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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모로코 인문 기행, 김종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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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여행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인생에서의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삶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일 것이다. 요즈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이나 유럽으로의 여행은 많은 사람에게 일상에서의 바쁨에서
"스페인 모로코 인문 기행, 김종엽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인생에서의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삶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일 것이다. 요즈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이나 유럽으로의 여행은 많은 사람에게 일상에서의 바쁨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와 위안을 찾고자 하는 여정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곳에서의 경험은 인생에 잊지 못할 순간들을 남길 것이다. 유럽은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이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각기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눈부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또다른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에 유럽의 변방이었으나 신대륙 발견으로 유럽의 주축 국가로 발전하고 또한 무적함대의 추락과 함께 유럽의 역사에서 또다시 변방으로 추락한 스페인과 모로코의 인문여행을 이야기 하는 신간을 읽을 좋은 기회가 있었다. 김종엽님의 <스페인 모로코 인문 기행>이었다.

인문 여행은 특정 지역의 역사,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여행자가 특정 장소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은 단순한 기억으로 남지 않고,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책의 주제라 할 수 있는 유럽의 변방에서 시작된 스페인과 모로코의 인문 여행은 이러한 깊이를 탐구하는 데에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스 페인은 과거의 영광과 쇠퇴를 동시에 지닌 지역으로, 그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삶의 복잡성과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경계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 우리는 다채로운 인문 적 경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로의 인문 여행은, 삶의 의미를 찾고, 인 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재발 견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통한 인문 여행을 통해 우리는 관광의 틀을 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인 김종엽님은1963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신대 사회 학과 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등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웃음의 해석학, 행복의 정치학』 「연대와 열광」 『시대유감』「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에밀 뒤르켐을 위하여」 「초충돌」 「스포츠, 어떻게 읽을 것인 가, (공저) 「문화읽기』 (공저) 『촛불이 민주주의다』 (공) 『21세기의 한반도 구상』 (공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2006~2008」 (공저)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공저) 「변혁적 중도론」 (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공지), 옮긴 책으로 「토템과 타부」, 엮은 책으로 『87년체제론」 등이 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머리말 여행기를 쓴다는 것

1장 「시녀들』, 회화의 신학

2장 고야, 혹은 계몽의 변증법

3장 소피아 미술관의 「게르니카」

4장 바르셀로나, 세르다, 그리고 가우디

5장 톨레도와 엘 그레코의 정치신학

6장 빌바오와 미술관의 신자유주의화

7장 말라가와 여성 초현실주의

8장 세비야, 방금 들린 목소리

9장 모로코에서, 사막 혹은 무한에 대하여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저자의 <타오르는 시간>을 읽었었다. 처음 접해보는 <타오르는 시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관광은 여가를 목적으로 하는 반면,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경험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구분은 표면적으로는 명확해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자크 라캉의 개념을 빌려 '관광/여 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두 개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함을 지적한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관광을 넘어, 더 깊은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권태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타오르는 시간'으로 표현하였다. 여행이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권태는 일상에서 느끼는 무기력함을 의미하며, 여행은 그러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구로 작용한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활활 불사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자신의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여행의 목적지인 ‘그곳'의 장소론적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특정 장소가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감정이 얽힌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여행자는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재조명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행의 목적지는 관광지가 아닌,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는 중요한 장소로 변화시킨다. 또한 여행의 시작은 걷기라는 저자의 주장은 여행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걷기는 이동 수단일 뿐만 아니라, 주변을 탐험하고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걷기를 통해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여행자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걷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쌓 으며, 그로 인해 여행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이런 기본 컨셉을 가지고 저자의 <스페인 모로코 인문여행>을 동참해 본다.


책은 저자의 스페인 모로코의 여행기면서 정점 체험(Peak Experience)에 대한 이야기다. 정점 체험은 개인이 특정 순간에 극도의 감정적 고양이나 충만함을 느끼는 경험을 의미한다. 이 경험은 일상적인 삶을 넘어서는 특별한 순간으로, 예술작품, 자연의 경관, 혹은 강렬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촉발된다. 저자는 여행 중 마주친 여러 예술 작품과 풍경을 통해 이러한 정점 체험을 경험했음을 언급하며, 그 순간들이 자신의 내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정점 체험은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감동을 넘어서, 개인의 정체성과 세계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정점 체험은 특정한 조건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개인이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해 있을 때, 즉 ‘현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정점 체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그 경험이 개인에게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저자가 언급한 여러 예술작품들-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나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은 눈의 즐거움을 넘 어, 개인의 내면에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작품들은 개인의 경험과 연결되어 감정의 깊이를 더하게 되는 것이다.


정점 체험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야기한다. 정점 체험의 복잡성과 그로 인해 느낀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언어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체험이 언어로 변환되는 과정은 때때로 그 경험의 본질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감정의 섬세함이 언어로 표현될 때 그 의미가 단순화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 정점 체험은 개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순간들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자신을 재조명하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여행기를 통해 이러한 정점 체험을 기록하고자 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점 체험은 개인이 삶에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더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개인이 사회와 연결되고, 더 깊은 인간적 경험을 나누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에 처음 정적 체험 의 개념을 알게 되었으나, 저자의 정점 체험을 통한 스페인 모로코의 인문 여행은 나에게 여행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화두를 던져 주었다.^^


책은 20세기 천재 화가인 피카소가 유일하게 스승이라 생각하는 벨라스케스, 화가들이 뽑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대한 여행기로 시작된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화가가 17세기 스페인 궁정의 일상을 담아낸 작품으로, 그 구성과 디테일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저자는 이 그림을 처음 접 했을 때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 순간이 자신의 미술적 경험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이야기 한다. 작품은 화 려한 색감이나 정교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복잡한 시선과 관계망을 통해 관람자를 사로잡는다. <시녀들>은 회화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녀들은 가로와 세로로 나뉜 명확한 구성으로, 등장인물들의 위치와 시선이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다. 저자는 그림의 삼각 구도를 통해 각 인물의 시선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분석하며, 이러한 구성이 관람자의 시선을 도록 만들어졌음을 설명한다. 특히, 화가가 자신이 그리는 대상을 바라 보는 모습은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작품이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경험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그 자체로 일상적인 풍경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발견되는 미학적 매력이 특별하다. 저자는 그림이 마치 스냅샷처럼 보인다고 표현하며, 그 자연스러운 순간 포착이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일상성은 예술작품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벨라스케스는 복잡한 기술적 장치 없이도 그 순간의 진정성을 담아냈다. <시녀들>의 복잡한 구성 속에는 시선의 분산과 혼돈이 자리잡고 있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광학적 장치들, 즉 창문, 거울, 캔버스 등 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림의 깊이를 더하며, 관람자가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유발한다. 이는 벨라스케스가 사실주의를 넘어, 보다 복잡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저자의 예술 작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시녀들에 대한 푸코의 해석에 대한 소개에서 잘 알 수 있었다. 미셸 푸코는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통해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서구 표상 체계의 본질을 연구했다. 그의 분석은 미술 비평을 넘어, 시대의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맥락을 고려하는 구조적 접근을 취한다. 푸코는 이 작품을 매개로 하여, 당시의 시각적 규범과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그는 그림 속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람자와 모델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러한 관계가 어떻게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를 분석한다. 푸코는 <시녀들>에서 관람자가 화가와 대면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그 관계의 복잡성을 강조한다. 관람자는 화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지만, 화가의 시선은 사실상 모델인 공주를 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선의 교환은 상호작용을 넘어, 주체와 객체, 관람자와 모델 간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복잡한 구조를 형성한다. 푸코는 이러한 시선의 교차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푸코는 시선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관람자가 그림 속의 모델과 동일시되는 순간의 복잡함을 설명한다. 관람자는 외부의 관찰자가 아니라, 그림 속의 모델로서의 자리를 포함하는 존재다. 관람자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게 하며, 동시에 그 정체성이 어떻게 사회적 맥락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드러낸다. 즉, 관람자는 자신의 시선이 모델의 자리와 연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며, 이는 그들의 존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푸코는 그림 속의 거울을 통해 이미지의 경계가 어떻게 넘어가는 지를 설명한다. 그는 거울이 그림 밖의 존재를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분석은 벨라스케스가 그림을 통해 어떻게 관람자와 모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이미지의 의미를 확장하는지를 보여준다. 푸코는"이 미지는 액자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파체로의 조언을 인용하며, 이러한 시각적 전환이 예술작품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임을 강조한다.이 책은 약 320컷에 달하는 컬러 도판과 750면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우리를 전율케 할 명작과 명소의 얼굴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저자와의 예술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17세기 서구 사회의 시각적 규범과 권력 구조를 이해 할 수도 있으며, 예술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 감상해야 하는지에 대해 또 하나의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예술 작품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예술 작품 속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영역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 속에 남겨진 사냥을 하고 여신을 섬기는 그림을 남김으로써 시작된 인류의 미술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찬란했던 예술의 융합 시대를 거졌고, 중세 시대의 신 중심의 예술, 그리고 이후 나타난 새로운 인간에 대한 발견으로 시작된 르네상스로 부터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등 수 많은 미술 사조가 나타났다. 이후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 그리고 현대 미술 사조 들.... 역사와 더불어 예술을 같이 보면 보다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도 쉽게 될 듯하다. 책을 통해 스페인 모로코의 예술 여행을 통해, 작품을 남긴 작가의 관점과 이를 감상하는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예술 작품속에 담긴 의미와 우리에게 주는 위안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예술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

p****r 2025.01.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