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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뉴욕책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림책, 혹은 사진책이라고나 할까. 글은 뉴욕보다는 작가의 마음을 보여준다는 게 더 적절할 것 같고. 그러니 사진과 그림이 다른 것으로 바뀐다면 굳이 뉴욕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세상 그 어디라도 상관없이 작가의 마음이 자유로이 떠돌 수 있는 곳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작가가 남자였음에도 문득문득 여자의 감성으로 읽었던 것은 나의 편견 때문일 수도 있겠다. 여리고 연약해 보이는 몇몇의 문장과 처지에 내가 잘 속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남자가 이런 취향의 글을 어째서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두 쪽에 걸쳐 모아놓은 사진들의 크기가 작아서 좀 불만이었지만, 작가가 그린 그림들이 그 불만을 씻어 주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뉴욕에 대해 어지간히 낯익게 된 지금이 아니라 책이 나온 6년 전쯤 읽었더라면 또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아마도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절실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마음이 번잡해서 한가로움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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