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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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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가 고등학생 때쯤으로 기억이 난다. 아득한 기억이긴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작품에 등장하는 앤드루 맨슨이라는 의사에게 완전히 매료되었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앤드루 맨슨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사회 부조리와 싸우는 그 모습을 동경했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현실과 이상 의대를 막 졸업한 풋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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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가 고등학생 때쯤으로 기억이 난다.

아득한 기억이긴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작품에 등장하는 앤드루 맨슨이라는 의사에게 완전히 매료되었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앤드루 맨슨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사회 부조리와 싸우는 그 모습을 동경했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현실과 이상

의대를 막 졸업한 풋내기의사 앤드루 맨슨은 웨일스계곡의 탄광촌인 브라이 네리라는 마을에서 페이지라는 의사의 대진의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세상의 부조리와 싸워나가는 맨슨이 초등학교 교사인 크리스틴과 사랑에 빠지고, 장티푸스의 방역에 힘쓰며, 힘겨운 출산을 한 산모와 아이를 살려내는 등 많은 일들을 해내지만, 결국 비열하고 돈만 밝히는 탐욕스러운 페이지 부인과의 갈등으로 그만두고 에벨라러우라는 다른 탄광촌으로 크리스틴과 결혼해 떠난다.

⇒2부 사랑과 고독

신혼인 두 사람은 이전보다 많은 연봉과 주택까지 제공되는 곳으로 오게 되지만, 여기서도 권력을 움켜쥔 의사와 갈등을 빚게 되고 그 계기로 크리스틴의 전폭적인 지지와 뒷바라지 속에 공부를 시작한다.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게 된 맨슨은 광산의 낙반사고로 다친 광부를 구하고 이 사건으로 그는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의사가 되고 수입도 늘게 되었다.

크리스틴은 임신했지만 사고로 태아를 잃게 되고 다시는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맨슨은 광부들의 탄진 흡입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평소 그에게 반감이 있던 의사들이 주동이 되어 그를 몰아내려 위원회를 열고 그는 의학박사가 되어 런던으로 떠난다.

⇒3부 바빌론의 성

광산 노무 대책 위원회의 의무관으로 임명된 맨슨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연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곳 역시 게을러빠진 근무와 무기력한 위원회 때문에 실망을 하고 사표를 낸다.

⇒4부 이별과 환희

런던에서 작은 병원의 개업의가 된 맨슨은 우연한 기회에 상류층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처음 가졌던 사명감과 자신의 소신을 잃고 돈을 좇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혐오했던 다른 의사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물들어갔다.

그런 어느 날 간단한 수술조차도 못해 환자를 죽게 만든 동료 의사의 행태에 분개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눈을 가려왔던 잘못을 깨닫고 크리스틴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을 상의하고 이제부터 진정한 의사로 살 계획에 부풀어 있던 그때 그가 먹을 치즈를 사러나갔던 크리스틴이 교통사로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설상가상 그를 시기하는 동료 의사에 의해 의사 자격을 박탈당할 소송에 휘말리게 되지만, 법정에서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얘기하고 결국 의사 자격을 되찾는다.

얼마 후 크리스틴의 묘소를 찾으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책의 저자 A.J. 크로닌 박사는 1896년 7월 19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글래스고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박사이다.

고학으로 의과대학을 다녀야 했던 A.J. 크로닌 박사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저자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지만, 그는 도시의 병원 근무를 피하여 인도항로에서 근무하면서 가난한 이웃들의 벗이 되는 참된 봉사의 생활을 하게 된다.

1981년 1월 85세의 일기로 타계하기 전까지 영국 왕림의 학회의 원로회원이었던 그는 자신의 체험을 위대한 소설로 승화시킨 영혼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는 의료 행위에 대한 묘사나 전문용어는 그가 실제 의사였기에 가능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앤드루 맨슨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의연하게 지켜 나가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 지금은 크리스틴 바로우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녀야말로 맨슨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정신적인 지주였고, 사랑에 서툰 그에게 한없이 포용적이고 헌신적인 인물로 비친다.

하지만, 맨슨이 갖고 있는 여성에 대한 사고방식과 크리스틴의 한없이 복종하는 태도는 지금 돌이켜보니 그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이가 든 후에 이 작품을 읽으니 좀 더 현실적인 면이 더 와닿는 걸까?

순수한 열정으로 느꼈던 그때의 성채와 지금 읽게 된 성채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지금 이 시대에도 앤드루 맨슨 같은 헌신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의사들이 많이 있을까?

요즘 코로나 사태를 맞아 시끄러웠던 의사 파업 사태와 오버럽되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b********j 2021.03.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