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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픈 만큼 똑같이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p.34, <눈송이 쥐기> 中 “하지만, 늘 그렇듯 그들은 이방인에게 울타리 밖 이야기를 기대했다.” -p.41, <만한에서> 中 “보내주라고? 아빠는 두 번째 엄마가 떠난 지 3년이 되도록 엄마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했다. 떠나보낸 사람을 오래 마음에 품고 살았으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면서.” -p.213, <잇기> 中 요며칠 동안, 올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호되게 차가운 겨울의 매운 맛을 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묵은 해를 지워냈고 갓지은 새해를 맞아들였습니다. 해가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뀌거나 사람들이 바뀌거나 관계가 바뀌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는 새로운 달력을 걸고 반성과 후회를 통과하고 계획과 기대를 해봤습니다. 안온북스의 내러티브온 시리즈로는 처음 만난 <눈송이 쥐기>는 갓 탄생한, 듯 보이지만 오래 우려냈을 듯한, 소설가들의 새로운 소설들을 모아서, 그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책 쯤으로 보입니다. 다섯 소설가들의 다섯 이야기들은, 전혀 다른 소재와 사건들, 인물들이 전혀 무관한 개별적 소설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읽고 나면 그 다섯 이야기 속은 인물들은 언젠가 만난 적이 있거나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들의 주인들인양 익숙한 공감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받지 못한 채 감정 강요에 숨막히는 혼돈의 거리를 걷는 방과후 교사, 꿈을 품고 살아낸 타국에서 살아내는 삶의 녹녹치 않음에 시원섭섭한 이별을 고하는 이방인들, 언어와 생각들의 혼재와 자격지심과 차별과 오해에 녹진해진 맘과 몸의 동시통역사, 꽉막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알수없는 죄책감만 늘어가는 아이들, 잃어버리고서야 알아가는 빈 구멍의 실체와 친구들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그렇게 시간은, 우리네 인생은, 홀로 때로 함께 나눠가진 분량만큼의 슬픔과 분노와 무표정과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과 놓쳐버린 기회들과 끊임없이 또다시 다가오는 두려움의 사무침에 또 하염없이 침잠해내야만하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생들과 친구들을 떠올리고야 말게 됩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서도 한참동안 그렇게 <눈송이 쥐기>가 품고 있는 이 다섯 이야기 속에 마음은 계속 머무르고만 있게 됩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비어버린 마음을 들어보고 싶어만 집니다. “왜 그 흔한 멕시코 음식조차 먹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좀더 있었다면 달랐을까. 선윤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만한이 선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p.66, <만한에서> 中 “내 얘기는 아니고 친구 얘긴데요. 그렇게 시작하면 세상에 못 할 이야기가 없다.” -p.105, <입에서 입으로> 中 “영하였고, 밤이었으므로, 그들은 너무 추었다. -나는 벌을 받기 싫어. -나도 그래.” -p.198, <몬 몬 캔디> 中 #눈송이쥐기 #내러티브온시리즈 #안온북스 #김영은 #박소민 #이지혜 #조찬희 #주이현 #나그리고우리 #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
제목부터 표지가 너 - 무 귀여워서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일까 궁금했는데표지와는 다른 먹먹한 이야기들에 깜짝 놀랬어요.이 책은 5명의 작가분들께서 참여하신 책인데요, #눈송이쥐기 #만한에서 #입에서입으로 #몬몬캔디 #잇기 총 5편의 소설이 담겨져있어요. 폭행 피해의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정체성을 생각하는 이야기, 망각의 늪에서 옳음을 찾아가는 이야기, 방황의 길을 걸으며 삶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자신 안의 구멍을 인정하고 찾는 이야기. 5개의 이야기 모두 사라져버릴 것 같지만 항상 나의 곁에 있는 희망에 손을 뻗어 살아가는 그런 모습들에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먹먹하더라구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한 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책을 덮었습니다. 책에서 저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은 이 마음이였나봐요. -?? "상대방이 괴로우면 왜 괴로운지, 왜 아픈지 생각해야 하는거야.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 깨닫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해. 그걸 계속 되풀이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말해야 한다고. 알겠니? 그 말만 하면 돼. 미안하다는 그 말만, 그 말만 하면 돼." -p.27 ?? 손바닥에 눈송이가 떨어졌다. 조금씩 녹으면서 쌓였고 쌓이면서 녹았다. 이윽고 얇고 가볍게 떨어지던 눈송이들이 거센 빗줄기로 바뀌었다. 소리없이 내리던 눈은 제각기 다른 빗소리가 되었지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없었다. -p.34 ?? 저는 유라시아인이에요. 자, 보세요. 어느쪽이 유러피안이냐면.. 나는 정해진 레퍼토리대로 말할 준비를 마쳤다. 그때였다. 핸들을 틀고, 경로를 이탈하기 시작한 것은.- 이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p,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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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쥐기 내러티브온 5 소설 #김영은 #박소민 #이지혜 #조찬희 #주이현 #안온 '우리는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서 해야만 할 때가 있어. 그런데 그 말을 하지 않으면, 때를 놓치면,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거야. 상대방이 괴로우면 왜 괴로운지, 왜 아픈지 생각해야 하는 거야.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 깨닫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해. 그걸 계속 되풀이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말해야 한다고. 알겠니? 그 말만 하면 돼. 미안하다는 그 말만, 그 말만 하면 돼' '수채화는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 하는 게 중요해. 그래야 색이 잘 쌓이니까. 그래야 종이 위에서 색과 색이 잘 만나는 거고...' '말해야 할 만큼만 말하는 아이로 자란.... 그걸 묵묵하게 견뎠다. '아는 아이가 한 명, 고작 아는 애 하나가 늘었다는 셈이었다. 특이한 건 0명에서 1명으로 대폭 늘어난 셈이었으니~' '세상의 많은 아이가 그렇듯 고다는 그것들이 던지고 떠난 괴팍한 질문의 답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고다는 답은커녕 짊누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말 그래도 몸만 훌쩍 커버린 채... 사실 서평이란 거... 책을 읽고 난 후 기록을 남기는 거... 문장을 읽고 잠시 멈칫... 멈추고 한번 그 문장을 다시 읽거나 내 경우 백지에 고르고 고른 펜(오늘은 2B 연필, 내일은 0.7 샤프펜슬, 모레는 만년필 등등)으로 나름 정성스럽게 필사를 하는 그런 문장들을 오타 없이 잘 옮겨 놓고 이곳에 들르는 지인들이 나와 같은 공감하는 부분이 100% 같지는 않더라도 이런 문장이 있는 책이라면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본격적으로 창살을 두드리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고다가 더 큰 소리로 더 짧은 간격으로 창살을 두드릴 때마다 티티 1호와 티티 2호는 슬금슬금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갔다. 얼마지 않아 그걸 들은 한쪽 구석으로 함께 내몰린 채, 서로에게 어깨 한쪽씩을 맞댄 채, 고다와 가장 먼 곳까지 멀어져 있었다. 흰자위가 가득 보이는 눈으로 고다의 손끝을 경계하고 있었다. 고다는 그제야 케이지에서 손을 떼었다.' 5명의 작가가 적은 5개의 이야기... 이야기의 소재도 구성도 모두 다르지만... 왜 그런지... 하나의 통으로 된 장편 소설처럼 읽힌다. 위 이야기... 와 같은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야기 중에서도 '몬 몬 캔디'가 자꾸 떠올라서 그런 건지... 창살을 두드리는 사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 늘 구석으로 내몰리는 사람.... 그렇게 구석으로 내몰려 내가 어깨를 맞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 그리고 티티 1호가 죽고 난 뒤 티티 2호와 같은 처지가 되는 사람.... 티티 1호 같은 허무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 똑같은 시간의 흐름이고 움직임인데 주인공들의 세심한 감각과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글로 적어 낼 수 있는 작가님들의 능력이 참 부럽다. 그리고 다른 소설들과 다른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고 글로 남겨두고 싶다. #도서협찬 #안온 #안온출판사 #눈송이쥐기 #만한에서 #입에서입으로 #몬몬캔디 #잇기 #책추천 #책스타그램 #소설 |
서평단에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지금처럼 추운 계절, 트라우마의 고통 속에서 사뿐하고 포근하게 솜처럼 위로를 건네주는 책인 것 같다. 신인작가 5명의 짧은 소설로 1. 눈송이 쥐기, 김영은 방과 후 계약직 교사가 겪었던 폭행 피해의 트라우마 속에서 인간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끝내 고민을 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2. 만한에서, 조찬희 선윤은 5년전 남편을 따라 만한시로 이주해 아이를 키운다. 만한시는 90%가 백인인 소도시고 아시안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타국에서의 이방인으로 정체성을 고민한다. 거기서 만난 또다른 이방인 예스니아를 만나 동질감을 느끼지만 결국 지역사회에 스며들지 못하고 눈빛들에 시달려 다시 귀국하게 된다. 3. 입에서 입으로, 박소민 베트남계 프랑스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신디의 프랑스어 통역사 연우는 메모 없이는 기억 대부분이 사라지는 망각의 늪 속에서 같은 동료로 일하고 있는 베트남인 후안이 느낄만한 불편함을 인지하고 고민하는가 하며, 4. 몬 몬 캔디, 주이현 아름다운 방황기를 겪고 있는 ‘선요’와 ‘고다’는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삶의 진실을 탐색하고 고민한다. 5. 잇기, 이지혜 사회적 참사에 희생된 ‘경수‘는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와의 만남을 떠올리며 기억과 애도를 멈추지 않는다. 그가 사라져 버린 구멍을 구멍 그대로 바라보며 자신안의 구멍도 인정하게 된다. 제목 <잇기>를 발음하면 ’이끼’가 된다. 이끼는 때로 ‘잊기‘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 문장들이 하나같이 너무 먹먹하고 아픔이 전해져서 위로해주고 싶었다. 제목이 아련하게 다가와 금방이라도 부서져 절망을 느끼지만 인간은 그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손에 닿으면 금방 녹아버리는 눈송이 같다가도, 언젠가 수북이 쌓여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것이다. 그 눈이 녹은 후에야 봄은 올 것이다. #눈송이쥐기 #내러티브온소설 #김영은 #박소민 #이지혜 #조찬희 #주이현 #앤솔로지 #소설추천 #책추천 #안온북스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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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쥐기』 단편 소설집은 눈송이라는 여리고 작은 존재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 내면의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겨울밤 따뜻한 담요 속에서 읽기 좋은 책.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눈송이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희망이 언젠가 수북이 쌓여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추운 겨울 속 한줄기 따스한 햇살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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