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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스기우라 시호의 '얼음요괴이야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신작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오이, 즉 보이즈러브 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독특한 판타지적 세계관, 그리고 그녀가 제시하는 '삶'때문이다.
'얼음요괴이야기'는 절대악과 절대선의 경계를 그녀의 방식대로 완벽하게 무너뜨린 작품이었다. 종교상에서의 요괴란 절대악의 존재, 그리고 인간이란 절대선의 존재에 대해 그녀는 반문한다. "과연 모든 요괴들이 절대악의 존재이고 모든 인간들이 절대선의 존재인가?" 개인적으로 그러한 그녀의 질문, 그리고 그녀가 풀어내는 방식을 좋아했고, 그것이 24권이라는 긴 내용을 아주 드문드문한 발매에도 불구하고 기다렸던 것이다.
신작, 실버다이아몬드는 사실 일본 출판사인 冬水社의 홈페이지에서 샘플로 살짝 맛본 작품이었다. 그 당시 식물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그녀의 놀라운 아이디어에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얼음요괴이야기'의 초반부가 그랬듯, 실버다이아몬드 1권은 역시 상당히 가벼운 느낌을 부여한다.(물론 '얼음요괴이야기'와는 달리 장기연재를 염두에 둔듯 그래도 무거운 분위기는 곳곳에 배치한다) 생김새가 아름답고(귀엽다는 말보다는 아름답다는 말이 정확할듯) 현실적인 라칸,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라칸의 집 꽃밭에 떨어진 치구사가 주인공이다.
라칸은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치구사의 존재, 그리고 이후에 역시 라칸의 집 꽃밭에 떨어지는 나루시게의 존재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함께 살게 된다는 내용이 1권의 전반적인 줄거리다.
라칸은 아무리 보아도 '얼음요괴이야기'의 이슈카(가사를 좋아하는 점에서 그리고 예쁘다는 점에서)를, 그리고 치구사는 블러드(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데다 어쨌거나 라칸을 지켜주는 존재라는 점에서)와 다른 점이 크게 없어보인다. 여러 설정이 바뀌었지만 적어도 라칸, 치구사 커플이라는 점에서는 이슈카, 블러드 커플의 분위기와 다른 느낌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진부하다거나 작가의 한계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것이 스기우라 시호라는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앞으로 어떠한 이야기가 진행될지, 스기우라 시호의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화법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기대해보고 싶다.
덧붙여 이 작품이 단순하게 보이즈러브 류의 작품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기우라 시호의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그런 좋은 작품이니까. [인상깊은구절] "당신이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해도! 죽지 않는다 해도! 불쌍해서 울 거야! 당신이 다치는 게 싫어서 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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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쓴 글을 생각나서 올리려다 홍보차 참여하게 된 것 뿐, 이벤트 때문에 쓴 게 아닌지라 반말 난사, 에 양해 바랍니다.
1. 잘생기고 착하고 모범적이고 성실하다.
2.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혼자서 살고 있다.
3. 가꾸고 있는 집 정원은 기묘하게도 식물이 지나치게 잘 자라 거의 정글 수준이다.
- 이상 세 가지 점만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고교생, 사와 라칸.
본인도 평범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마치고 안정된 직장을 구해서
평범하게 연애하고(사내커플 같은 걸로) 평범하게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그리 어려운 꿈으로 여겨지지 않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라칸의 집 정원에 난데없이 사람이 툭!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센로우 치구사 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그는
자신이 이(異)세계에서 왔으며, 라칸을 가리켜 자신과 같은 세계 사람이고
식물을 성장시키는 자- 사노메 라고 알려주는데.....
흔히들 이 이야기의 장르를 BL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이 만화에서 없어서는 안된다고 인지하는 각자의 상대의 성별은 남자다. 동시에, 틀린 말이기도 하다.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고 존중하며 지켜주고 싶다고 소망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성별과는 무관하다. 그저 그가 사와 라칸이고, 그가 센로우 치구사이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 외계인과 내계인, 사람과 사람의 형태를 한 다른 그 무엇,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고 살아 숨쉬는 <존재>로서의 마음의 교류. 그것을.... 단지 성별이 같기 때문에 하나의 (마이너적인)장르로 치부해버린다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한 무례이자 결례이자 실례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은 특별한 이세계 판타지 성장 모험 만화 - 라고 부르고 싶다.
<실버 다이아몬드>의 강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눈이 즐겁다. 특히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데, 경력이 높은 것과 그림 실력이 좋은 것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 점은 이케다 리요코 상의 "베르사유의 장미"와 "에로이카(영웅)", 히와타리 사키 상의 "나의 지구를 지켜줘" 와 "나를 감싸는 달빛"의 비교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언급된 것은 각각 전작의 후속편에 해당하지만, 그림체는 눈에 띄게 다르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즉...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통탄할 일이지만 오래 그렸다고 해서 점점 그림체가 나아진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작가 스기우라 시호 상은 아닌 쪽에 속한다. 그것도 명백하게. 덕분에 종이 위에 가득한 온갖 꽃미남들로 인해 눈이 정화되는 훈훈함이 있다.
둘째, 머리가 즐겁다. 주인공 라칸이 자신이 사실 이세계인이며, 식물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고 흐름은 자연히 본래 태어난 세계로 다시 돌아가 모험이 시작되는 쪽으로 흘러간다. 이세계 판타지이니 만큼 만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중요한 요소이다. 독특하고, 신기하고, 기묘한 것들로 가득한 세계. 그것이 흔히들 상상할 수 있는 '다른 세계'의 개념인데, 이 책은 그 점에서 독자의 기대를 충분히 부응해주고 있다. 아주 사소할 수도 있는 이름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상식, 관념, 도구, 생활습관, 생물체 기타 등등 그 모든 것을 매우 치밀하고 섬세하게 짜맞추어 기본적으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배경이 되고 나아가서는 읽다가 무릎을 칠 수 있는 복선이 되는 것이다. (1권에서 나왔던 설정이 16권에서 복선이었음을 알고 경악했던 적도 있다.) 단순히 그림만 좋다고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는 건 진리다. 캐릭터, 설정, 복선, 흐름, 연결.... 작가가 발전하고 있는 것은 그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셋째, 마음이 즐겁다. 위에서 언급한 첫번째와 두 번째의 시너지 효과일 수도 있고, 그 외의 다른 요소가 포함되어서일 수도 있다. 굳이 선택하자면 후자라고 생각한다. 스토리와 그림 이상의 다른 무언가. 어쩌면 그것은 캐릭터의 생명력이 아닐까? 주인공을 예를 들어 보면... 라칸은 정말로 착한 소년이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인지, 꽃과 나무와 어울려 자라서인지 구김이 없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착한 캐릭터는 오히려 종종 배척당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나같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얘긴데, 난 너무 착한 캐릭터는 싫다. 그런데 라칸은 '너무 착한' 데에도 불구하고-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미소년이라서가 아님) 의도되거나 일부러 꾸민 선(善)이 아니라 그저 순수 그대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본성이라서. 화낼 때는 화내고, 상대가 맞을 만할 때는 때리고, 싫을 때는 거부하고. 웃을 때는 웃고, 상대가 슬퍼할 때는 위로하고, 좋을 때는 기뻐하고- 그 기쁨을 다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그런 소년. 식물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물론 아주 중요한 능력이지만) 전투력도 없고 다치면 아프고 유령을 무서워하는 등 평범한 사람이지만 편견을 가지지 않고 순수하고 따스하게 감싸주는 그 비범한 평범함이 상처가 많은 주변 인물들을, 생명체를 정신적으로 치유해 주는 것이다. (특히 감탄했던 것이 '이무기 편'이다) 나아가 읽는 독자까지 치유받았다고 느끼는 그런 감정, 그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 경우, 단지 보듬어주는 사람만이 오롯해서는 안된다. 치유 받는 사람의 상처 또한 진심으로 와 닿아야만, 감동感動-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봄은 겨울이 있기에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다. 라칸이 제아무리 착하고 따뜻한 성품의 캐릭터일지라도 주변의 다른 인물들도 나름대로 개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도리어 밍숭맹숭하고 흔해빠진 주인공이 될 위험도 있다. 그 위험도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무사히 장벽을 뛰어넘은 책을 접한 이같은 기분이 더욱 강렬하게 와 닿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더 언급하고 싶어지는 것은 다름아닌 저 세 가지를 멋지고 절묘하게 배합한 작가의 실력이다. 스기우라표 만화의 인물들은 서로를 아끼는 방법이 키스를 비롯한 성적인 행위밖에 없지는 않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전작 <얼음요괴 이야기>(이하 얼음요괴)에서도, 이 만화에서도 키스신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얼음요괴에서는 두어 번 나온 적이 있지만 그것은 성적인 교감이 아니라 필요성(!)에 의해서였다.) 설정의 섬세함과 캐릭터의 생명력. 개인적으로 굉장히 부러운 부분인데, 얼음요괴도 그렇듯 이번 만화도 역시 읽다보면 성별이 같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없어서는 안 될 상대로 여기는 감정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남자들끼린데 미쳤나? 가 아니라 그래, 그렇겠다. 그럴 만도 하지- 라고 납득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종이 위에 그려진 캐릭터는 남성이지만, 보이는 성별을 뛰어넘어 존재와 존재끼리의 어울림. 마음의 교차. 정신적 유대...스기우라 시호는 그런 표현이 매우 탁월한, 보기 드문 작가다. 그 작품들에서는 성별이 서로의 인생과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심각한 요소가 아니라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개그로 이용된다(예를 들면 치구사가 라칸을 포옹하거나 할 때는 주변에서는 변태라고들 하며, 무조건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하는 것처럼). 그것이 가능한 만화. BL이되 BL이 아닌, 순정이 아니되 순정인, 그런 특별한 만화. 그래서 치구사가 라칸에게 "날 이불 대신으로 써."라고 할 때는 (옆에서 질색하는 나루시게나 토우지 등을 보며)부담없이 웃을 수 있고 "나를 너에게 줄게." 라는 식의 대사를 해도 (정말 그가 줄 수 있는 건 그 자신뿐이기 때문에) 혐오가 아닌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러기는 정말로 어렵다. 내가 BL물에 큰 거부감이 없으니까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이성에 초점을 맞춘 관계와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춘 관계는 의외로 구분하기 쉬우니까. 서로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 사람 그 자체. 그러나, 성별이 같은 것은 사실이니 남녀끼리는 자연스러울지도 모르는 신체적 접촉이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건 당연지사-라는 상식을 존중하여 개그로 이용하면서도 서로의 감정이 발전할 만한 때에는 적절하게 사용. 대체적으로 이 작가의 만화는 이 같은 선을 두고 있다. 이것은 또한 단순히 BL로 구분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16권까지 나왔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고 밝혀질 차례를 기다리는 복선과 수수께끼들도 수두룩하다. 심상찮게 긴 장편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 기다림마저 설레어 즐겁게 느껴진다. 지금껏 열 여섯 권의 책들 중 다 읽고 나서 '별 일이 없었네'라며 덮은 책은 한 권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해피엔딩을 표방한다고 친절하게 코멘트를 달아주어 마음 편히, 그러나 두근두근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킬링타임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만화.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만화, <실버 다이아몬드>. 마침표를 찍는 때, 또 한 편의 훌륭하게 완성된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추대상 : 판타지 좋아 / 장르 편견 딱히 없어 / BL? 작품 따라 달라 / 스기우라 시호 짱! *비추대상 : 남자들 많이 나오는 건 무조건 싫어 / 왜 남녀 러브모드 없는거야 / 판타지 싫어 / 자잘한 건 생략하면 어때 / 남X남은 절대로 반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 참고로 편집/구성에서 별 두 개를 뺀 것은 번역자 및 출판사의 합동작전으로 벌어진 참담한 오역 때문이란 것을 밝혀두고 싶다. 번역이란 작가와 독자 사이의 가교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 믿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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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요괴이야기를 읽고 난 후 이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보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다른 세계에서 우리 세계로 날려온 라칸이 주인공입니다. 사노메라고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라칸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여자 주인공들이 거의 없고...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이야기.. 하지만 마음으로 걸리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입니다. 그래서 빨리 다음 권을 읽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완결이 되지 않은 작품이라서 고민이 되지만 빨리 읽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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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이세계' 현실 공간이 있다면 다른 공간이 있을거라는 상상은 누구나 정말 해봤을 것이다.
라칸은 언제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 치구사라는 존재가 꽃이 가득한 마당에 떨어짐으로 그 일상이 변하게 된다. 이세계에서의 식물을 만지면 자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노메' 그것이 바로 라칸이다. 그리고 식물을 시들게 하는 생물은 '아야메'
치구사는 감정과는 거리가 먼 유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식물같은 존재. 실제로 그의 몸은 식물로 되어있어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하며 큰 상처가 생긴다해도 금방 낫게된다. 하지만 그런 그가 안쓰럽기만 한 라칸은 그를 점차 변화시키고, 시게카 나루시게라는 사람도 이세계에서 라칸의 마당으로 오게되며 또다른 사람이 늘어나고 점차 라칸 주위에 사람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현재 이세계에는 라칸과 같은 얼굴을 가진 황자가 존재하지만 치구사는 그를 '아야메'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루시게와 치구사는 황자와는 너무나도 다른 라칸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며 라칸이 황자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며 1권은 끝이난다.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몸을 혹사시키는 치구사로 인해 눈물 흘리며 대신 아파하는 라칸의 모습이 정말 너무 인상깊었던 1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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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조그마한 남자 주인공이 사는 일본 현대 시대로 온 알수없는 큰 키의 이상한 남자. 그리고 그를 따라간 남자 주인공의 정체는 그 시대의 아야메 황자와 생김새가 같은 자.둘은 아마 형제인듯한데 서로 다른 위치에 서서 갈등하는 구조로 한명은 그 세계의 풀빛을 늘이려 하고 한명은 모든 풀들을 갉아 먹는 이야기 이것도 일종의 생태계의 안정을 위한 구성??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