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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흥행 결과에서 재난을 겪은 재난 영화라면 이게 또 빠져서는 섭섭할 것 같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것 말고도 '워터월드'에서 이미 큰 실패를 겪은 적이 있는데, 같은 교훈을 두 번의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도 체득하지 못한 셈이라고나 할까. 영화는 예술이고 동시에 비즈니스라서 채산이 안 맞으면 론칭을 삼가야 하는데, 이미 벌 만큼 번 자산가의 경우 '이젠 하고 싶은 걸 맘 놓고 해보자'는 노망성 욕구를 억누르기 어려운 경향이 있는 걸까. 자기 돈 자기가 쓰는 걸 막을 사람은 없지만 원본의 손실을 넘어 쌓아온 평판과 명성에까지 흠이 생긴다면 평소의 그 좋은 자제력을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으로 잃지 않는 것이 결국 유익할 텐데. 보수우익의 가치를 실생활에서까지 대변하는 인사로도 유명한 그는 '늑대와 춤을'등에서 보여준 역량과 거머쥔 행운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커리어 하이에서 바로 바닥을 친 후 재기가 어려운 노추 상태에 현재까지도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