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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블로그를 타고 타고 들어가다가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라는 부제에 끌려 그의 에세이 [취미로 직업을 삼다]를 구입하게 되었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에 태어나 중일전쟁의 징집과 8.15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을 목격하고 직, 간접으로 경험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현실 앞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은퇴 시점이던 IMF 때에는 무리해서 별장을 건축하고 이를 갚지 못해 모든 것을 잃고 농막의 묘지기로 나앉는 상황까지 내몰린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특유의 꼬장함과 기백으로 헤쳐나갈 구석을 찾는다. 바로 늦깎이에 일본서적 번역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열심을 다하고 있다. 올해가 2026년이니 이제 아흔여섯을 맞이하셨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죽는 사람은 많아. 걸레질하며, 접시를 닦는 사람들, 그들의 변명이 뭔질 아나? 자긴 기회가 없었다고들 하지. 자넨 매기에게 기회를 줬어. 그 애는 이렇게 생각할걸 '난 정말 행복했다.' 나라면 여한이 없을 거야." (애디스크랩 대사 중) 별안간 문득 이 영화가 생각이 났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OTT에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났지만 개봉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영화의 '매기 피츠제랄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서 챔피언에 도전한다. 그녀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꿈 때문에 모든 것을 걸었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인생에서 선택의 갈림길이 왜 존재하는가?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에만 국한된 존재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보장된 안정된 생활을 뒤로하고 위험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길에 자신의 의지로 몸을 던진다고 한다. 그렇다. 꿈을 이루는 데는 나이가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느끼는 육체의 연로함과 세상으로부터 길들여진 닳고 닳은 통념 속에 나를 가둬두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인생이란 원래 벼랑 끝이'라고 한다. 내 발로 뛰어내려 운명을 개척할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질 것인가. 아직도 현역으로 살아, 삶으로 증명하고 있는 그의 인생을 보며, 내 꿈에 이끌리는 멋진 하루하루를 다짐한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도 나답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그래서 먼저 '막다른 골목'에, '모난 돌'이 되어 한 발 앞서 상처에 도달하기를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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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살다가 보니 어느새 칠십이 넘어 하릴없이 서점을 돌다가 아담한 사이즈의 책으로 내용은 170페이지로 그다지 두껍지 않은 취미로 직업을 삼다를 보고 모처럼 눈앞이 번쩍이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저자는 문학을 좋아하여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문학동인회를 만들고 대학에서도 국문학을 전공 하였다. 그러나 대학교 2학년 때 6.25가 나고 의용군으로 끌려 가다가 다시 해군으로 징집되었다. 먹고는 살아야 해서 신문기자가 되어 삼십년을 하다가 젊은이에 밀려 퇴직 하고는 전원에서 유유자적 지내려 했건만 말년에 보증 잘못으로 알거지로 쫓겨나 남의집 묘지기로 추락하더니 거기서도 쫓겨난후 마지막 남은 돈에 맟추어 포천으로 가서는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본다.작가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사라져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젊은날 내내 읽고 즐겼던 검증된 고전을 번역하는 틈새 시장을 찾아낸다.나에게도 진작부터 왔지만 얼굴에는 주름살이 늘어나고 허리는 굽고 다리는 휘청 거리지만 그렇다고 주저 않아 있을 수는 없는 법.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안간힘을 쓴다.대다수의 기운 빠지고 허약한 동년배 처럼 시류에 호응하여 늘어져서 하루 하루를 허비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내나름의 포부를 내걸고 세상아 비켜라며 뛰지는 못해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터벅 터벅 걸어가며 내나름의 영역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의 경우와 예시를 들이대며 맞갈나게 나이듬을 풀어보는 보기드문 수작이다.박수를 보내며 같이 힘냅시다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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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고르게 된 작가님의 책 한권으로 마흔살 공허했던 마음이 위로받았습니다. 거울속의 나는 늙어가고, 나의 세대는 지워지는 해처럼 공허함을 느낄 때, 늙어감이아니라 진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말에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의 저서를 거의 구입하고 아껴가며 읽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작가님의 글, 번역을 볼 수 없다는게 가슴이 아프네요. 패스트푸드 같은 책이 아니라 한 문장 한문장 귀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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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번역가의 브라보 청춘, <취미로 직업을 삼다> 올해 초 <취미로 직업을 삼다>를 읽은 후 기회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했다. 책 얘기로 대화가 잘 통하는 독토 친구 첫 마디가 감탄이었다. “언니, 글이 너무 젊어요! 작가가 85세라는 데 어찌 그래?” 이런 피드백에 내가 더 신이 났다. ‘나는 1930년에 태어났다’는 첫 문장 대로 저자는 85세, 직업은 번역가다. 일제 시대, 소학교, 이런 단어들이 툭툭 나오는 것을 보면 까마득한 인생 대선배지만 살아온 삶과 글들은 그의 인생 절반밖에 살지 않은 나보다 젊다. ‘나의 개인적 일상이 사회적 흐름 때문에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그 관계를 좀 더 일찍 관찰하고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후회되는 실패(9쪽)’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일제 시대, 6.25 전쟁, IMF와 같이 한번 겪기도 힘든 풍파들을 고스란히 맞으며 그렇게 살아온 신산한 삶을 그 누가 별거 아니라 쿨 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우연히 이 책과 저자를 만난 것도 인연이지만 그도 포천 자신의 집에서 서초동 국립도서관까지 왕복 세 시간 반을 다니다 우연히 만난 책 <인생의 고찰 (알렉시스 카렐, 1873-1944 프랑스의 외과의사)>에서 소개한 내용은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책에서 카렐은 사람이 나이 들어 상실하게 되는 신체 능력은 3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주름 지는 것은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는 시간을 늦추기 위함이고, 몸에 안 좋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나이 들어 키가 줄어드는 것은 불필요한 골격을 줄여 소비되는 에너지는 생명 유지 장치라고 할 수 있는 심장과 뇌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을 버리고 보다 완벽한 생명체로 탈바꿈하고자 우리가 노화라고 부르는 과정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노화라는 말은 틀린 표현이다. 진화가 맞다. (26~27쪽) 나를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나이보다 젊고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어 애를 쓰는가. 어려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철이 없어 보인다는 뜻도 될텐데, 무조건 40대가 20대처럼 보이려 한다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는 증거가 아닐런지.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읽으면서 한 인간의 경이로운 85년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나이만큼 고루하긴 커녕 이런 분도 계신데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정신 바짝 차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글쓰기훈련2-202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