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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흔 살이 된 마당에 여전히 출생지를 떠나지 못하고 쥐가 들끓는 아파트에 세 들어 살며 적금이라고는 땡전 한 푼 없이 변변치 않은 수입으로 먹고사는 아이 없는 이혼녀라니. 내 결혼이 결딴났을 때 아빠가 건넨 조언을 실천하지 못한 모양이다. 앞으로는 정신 똑바로 차려라. 정신 똑바로 차리는 대신에 나는 계속해서 삶의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35페이지) 책 소개 글 보다가,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를 언급해서 섣불리 내용을 추측했다. 아이 문제는 언제나 답이 없는 화두가 되기에, 누구도 속이 시원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주인공이 겪는 이 혼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로 여겼다. 막상 읽다 보니, 아니었다.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하나의 질문이 아니었다. 책의 초반부에서 언급된 위의 말처럼, 거의 마흔 살을 살아오는 동안 자기가 이뤄낸 것이 없고 무엇 하나 분명하게 드러낼 수 없는 인생에 관해 무거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 실라 헤티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게 소설이든 에세이든 장르가 중요한 건 아닌 듯하다. 문장 속에서 전해지는 솔직하고 투명한 감정과 고민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게 무서울 정도였다. 누구나 고민한다. 적당한 나이, 적당한 위치. 이 나이 정도면 이 정도는 이뤄놔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 그 기준이 각자 다르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주변 사람들이 이 정도로 가고 있으니까. 이때쯤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이 흐름에 편승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마는 분위기에 휩쓸리다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누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닌데도 쉬지 않고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누군가 정해놓은 보편적인 삶에 속하지 않음이 잘못된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글쎄, 자랑할 만한 커리어도 없고,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에서 결혼도 늦었고, 아이도 없고, 앞으로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도 않은 나는 이 ‘다른’ 삶을 얼마나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남들의 시선 따위 관심 없다고 말하곤 했는데, 속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상처받는 유리멘탈이라, 얼마나 감당이 될지 모르겠다. 현대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는 과거보다 덜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 과정은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나의 친구는 결혼한 지 10년 차인데, 그 친구에게는 위로 오빠가 둘 있다. 오빠들은 결혼하지 않았고, 결혼을 절실하게 여기지도 않는 듯하다. 이 친구에게도 아이가 없다. 친구의 부모님은 곧 팔순이신데, 주변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화가 나서 들어오시곤 한다. 다들 자식 자랑, 손주 얘기에 바쁜데, 자기는 나이 오십이 넘어도 결혼하지 않은 아들이 둘이나 있고, 손주도 없어서 그들의 대화에 낄 수가 없다는 거다. 저자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화자인 ‘나’는 같이 지내는 파트너가 있지만 둘 사이에 아이는 없다. 이대로 아이 없이 지내야 할지, 아이를 낳아야 할지 여전히 고민이다. 곧 마흔을 바라보는데, 가임기도 끝나가는데, 어떻게든 결정해야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을 텐데.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 끝도 없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한다. 스스로 선택한 작가의 삶이 옳은 건지, 자기가 지금 쓰는 작품이 얼마나 인정받을지, 정말 아이를 원하는 건지, 아이를 원한다면 이유는 뭔지, 아이가 있는 게 작가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묻고 또 묻는다. 이 모든 질문의 답을 동전점을 치면서 찾는다는 게 의아하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뭔가 아이 같은 기준으로 오늘의 문제를 바라보는 건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현명하다고 해야 하나, 솔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확인하고 싶다고 해야 하나. 생각해보면 감정을 가진 누군가의 조언이나 의견이 아니라, 아무 감정 없이 오직 보이는 그대로만 전해주는 동전점이 진짜 객관적인 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가 하는 고민은 우리도 똑같이 겪는 문제이면서 그 어떤 답도 100% 안심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는 오르고, 내 집 마련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고, 폭염에 혹한에 일상을 지내는 일은 버거울 때가 많고, 육아는 힘들고 돈도 많이 든다. 특히 여성에게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얹어진 선택의 문제가 따라온다. 경력 단절이 생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하나의 다짐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과 답을 찾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 당연함(?)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까지 추적하게 되면서, 이어지는 저자의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출산하지 않기로 한 다짐을 누군가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고충, 어머니가 되지 않고 작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더해야 한다니.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고민하고 결정했을 때 남성도 ‘나’가 하는 걱정을 똑같이 할까? “아이를 낳지 않는 대신에 어떤 일을 할지 원대한 계획을 덧붙여야 해. 대단한 과업이어야만 하지, 그리고 자기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 아직 그 삶을 시작하지도 않았더라도 ? 설득력 있게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편이 좋을걸.” (72페이지) “하지만 나이가 들며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어머니가 되어보지 않고서도 내가 충분히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의 경험을 글로 오롯이 담아낼 수 있을까? 삶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점차 여겨지는 그 경험을 해보지 않은 채로?” (240페이지) 그러니까, 여성으로 살면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을 때, 그 이유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거다. 누구에게? 이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은 결정에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에게. 여성이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삶을 당연하다는 관습에 다른 방향을 튼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니.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많은 고민 끝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결정을 누구에게 이해시켜야 한단 말인가. 출산이 한 여성의 삶을 한 사람의 인생으로 만들지 않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에서 경험한 많은 부분이 인식하게 하는 임신과 출산의 문제를 다시 보게 하는 거다. 출산이 인생의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며 살아온 그들이 포기해야만 했던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 결국 살아온 모든 시간을 통틀어 얼마나 많은 강요와 같은 포기를 해야만 했는지를. 그래서 ‘나’의 동전점이 오히려 신뢰가 생길 정도다. 주변의 간섭으로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오는 과정 내내 증명하듯 보여준 엄마와 할머니의 삶으로 배운 결정이었다. 아이를 낳는가 낳지 않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에서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로 보게 된다. “나는 ‘어머니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대신에, … 나는 그냥 사람이다.” (202페이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뻔하다. 다른 삶에 환상을 품는 대신에 진정한 내 모습으로 사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고 현재 삶에 충실하기. 환상의 날개를 실제 삶에서 펼치는 것이다. 처음으로 이 깨달음을 얻었을 때 어찌나 흥분했는지, 마치 자기 자신과 섹스를 하는 듯한 성적 흥분에 가까웠다.” (162페이지) #리뷰어클럽 #마더후드 #실라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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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동거를 시작한 첫해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마일스가 거실 창문 앞에서 그해 첫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소파에서 담요를 덮고 책을 읽는 나를 보고는 손가락 네 개를 세웠다. 사계절,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결혼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사계절을 함께 지내봐야 한다던, 신앙심 강한 내 사촌의 주장을 내가 말했었기 때문이었다. -75 p #리뷰어클럽리뷰 #리뷰어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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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실라 헤티 지음, 구원 옮김, 코호북스 출판의 『마더후드』는 아이를 가지고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한 여성의 내적 탐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생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정체성에 대해 깊게 고민하면서 그 고민과 갈등의 근원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파고들어 개인의, 나아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주제들을 심오하게 탐구한다. 일단 이 책의 구성과 흐름이 독특하다. 이 책은 일종의 에세이 형식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깊은 내적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개인의 은밀한 일기처럼 쓰여졌다. 그래서 개인의 내적 고민과 갈등이 여과없이 언급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내면을 까발릴 수 있나?!' 싶은 놀라움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저자 개인의 경험인지, 아니면 저자의 고민이 반영된 에세이를 가장한 소설인지 명확히 밝히는 바가 없기 때문에 독자는 애매한 상태에 놓인다. 그래도 읽을 때에는 에세이로 받아들이게 되는 면이 커서 이야기의 화자가 던지는 질문이나 경험이 더욱 내밀하게 다가온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결국 저자가(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물음들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독특한 점을 언급하자면 책 시작에 목차가 없다. 글의 구성은 중간중간 장소, 공간, 이벤트, 개인의 생물학적 시기 등을 제목으로 넣어 구분했지만 책 시작에 목차를 삽입하지 않았다. 이 책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저자가 심각하게 고민해왔던 의문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의해 생각이 끊기거나 분리될 수 없고 연장되고 확장되는 생각들을 굳이 목차로 분리하지 않은 것이 생소하면서도 막상 읽어보면 구성상 어울린다.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기이다. 이때 답하기는 마치 컴퓨터에 질문을 입력하고, YES/NO로 답하는 형태이다. p.41질문은 저자가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여성에게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부과된 요구와 편견들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 글은 저자의 삶과 삶의 방식에 대한 내적 고민이기도 하지만 여성이라는 정체성에 얽혀있는, 여성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p.49 p.203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역사상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 양육을 마치 여성의 당연한 임무처럼 부과하는 생물학적, 사회적 편견들에 대해 고민하는 저자는 여성의 의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요된 역할에 스스로를 갉아먹을 정도로 갈등한다. 오랫동안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을 당연시 해왔던 사회적 관념을 따르는 것을 "착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착하지 않을 수 있음이 얼마나 굉장한 승리인지."(220)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서 '착하다'라는 표현의 이중적 의미가 떠올랐다.'착하다'라는 표현은 '선하다'라는 의미로 좋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체제에 '순종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체제에 귀속되어 순종적으로 따르기 때문에 위협적이지 않고,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선하다는 관념으로 굳어져 좋은 의미로서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이 된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말하는 "착하지 않을 수 있음"이 "굉장한 승리"가 될 수 있음은 고정관념화된 체제를 거부하는 험난한 일이면서 사회를 바꾸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남성이 지배권을 가지기 위해 여성을 억압해왔던 인간의 역사, 그 결과로 이어지는 여성 안에서 조차 아이를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의 위계 내지는 죄책감 발생 여부 등의 사회적 시각에 대한 고민은 오랫동안 착한 역할에 알게 모르게 순응해와야 했던 사람들에게 생각할 지점을 제공한다.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신체 기관을 타고난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역할과 임무, 그로인해 오랫동안 여성에게 당연하게 부과된 '엄마'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끝에 저자는 "어머니가 아닌 사람이 아니다"라는 정체성을 제안한다. p.202이중부정을 이용한 인간으로서의 긍정을 일깨우기까지 저자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어머니인 사람에게도, 어머니가 아닌 사람에게도, 그 어느 쪽도 다른 쪽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으로, 양쪽의 방식을 모두 인정함으로써 갈등을 해소시려한다. p.175아이를 갖는 것도 아닌 것도, 엄마가 되는 것도 아닌 것도 그저 개인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고, 그 방식은 모든 사람이 제각각으로 다르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은 곧 나의 선택 또한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모든 종류의 삶이 서로를 판단하거나 위협하지 않고 양립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여성 뿐만이 아니라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형태와 방식 모두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마더후드"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여성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질문들을 품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함께 읽을 수 있다. 각자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여성의 고민을 잘 몰랐던 사람에게도, 무엇보다 여성으로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밖으로 자신의 고민을 내보일 수 없었거나 그 고민의 깊이를 헤아려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위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같은 고민 지점을 발견하여 공감하다보면 책을 넘기기가 쉽지 않아진다. 저자의 질문을 내 안에서 곱씹으면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화자가 겪은 망상증적 고통처럼 고민스럽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러한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위안을 얻기게 된다. #리뷰어클럽리뷰 #마더후드 |
/실라 헤티, <마더후드>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덧 결혼 3년차에 접어든 30대 초반의 나. 재작년까지만 해도 내 생각은 굳건했다. '나 자신과 내 남편만 돌볼거야!' 아이를 좋아해서 아동 관련 일도 해봤고 청소년 교육 쪽에도 몸 담았는데, 아이와 부모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육아는.. 나로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 같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주변에서 둘째를 계획하거나 임신 중에 있고, 심지어 올해는 한살 터울의 친동생이 임신 중이다.아이를 가진 누군가가 부럽거나 좋아보인다기보다는 뭔가.. 혹시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걸까? 낳고 싶다고 언제든 낳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약간의 조급함이 생겼다. 사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비혼주의였다.4년의 연애로 가치관을 전복시켜 결혼을 결정한 것처럼, 이렇게 조금씩 바뀔 수도 있는 걸까? 누구나 남의 인생에 왈가왈부 확신할 수 없는 와이프후드, 마더후드.. 1~2년은 더 두고 봐야겠다. 250117 ~ 250124 #리뷰어클럽리뷰 |
![]() ![]() ![]() 갑자기 ‘후드(hood)’라는 영단어의 뜻이 궁금해 찾아보니, 이웃 또는 주변을 의미한다고 한다. childhood, neighborhood, 그리고 이 책에서처럼 motherhood.... 엄마시절ㅎㅎ 이렇게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의내려 본다~ 보통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 여성은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엄청난 삶에서의 변화를 겪게 된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아무런 고민이나 의문없이 결혼을 했고 또 아이를 가졌다. 딸과 아들 모두 있으면 좋겠지라는 생각에 둘을 낳았고, 아이를 가지고 낳는 순간부터 나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모두들 그렇듯ㅎㅎ 나 뿐 아니라 자녀를 위해서라도 주변을 재정비해야 하고, 사랑해서 결혼했다면 이제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이혼하지 않는 사람들을 여럿 보게 된다. 엄마의 인생은 아이와 함께 새롭게 일궈나가는 것이라는 걸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고, 고민해 본 적도 없다ㅎㅎ 격정의 육아 시기를 지나서 일까, 이제는 편안하게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며 지난 10년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나는 왜 아무런 의심이나 의문없이 남들 하는 모든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나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갖고 내면과 외면이 성장한 지금의 나의 선택에 후회가 전혀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나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고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하니까 말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깊이 있는 내면의 발자취를 따라잡는 여정에 기꺼이 초대해 준 작가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ㅎㅎ (책을 손에 쥐자마자 손에 놓치 못하고 계속 읽었더니 나 역시 감상적이 됬나보다ㅎㅎㅎㅎ) #리뷰어클럽#워킹맘추천도서#마더후드 |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책은 <마더후드 : Motherhood(모성 또는 어머니의 특성), (작가-실라 헤티>입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마더후드' 라는 제목 에서부터 이게 무슨 뜻일까 하고 검색부터 해보았어요. 저하고는 꽤 거리가 먼 단어인데, 여성으로서의 저는 어머니라는 단어가 저랑 아무 상관도 없는 단어라고 생각해 왔었고 전혀 관계없는 단어라고 생각해 왔었거든요. 그런데 일반적인 여성의 시각에서는 당연하게도 어머니가 가지는 그 명확하고 명징한 그 단어가 주는 무게와 책임감 등을 어떻게 감내하고 수긍하고 수행해 내는지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구분해 자신의 삶을 이루는 근간을 소명해나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 ?? 그리고 책을 읽으며, 저는 아무 상관 없다고 터부시해 왔던 모성이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정리해 보며 저 자신이라는 사람이 가지는 여성성 이외에 다른 정체성에 대해서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에 대해 짧게 얘기해 보자면 제 기억으로는 '생모'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학대까지는 아니었지만, 가족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 없이 자랐습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아이가 자라는 동안 차별과 차이와 다름을 깨닫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었습니다. 어느덧 오십 대가 된 지금에도 저는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오느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다른 정체성이 있을 수가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성과 모성, 여자의 일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진화론적 사고인 동시에 생물학적 본능인 '출산'이라는 장치와 어우르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누구나 겪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태어났을까?'와 같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와 정체성과 진실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어렵고 철학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작가 본인이 화자인듯한 가임기의 끄트머리에 가까운 시간에 이르러서야 본인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된 여성 작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구조로 작가인 '나'와 남편과 친구들 가족들 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스스로를 정의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을 조금은 찌질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소설입니다. 90년대 소설인 헬렌 필딩의 책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1인칭 시점의 일기에 가까운 가볍고 발랄하며 깨알 같은 재미가 콕 콕 박혀있는 책입니다. 책 표지는 붉은색의 몽환적인 일러스트인데 아마도 여성성을 주제로 한 책이라서 월경의 이미지를 표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자로서 월경이라는 장치는 30일의 기간마다 겪게 되는 신체의 변화가 달갑지 않은 경험이거든요. 솔직히 필요에 따라서 해당 기능을 끄거나 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마 10년이나 20년 후쯤에는 그런 시약이나 시술이 가능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 삶이라는 여정에서 우리가 갈 수 있는 지하 세계는 한둘이 아니다. 사람은 각자 다른 것을 금기로 삼고 각자 다른 곳을 금기 장소로 여긴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덤덤히 어머니가 된 리비의 결정을 나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어머니 됨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따르고 새 삶을 자기 삶 속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이 내게는 죽음처럼 여겨진다. 반대로 리비는 내가 택한 길을 죽음처럼 끔찍하게 생각한다. 자기는 발도 들여서는 안 될 장소로 여긴다. 결국 우리는 모두 홀로 방랑하는 나그네. 이처럼 홀로 가야 한다는 사실 탓에 다른 길을 택한 이들을 원망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가 언젠가는 서로에게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중략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리비를 아기에게 도둑맞은 기분이고, 리비는 내가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어떤 관점에서는 용맹하기 그지없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겁쟁이다. 상대가 모든 것을 가진 양 부럽기도 하고, 빈털터리처럼 안쓰럽기도 하다. ?P.300~301? 나와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경험은 생경하기도 하면서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유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름을 인지하고 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볼 만한 점이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인격체로서 충분히 소중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이 책은 성인 여성뿐만 아니라 청소년 2차 성장기 이후에 읽어봐도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이라면 꼬옥 한번 읽어보고 생각해 보면 좋을 만한 책이에요.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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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다. 아들과 딸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혹은 동성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남매여서, 남동생이 있어서 좋은점이 많았으니 내 아이도 형제자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에는 아들 둘, 딸 둘을 갖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아주 어렸을 때, 욕심이 많았던 나는언니, 오빠, 남동생, 여동생 모두를 가질 수 있는, 다섯째 중 셋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당연히 아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내가 아이를 갖고 싶다는 것은 이런 생각이 기저에 깔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조금 더 나이가 든 지금, 결혼을 앞두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지금은 오히려 조금 고민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이미 결혼한 친구와 언니 동생들 -딩크인 사람들도 있고, 아이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과 이 주제로 자주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항상 나는 아이 낳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주관이 먼저 서야지 결정하고 내 결정에 확실히 책임질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명의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아이를 낳는다'와 '엄마가 된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을 한다. 누군가와 함께 고민하고 싶어, 또다른 누군가의 삶과 고민을 통해 나의 생각을 확고히 하고 싶어 이 작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보았다. ![]()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저자가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이책의 저자는 동전점을 쳐 자신의 사고를 더 넓게 확장시켜나간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새로운 생각이 필요할 때 쓰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한 이유는 나도 아래 저자와 같다. 이제 완연한 삼십대 중반이다. 현실적으로 가임기가, 그리고 미래를 생각했을 때 아이를 낳기에 적절한 시기가 길게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넋놓고 있을 수많은 없다. 결정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내가 아이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아마도 보수적인 가족관(내가 지내온 가족과 보아온 모습)에서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것이 영향을 안미쳤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힘들거나 싫냐? 그건 아니다. 나는 오히려 꽤나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 받고 자랐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했던 모습이 그것이기에 나도 그런 가정을 꾸리고 싶은게 아닐까? 그렇지만 그것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이유가 될까? 단순히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기엔 아이를 낳는다는 결심이 썩 와닿지는 않는다. 아마 이작가가 말하는 부분이 현재 내가 생각하는 이 부분 아닐까.나의 생각 날것을 꺼내기는 나조차도 조심스럽다. 내가 생각하는 이 것들이 어쩌면 나조차도 속이고 있는 걸지도. 어쨌든 당사자는 나와 내 미래의 남편이기에 이 문제는 충분히 심사숙고 한 뒤 그의 의견도 함께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결국 이 작가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거기까진 이야기 하지 않겠다. 책을 읽을 예비독자들에게는 허탈한 이야기 일 수 있으니.같은 고민을 하는,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 공감가는 이야기도, 의아한 부분도, 새로운 시각에 감탄한 부분도 많았다. 임신에 대해 고민이 된다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봄직하다. 아무래도 '아이를 갖는 것.'은 남성과 여성 중 여성에게 더 큰 결심이 필요한 행동이니까. 개인의 건강의 측면에서도, 삶의 모습의 측면에서도. 아이를 갖기 전 이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고자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리뷰어클럽리뷰 #마더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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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마더후드 30대 후반에 접어든 서술자의 의견이 나랑 맞을때도 아닐때도 있다. 맞을때는 공감하면서, 아닐때는 이렇게도 생각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릴때부터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는 서술자. 나는 어땠었지 하면서 책을 읽었다. 단순히 아이를 낳을지 말지가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전반적으로 우리의 삶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불안한 우리의 마음이 반영되어있는 책이다. 이런 마음을 동전 점으로 타로 점으로 풀어가는게 재밌었다. 늘 갈팡질팡 고민하는 요즘, 작은 위로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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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나도 이런 고민을 10대 때부터 오랫동안 했었다. 그래서 인지 '마더 후드'라는 책의 설명을 듣고 책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중년의 나이를 앞두고 있고, 현재 전처와의 딸이 한명 있는 남자와 사귀고 있다. 이 남자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여자는 아이를 낳아야 할 것 같고 자신도 낳고 싶은 것 같은데 낳는 순간 글을 써야하는 자신의 정체성이 완전히 바뀌어 버릴까봐 고민한다. 나또한 고민했던 내용이라 너무 이해가 됐다. 이 고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과정이 타로점이나 동전던지기라 너무 가벼운 거 아닌가 싶었는데 질문이 점점 구체적이고 세밀해지면서 위트있게 자신에게 맞는 결론을 찾아간다. 책 중간에 변호사가 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할머니의 삶, 그런 할머니를 위해 의학 공부를 끝까지 했던 어머니의 삶에 대한 묘사가 인상깊었다. 아이를 낳는 문제를 단지 낳고, 말고의 나 개인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내 윗대 그 윗대로 확장해 가는 과정이 좋았다. 그리고 아이 문제로 비롯되는 중년 여성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논의되는 부분도 좋았다. 주인공이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될까. 주인공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될까. 어떤 삶이든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그녀든 나든 그리고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당신도. '예스 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리뷰어클럽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