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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다시 온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사라진 바미안 대불을 위한 헌사’ / 이주형 지음
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3년남짓 칸다하르 남부 사막지대에서 난민긴급구호활동을 했고, 이곳이 우리JTS의 주된 사업지역입니다. 아프간에서 가장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막지대에 텐트학교 80동, 교사훈련, 어린이 문구지원, 교육지원 및 난민캠프 사람들의 긴급구호활동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지역은 카불북쪽의 사카르다라라는 마을에서 마을개발활동을 했지요. 그리고 바미안의 바미안센타와 야카울랑, 와라스, 비수드, 펀잡등에서도 지원활동을 했습니다. 2002년 10월 처음 도착했을때는 카불은 마치 SF전쟁장면에서 폐허가 된 상황을 보는 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바로 그와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서야 소련과의 무자헤딘과의 싸움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공격때문만이 아니라, 소련이 철수한 뒤에 많은 군벌과 정치세력의 내전으로 카불이 쑥대밭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살았던 카테세이는 카불의 남쪽 알라우딘 궁전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옆 동네는 하자라(몽고족 아프간)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는데, 미국과 파키스탄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던 굴부딘 헤크마티아르이 카불을 공격하여 잔혹한 폐허의 도시로 만들었고, 이후 사이에프가 이끄는 당과 하자라가 이끄는 당의 치열한 교전 (주로 사이에프에 의해) 인근 지역에서 서로 비참한 상잔을 벌였던 지역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하심의 말에 의하면 이때 파슈툰지역을 지나는 하자라들에게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어본 뒤, 그 나이 숫자만큼 머리에 못을 박아 죽었다는 말이 있는 가하면, 이에 대한 복수로 하자라지역에 온 파슈툰사람의 유방을 도려내고, 죽이는 만행들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칸다하르는 아직도 우리 여자스텝이 얼굴을 내놓고 다닐수 없습니다. 반드시 부르카를 써야하니까요. 그리고 카불북쪽 탈리반과 마수드의 북부동맹의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샤말리 평야는 우리가 자주 다니는 곳입니다. 그 샤말리 평야를 들어서면 병풍처럼 둘러쌓인 힌두쿠시의 산맥들은 그야 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장관의 힌두쿠시 산맥을 아름다움으로 보는 나와 같은 이방인의 눈과, 이 광경이 결코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겨를이 없었던 아프간사람들의 한맺힌 역사적 눈과의 차이는 먼것이겠지요. 아프가니스탄에는 한국인이 약 70명정도 있습니다. 그중 대사관직원 4명, 코이카직원 1명, 한국의 ODA지원자금을 아프간에 시설을 지어주기 위해 온 한국기업체 직원들 약 20명, 그리고 아프간에 가장 먼저 오랫동안 와있는 약 40여명의 NGO활동가들입니다. NGO는 대략 6개정도 있는데, 이중 JTS를 제외하곤 대부분 기독교를 근간으로 한 엔지오이며, 특이 이중에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선교를 위해 엔지오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입니다. 지난번 이주형교수님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때, 한번 뵙고 전문가로서 아프간이야기를 청해서 아주 재미있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후 부탁을 하셔서 몇장의 사진을 보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책을 발간한뒤에 한국에 있는 사무실로 보내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걸 2005년 1월 한국에 가서야 받아보았고 즉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제가 불교인인 까닭에 아프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관련서적을 읽으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느린 영어독해능력 때문에 쉽게 속도가 붙지 않아서 몇몇 책들만 모아놓고 있는 상태였었지요. 그리고 활동하는 수시로 불교유적이 있는 곳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불근교에 톱다라의 스투파(1개), 야크다라의 스투파군(3개가 있음), 굴다라지역의 불교유적, 칼라칸근교의 스투파, 나디르샤의 무덤옆의 불교유적등, 관심있게 찾아다니기도 했고, 칸다하르 가는 도중에 몇곳의 토루를 보고 차에서 내려 유심이 둘러보기도 했던 차에 이주형교수님의 책을 접하게되었습니다. 저는 이책이 고고학이나 역사학에 대한 딱딱한 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는 순간부터 빨려들어가듯, 그리고 모든 지역이 대부분 제가 가본지역이거나 활동하는 지역이라서 (칸다하르, 베그람, 바미안, 잘랄라바드, 카불근교) 눈에 환하게 들어왔고, 그 풍경과 광경이 생생하게 연상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일천한 관계로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문디가크는 저희가 활동하는 칸다하르 난민캠프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틸라테벤, 수르흐 코탈, 쇼토락등은 우리가 활동하는 곳과는 멀리 북쪽에 있는 곳이라 찾아보긴 어렵지만 (공연히 찾아보는 것도 현지인에게는 의심을 살가능성도 있지만), 베그람이나 바미안은 저희가 자주다니는 곳이어서, 이 책을 보고 난뒤에는 한곳한곳이 생생하게 살아 눈앞에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매번 파키스탄을 갈 때 마다 지나는 잘랄라라바드가 본생담, 특히 연등부처님의 설화지역이라니... 참 감개무량하기까지 합니다. 아프간 어느 마을을 방문해도, 파슈툰왈리(손님에 대한 예절)의 극진한 모습을 보게됩니다. 우리나라의 개발당시 60년대와 비교해보자면 이들은 마을사람들이 술을 먹거나 도박으로 흥청되는 게으른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술과 도박은 일체금지되어 있는데다가 하루에 5번기도하기 위해 5시에 모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대단히 규범적이고 누구든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개발과정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저는 아무튼 이책을 통해서 아프가니스탄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귀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을 읽은 사람은 아마도 지금까지 제가 처음인 것같습니다. 이 책은 저를 위해 만든 것이라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불교적인 바탕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 NGO에서는 저희 밖에 없는데다가, 선교를 중심으로 하는 단체에서는 아프간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찾아보려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아니라, 소수의 몇몇 사람들은 아프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경멸하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부하건데 이책을 가장 짜릿하게 즐긴 사람은 저였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더욱이 한국의 독자들은 9.11공격을 전후하여 반짝 관심이 있었을뿐, 왠지모르게 칙칙하고 답답한 이슬람사회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얼마나 현실감있게 이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추리소설같이 장의 마지막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언급이 계속되어 이주형교수님이딱딱할 수 있는 책을 박진감과 약간의 스릴을 느끼게 쓰는 글솜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2부에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근현대사에 대해 심도있게 그러나 복잡하지 않게 기술한 부분은 이후 아프간관련 다른 책을 읽는데 기본 줄거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책을 밑줄을 치면서 꼼꼼하게 즐겁게 읽으면서 명칭이나 지명, 인명등을 통해로 외우려고 했지만 이제는 머리가 안따라주는 군요. 아무튼 이주형교수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일본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중앙아시아지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과 카스피해 연안의 석유과 가스이익의 배분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아프간에 대한 문화적, 정치적인 많은 관심으로 현재, 무장해제와 사회복귀프로그램(DDR:Demiliterized, Disarmmament, Rsintergratrion)의 전액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지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지원도 별로 하지 않고, 특히 지원하기로 한 ODA(공적개발원조)로 지극히 작습니다. 일본이 경제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비난을 받은 뒤부터 엄청난 해외지원사업을 전개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난한 나라에 대한 지원 특히 ODA지원에 대한 말만나오면, ‘우리도 먹고 살기 어렵고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데, 해외에 지원할 겨를이 어디있느냐’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우리나라가 현재 GDP세계 13위나 14위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말은 외국과의 무역을 통해 그만큼 수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말도 되는 거지요.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무역적자이지만, 후진국(이런말이 가당치는 않지만)에서 대부분의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13위라면 도덕적으로 전지구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도 13위라는 것이지요. 이제는 그동안의 한국의 진보세력은 Domestic의 범주에 갖혀있었습니다. 그것은 80년대 우리가 신식민지라느니 저개발국이니라는 진보세력간의 논쟁으로부터 아직 벋어나지 못했기때문이기도 하고, 다른나라와는 달리 남북문제라는 긴급히 해결해야할 중요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소위 진보세력이 갖고 있는 사고는 더크게 사고 하고 더 멀리 사고하며, 더 낮은 사람들은 고려하고, 더 깊이 입체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라면, 이제 진보적 관점은 한때 ‘시각교적, 시각확대’라는 말을 그들이 했던 것은 돌려주어야 할때입니다. 이제 국제적인 관점, 전지구적인 관점으로 세계를 보고 지원하며 그 속에서 한국을 돌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까지 중동지역이나 아프리카등 무관심하고 소원했던, 그리고 암암리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이나 잘사는 나라들이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국가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이런 시점에서 이책은 참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사회평론에서 출판했다는 것이 처음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예전 월간지 ‘사회평론’이 나올때부터 잃었던 독자로서 사회평론의 초기 출판경향을 잘 알고있던 저로서는 의아하고 신기했습니다. 최근에서 사회평론의 출판경향이 넓고 풍부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무튼 한국에서 잘팔릴 것같지 않지만, 오랫동안 팔릴, 소중하고, 꼭 있어야할 책을 발간해서 저에게 큰 줄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이 스노우화이트지에 칼라도판도 선명해서 읽는 느낌이 깔끔하고 면면을 넘기면서 상괘한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3년정도의 일을 마치고 아마 한달내에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고향같은 아프가니스탄의 그 광활한 평야와 사막, 샤말리 평야를 지날때마다 평원 끝에 병풍으로 둘러쌓인 하얀눈덮인 힌두쿠시산맥의 그 장관을 어떻게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동안 만났던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아프간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아무튼 아프간의 삶은 저에게 가장 찬란한 시간이었습니다.
2005년 6월 5일 2002년10월-2005년 8월까지 한국JTS 아프가니스탄 카불지원팀장 (현) 평화재단 기획실장 유정길 (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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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관심사가 정치 -> 사회 -> 시사 -> 역사 이런 순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답니다. 작년 국방부에서 큰 도움을 주었죠. 기부단체에서 오는 소식 중에 아프간 소식이 간간히 있어서 아프간에 대한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 대체 이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지조차 모르는 무식한 저였습니다. 이럴 땐 책을 사야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인터넷 서점에 두리번두리번 하던 중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책 표지만 봐도 딱 내전 등 내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간 상황이 상상이 갑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맙시다. 이 책은 아프간의 괴로운 상황이 포함되어 있으나 아프간의 사회 정치적 문제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책 하단에 작은 글씨로 부제가 써져 있지요. “사라진 바미얀 대불을 위한 헌사”. 제목과 부제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_-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고 나서 언론통제로 아프간 상황을 알 수 없었던 2년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 때 유명한 거대절벽조각인 바미얀 대불이 파괴되었습니다. 저자인 이주형 교수가 그걸 가슴아파하며 쓴 책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정확히 아프간에 대한 고고미술사학 책입니다. 쉽게 역사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저자는 아프간에 직접 찾아가보며 다양한 지식-교수니깐-으로 아프간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미술사학으로 그려냅니다. 교수가 쓴 책 답게 꽤나 재미없게 서술되어 있지만, 여지껏 몰랐던 메소포타미아로 시작된 현재까지의 아프간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어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이 책을 보시려면 초콜렛등의 군것질 거리를 손 근처에 두어야 할 겁니다. 꽤 졸리거든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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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쓸쓸하고 피곤한 표정의 소년의 모습이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아프가니스탄은 변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지 못 한 매우 가난한 나라. 소련과의 긴 전쟁 후에 찿아온 탈레반 정권의 말도 안 되는 만행, 바미얀 석불 파괴, 911테러, 끊임없는 내전 등등 부정적인 것 일색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프가니스탄은 우리나라 못지 않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화려한 문명을 구가하였으며, 매우 강대한 제국을 이룩한 적도 있었던 매우 역동적인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외국 서적을 번역한 책이 아니다. 국내 저자가 본인의 시각에서 본인이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책이다. 또한, 연대기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이 아닌 아프가니스탄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명지를 소개하면서 유물 발굴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19세기 이후, 아프가니스탄이 어떻게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탈레반과 911까지 오게되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그리스 문명, 불교 문명, 이슬람 문명이 교차된 매우 화려한 고대 문명을 가졌다면 믿을수 있을까? (바미얀의 석불 파괴에 전 세계가 얼마나 가슴아파했는지를 기억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바미얀 석불 파괴는 빙산의 일각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은 강대국에 이리 저리 끌려다니는 약소국중의 약소국으로 보이겠지만 과거 중앙아시아나 페르시아, 인도를 끊임없이 위협하던 강대국이였고, 심지어 인도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무굴제국이 사실상 아프가니스탄 왕국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얼마나 이 나라가 강성했었는지는 알 수 있다.
비록 남의 나라이지만, 충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므로 언젠가는 다시 한번 부활할 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