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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함의 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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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세 편의 단편에서 ‘시시하다’라는 기분에 잠식된 인물들을 공히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사용되는 의미는 아마 ‘너무 익숙하고 뻔해 하찮게 여겨지는 기분이어서 하고자 하는 것도 별 신통함도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여정에 무어 그리 신통방통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겠는가. 어쩌다, 아니면 예기치 않게 정말 대단하고 기상천외한 일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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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세 편의 단편에서 ‘시시하다’라는 기분에 잠식된 인물들을 공히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사용되는 의미는 아마 ‘너무 익숙하고 뻔해 하찮게 여겨지는 기분이어서 하고자 하는 것도 별 신통함도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여정에 무어 그리 신통방통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겠는가. 어쩌다, 아니면 예기치 않게 정말 대단하고 기상천외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거의 보잘 것 없는 일상의 연속 아닌가? 그런데, 순간 스치는 생각이 내게 이러한 시시함의 느낌을 경계하라고 일깨운다.


표제작 「파주」에서  “일산 변방 논술학원에서 좆같은 맞춤법이나 알려주며 밥벌이하는” 화자 윤정이  “아이들의 평가하는 눈이 싫다”고 할 때, 현철이란 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미워하는 거보다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요. (...) 너무 무서워 하다보면 그게 미워지는 거거든요.”라고, 어떤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시시껍절하게 되고 만다는 말일 것이다. 현철은 윤정과 함께 살고 있는 정호란 인물에 의해 군 생활 내내  “맨 날 뒈질 것 같은” 폭력과 괴롭힘을 당했던 인물이다. 현철은 정호에게 당한만큼 잔혹하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 반복된 고통의 기억이라는 익숙함과 3년이라는 시간 속에 하찮음, 시시함으로 묻어두려 했지만, 그 시시해지는 감정을 떨쳐내고 복수(?), 사죄로서의 보상을 요구한다.


이와 달리 가해자인 정호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그게 언제 적이야.”라거나,  “괴롭히는 축에도 못 끼었다.”고 말한다. 소설은 가해자의 기억과 피해자의 고통이라는 진부한 또 하나의 주제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정호와 현철이란 인물들의 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시선으로서 윤정이 느끼는 현철의 시시해 보일만큼 긴 미움에 대한 감응이다. 그래서 현철의 “비열하고 역겨워도 보상 받고 싶다는 말”을 윤정은 잘 헤아릴 수 있다. 정호는 자신이 현철에게 뭘 잘 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시시함 속에 하찮아진 것인데, 어쩌면 이 시시함이 함의하고 있는 오래시간의 축적, 익숙함이 가져온 둔감함에 묻혀버리는 생생한 미움의 감정을 망각한 까닭일 것이다. 화자 윤정은 소설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무 시시해서 죽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변화없는 규칙적 단조로움이 가져온 익숙함에 매몰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항변의 목소리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그녀는 왜 정호를 떠나지 않을까? 시시함을 자각하지 못하는 불감증 인간을. 내겐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두 번째 작품인 「그런 사람」의 주인공 ‘나’는 가벼워지기 위해 서울에서 3,870킬로 떨어진 후아힌의 락사수바 리조트에서 3개월 째 머물고 있다. 가벼워진다는 것은 무언가 삶의 무게로 짐 지워지는 것을 떨어내려 한다는 것인데, 사실 그 떨어낼 대상이란 것에 대한 몇 가지 정황이 발설되어 추정될 수는 있지만 그리 명확하지는 않다. 직장 상사인 유부남 K와의 관계가 가져온, 이를테면  “유부남을 꼬신 어디서 굴러 들어온지 모르는 애, 다 알면서도 만난 어리석은 애, 머리채를 잡고 가기에 딱 좋은.”과 같은 시선이 가져온 고통인지, 아니면 7년 전 문화센터 소설 수업을 맡았을 당시 선배와의 어떤 부적절한 사건인지 불확실하다. 다만, 이들 모두가 화자인 ‘나’를 무겁게 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7년 전, 소설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던, 그러나 이후 쓰기를 멈춘 채 일반 사무직원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K와의 관계가 가져온 상황으로부터 도피처럼 보이는 후아힌으로의 가벼움을 위한 떠남은 체류 3개월이 되던 어느 날  “기억 속 멀리에서 유영하다가 곧 사라져도 무방한” 수강생의 연락을 받는다. ‘나’는 가벼움에 방해가 되는 기억의 무거움으로 거부감을 갖지만 후아힌에 1개월째 체류하고 있다는 남자와의 마주침을 불가피하게 피하지 못한다. 그는 7년 전 소설수업을 하던 선생님, 더구나 배우고 싶었던, 아끼고자 했던 선생이 아님을, 변화된 인간을 보게 되고, 그녀를 도우려 한다. 그것이 순수한 보호의 심정인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가벼움을 방해하는 남자의 불편함으로 ‘나’는 후아힌을 떠나 돌아온다. 그리고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병원의 도움을 받는다. 치료법인 모양인데 나비와 꽃을 색칠하는 것이 나를 고쳐주었다고 하며,  “그런 시시한 생각을 자주했다. 아주 가볍게”라고, 삶을 무겁게 하던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중요한 것을 놓쳤다. 제목인 ‘그런 사람’의 지칭된, 타인에게 인지된 변화된 범주로서의 인간, 그것의 인정이라는 것, 그대로의 수긍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소설 제목에 답을 제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이 직시가 가벼움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화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일 게다. “다 잊고 새로운 껍질로 갈음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 것인지를.”이라고. 변화된 자신, 바로 그 자체로서의 자신을 인정함으로써.


세 번째 작품 「보통의 경우」도 ‘보통’이라는 수식어처럼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지극한 다수성, 바꿔 말하면 이 또한 ‘시시함’에 대한 연속된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케 한다. 방송사 외주 사무실에서 구성작가로 일하는 막내사원 ‘지수’는 선배인 희진 언니가 직장을 떠나  “환해서 눈이 멀 것 같은 곳, 토레스 델 파이네”로 떠날 때, 머리카락이 거의 모두 빠져 모자를 벗을 때 가발이 함께 벗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때 희진은 지수에게 말한다. 이건 “말하자면 비슷한 애들끼리의 결속 같은 거야”라고. 비밀은 비슷한 애들끼리만 가능한 거라고.


지수는 소위 짬밥이 쌓이지 않은 막내 작가이기에 협찬 코너 원고를 쓰거나 온갖 잡다한 일을 버텨내야 한다. 그녀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음식섭취로 축약되는 탈모의 원인들로 인해 정수리와 두피 부분이 미치도록 가려워 진물이 날 정도로 긁어댄다. 그리곤 이 증상을 언니가 말한  “결속에 속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또한  “긁어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순간들이 (...) .매순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버텨내야 하는 고통을 말하기도 한다. 아직도 대학 등록금 대부금을 갚기에는 20개월 남짓 남았기에, 물론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그녀는 버텨내느라 그 보상으로 인한 것인지 초고도비만과 고도비만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뚱뚱해진다. 보복, 음식고문으로써.


지수는 밉보이지 않기 위해 융통성이라는 것을 보이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동료직원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던 중 한 신입 남자 피디가 건네는 말 한마디에 생각한다.  “나의 다음을 궁금해 할까, 아니, 누군가는 나를 조금 궁금해 할까. (...) 내 이유에 대해서”, 체념과 절망 사이,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가운데 그 익숙해지는 삶의 슬픔의 감정은 사실 꽤나 끈질긴 모양이다. 이윽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그녀는 자신도 하나의 독자적인 방송을 맡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 제안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실제 참여자가 되어 체중 감량의 출연자가 되는 것이고, 이후 결과에 따라 메인 작가로 발탁되기를 기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녀는 수락하고 직접 체중 감량의 실연자가 된다. 그녀의 유일한 대화 상대자가 되어주던 피디는 왜 그 작업을 수락했느냐고, 그냥 못한다고, 하기 싫다고 그러지 못했느냐고 묻는다.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다.



촬영 구성안이라는  “허용된 말 속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숨겨 놓을 때만 작은 희열을 느꼈다.”며, 한 협찬코너의 원고에  “올 겨울은 어떨까요? 버티지 말고 나가 보세요.”라고 써 넣지만, 최종 방송분에는 ‘버티지 말고 나가 보세요’는 삭제되어버린다. 지수는 보통의 삶, 시시한 삶을 당분간 꾸려가기로 한 것일 게다. 시시함이 하찮고 보잘 것 없음의 단어에는 우리네 삶의 온갖 곡절이 숨어있는 듯하다익숙함이 가져오는 무감응이나 망각반면에 체념이나 그대로의 순응이 주는 안정감과 자기 보존의 의식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어떤 지혜가 버무려진 언어삶의 농축인 것만 같다. 왠지 시시하기 그지없는 내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은 평온을 느끼게 된다. 김남숙 작가의 앞선 소설집 『아이젠』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알고 싶은 또 한 사람의 작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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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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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숙 작가님은 소설집 <아이젠> , 산문집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을 출간했고, 2024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2024 젊은작가상 수상작 「파주」가 수록된 김남숙의 두 번째 소설집 『파주』는 “어둡고 건조한, 어쩌면 지독하기까지” 하지만, “종내에는 산뜻하게” 다가오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쓸쓸하고 여지없이 슬프지만, 결국에는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펼쳐져 있습니다.
[파주] 한없이 시시하고 끈질기며 영원히 궤적을 남기는, 시시한 복수
[그런 사람] 아무것도 아니기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보통의 경우] 폭력 속에서 헤매기 혹은 폭력의 미로를 따라 그리는 방식으로

김남숙님의 《파주》는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하고, 비루한 일상, 폭력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시시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내용으로 읽혔고, 다가왔습니다.  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시시하지도 비루하지도 않을것입니다. 그들은 그 어떤 삶보다 시시하지않고 평범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은 내면의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삶의 대한 주제를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자음과모음 @jamo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y****5 2024.1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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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트리플 28번재 김남숙작가의 파주 서평
"자음과모음 트리플 28번재 김남숙작가의 파주 서평" 내용보기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의 28번째 작품 파주를 읽었습니다.트리플 시리즈는 세 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작가와 작품, 독자의 트리플을 꿈꾸며 시작된 기획으로 저는 27번째 정해연 작가의 말은 안 되지만으로 처음 접하게 되어 이번에 김남숙 작가님의 파주까지 읽게 되었습니다.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남숙 작가의 단편 소설 파주는 제목 그대로 파주에서 일어나는 1년간의
"자음과모음 트리플 28번재 김남숙작가의 파주 서평" 내용보기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의 28번째 작품 파주를 읽었습니다.


트리플 시리즈는 세 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작가와 작품, 독자의 트리플을 꿈꾸며 시작된 기획으로 저는 27번째 정해연 작가의 말은 안 되지만으로 처음 접하게 되어 이번에 김남숙 작가님의 파주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남숙 작가의 단편 소설 파주는 제목 그대로 파주에서 일어나는 1년간의 복수에 대한 글입니다.


어쩌면 죽고 싶었을 정도로 자신을 괴롭힌 군대 선임 정호에 대한 현철의 복수는 제가 상상했던 것 처럼 처절하거나 분노가 폭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이게 정말 복수가 될 수 있을까 싶은, 혹은 복수가 아니라 돈이 목적이었던 것일까라는 생각도 처음에는 들 정도로 시시한 복수였으니까요.


이 모든 일을 복수의 당사자들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려지며 원래부터 별 볼일 없던 복수는 한층 더 시시하게 다가옵니다.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던 현철이 과거를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으로 과거를 잊고 미래를 살기 위해 선택한 용서와 잊음의 조건이 열 두달의 백만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현철이 제시했던 애매한 금액은 정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철이 정호에게 말한대로 처절한 복수를 실제로 행할 용기가 없었던 현철이 자신의 복수와 용서 그리고 망각 사이에서 선택한 절충안처럼 느껴졌거든요.


가끔씩은 보게 될 거야. 동네가 좁으니까. 이사 가지만 않으면.

현철은 그때도 시시하게 말하면서 시시한 인사를 했다. p52


그렇게 1년간의 복수가 끝난 뒤 정호는 다시 모든걸 잊은 듯이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르고 일상을 되찾아갑니다. 그간의 복수는 현철에게만 의미를 가지고 기억됩니다. 


항상 주저앉아버리는 자신을 시시한 복수로 마무리하고 남은 앞으로의 삶은 잡아도, 잡지않아도 그만인 잉어킹처럼 마찬가지로 시시한 포켓몬고 만렙이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갈 현철의 모습이 결국 정호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묻지 못하는 윤정과도 닮아 보입니다.


명목상의 시시한 복수로 자신을 위로하고 어떻게든 잉어킹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현철의 모습은 생각보다 과거의 용서와 앞으로의 삶에대한 동기가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 처럼 느껴져 삶의 무게에 대한 조그마한 위로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이 모든 파주라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어찌보면 일산이나 용인, 여주, 이천으로 바뀌어도 소설의 전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소설의 배경이 제목으로 의미심장하게 박혀있는 것 조차 숨겨진 뜻이 있을 것 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생각보다 시시할 수도 있다같은 의미처럼요.


점차 그도 곧 나에게서 연락을 거두었다. -중략- 그는 다른 소설에 열광하며 다른 이에게 꼬박꼬박 선생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p113


그런 사람에서 먼 외국의 휴양지에서 우연히 만난 과거의 인연은 마치 스토커처럼 달라붙지만 결국은 우연히 다가왔던 것 처럼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른 작가를 찾아 떠납니다. 마지막 단편 보통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수는 회사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들에게 닥쳐온 문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 그저 탈모입니다. 


김남숙 작가의 나머지 두편의 단편역시 파주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결국은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생각보다 별 거 아닐 수 있다구요.

그러니 너무 깊고 무겁게 받아들이지말고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내버려둬도 될 일들이라고 말합니다.


트리플 시리즈의 단편 작품들은 꽤나 난해하게 다가오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고민할거리가 많고 그렇게 작품을 제 주관대로 해석한 뒤 전문 평론가의 해설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생은 마냥 즐겁지 않고 때로는 견디기 버거울 정도로 차갑고 무거울 수 있지만 사실 그 또한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시시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던 김남숙 작가의 트리플 시리즈, 파주를 추천드립니다.

j*****3 2024.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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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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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남숙>잔잔함을 넘어서 시시할 수 있는 이야기들 속 인물들이 살아내는 삶을 엿본다.[파주]군 복무시설 정호가 괴롭혔던 군대 후임인 현철은 제대 3년 뒤 불현듯 나타나 복수한다. 자극적인 복수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시시한 복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현철의 입장에 놓여 마음이 무거워졌다. 3년만에. 이런 복수를 하러 찾아올 만큼. 현철이 놓인 상황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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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남숙>

잔잔함을 넘어서 시시할 수 있는 이야기들 속 인물들이 살아내는 삶을 엿본다.

[파주]
군 복무시설 정호가 괴롭혔던 군대 후임인 현철은 제대 3년 뒤 불현듯 나타나 복수한다. 자극적인 복수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시시한 복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현철의 입장에 놓여 마음이 무거워졌다. 3년만에. 이런 복수를 하러 찾아올 만큼. 현철이 놓인 상황을 상상하는 것에 마음이 향했다. 그리고 이런 시시한 복수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해자 정호가 미웠다. 가해자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정호 곁에 남아있는 ‘나‘가 무슨 생각인지도 참 궁금했다.
??p.42
내가 절대 알수 없을 것만 같은 그 맑은 눈동자 속의 허무함이 가끔씩 현철의 눈 안에서 넘실댔다.

[그런 사람]
직장에서 쫓기듯 그만둔 젊은 소설가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망치듯 떠나온 후아힌에서 몇 년전 자신의 강좌 수강생이었던 원석을 마주하게 된다. 원석은 작가인 나의 팬인듯 열광하지만 그런 원석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원석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이제는 사라진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두려움으로 느껴졌다. 도망치고 싶어 방문한 후아힌에서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려 다시금 무거워진다.
??p.62
낯선 곳에 지금 막 뿌리내린 사람 같은, 멀뚱멀뚱한 채로 방금 태어난 새끼 고라니 같은 표정을 짓는 게 나에게는 필요했다. 가벼워지기 위해, 더 가벼워지기 위해.
p.75
역시 좋구나, 가볍다는 것은.

[보통의 경우]
직장에서 친했던 희수언니는 어느 날 주인공 지수를 불러낸다. 희수언니는 스트레스로 인해 두피 피부염과 탈모를 앓고 있었는데 지수의 앞에서 모자와 가발을 벗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희수언니가 퇴사하고 지수에게도 같은 증상이 찾아온다. 끝 없는 야근과 직장 상사들의 괴롭힘. 사람은 물리적인 힘 없이도 충분한 폭력을 행할수있다. 생체리듬이 깨져 살이 찐 지수를 프로그램에 이용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희수언니처럼 지수도 막내작가에게 모자를 벗어 자신의 모습을 고백한다.
??p.147
가려움을 참는 건, 내가 아니라 편집실에 있는 그들이어야 했다.

세 편의 이야기들은 위에 얘기한 것 처럼 다소 시시한 이야기 일 수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우리내 사회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다. 내 이야기 일수도 있고, 내 친구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그럼에 폭력적인 기분이 느껴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낸다.

??해설-노태훈 평론가
대단한 기쁨도, 거대한 슬픔도 시시한 인생에는 끼어들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차라리 안심이 된다. 어둡고 건조한, 어쩌면 지독하기까지 한 이 소설이 종내에는 산뜻하게, 아니 시시하게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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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b*****9 2024.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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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시시하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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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주지은이 : 김남숙출간연도 : 2024.11펴낸 곳 : 자음과 모음페이지 수 : 총 184면가격 : 14000원 <지은이 소개> 김남숙님은 소설가. 소설집 『아이젠』, 산문집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을 썼다. 2024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등장인물<파주>현철 : 군 시절 정호에게 폭력을 당한 인물로 복수하러 3년 후에 정호를 찾아온다.정호 : 씨팔씨팔을 달고 살고, 몸은 말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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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주

지은이 : 김남숙

출간연도 : 2024.11

펴낸 곳 : 자음과 모음

페이지 수 : 총 184면

가격 : 14000원

 

<지은이 소개> 김남숙님은 소설가. 소설집 『아이젠』, 산문집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을 썼다. 2024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등장인물

<파주>

현철 : 군 시절 정호에게 폭력을 당한 인물로 복수하러 3년 후에 정호를 찾아온다.


정호 : 씨팔씨팔을 달고 살고, 몸은 말랐으나 머리숱만 뒈지게 많아서 대가리가 큰 성냥개비 같다. 누군가를 죽고 싶게 만들 만큼 괴롭히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인물.


나 : 정호의 애인으로 동거하며 파주의 논술학원에서 일산 변방의 논술학원에서 좆같은 띄어쓰기와 좆같은 맞춤법이나 알려주는 존재로 생존하고 있다.

 



현철을 생각하면 파주가 생각난다. 6p - 첫 문장.

 

(귓가를 긁적이던 버릇)

 

가끔씩 보게 될 거야.

나는 현철이 한 말 중 그 말을 제일 좋아한다. 10p

 

(현철의 무해한 눈동자)

 

그저 현철을 생각할 때면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인다. 번거롭고 사치스럽고,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그런 기분. 그리고 그때마다 귓가에는 서걱서걱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이 소리를 혼자서 파주 소리라고 부른다. 12.p

 

등장인물

<그런 사람>

여자 : 삼십대 중반 여성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가벼워지기 위해 인도 여행 중이다. 이십 대 초반에 문화센터에서 소설 수업을 했다

 


K : 여성의 직장 상사이자 애인이었다고 생각했던 남자로 알고 보니 유부남.

 


유정 : 여성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

 


장원석 : 사십대 초중반 남자. 7년 전 문화센터 소설 수강생으로 인도에서 가르쳐 주었던 여자를 만나게 된다.

 


린 : 여자가 묵고 있는 리조트 하우스 키퍼

 


여기까지 와서 다시 무언가를 피하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 무서웠다. 66P

 


등장인물

<보통의 경우>

 

지수 : 선배 퇴사 후 막내 작가로 탈모와 가려움을 버티며 어렵게 직장 생활을 이어간다. 갈수록 직장 내 식고문에 살이 쪄간다.


희수 언니 : 지수의 직장 선배로 탈모를 고백 후 퇴사하고 토레스 델 파이네로 떠난다.


노피디 : 데일리 프로그램의 다큐 팀 최고참 최장수 피디. 융통성 있게 일해야 된다며 진행비로 노래바 가는 인물.


그 : 편집실 새로 온 남자 피디 <국수이 신>을 맡았다가 이후 지수와 함께 일하게 된다.


그 애 : 새로 들어온 막내 작가.

 

(보복. 밉보이면 당하는 것. 식고문)

 


대박, 우리 막내, 알고 보니 대식가. 139P

 


아무도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 같은 걸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옛날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50P

 

 

 


<나무의 주인> 에세이

온통 나무만 집에 들여오는 그.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이면 참을 수 없는 나무 냄새들.

그가 나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쓰는 일 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모두 읽은 후>


나는 왜 홀린 듯 김남숙 이름만 보고 미쳐서 글도 못 쓰는 사람이 서평을 쓰려고 할까? 그냥 조금씩 읽으며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시시해졌다가 나 혼자 찌질해지다가 에이씨 뭐냐. 소설일 뿐이잖아.’ 라며 책을 덮을 것을. 그러다 생각나면 다시 읽고. 때때로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인다.”는 문체에 미쳐서 “김남주 작가를 사랑해 사랑해 역시 최고야.”를 외치며 선을 넘길 걸. 내가 책 읽으며 이 짓거리 하는 걸 알면 진저리칠 김남숙 작가를 생각하면서 “과했나?” 자책하고. 무해한 눈동자를 꿈꾸며 다시 책을 덮고 말이야. 이런 미치도록 지랄 맞은 독서를 마치고서 서평을 쓰려고 다시 읽었다. 멀쩡한 독서가인척 읽어야 한다.

나는 너무 시시하게 살고 있지만 죽어버릴 수도 없는 사람이다. 엄마가 됐으니까. 소설 속 시시한 당신들에게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다. “나쁜 사람 눈에 뜨이지 말고 친절하고 착하고 순한 사람 만나기를. 드럽게 쎈 놈들이 물을 다 흐려놔서 그렇지. 그런 사람 있더라고요. “


세 편의 단편 소설과 에세이는 다른 내용 같지만 함께 하나로 흐른다. 작가가 뚜렷한 이유를 모르고 일단 조금씩 썼다는 소설을 읽으며 독자로서 시시하지만은 않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출판서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아서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파주 #김남숙소설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28







r********1 2024.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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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분위기가 감도는 특별할것도 없는 듯한 이야기인데 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런 느낌의 소설을 참 좋아한다.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그런 느낌.트리플 단편시리즈는 어무데서나 어느 순간에 읽어도 모두 좋다잔잔하다가 흔들림이 약간있고스산한 가을겨울 이런 소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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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분위기가 감도는 특별할것도 없는 듯한 이야기인데 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런 느낌의 소설을 참 좋아한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그런 느낌.
트리플 단편시리즈는 어무데서나 어느 순간에 읽어도 모두 좋다
잔잔하다가 흔들림이 약간있고
스산한 가을겨울 이런 소설이 참 좋다
이달의 사락 y********h 2024.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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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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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란 벽 아래로 짙게 깔린 그림자속에서 푸른 잎사귀를 한껏 펼치고있는 나무들과 그앞의 인적드문 횡단보도와 행인의 모습에서 따사롭다못해 뜨거울 것 같은 햇살과 요란한 매미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표지의 이책은 한 작가가 쓴 세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한국의 작가들을 만나보는 트리플시리즈 28번째 책입니다어느 날 갑자기 정호의 군대에서의 가혹행위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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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란 벽 아래로 짙게 깔린 그림자속에서 푸른 잎사귀를 한껏 펼치고있는 나무들과 그앞의 인적드문 횡단보도와 행인의 모습에서 따사롭다못해 뜨거울 것 같은 햇살과 요란한 매미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표지의 이책은 한 작가가 쓴 세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한국의 작가들을 만나보는 트리플시리즈 28번째 책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정호의 군대에서의 가혹행위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찾아온 현철의 담백한 복수극을 곁에서 마주하는 나의 이야기인 '파주'

자신을 알아볼 사람이 없는 외국에서 하릴없이 몇개월을 머물던중 오래전의 짧은 인연을 마주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나의 이야기인 '그런 사람'

방송국 외주제작사의 막내 작가로서 일하는 지수의 일상과 스트레스를 담은 '보통의 경우'

이렇게 일상에 지친 주인공들을 담은 세 편의 이야기속에는 엄청난 사건들이 벌어지지는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과 또 오늘과 같은 내일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 그리고 오래된 관행 혹은 사회의 전반에 걸쳐있는 인식의 문제점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스스로의 삶이 시시하다고 생각되고 별볼일이 없다는 생각에 움츠러드는 주인공들이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건네는 응원을 만나볼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이달의 사락 l******0 2024.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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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내 인생도 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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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제목 - 파주저자 - 김남숙출판 - 자음과 모음나는 처음이지만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유명한 트리플 시리즈 28번째 이야기 파주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남숙 작가의 단편소설이다.무언가 깊이 고뇌하고 깨달음을 얻어야할 것 같은독서 일상에서 그냥 이대로 시시해도 괜찮아~다른 이유는 없어. 라며 마음을 툭 털어낼 수 있는 소설이었다.그저 현철을 생각할 때면 알 수 없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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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제목 - 파주
저자 - 김남숙
출판 - 자음과 모음


나는 처음이지만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유명한 트리플 시리즈 28번째 이야기 파주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남숙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무언가 깊이 고뇌하고 깨달음을 얻어야할 것 같은
독서 일상에서 그냥 이대로 시시해도 괜찮아~
다른 이유는 없어. 라며 마음을 툭 털어낼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저 현철을 생각할 때면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인다.
번거롭고 사치스럽고,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그런 기분.
그리고 그때마다 귓가에는 서걱서걱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이 소리를 혼자서 파주 소리라고 부른다. (P.12)

파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저 파주였다. 
큰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내가 조금 뻘쭘해지는 순간이었다. 

파주 단편소설집에는 세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의 분노를 입밖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그저 그렇게
시시한 결말을 맞이한다. 

<파주>
자신의 동거인을 찾아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후임
그와의 사연이 궁금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어 묻지 못한다. 
동거는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그런 사람>
다 잊고자 한 여행지에서 만난 과거의 사제지간. 
"저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선생님은....."
잘 기억도 안나는 과거의 수강생의 소름돋는 대사

<보통의 경우>
선임 방송작가는 스트레스에 탈모와 심한 염증으로 퇴사했다. 
남겨진 나... 나도 다르지 않게 전철을 밟는다. 이 괴로운 
구렁텅이를 쉬이 떠날 수 없는건 왜일까? 


그들이 표현할 수 있었던 미약함의 몸부림이 느껴져서
아니면 비겁한 나의 모습 같아서... 어쩌면 보통의 삶 같아서
슬프지만 토닥이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나만 아는 
작은 변화이면 어떠랴. 꿈틀 해봤다는것이 의미인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들을 구하려 조언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함이
몰려왔다. 우리는 각자의 세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사람
아니시잖아요~ 섣부른 프레임이나 조언은 오히려 입 밖으로
내지않는것이 미덕이지 않을까. 시시함을 깨부수고 나오려는 
이가 있거든 격하게 응원해 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파주 #김남숙소설 #김남숙작가 #신간소설 #북스타그램 #보통의삶



이달의 사락 m******0 2024.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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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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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단편이 묶인 소설집 <<파주>>.애매하게 남은 일요일 늦은 오후시간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가 두께만으로 골라들었습니다.김남숙, 이름 석자에서,연륜있는 작가를 연상했는데,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연륜 어쩌고 한 저의 편견,죄송합니다, 작가님...??정호와 파주의 한 편의점 2층 월세방에 살고 있는데,정호의 군대시절 후임이었던 현철이 찾아옵니다.정호에게 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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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단편이 묶인 소설집 <<파주>>.


애매하게 남은 일요일 늦은 오후시간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가 두께만으로 골라들었습니다.


김남숙, 이름 석자에서,
연륜있는 작가를 연상했는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연륜 어쩌고 한 저의 편견,
죄송합니다, 작가님...



??

정호와 파주의 한 편의점 2층 월세방에 살고 있는데,
정호의 군대시절 후임이었던 현철이 찾아옵니다.
정호에게 당한 것을 복수하겠다며, 포켓몬고 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리숙한 모습의 현철이 말합니다.
나는 정호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싶지만, 정호는 벌벌 떨면서도 아무 것도 아니라며 센 척을 합니다. 혐오스럽게.


K와의 이별 후, 도피하듯 일을 그만두고 아무도 모를 법한 곳으로 떠난 나는, 기억을 묻고 가벼워지고자 합니다. 그와의 기억이 떠오르려고 할 때면 어김없이 술을 들이붓습니다. 우연히도 예전 문화센터 수업을 들었던 원석을 만나게 됩니다. 그 외진 곳에서. 기억들이 대가리를 쳐들고,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에 다시 도피해버리고 맙니다.


외주사무실에서 막내작가로 일하는 나, 작가라기보다는 잡일을 도맡은 처지입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 작가들 사이에서의 갈등으로 점점 몸이 거대해지고, 두피가 너무 가렵습니다. 그런 나에게 왜 참느냐고 말하는 그. 빚을 갚아야 해서라고 말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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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나를 둘러싼 인간들은
하나같이 비루합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시시하고 못나서
싸워내지 못하고,
그저 참아내거나 피하거나 실실 웃어버리고 맙니다.

그런 나에게,
시시하지만 복수를 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거나
맞서는 길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너무 번거롭고 무겁기에
그냥 알아서 해결하겠노라
계속 시시하고, 회피하며, 실실 웃고 견딥니다.


.



삶이 너무나 무겁고 힘들어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숨만 쉬고 살 수는 없나,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지고
모두가 나를 비난하는 것만 같아
어디론가 숨어버릴 수는 없나.

지금보다 어린 시절에는 그랬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그 시절 아픔이, 좌절이, 방황이 떠올라서
세포 하나하나 진동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음을
조금은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



젊은 작가님들의 글을 만날 수 있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김남숙 작가님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YES마니아 : 골드 s********4 2024.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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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고 싶은 우리에게, <파주>
"가벼워지고 싶은 우리에게, <파주>" 내용보기
김남숙 작가의 <파주>는 은은하고 잔잔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세 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두 번째로 실린 <그런 사람>이었다."거긴 너무 무겁잖아. 난 가벼워지고 싶은데." (67p)소설 속 주인공은 내내 "가벼워지고 싶다"고 말한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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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숙 작가의 <파주>는 은은하고 잔잔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세 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두 번째로 실린 <그런 사람>이었다.

"거긴 너무 무겁잖아. 난 가벼워지고 싶은데." (67p)

소설 속 주인공은 내내 "가벼워지고 싶다"고 말한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나도 가벼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모두 때로는 조금 가벼워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그려진 남자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하남자, 말 그대로 다채로운 쓰레기들이다. 그들의 모습이 무겁게 다가오는 와중에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확하게 전달된다.

<파주>를 다 읽고 나면 마음에 은은한 무늬가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읽는 내내 잔잔하지만, 읽고 난 뒤엔 깊은 여운이 남는다. 
k*****9 2024.1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