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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관련 책을 보면 종종 영어 교육자인 나도 이런 건 고민이 많고 어려워 하는데, 영어 학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 책을 읽고 있을 엄마들은 이렇게 하는 게 가능한가? 싶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같은 마음을 나는 수학교육서를 읽으면서 느낀다. 교육자로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단 내용 자체가 의문이 드는 게 많고 내가 잘했던 과목이 아니니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초등 수학 습관의 힘, 평생 갈 수학 체력 기르기!>와 같은 책을 만나면 반갑다. 우연히 선물 받은 책인데, 중학년을 앞둔 아이를 위해 잘 읽었다. 실제 아이들 수업 듣는 자세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구부정하거나 삐뚫어져 있는 사진을 보자마자 우리 아이 자세도 점검하였다. 아직 따로 책상이 있는 게 아니라, 식탁에서 벤치에 앉아서 문제를 풀거나 종종 본인 방에서 엎드려서 풀고 있으니.. 말해 뭐해.. 그 뒤로 최소한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세니까. 수학 과목은 체에 거르듯이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체에 거르듯이'라는 말은 '내가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해서 점점 모르는 부분 위주로 공부를 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58) 수학을 공부할 때만 해당하지 않는다. 메타인지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메타인지로 내가 아는 것, 알고 싶은 거, 배운 것을 구분해야 알고 싶은 것들에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과잉공부를 피하기 위해서는 괜히 아는 걸 더 풀 필요도 없고 해결 할 줄 아는 유형을 반복해서 풀 필요가 없는 거니까. 이를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이 바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기초 수학 습관 14가지>이다. ![]() 그 중에서 글씨 바르게 쓰기, 한 줄에 한 숫자만 쓰기 등등은 예상 가능했는데, 정말 수학 학습을 위해 만들어주고 싶은 습관은 바로 문제 동그라미 치기와 무엇이든지 하기였다. 그렇지 않아도 문제를 구경만 하다가 암산으로 스윽- 문제를 푸는 꼴이 전혀 달갑지 않았는데, 이런 내용을 보니 더더욱 거슬렸다. 문제집에 표시하는 거 자체를 싫다고 했다. 책을 읽을 때도 깨끗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편인 아들이니 (대놓고 줄 치고 메모하는 나의 독서 습관을 보며 그건 싫다고 하는 녀석이라... 예전의 날 보는 것 같..) 수학 책도 그렇게 풀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답만 쓰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소망이라니. 덕분에 늘 전쟁이었는데 말이다. 종종 책을 읽고 이런 저런 것들이 좋다더라는 조언을 자주 해주었는데, 이 책을 읽고 바로 이야기 해주었더니 바로 실천하는 아들이라 그나마 감사했다. 어쩌면 저학년이라서 하루에 감당하는 수학 문제의 양(수학책+수학익힘책)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낀 건지도 모르겠다. 중학년이 되면 좀 다를까? 일단은 나도 많이 시킬 생각은 없지만 학기 중에 아이가 틀리는 유형을 꼼꼼이 확인하여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 특히 틀린 문제는 스스로 설명해서 완전 학습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라는 것. 이런 시간이 오히려 바쁜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는데, 아이가 필요한 것만 체크해서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안내 해주면 되니 부모의 입장에서도 시간이 적게 들지 않겠는가? 게다가 학교에서 하고 있는 아이의 학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나도 좋은 학부모는 아니었던지라, 학교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잘 몰랐고, 단원평가 시험지를 가져오면 그제야 뭘 했구나 하고 알았다. 특히 학교에서 책을 전혀 가지고 오지 않아서 몰랐는데, 중학년이 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맞춰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정해봐야 할 듯 하다. 어쨌든 아이의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가볍게' 말하고 넘어가세요. 수학 공부는 긴 게임이니까요. 명심하세요. 한 번의 지적만으로 아이의 습관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81) 수학 문제집 풀리면서 친자 확인하는 집안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어떻게 이것도 모를 수 있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아이와 좋은 감정으로 아이의 학습 시간을 보낼 수 없다. 편하게 외주를 줘도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주를 줄 때 주더라도 우리 아이가 어떤 점이 안 되고 최소한 수업 태도, 공부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결코 외주를 줄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아이의 습관을, 아이의 성적을 한 번에 마법으로 뾰로롱~ 해결 수 없다는 건 명심했으면 한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아이를 지지하는 것. 아이의 학습에서 부모의 역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