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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당위 안에서도 떠오르기 시작하던 맥 빠짐의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열정의 당위 안에서도 떠오르기 시작하던 맥 빠짐의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부터 다시 읽는 연유를 잠시 설명하자면 이렇다. 하루키의 긴 여행기인 《먼 북소리》에는, 그 여행의 기간 동안 여러 도시에 머물거나 떠나면서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이중 《댄스 댄스 댄스》를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개정판의 책을 샀다. 그런데 《댄드 댄스 댄스》의 서문 비슷한 것에서
"열정의 당위 안에서도 떠오르기 시작하던 맥 빠짐의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부터 다시 읽는 연유를 잠시 설명하자면 이렇다. 하루키의 긴 여행기인 《먼 북소리》에는, 그 여행의 기간 동안 여러 도시에 머물거나 떠나면서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이중 《댄스 댄스 댄스》를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개정판의 책을 샀다. 그런데 《댄드 댄스 댄스》의 서문 비슷한 것에서 말하길 《댄스 댄스 댄스》의 ‘나’는 《1973년의 핀볼》과 《양을 쫓는 모험》의 ‘나’와 같은 ‘나’라는 것이다.

 

  “내게 글을 쓰는 일은 몹시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한 달 동안 한 줄도 쓰지 못할 때가 있는가 하면, 사흘 밤낮을 계속 썼는데 그것이 모두 엉뚱한 내용인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일은 즐거운 작업이기도 하다. 삶이 힘든 것에 비하면 글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너무나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

  모두가 잠든 새벽 세 시에 부엌의 냉장고를 뒤지는 사람은 이 정도의 글밖에는 쓸 수 없다.

  그게 바로 나다.“ (pp.14~15)

 

  나는 손에 들려 있는 《댄스 댄스 댄스》를 바라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 《1973년의 핀볼》부터 읽어야겠다 생각하게 되었고, 곧이어 《1973년의 핀볼》은 하루키의 두 번째 작품인데 이럴 바에는 아예 하루키의 첫 번째 작품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다시 읽는 것은 어떨까, 결정을 하고 났더니 마음이 편해졌다. 하루키의 초기 소설들을 읽고 삼십여 년쯤 흘렀으니 다시 읽어도 무방할 것 같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열네 살 봄에 나는 마치 봇물이 터진 것처럼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 못하지만, 14년 동안의 공백을 메우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는 석 달 동안 쉴 새 없이 지껄여댔고, 모든 얘길 끝낸 7월 중순에는 열이 40도까지 올라 사흘이나 학교를 결석했다. 열이 내렸을 때 나는 말수가 적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평범한 소년이 되어 있었다.” (p.33)

 

  그때 그 시절의 책들이 모두 사라졌거나 남아 있는 것들도 이가 빠진 것들 투성이인 것도 마음을 편하게 했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내가 읽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판형도 지금의 개정판보다 작았고, <작가의 말> 이외에 <후기를 대신하여>, <작품해설>, <역자의 말>과 같은 군더더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그 책을 나는 이제 막 집회가 막 끝난 신촌 오거리 근처의 홍익문고에서 샀을 지도 모른다.

 

  “나도 이따금 거짓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했던 건 작년이다.

  거짓말을 하는 건 무척이나 불쾌한 일이다. 거짓말과 침묵은 현대의 인간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거대한 두 죄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자주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1년 내내 쉴 새 없이 지껄여대면서 그것도 진실만 말한다면, 진실의 가치는 없어져버릴지도 모른다.“ (p.123)

 

  군조 신인상을 수상한 하루키의 수상하기 이를 데 없는 데뷔작을 다시 읽자니 이율배반 그러니까 열정적이며 동시에 맥 빠진 당시의 젊은 내가 떠올랐다.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때는 분명 이 두 가지가 공존하거나 공조하고 있었다. 하루키를 읽으면서도 자꾸 하루키를 밀어내고자 했던 마음에는, 열정적이어야 한다는 당위의 밑바닥에서 호시탐탐 떠오를 기회를 엿보는 맥 빠진 가벼움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글을 썼다. 매일 조금씩 단락을 지어, ‘오늘은 여기까지’란 식으로 써나갔다. 문장이나 각 장이 단편적인 것은 그 탓도 크다고 생각한다.” (p.153, <작가의 말> 중)

 

  사십 년 전에 출간되었고 삼십 여 년 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여태 재미있어서 조금 놀랐다. 이후 하루키의 소설에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여러 감각들이 여기서 시작되었고,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물론 하루키를 다시 읽는 일이 크게 자랑할 만 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나 몽테뉴의 수상록을 연거푸 읽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루키를 다시 읽는 사람도 있음으로 해서 구색이 맞춰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 윤성원 역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風の歌を聽け) / 문학사상사 / 167쪽 / 2004, 2018 (1979)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9.03.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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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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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짧은 독서 경험(그것도 오로지 소설만을 내리 읽어온)에 비추어 보건대,  유명한 작가들의 문단 데뷔작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아주 강렬해서 당시 문단을 뒤흔든 작품이거나,  조금은 미숙하지만 그 안에 숨은 잠재력이 무수하게 엿보이는 작품이거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이 중 어떤 유형일까, 골똘히 고민할 필요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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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짧은 독서 경험(그것도 오로지 소설만을 내리 읽어온)에 비추어 보건대, 
유명한 작가들의 문단 데뷔작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아주 강렬해서 당시 문단을 뒤흔든 작품이거나, 

조금은 미숙하지만 그 안에 숨은 잠재력이 무수하게 엿보이는 작품이거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이 중 어떤 유형일까,

골똘히 고민할 필요도 없이 아마 후자에 가까운 작품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는 비록 하루키의 광팬은 아니지만 그의 여러 작품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로서 그의 글 실력을 어느 정도 익히 고평가하고 있으며 그래서 이 작품은 그의 명성에 비해 다소 졸작이라는 것을 당장 이 지면에 단정지어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작품에 녹아든 하루키의 '가능성'이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포착하려면 그에 견줄만한 다른 비슷한 비교군이 필요한데, 나는 이 작품의 비교군으로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작품을 꺼내들고 싶다.

여기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줄거리를 발설하는 것은 그야말로 논점 이탈이므로 핵심만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다. 이 두 작품은 서로 서술 스타일이 비슷하고, 사랑 이야기이며, 내면 묘사도 사강의 것이 좀더 지지부진한 면이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 둘 중 어느 작품이 뛰어난지는 말하고 싶진 않다. 취향 차이도 고려해야하고, 아무래도 사강은 이 작품으로 인해 고전 작가 반열에 들어선 상태이니까, 두 작품 사이의 우열을 헤아리긴 어렵다.

다만,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하루키의 작품이 보다 더 다채롭다는 점이다. 

사랑 이야기 하나에 갇혀 있지 않고 끊임없는 플롯과 소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하루키 데뷔작의 특징이다. 친구 쥐가 지어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액자식 서술, 라디오 녹음 현장으로의 공간 이동, 의문의 동창생이 던져준 레코드 맥거핀, 바텐더 제이의 강렬한 존재감.

그런 플롯과 소재들이 소설 곳곳에 적재적소로 배치되어 소설의 풍미를 한층 더 강화시키고 소설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은 오로지 사랑 이야기 하나만을 답습한다. 기존 형태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관을 매력적으로 확장시키는 능력, 이것이 바로 하루키의 '가능성'인 것이다. 

하지만 초반부에 힘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후반부에 이를수록 빈약한 껍데기만 남는다는 인상이 들곤 한다. 그것이 이 작품의 한계이고, 이 작품이 그저 하루키의 '가능성'에 머물 수밖에 없는 무지하게 아쉬운 이유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이제 막 펜을 집어든 작가의 데뷔작이지 않은가. 앞으로 남은 작품 여정의 첫 단계로는 아주 훌륭한 처녀작이 아닐 수 없다. 다름 아닌 스타 작가(혹은 대문호)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이고, 그런 점을 감안해보면 이 작품에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져 감탄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 작품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에 담긴 여러 소재가 이스터에그처럼 한가득 들어있다. 하루키 초기작 유물로 보나, 서투르지만 매우 유망한 '가능성'의 족적물로 보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팬심을 충족시키기에도 여러모로 좋은 작품이 되어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1.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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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문학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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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첫 소설.군조신인문학상으로 하루키에게 문학계의 길을 가게 해준 그 소설.짧다. 단편까지는 아니고 중편 정도? 140 여쪽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읽기가 수월하다. 하루키의 소설 자체가 대체로(?) 읽기가 수월한 편이긴 하지만(그렇지 않은 소설도 좀 있다), 이 책은 짧기에 좀 더 그렇다.내용보다는 여전히 문체가 눈에 띈다. 작가의 말에서도 그리고 하루키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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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첫 소설.
군조신인문학상으로 하루키에게 문학계의 길을 가게 해준 그 소설.

짧다. 단편까지는 아니고 중편 정도? 140 여쪽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읽기가 수월하다. 하루키의 소설 자체가 대체로(?) 읽기가 수월한 편이긴 하지만(그렇지 않은 소설도 좀 있다), 이 책은 짧기에 좀 더 그렇다.

내용보다는 여전히 문체가 눈에 띈다. 작가의 말에서도 그리고 하루키의 여러 에세이에서도 나왔듯이.

나는 좀더 심플하게 쓰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심플하게. 심플한 언어를 쌓아, 심플한 문장을 만들고, 심플한 문장을 쌓아, 결과적으로 심플하지 않은 현실을 그리는 것이다. (p.155, 작가의 말)

이 책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http://blog.yes24.com/document/10973533) 두번째 장인 "소설가가 된 무렵"을 같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소설을 쓸 때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식으로 쓰려 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책은 첫 소설이라 그런지 치밀하지 못한 부분이 조금 보인다. 하지만 엉성한 것들이 때로는 좋아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하루키의 느낌이 묻어난다. 초기작이지만 현재의 하루키를 만든 작품이기에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YES마니아 : 골드 h******i 2019.0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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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하루키의 첫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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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 그는 진구구장 외야에 누워 야구를 보다 문득 글쓰기를 시작해보고 싶어젔다고 했다. 신주쿠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원고지와 만년필을 사서 그가 운영하던 바에서 써내려간 첫 소설인 것이다. 초기 쥐 3부작의 첫 시리즈이기도 해서 하루키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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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 그는 진구구장 외야에 누워 야구를 보다 문득 글쓰기를 시작해보고 싶어젔다고 했다. 신주쿠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원고지와 만년필을 사서 그가 운영하던 바에서 써내려간 첫 소설인 것이다. 


초기 쥐 3부작의 첫 시리즈이기도 해서 하루키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e 2026.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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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매력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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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마음이 허무해져가는 느낌이 들었다.주인공 '나'의 친구와, 새로만난 여자와도 다 헤어지고혼자남은 결말까지 너무 허무한데이게 매력이라고하니 매력인가보다 하고 읽어야지뭐.하루키의 첫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은 첨인데다른책은 내 취향이려나.다른책도 한번 도전해보아야겠다.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은 첨인데다른책은 내 취향이려나.다른책도 한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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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마음이 허무해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나'의 친구와, 새로만난 여자와도 다 헤어지고

혼자남은 결말까지 너무 허무한데

이게 매력이라고하니 매력인가보다 하고 읽어야지뭐.

하루키의 첫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은 첨인데

다른책은 내 취향이려나.
다른책도 한번 도전해보아야겠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은 첨인데

다른책은 내 취향이려나.
다른책도 한번 도전해보아야겠다.
YES마니아 : 골드 w******9 2023.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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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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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건 이책이 아닌 상실의 시대였는데 넘 재미있게 봐서 이책도 구매해서 읽어 봤는데 역시나 믿고 보는 무라카미 하루키네요 ㅎㅎ 하루키 작가님이 갖고있는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 소설인거 같아요 초반에는 살짝 지루한 감이 있지만 금방 빨려들어가는? 그런 매력이 있는 소설인거같아요 최고 ㅎㅎ 아직 안읽어 보신분들은 얼른 구매해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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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건 이책이 아닌 상실의 시대였는데 넘 재미있게 봐서 이책도 구매해서 읽어 봤는데 역시나 믿고 보는 무라카미 하루키네요 ㅎㅎ 하루키 작가님이 갖고있는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 소설인거 같아요 초반에는 살짝 지루한 감이 있지만 금방 빨려들어가는? 그런 매력이 있는 소설인거같아요 최고 ㅎㅎ 아직 안읽어 보신분들은 얼른 구매해서 읽어보세요
d*******9 2020.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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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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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구절... 1) 13p 글을 쓰는 작업은, 단적으로 말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필요한 건 감성이 아니라 '잣대'다. 2) 87p 하지만 고물 자동차와 같아서 어딘가를 수리하면 다른 곳이 한층 더 두드러지거든. 3) 90p 존재이유 레종 데트르 4) 109p 하지만 때가 되면 결국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군. 그런데 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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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구절...

 1) 13p 글을 쓰는 작업은, 단적으로 말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필요한 건 감성이 아니라 '잣대'다.

 2) 87p 하지만 고물 자동차와 같아서 어딘가를 수리하면 다른 곳이 한층 더 두드러지거든.

 3) 90p 존재이유 레종 데트르

 4) 109p 하지만 때가 되면 결국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군. 그런데 나만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던

            거야. 의자 차지하기 게임 같은 거지.

 5) 130p 꼴도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지?

 6) 131p 바다 내음, 먼 기적 소리, 여자의 피부 감촉, 헤어 린스의 레몬 향, 석양 무렵의 바람, 엷은 희망

            그리고 여름날의 꿈....

 7) 144p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8) 147p 한낮의 빛이 밤의 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9) 149p 하이힐의 뒤꿈치만큼이나 조그만 무덤입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10) 152p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고, 그 옛날 뭔가

             쓰려고 하면 느껴지던 부담감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2. 책을 읽은 느낌

 지금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다렸다는듯이 사서 읽으면서 그의 처녀작을 이제서야 읽었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의 처녀작부터 그의 문체, 묘사, 느낌이 시작되었구나...

군더더기없이 그만의 색깔로 묘사된 상단의 문구들, 그리고 메타포는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희미한 웃음과 여운을 남기게 한다...

 이 소설은 나와 쥐라는 친구가 그의 고향에서 만나 18일 동안 제이스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겪었던? 경험했던 일상들과 그 일상에서 나오는 허탈감? 느낌?을 나타낸 것 같다...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냥 소설을 바로 읽고 생각나는 느낌? 나의 3번의 여자 친구와 4손가락만 있는 158cm의 레코드점 아이, 쥐의 소설....죽음과 색스가 없는.... 이 서평은 한번 더 일고 써야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h****p 2018.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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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그의 처녀작이다.   나는 특이하게도 그의 처녀작을 요즘에야 읽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로부터 몇 권이나 되는 단편집과 에세이들을 읽어오면서 그의 글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었는데, 문학사상사에서 개정판들을 내놓으면서 한권   한권 그의 책들을 모으고 있는 요즘이다.   혹여나 이 책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그의 처녀작이다.

 

나는 특이하게도 그의 처녀작을 요즘에야 읽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로부터 몇 권이나 되는 단편집과 에세이들을 읽어오면서 그의 글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었는데, 문학사상사에서 개정판들을 내놓으면서 한권

 

한권 그의 책들을 모으고 있는 요즘이다.

 

혹여나 이 책을 읽지 않은 하루키의 애독자들에게는 단연 추천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하루키의 책들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좋다.

 

가장 순수하다고 평할만 하며, 그의 독특한 표현들을 즐길 수 있으며,

 

내게는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청소년기의 꿈들, 방황했으나 즐거웠던 대학시절, 음악에의 열정.

 

그의 책들을 읽노라면 나름대로 직장생활이란 것을 하면서 잊고 있었던

 

과거를 꺼내보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 그가 좋고,

 

그래서 이 책이 좋다.

s*****8 2007.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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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첫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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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사서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1Q84와 그의 에세이 여러 권이 한꺼번에 출간되던 시기였을 것이다. 대학생 무렵 읽었던 상실의 시대를 시간이 흘러 다시 읽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어, 그의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일상의 순간순간을 잘 살리는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자 군조신인상을 수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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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사서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1Q84와 그의 에세이 여러 권이 한꺼번에 출간되던 시기였을 것이다. 대학생 무렵 읽었던 상실의 시대를 시간이 흘러 다시 읽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어, 그의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일상의 순간순간을 잘 살리는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자 군조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제 스무살이 된 아이에게도 읽어 보게 하고 싶어 다시 구입한 책.

YES마니아 : 골드 y********7 2023.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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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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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소설에서 역사를 본다. 정확하게 말하면 역사의 부재를 보는 것이다. 역사는 단지 기록된 인간의 시간이 아니다. 마르크스는 이제까지 모든 인류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황종연 평론가의 <탕아를 위한 비평>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그는 역사의 종언이라는 말을 인용하는데 이때 종언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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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소설에서 역사를 본다. 정확하게 말하면 역사의 부재를 보는 것이다. 역사는 단지 기록된 인간의 시간이 아니다. 마르크스는 이제까지 모든 인류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황종연 평론가의 <탕아를 위한 비평>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그는 역사의 종언이라는 말을 인용하는데 이때 종언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였다는 관점에서의 종언이다. 프랑스 혁명과 더불어 인류는 최초로 평등해졌다. 말하자면 계급투쟁이 끝난 것이다. 그러니 이 관점에 의하면 역사는 종결되었다.


과연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만을 말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차치하고라도 단지 계급이 아닐 뿐 역사를 무언가의 발전 혹은 목적에 이르는 여정으로 파악하려는 관점은 낯설지 않다. 아마도 이런 견해를 두고 거시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아마도 이 거시적 관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이 소설에는 여러 역사적 사건이 등장한다. 케네디가 사망하고 학생운동과 공산주의에 대해 언급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개인의 기념일을 잘 기억하게 해주는 용도로 쓰일 뿐 그러한 사건들이 자신의 운명에 영향을 끼쳤다는 인식은 전혀 없다. 그러니 이 소설을 탈역사 혹은 개인주의 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제목부터가 그러하다. 바람은 생성지와 소멸지를 알 수 없다. 요컨대 기원과 종언을 알 수 없는 대상이다. 또한 바람은 사람을 뒤흔들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다. 소위 바람났다,거나 바람 들었다, 라는 말에는 일시적이고 무책임한 성질의 비판이 섞여 있다. 그래서 바람은 기피의 대상이었다. 그것은 정도를 걷는 인간을 탈선하게 하고 그 탈선의 과오를 갚아애 할 때는 모른 척하는 무엇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목은 그 바람의 노래를 들으라고 한다. 일시적이고 어떤 방향으로 인도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유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역사의 부정 혹은 정도의 부정이다.


나도 바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에게 바람은 바람 쐰다는 말처럼 기분 전환용이지만 나는 한 번 바람이 들었다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날아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일기를 역사라고 부르기는 겸연쩍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생을 바쳐 달성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니 나의 인생을 나의 역사라고 부른들 그것이 오기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때 바람들었던 나는 내가 걸어가야 할 정도에서 이탈해 너무나 먼 길을 우회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바로 걸었다고 해서 지금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많은 상흔과 후회의 기억을 남기지는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니 바람의 노래를 들으라는 이 책의 말은 내게 경계해야 할 언어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술을 마시고 공원을 부수거나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 따위는 물론 기피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방학에 일어났던 일이다. 주인공은 방학 동안 고향에 내려와 쥐와 함께 일탈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돌아가고 우리가 흔히 보통이라고 말하는 길에 합류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바람의 노래란 일시적인 기분전환을 말하는 것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물론 방학이 끝나고 되돌아가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갖는다. 그러나 이 보편적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에 기분을 전환할 필요가 있으니 바람의 노래를 들으라는 게 아니다. 이 소설에서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바로 타인에 대한 다정함이다. 바람의 노래란 오히려 졸업과 결혼이라는 보편에 파묻혀 상실한 이 다정함의 목소리이다. 술에 취한 낯선 여자를 돌봐주는 것, 낙태한 여자를 위로해 주는 것, 잘 모르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서는 것 등은 인간이 가야 마땅한 정도이다. 하루키는 정도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보편적인 것들로 말미암아 정도가 바람이 되었다고 말하는것이다. 예전에 정도였던 이 다정함과 이해심은 이제 문화에서 사라졌다. 그래서 이 다정함과 이해심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이제 인간 내부의 자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을 타락시키고 일탈로 내모는 바람 속에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인간적인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루키는 이 소설이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다 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 그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타심에 대해 쓰고 싶었을 것이다. 인간을 인간보다 위대하게 만드는 건 돈이 아니라 희생 정신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후 출간된 그의 작품을 보면 한결같이 인간을 위무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니까. 전후에 태어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점점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인간을 보면서 하루키는 이제 이타심이란 인간 바깥의 교육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휘말리는 바람에서 발견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던 게 아닐까.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가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을 착실하게 해나가는 인간은 멋지다. 그는 부족함에 대해 말했고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고 보여주었다. 귀감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2월 17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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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g*******1 2024.09.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