안 허겄소?” “그려, 그라겄다. 근디 가 본게 있드냔 말이다?” “없었응게 안 그라요!” 성실이는 소리를 버럭 지르드니 밖으로 나가 블드라. (91 - 92쪽) 바위 밑에 돈이 묻혀 있다는 현니의 거짓말에 속은 성실이가 아직도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제 어미에게 화를 내는 장면입니다. 현니의 되바라진 성질이며 속없는 성실이의 모습이 고향 동무들 모습 그대로입니다.‘얼굴모냥 맘도 너부데데한 독바우, 가시내 분홍 빤스 훔쳐 입은 양매식, 전봇대만큼 콧대 높은 마을 이장 광필 아배, 억척스러운 한편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사는 매식 어매’모습도 고향 마을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등장인물들이 작가가 머리에서 꾸며 낸, 작가의 관념을 실어 나르는 개념의’인물들이 아니고,‘슬픔과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살아 있는’(이재복) 인물들로 형상화된 것입니다. 할머니 옛이야기 속의 시대는 가장 행복했던 때로 미화되거나 악몽의 시절이 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함정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