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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과 죽음 앞에서 한없이 약자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잘 늙어감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백번이고 천번이고 맞는 말임을 알게 된 것은 내나이가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반증일것이다. 죽는날 까지 내 발로 화장실을 가고 정신줄 만큼은 부여 잡자고 바라는 것은 나의 자존심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서 은미는 치매를 겪는 본인의 시선으로 서술되어 있어 돌봄의 어려움 보다는 희미해져 가는 타인의 말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 보고 믿어야 하는 환자의 마음을 알게 되어 더 먹먹하기만 하다. 기억의 파편들이 흩어졌다 모아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불안한 나 정계장의 말을 통해서 믿어야 하는 나의 과거와 현재 이름과 얼굴과 시간이 사라진다. 그래도 잊고 싶지 않은 이름 하나 은미. 끝까지 기억에 담을 수 있을까?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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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디멘시아 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기억을 잃어버린 지금, 나는 무얼 알고 무얼 보며 살고 있을까. 디멘시아 문학상이란 치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7년 시작한 치매관련 문학 공모전이라고 한다. 이런 문학상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런 문학상이 존재한다는것은 그만큼 노인인구가 급증한 우리 사회에서 치매를 빼놓고 이야기할수 없기 때문이리라.. 치매 하면 떠오르는 한분이 계시다. 일찍 혼자되셔서 아들딸을 거의 혼자 키우시고 딸의 아이들까지 돌봐주시던 고모님이 계셨는데 , 작년에 뵈니 사랑하는 딸을 못알아보신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보시기에 예쁜지, “이 어여뿐 처자는 누구야?”하고 물어보셨더랬다. 치매에 걸렸다고 부끄러움을 모르진 않는다. 말하지 못해서, 외우지 못해서,기억하지 못해서 , 매일매일 부끄럽다. P82 내 인생에 내가 사라진 기분. P103 책의 주인공 손병주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며 그에게는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은미라는 부인이 등장한다. 손병주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치매일지 같은 이 책은 치매에 대해 이해도를 높여주었고 치매에 걸린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였으며 은미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떠올리게 하였다. 책은 내용이 어려운것이 아닌데 읽다보면 마음이 어렵다. 치매를 스스로 선택한것이 아니기에…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 ,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며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까지 가져야되는 질병. 그리고 은미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묵직한 마음들이 나를 사로잡는 책이었다. 나의 아버지도 최근 경증 치매진단을 받으셨고 약을 복용중이시다. 약먹는 것을 깜빡하시기도 하고 마트에서 화장실을 가셨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기도 하시고 편의점에서 사온 물건들을 기억하지 못하시기도 하시는등 … 작은 한숨을 짓게 만든 아버지가 떠올라서 읽어내려가는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유머코드들도 있고 책의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놀라운 반전으로 인해 소설의 흥미까지 더해주는 책이었다. 이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감정은 만감이 교차한다. 기억을 잃어버린다는것이 두려운 일이긴 하지만 덮어버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기에 자세히 알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치매에 대하여 많은 사례연구를 하였지만 치매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채로 이글을 썼노라 고백하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덕분에 치매에 대하여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해준 책이 아니였나 생각하하며 다른 디멘시아북스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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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기엔 은미라는 사람이 치매에 걸린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는 은미의 이야기가 아니다. 치매에 걸린 은미의 남편이 은미를 바라보고 은미를 생각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나를 잃어버리는 시간만큼 은미에 대한 기억도 추억도 변해가는 과정을 너무 잘 묘사하여 읽으면서도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의 모습이 달라지고 기억도 나지 않는 일들이 늘어나고 하지만 나의 아내 은미에 대한 기억만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마저도 희미해져 간다면…… 나이가 든 나의 모습과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한 자, 한 자 천천히 읽어내려 갈 수 있는 내용이라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 것도 몰랐다. 치매환자에 대한 생각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p.63 “치매를 앓고부터 글씨는 전부 연필로 쓰고 있다, 그편이 고쳐쓰기에 편하다.”
p.65 과거를 잊는 것보다 미래를 잊는 것이 더 무섭다. 과거를 잊으면 내가 아쉬울 뿐이지만 미래를 잊으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약속과 계획. 기대와 희망. 모든 게 미래에 있다. 과거에는 후회와 추억만 있을 뿐이다. 항상 미래를 조심해야 한다.
p.75 나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 왔다. 지난 일을 가슴 속에 담아 두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어제의 일을 후회하고, 아침의 일을 후회하고, 좀 전의 일을 후회한다. 감정과 시간과 기억이 사라지니 남는 건 후회밖에 없더라.
p.134 내 머릿속에 전지가위가 든 느낌이다. 기억을 떠올리려 할 때마다 싹둑싹둑 잘려 나가는 기분이다. 날은 또 어찌 이리 잘 드는지 잠깐 스치기만 해도 두 동강이 나 버린다. 정원사가 따로 없다.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다. #리뷰어클럽리뷰 #책리뷰 #반고흔 #은미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도서명 : 은미 / 반고훈 중편소설 어쩌면 내가 아니면 주변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치매를 간접경험으로 대비할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은미는 주인공의 아내 이름이고 주인공의 치매가 진행되며 일어나는 일들이 치매가 걸린 당사자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최근에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어보았었는데요 진행이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김영하작가님외에도 마사유키님,미치오 슈스케님,오츠이치님 여러작가님들께 영감을 받고 실제 간병인 분들의 경험담이나 다큐등에서 소재를 얻어 이 은미라는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되어있더라고요 그렇다고 똑 같은 내용이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이 책은 술술 읽히는 도서에요 그러면서 다시 읽어보고싶은 책입니다 치매라는 것이 여전히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어느날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니 이야기를 읽어보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구나 짐작이나마 해보았습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 소설에는 제목처럼 은미가 많이 나온다. 은미는 아내, 아마 가장 오래 함께하고 사랑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치매 노인이 일기나 메모를 써내려간 것처럼 쓰였는데 중간에 멈출 수가 없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난한 모습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듯 했으나 뒤로 갈수록 이게 뭐지? 이게 맞나? 내가 전에 읽은 부분이 착각이었나 싶을 정도로 어지럽게 진행된다. 중간에 다람쥐가 도토리를 묻어 놓는 부분이 나오는데 마음에 드는 부분중 하나라서 적어본다. 다람쥐는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배가 터질 만큼 먹었는데도 꼭 볼주머니에 따로 음식을 보관해 둔다. 볼주머니가 꽉 차서 남는 공간이 없으면 여기저기 땅을 파서 묻어놓는다. 그런데 이 조그만 것이 또 건망증이 심해서, 정작 찾을라치면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금세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렇게 잃어버린 도토리는 세월이 흘러 싹을 피우고 나무로 성장한다. 건망증이 숲을 살린 셈이다. 그렇다면 내가 잃어버린 기억들은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자라나고 있을까. .. 굉장히 마음에 든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느끼는 점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읽어가며 이런 느낌이겠구나 힘들겠구나 싶었다. 책을 다시 읽어보면 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서 다음이 또 기대되는 책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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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매를 앓는 노인의 흐릿한 기억과 혼란스러운 의식을 따라가는 『은미』는 치매 환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점차 무너지는 기억 속에서 자신을 붙들어 보려 하지만,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흔들린다. “치매란 기억보다 신뢰를 잃어가는 과정일지도”라는 문장은 단순한 기억의 소멸을 넘어 환자가 겪는 사회적 고립과 상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은 치매가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잊혀져 가는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후회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은 “손을 뻗으면, 바로 거기서 만져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은 기억의 조각을 붙잡으려 하지만, 결국 쉼표만 남은 인생 속에서 혼란과 불안에 휩싸인다. 그러나 『은미』는 단순히 치매의 절망만을 그리지 않는다.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는 사랑과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으며,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의식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이 작품은 치매라는 병이 주는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하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리뷰어클럽리뷰 #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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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제를 기억 못한다면? 수없이 펼쳐진 기억의 조각들. 이어지지 않은 연결고리. 스스로 그걸 깨달았을 때의 나의 느낌은 어떨까. 이따금 기억이 이어졌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일까? 소중했던 추억, 모호해지는 시간. 그걸 느끼는 치매환자의 심리와 의식의 흐름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마치 나라면, 내 입장이었다면 하고 더 집중해서 읽어내렸다. 무엇인가 자꾸 사라져만간다고 느껴질 때. 나에게 남아있는건 무엇일까. 내가 남기고 갈 것은 무엇인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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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을 읽기 전, 제목이 왜 ‘은미’일까 궁금했습니다. 혹시 은미라는 인물이 가족의 걱정을 담은 글일까 생각했지만, 이 책의 ‘은미’는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의 아내였습니다. 이야기는 남편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요즘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변 어린이집이 요양보호센터로 바뀌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고민도 하게 되었죠. 또한, 부모님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내가 부모님을 지켜야 할 날이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 치매를 비롯한 여러 질병을 겪을 나이가 올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치매도 무섭지만, 암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또한 큰 아픔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막내딸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어제 전화 끊을 때 내가 했던 말, 기억나?”라는 퀴즈를 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늘 답을 맞히지 못했고, 다음 날에도 딸은 항상 전화하면 퀴즈 내는데, 그날은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화를 내고 전화를 끊는 것을 보아 아버지는 속상한 마음과 오늘은 딸이 낸 퀴즈를 한 번이라도 맞히기 위해 메모장에 정답을 적어두는 장면을 읽으며 문득 제 미래의 모습이 될 것 같았습니다. 혹시 나도 아버지가 치매를 앓게 되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부모라는 존재가 되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다시 이 책을 읽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이 책에서 실없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뭐로 태어나고 싶냐?”라는 질문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보다 시간을 돌리고 싶습니다. 저는 특정한 사람이나 물건, 동물 등이 되고 싶다기보다 시간을 돌리고 싶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인 70~80년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부모님께서 삐삐, IMF 사태 등 옛날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주셨는데, 직접 그 시대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대에 있는 저를 태어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다음 생에 태어나면 뭐로 태어나고 싶습니까? #리뷰어클럽리뷰 #은미 |
![]() 위 도서는 무상 제공 받아서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제목 : 은미 저자 : 반고훈 30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70대의 나이에 급격한 건망증을 앓으셨다. 치매라는 의심보다는 건망증 정도로 안일하게 대처를 하다보니 진행이 빨랐다. 할머니는 한여름에도 춥다고 옷을 껴입고, 신호등을 무시하고 차가 오는 위험한 도로를 뛰어들기도 했다. 증상이 심해졌을 때엔 가족들의 얼굴조차 기억해내지 못하셔서 누구냐고 묻는 일도 자주 있었다. 약 20년간 가족의 보살핌과 요양기관의 도움을 받다가 돌아가셨는데 치매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은미를 읽다보니 할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났다. 은미는 치매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아내이다. 주인공 손병주는 70대에 치매 노인이 되어 아내의 케어를 받고 있다고 했다. 요양보호사들이 집을 방문하여 아내 은미와 함께 돌보고 있지만 노인의 괴팍한 성격으로 모두들 견디지 못해서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 책에선 아내 은미와 친구인 정계장과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뒤로 갈수록 어느날은 모든것이 어둡고, 또 어느날은 모든것이 하얗기만 하다.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과 실제의 일인 것 같은 느낌에서 늘 헤매인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늘 함께 있던 아내 은미가 40년 전 딸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 정계장도 이미 오래전 죽었다고 한다. 치매 노인의 혼란스러움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 죽고 싶지만 죽는게 두려운 마음은 여전히 살고 싶지만 사는 것조차 두렵게 느껴지는 마음이 전해져서 가슴이 아팠다. 추억도 사라지고 기억마저 온전치 못하여 가족들에게 날마다 나의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해를 입힌다면 그 삶이 얼마나 괴로울까. 그 괴로움마저 모른채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 도서는 다양한 감정변화가 담겨있다. 무겁고 어둡지만은 않은 때론 유쾌하기도, 담담하기도 한 책이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p. 110~111 독일의 시인 릴케가 말했다.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그런게 가능할 리 없다. 그는 대단한 예술가지만 치매에 관해선 내가 더 한 수 위다. p.146 요에 누워 있지만 누워 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는 거기 없고, 축축한 열 덩어리가 대신 놓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땀은 흘리는데 감각이 없고, 책은 읽는데 문장이 없다. 해가 지는데 하루가 없다.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도서서평 #서평단 #독서 #예스24 #사락 #은미 #반고훈 #치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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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집 밖에서 길을 잃었다. 술을 사러 가던 길이었나? 그것도 잊어버렸다. 모르는 여자 손에 잡혀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니 잠시 후에 은미가 왔다. 은미는 큰 개 앞을 지나는 사람처럼 바짝 긴장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13-)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날 기억하냐고 묻는다. 꼭 세살배기 어린애를 대하는 것 같다. 무례함에 역정을 내면 오히려 이쪽이 별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치매 때문에 끼치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는 항상 틀리고 저들은 항상 맞다. 정말 그럴까? 화투꾼 사이에 둘러싸인 호구가 된 기분이다. (-39-) 샤워를 마친 후 은미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잇는 일이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어린애처럼 벌거벗은 채 양팔을 쩍 벌리고 기다렸다. 새 옷으로 갈아입자 보송보송한 감촉이 좋았다. (-84-) 산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다. 누군가과 같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삶의 기본 원칙이 될 수 있다. 기억은 나를 인식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판단과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치매는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집 밖을 나가는 것은 , 4살 아이가 혼자서 박을 나가는 것만큼 매우 위험한 일이다. 소설 『은미』는 단순히 소설 이야기로 보이기엔,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 가족 중에 치매에 걸리게 된다면 , 모든 일상이 무너진다. 이 소설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과 그 노인의 아내인 은미가 등장하고 있다. 대체로 치매에 관한 ㅣ야기들은 치매에 걸린 그들의 경험을 온전히 담아내기 힘들다. 대체로 그들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입장, 즉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은미의 관점에서 보는 게 일반적이다.하지만 이 소설은 달랐다.피매에 걸린 내 이웃의 모습이 자꾸 떠오랐다. 바로 치매 환자, 일흔이 넘은 노인의 입장이다. 일상 속에, 보호자는 위험한 것들을 숨기기 시작한다. 자칫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다가, 다칠 수 잇기 때문이다. 어릴 적 아기를 키우면,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다니면, 부모들은 아기의 손과 발이 닫지 않는 곳에 물건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이 소설에서, 노인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지고 있다. 차이라면, 그 위험한 물건을 숨겨도도 어디에 있다는 것을 노인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판단력이 흐려지면, 자신의 기준으로 상식이지만, 주변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비상식이 된다.바로 이런 부분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 모든 사람들의 걱정이자 근심이다. 특히 락스,나 샴푸를 건드리는 노인의 모습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요소다. 바로 119에 불러야 하는 상황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