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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3권 세트 인터넷을 통해 보고, 2011년에 구입하면서 두 번째 읽었으며 영화 『26년』을 보기 전에 세 번째로 읽었다.
이 책은 세 번째 본다. 처음 본 것은 2011년 초에 인터넷 웹툰을 통하여서였다. 그후 바로 책을 구입하여 두 번째로 읽었다. 그리고 영화 『26년』을 보기 전에 한 번 더 보게 된 것이다.
1편에서는 계엄군 사병으로 광주에 투입되어서 살상을 하였던 김갑세가 죽음을 앞두고 사죄를 위한 응징을 계획하며 그의 아들인 김주언도 보좌한다. 이 거사에는 광주의거에서 희생된 이들의 자녀들인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광주의 조폭이 된 곽진배, 흉상조각가 이치영, 경찰관 권정혁 등이 가담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에는 그밖에도 많은 주변인물이 등장한다. 미진에게 총을 만들어주는 청계천 상가 노인, 정신요양원에 입원한 진배의 모친, 역시 광주의 희생자의 딸로 묘지에서 만나게 된 치영의 아내 선영. 진배의 마음을 이해하는 조폭의 보스, 안기부의 수사관이자 고문기술자, 김갑세와 함께 계엄군에 투입되었다가 전역이후 승승장구하여 전직대통령의 경호실장이 된 마상열 등이 현장감을 살려주고 있다.
세 번째 보는 데도 감동은 여전하다. 그리고 이런 책이 나온 것에 대해 작가인 강풀 화백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역사에서 문학이나 글을 통해서 설욕을 한 것이 얼마나 되던가? 삼국 시대의 신라, 백제, 고구려 등이 길게는 천여 년에 걸쳐서 이어지다 멸망했지만, 그 유민들이 문학적인 설욕을 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고려 역시 마찬 가지다. 일부 유신들이 회고가를 남기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문학에 의한 설욕이라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창작된 고전소설 『임진록』,『사명당전』,『박씨전』,『임경업전』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고전소설의 특성상 역사와 동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일 정도로 황당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 들어서 일제강점기 때 일제의 만행,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면에 대해서 고발을 한 작품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그 작품들은 지나치게 사실에 입각했으므로 기록이나 고발 문학은 될지언정 설욕의 문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신군부 최고통치자의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과정을 담은 이 책은 문학과 만화 등을 망라해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만 하다.
이 작품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까? 달라진 것은 없을 지도 모른다. 광주에서 발포 명령을 내린 부류들은 아직도 태연한 모습으로 잘 살고 있고, 그렇게 여생을 마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효온의 『육신전』이 사육신의 충신들을 생생하게 복원하며 증언했듯이, 이 작품 역시 설욕을 꿈꾸는 민중이 있었음을 후대에 증언할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아는가? 생전에 호화로운 삶을 영위했던 이완용의 무덤이 결국은 파헤쳐졌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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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나는 이런 만화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면서 나는 나 혼자만 마음속 깊이 '전두환 처형'에 대한 상상을 꾹꾹 눌러가며 살아가는지 알고 있었다. 전두환이라는 존재가 나와 같은 한반도에서 삼십 몇년을 나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호의호식하며 부끄러움없이 당당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에게 한번도 당해보지 않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강풀은 용감했다. 그의 일취월장하는 연출 실력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작품인 '26년'에도 분명히 증명되었다. copyright 가 아닌 copyleft 라는 작가의 변 또한 책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확실하게 표명하고 있다. 이번 야권 단일화 과정을 바라보며 민주당 지지를 철회했지만 그것은 제 2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실망감, 그러니까 마르크스를 바랬지만 결국 스탈린이었다는 무력감 때문이었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그리고 그러한 인간들로 구성된 조직은 어쩔 수 없는 탐욕의 덩어리로 수렴한다는 걸, 한번(혹은 수십번) 더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인간이기에 탐욕의 굴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한다. 하지만 그 탐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 또한 평범한 인간이다.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그랬을 것'이라는 변명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박정희, 전두환 같은 사이코패스들에게 수십년 정권을 바치고도 다시 이명박이라는 괴물에게 스스로 몸을 내줬다. "그는 우두머리를 실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그러나 어떤 무리든 제 분수에 맞는 우두머리를 갖게 마련이다. 무리가 어리석으면 우두머리도 어리석고, 무리가 영리하면 우두머리도 영리하다. 결국 그들은 가장 진화한 동물이 아닐지도 모른다."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쓴 아버지들의 아버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의 우두머리를 보면 우리를 알 수 있다.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1948년부터 1988년까지 우리는 40년간 어디선가 정해진 사람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였고 나머지 25년은 우리의 손으로 뽑았다. 우리를 대표하는 저들의 이름을 보았을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나는 부끄럽다. 저 대통령들이 아니라 내가 부끄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