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발생한 충격적인 아동 동시 유괴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납치되었던 아이가 3년만에 돌아온다. 아이가 3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밝히지 않는 ‘공백의 3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0년이 지난 후, 잊혀졌던 이야기가 다시 세상에 나오려고 한다. 신문 기자 출신 작가 특유의 잭관적인 시선으로 사건 당시의 상황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을 읽는 동안 계절에 대한 묘사와 그림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따뜻한 봄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의 묘사. 그림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줄긋기도 계절의 따뜻함을 표현한 곳에 많이 표시된 듯하다. 이게 유괴 사건을 다룬 소설이 맞나 할 정도로 따뜻함이 묻어난다. 기억에 남고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한 줄을 뽑자면 아이의 할머니가 여형사에게 한 말이다. ‘한심하게도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이 맞네.’ 밑줄긋기 P. 127 어제까지의 추위가 무색하게 오후의 지바 시내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밝아지는 것 같아 걷고 있어도 기분이 상쾌하다. 몬덴은 머플러를 풀고 조심스럽게 개켜 가방에 넣었다. 택시를 타도 되겠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 걷기로 했다. P. 135 “예술에 완성은 없다. 포기할 뿐이다.” P. 153 “오늘 여기에 오면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몬덴이 말을 걸자 센자키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투에서 그 역시 최근에 이곳을 찾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거리 역시 생물이라고 통감했습니다.” P. 169 교정의 벚나무들. 그 연한 복숭아색 꽃을 살라이는 바람이 리호의 마음을 스치며 사랑이 찾아왔음에 상쾌하게 알려 주었다. P. 233 지금 어디를 여행하며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 부디 훌륭한 경험을 쌓고 유일무이한 화가가 되어 주기 바란다. P. 245 왼쪽 벽면에 걸린 작품 중 눈길을 끈 것은 계단식 논의 초록 벼가 햇빛을 받아 빛나는 그림이었다. 완만한 산등성이를 계단처럼 깎아 평지 구건을 만들고 그 위에 벼를 심었는데, 그 벼 하나하나가 마치 동물의 털처럼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었다. 논에 물을 대는 용수로 역시 주어진 자연에 적응하고 그것과 더불어 공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짐작하게 했다. 그 옆 눈 내리는 해변 그림도 매력적이었다. 해안가 모래 위로 쏟아져 내린 흰 눈과 핑크빛으로 물들어 고요하게 반짝거리는 해수면까지 환상적인 바다의 아침이 거기에 펼쳐져 있었다. 중앙 벽에 걸린 가로로 긴 작품은 초록빛 잔디 가득한 마을 풍경 위에, 번개 치는 하늘이 만들어 낸 우윳빛 하늘과 베일 같은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에 집착하기보다 소박함과 진솔함을 견지하는 자세가 느껴져서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인 어떤 하루가 떠올랐다. P. 262 “도코가 친해진 여행사에게 입을 놀렸지요. 나이토 료가 돌아왔을 때 들고 있던 배낭 안에 ‘이가 들어 있었다’고.” “이, 말씀이십니까?” “네, 빠진 젖니예여. 젖니가 열 개 정도 직접 만든 케이스에 들어가 있고 그게 입 모양이었다나...... . 그러니까 어디에 있는 이가 빠졌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정성스럽게 빠진 날짜까지 쓰여 있었다더군요.” 극히 소수의 인간만 아는 정보. 슬롯머신의 잭팟처럼 ‘그때, 그 장소, 그 사람’이라는 조각을 맞춰야 비로소 얻게 된 사실은 ‘인간’으로 직결되는 것이 많다. ‘빠진 이’가 가진 생생함에 몬덴은 강하게 끌렸다. ‘공백의 3년’에 다가갈수록 선입견이 무너지고 발판이 흔들린다. 돌아온 료는 깔끔한 옷차림에 읽고 쓸 줄 알았고, 그림 실력이 늘고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괴당하기 전보다 충실했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밝혀진 소중히 보관되었다는 열 개의 젖니...... . “우리 형사들은 아직도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군요. 그야 현실이니까 추리소설처럼 깔끔한 플롯은 아닐테지요. 다만 범인이 왜 그랬는지, 그 동기 정도는 가르쳐 달라고 해도 죄는 아닐 거예요.” P. 264 동기. 여기에 ‘공백의 3년’의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기묘한 사건 취재 속에서 어렴풋이 깨달으면서도 굳이 외면해 온 하나의 방향성. 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얻은 조각을 하나씩 맞추는 동안 떠오른 것은 범죄와는 반대 지점에 있을 ‘애정’이었다. P. 265 좋아할 수 없는 것을 꼽아 보면 끝이 없다. |
| 책을 받고 열흘이나 방치한 건 두께에 압도당해서였다. 읽기 시작하고 또 한동안 덮어뒀던 건 쉽게 읽히는, 아니 쉽게 읽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랄까 책 속 등장하는 화가들이 사실화를 그리는 것처럼 작가는 차곡차곡, 꼼꼼하게 글을 쓴 것 같았다. 직업에 대한 질문, 가족에 대한 질문들을 끝없이 해오는 것도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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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유괴 사건을 다룬 소재의 추리 소설이나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과 사건에 대한 추리가 너무 흥미 로웠습니다. 추천 받아서 읽은 추리소설? 미스테리 소설?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재밌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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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실제의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쓴것이라 조금 무섭기도 할것같아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다. 실화를 적은것이지만 진짜 믿기 힘들만큼 너무 슬프기도하고 놀랍기도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주인공을 위로하고싶기도하고 이렇게 책으로 기억하면서 사랑과 감동 그리고 생명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
| 아동 동시 유괴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형사들도 뜻밖의 동시 유괴 사건에 당황하지만 최선을 다해 범인을 쫓으며 두 사건이 관련성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은 한 아이는 무사히 구출하지만 다른 아이는 구출에 실패하고, 그로부터 3년 후 아이가 스스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3년이라는 공백의 시간동안 있었던 일을 당시 사건을 쫓던 기자가 다시 그 시간을 추적하며 밝혀지는 진실과 기자는 무엇을 쓰고 싶은건지에 대한 물음… 미스터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사랑, 그 근본을 이야기 함에 있어 휴머니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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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동시 유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어 30년도 더 지난 그때 사건을 파헤치는 신문기자 덕분에 미궁에 빠졌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 아이를 낳는다고 다 부모는 아니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왜 쓰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인간을 쓰겠다는 답변도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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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타 타케시의 "죄의 목소리"를 우연히 읽게 된 후 작가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잡지에서 추천되어 "존재의 모든 것을" 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추리 소설 장르에 속해 있지만 실은 사회문제를 비판하고 지적하고자 하는 작품 입니다. 이런 르포 형식의 글을 좋아해요. 소설로만 가볍게 읽혀지지는 않는 내용 입니다. 픽션 이지만 마치 사실이었던 것 같은 현실감에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믿을 수 있는 시오타 다케시의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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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고 내가 늙어도 이전에 하고자 했던 걸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도 맑지 않은데 아주 오래전의 일이 맘에 남아 마무리 하는 일은 무었이 됐던 아름다웠고 사실상 유괴사건에 대한 것 보다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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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중 가장 잡기 힘든 범죄를 손에 꼽는다면 유괴 사건이 다섯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피해자의 안전이 위험해지기에 경찰들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하는 유괴는 잡힐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놓친다면 범인이 어떤 해를 가할 지 알 수가 없다. 시오타 다케시의 『존재의 모든 것을 』 은 1991년 일어난 '동시 유괴'사건의 흔적을 다룬다. 유괴 한 건만 해도 모든 경찰의 인력이 집중된다. 1991년 12월 11일 아쓰유키라는 한 남학생이 남성 2인조에게 붙잡혀가고 동시에 나이토 료라는 네 살 아이가 유괴된다. 경찰의 인력이 둘로 쪼개져야 하는 이 중대차한 시기, 가족과 함께 서울로 휴가를 떠났던 나카자와 센사키가 급히 돌아와 나이토 료를 찾는데 합류한다. 아무리 경찰을 믿는다하더라고 시간이 감에 따라 초조해진다. 유괴인의 연락을 받고 한동안 경찰 나카자와의 지시를 잘 따르던 나이토 료의 할아버지 시게루 회장은 이성을 잃고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게 된다. 그 사이 범인을 놓치고 사건은 결국 미궁으로 빠져들어간다. 사건은 사라진 나이토 료와 함께 미궁에 빠지고 3년이 지난 1994년 12월 14일. 잃어버린 나이토 료가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나타난다. 3년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 3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해당 기사를 취재한 기자이자 담당형사 나카자와와 절친한 사이인 몬덴이 그 3년의 공백의 진실을 밝혀나간다. 『존재의 모든 것을』을 읽다 보면 중요한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다. 먼저 절친했던 나카자와의 의리를 위해 진실을 찾아나선 신문기자 몬덴의 처지와 몬덴이 이 마지막 취재를 하고자 하려는 이유가 대비된다. 먼저 한 지역의 지국장으로 기자 말년을 보내고 있는 몬덴은 구독율이 떨어지는 데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신문 구독 계약 해지의 사유에 많은 이유가 붙는다.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사, 생생함이 부족함, 너무 느리다라는 한국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사유들이다. 그럼에도 신문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취재하고자 하는 몬덴에게도 고령의 전직형사 후지시마는 묻는다. 왜 취재하려고 합니까? 사명감이나 부탁은 둘째로 기자의 본질인 전달하고자 하는 이유가 과연 본질에 합당한가? 신문이 존재할 이유와 기자가 왜 전달해야 하는가 그 두 가지의 목적이 맞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 존재의 이유답게 존재할 때 그것은 존재의 가치가 있다. 이 사실은 나이토 료의 숨겨진 3년 진실에 밝혀진 노모토 다카히코라는 사실화 화가에게도 귀결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대에 갔지만 미술계의 인맥에 담합하지 않고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 예술의 세계라는 본질이 돈과 권력에 취해 있는 이 시대가 수많은 존재들을 사라져버리게 하는 모습을 소설은 담담하게 그려낸다. 어린 나이토 료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 노모토 다카히코. 그는 사실화를 그리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려고 하기 보다 실제 있는 걸 정성스럽게 보고 주워 나가는 것. 기술 문명의 발달과 함께 존재의 가치가 사라지는 시대는 삶 속에서 존재의 모든 것에 대한 의미 또한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것. 그래서 쉽게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사물을 볼 수 있음에도 시간과 공을 들여 존재를 부각해주는 '사실화'를 그린다. 몬덴이 취재를 하기 전 질문 또한 마찬가지였다. 왜 신문을 보아야 하는가? 그건 신문 그 존재의 의미를 더 드러내야만 한다. 인터넷으로 간단히 볼 수 있는 정보의 열람속에서 신문만이 주는 존재의 가치. 그 가치를 찾게 하는 게 신문기자 몬덴의 이유여야 했다. 그 본질에 맞게 죽을 때까지 사건을 쫓는 나카자와 센사키와 동료 형사들이 있었고 시대에 야합해 가는 미술계에서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고 그를 돕는 인물들이 있었다. 『존재의 모든 것을』 은 제목 그대로 묻는 소설이다. 나의 존재는 존재의 의미대로 살고 있는가? 나의 일과 삶은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는가? 이 질문 속에서 과연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 주인공 주변의 모든 이를 취재한 것 같은 방대한 양의 소설. 처음에는 재밌었으나 중후반쯤으로 갈 수록 점점 주인공의 부재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졌어요. 본론으로 직진이 아니라 삥~ 둘러가는 느낌. 어찌나 등장인물이 많은지 헷갈려서 나름 인물관계도도 만들었네요. 저자가 시사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는 알겠으나, 좀 많이 깁니다. 그래도, 나름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인물관계도만 잘 만들면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많은 인물들을 하나로 엮고, 궁금증을 끌고가고자 하는 작가의 노고가 몹시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