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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대한 연구에 인생의 절반 이상을 걸었던 과학자 세라 스튜어트 존슨의 이야기이자,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 플라톤, 갈릴레오 등 과거부터 화성 연구에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구상에서 오래 전 화성의 표면과 가장 흡사한 곳에 가서 생명체를 찾아내는 기술을 연습하기 위해 여기저기로 답사를 다니고, 또 캠프에서 지역 조사 방법을 배우기도 했을 정도로 화성 탐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작가는 사실 어렸을 적부터 지질학과 천문학에 조예가 깊었다. 이는 이 분야에 능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작업 현상의 인부로 근무함과 동시에 NASA의 매리너 4호 프로젝트에 매료될 만큼 지질학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로 인해 어린 시절 작가는 아버지로부터 척박한 지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이윽고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행성 과학 연구에 뛰어들었으며,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에 몸 담았던 작가는 현재 조지타운 대학교의 조교수 겸 NASA의 연구원이 되었다.
사실 문과 출신이지만 우주의 신비에 빠져있는 나로서는 탁월한 신간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일반인의 눈높이로 모든 과학의 원리를 글자 그대로 읽고 익힌다는 게 쉽진 않았지만, 쉽게 풀어 설명되어있었기에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노트를 펼치고 중간중간 글을 요약하면서 읽기도 했다. ??
이야기는 화성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시간 순으로 구성되어있다.
‘화성은 과연 생물이 살 수 있는 땅인가’를 놓고 NASA 연구원들이 최선을 다해 연구를 진행할 때마다 연구 결과로부터 오는 기쁨과 슬픔은 반복적으로 교차되었다. 나도 글을 읽어내려가며 같이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화성에서 발견된 운하의 유무를 놓고 일어난 논란, 기존 화성지도와는 전혀 다른 실제 화성의 모습, 대기층의 새로운 발견물, 달이나 지구와는 다른 지형 등 화성은 장기간에 걸쳐 인류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NASA는 결국 천만 달러 제안서를 승인했지만 이 결정은 굉장히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사실 설계대로 기기가 작동하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p.188
책을 읽다보니 나중에는 연구를 할 때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다시 도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도달했다. 과학자들은 실패할 수 있다는 99%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오직 성공 신호에만 매달렸던 것 같다. 이에 대한 대답은 181쪽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찾는 것은 명성, 영광, 모험 같은 것이 아니라, 깊고 어두운 밤 속에서 가느다란 숨소리라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하면 인간과 우주 속 다른 존재 사이에 숨어 있는 공의 상태를 타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내가 행성을 연구할 기회는 이번 생에 오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목표 의식이 있을 때는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조건 성공에 대한 신호에 집착하라는 깨달음이었다.
언젠가 또 화성 연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다가올 것이다. 그 발견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연구원들의 수십 년 간의 열정이 담겨 있는 것이기에 뉴스에서 소식을 전하게 된다면 조용히 존경의 마음을 표시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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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965년 7월 작은 우주 탐사선 메리너 4호가 화성의 표면을 스쳐 지나갔을 무렵, 막 열여덟 살이 된 아버지의 이야기로부터 내용을 연다. NASA의 매리너 4호 프로젝트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어린 시절의 그는 딸이 대학을 졸업할 만큼 컸을 때 사막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아버지와 함께 사막의 밤하늘을 본 그날 밤, 딸 세라 스튜어트 존슨은 “처음으로 갈릴레오와 초기 천문학자들이 틀림없이 느꼈을, 컴퓨터 시대에는 잃어버린 감정”을 느끼며 “너무 빨리 스쳐 지나가는 별들에 갈망과 절망 사이의 감정에 사로잡힌 왜 인류가 지구를 떠나려 했는지”에 대해 깊이 동감한다.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는 단순히 과학적인 지식으로써의 화성을 말하지 않는다. 이 책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멀고도 가까운 붉은 행성을 위해 노력한 열정과 동경의 궤적이 담겨 있다. 그것이 여타 과학 에세이와는 구별되는 특징이다. 또한 저자는 지구의 퇴적층, 유클리드의 <원론> 등을 말하며 먼저 화성 탐사를 연구했던 사람들과 그들이 기여한 것들에 대해 상기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먹을 힘을 얻는다.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이 책의 특성은 원론에 나온 정의를 부 제목으로 사용하여 드러낸다. (제1부 ‘점이란 부분이 없는 것이다’ 제2부 ‘선은 폭이 없는 것이다’ 제3부 ‘경계란 모든 부분의 끝이다’) 저자 혹은 편집자의 의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간결하게 보이는 목차가 곧 본문을 설명해 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인간은 세대를 막론하고 수수께끼 같은 이웃 행성에 매료되어 있다. 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화성이라는 행성에 눈을 떼지 못했을까. 아마도 칠흑처럼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공간에서 생명의 가능성을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라서가 아닐까? 많은 과학자들이 ‘우리는 유한하지만 생명체가 일시적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는 희망’을 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거대한 어둠에 둘러싸여 반짝이는 작은 점 하나에 집중했다. 때문에 우리 인간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구소련이 쏘아 올린 화성 탐사선을 시작으로 매리너, 패스파인더, 미국의 2001마스오디세이를 넘어 이젠 화성 이주에 대한 꿈까지 꾸고 있다. 물 없는 사막에서 찾은 미생물처럼 아직도 많은 이들이 화성에 기대 섞은 도전을 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지구인에게 화성은 오랫동안 수행해야 할 하나의 목표였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화성에 대한 열망은 지속될 것이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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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주장은 특별한 증거를 필요로 한다. - 칼 세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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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직접 만든 망원경의 작은 구멍으로 화성을 봤을때, 이 행성은 빛을 내면서 변형되는 것으로 보아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는 구체라고 확신한다. 이후 망원경은 네덜란드 천문학자 하위헌스, 뉴턴, 허셜을 연결하며 마술과도 같이 인간을 이동시키고, 전에 본 적 없는 것들을 보게 해주며 화성을 이해하게 해준다. 화성을 더 잘 보려는 의지는 화성의 계절 변화를 추적하고 위성을 발견하는데 이른다. 20세기가 되자 인류는 지구를 떠나 행성 탐사에 나선다. 매리너 4호가 화성을 근접 통과하며 보낸 사진은 인류가 어떤 행성을 처음 보는 경이로운 경험을 제공하기에 이른다. 첫 행성 탐사 로버는 1997년 화성의 옅은 대기를 뚫고 새로운 로봇의 시대를 연다. 패스파인더 탐사선은 로버가 2억 킬로미터 떨어진 탐사 통제실의 원격 조종을 받아 어떻게 화성 표면을 굴러다닐 것인지 테스트 하도록 설계되었다. 패스파인더호는 NASA가 1990년대 말 “더 빨리, 더 좋게, 더 싸게”라는 구호 아래 개발한 저가 참사선 중 첫번째 작품이었다. 로버가 30억년 전, 상태가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화성의 제대로 된 샘플을 채취하면 사라진 지구 역사를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에서는 태곳적 기록이 영원히 사라졌다. 지구의 최초 지각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고, 얼마 안되는 조각들은 지구 내부로 끌려가 버렸다. 호주의 규질암이나 그린란드의 녹암 지대등에 남아있는 돌덩어리들은 변질되어 거의 알아볼 수 없다. 지구의 초기 상태는 복원 불가능하다. 하지만 화성은 모든 것이 과거에 있다. 시간이 멈춘 듯. 판 구조도 없고, 대규모 암석이 변형되는 일도 없다. 강은 멈췄고, 기온은 현저히 낫다. 날씨의 변화는 존재하므로 거대한 먼지 폭풍이 생겨났다 사라지곤 한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생물이 발생하기 이전 화학적 상태가 화성의 초기를 지배했는지 확실하지 않고, 최초 원세포들이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켰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의 백미는 극한의 조건에서 살아남는 미생물을 이해하려 그때까지 알려진 것 없는 화성 지질과 지구의 생물을 연구하는 여정이다. “생명이 없는” 토양에 사는 생명체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생물학의 로제타석, 운석 ALH84001의 발견이다. 이 발견으로 생물학의 다섯 개의 구분 ? 즉, 동물, 식물, 원생생물, 균류, 박테리아? 가 무너졌고, 지구상에 다양한 단세포 생물을 인정하는 분류체계로 대체되었다. 가능성이 넘쳐흐르는 미래를 상상하는 저자의 가설은 몹시 흥미롭다. 저자와 달리 우려스러운 점은 새로운 생화학에 기반한 생명체의 발견이다. 특정 클래스의 분자를 찾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인식 가능한 패턴을 찾을 수도 있지만, 그런 분자들이 화성에서는 다를 수도 있고, 화성에서는 그 패턴이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지 않은 생명체”의 신호를 해석하고 알아보려고 애쓰고 진전을 이루어 내고 있으나, 우리에게 가장 큰 지적, 현실적 도전이라 해도 인류에게 긍정적인 희망만을 주진 않을 거란 생각에서다. 마치 과거에 생화학 무기처럼, 아버지와 같이 애리조나 사막의 희박한 공기 속에서 망원경으로 별을 들여다 볼때, 과거의 천문학자들과 공명하며 화성으로 날아가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을 키운 저자가, 후에 현대 행성과학의 최고 중심지에서 모든 것을 가까이 볼 기회를 얻게 되자, “아, 이렇게 약간의 운과 함께 시작하는 거군!” 생각하며 열심히 일한 스티브 덕분이라며 동료를 치켜세우고 반추하는 서술은 세라 스튜어트 존슨의 이력에 너무나 겸손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러나 대부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들을 유려한 글쓰기로 섬세하지만 간결하게 녹여놓았다. 우주의 대부분은 볼 수 없다. 우리는 사태의 집합을 세계라 칭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모든 시간, 모든 순간을 쓴다. 세상의 맥락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지만, 느리게 걷고 주변 사물을 탐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멈춰서도, 우리는 항상 어느 새인가 도착한다. 다음은 무엇인가? 산을 오르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인가, 이전에 보았던 것인가?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무한한 가능성이 우주의 광막함을 품는다. 책은 우주 시대의 태동기부터 시작된 화성 탐사와 화성의 자연사를 밝혀내기 위해 온 인류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노력 끝에, 소통하고 꾸준히 변화하며 깊은 경험을 주는 흥분되는 결과들이 섬세한 표현과 속도감 있는 필치로 매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주의 새로운 생명체를 찾는 열정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존하려는 열정과 다소 대비되어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과거 우리 인류가 개진해 온 것처럼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로 가며, 왜 여기에 있고,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하게끔 한다. 과학의 시대에 우리는 동굴의 좁은 틈으로 들여다 보며 일상을 애써 살아간다. 그 여정에 이 책은 갈릴레오의 망원경이 되어줄 것이다. #도서협찬 #행성학자 #천문학자 #과학책 #화성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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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7월 우주 탐사선이 화성의 표면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18살의 저자의 아버지와 함께 책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지금도 여전히) 인류는 척박한 붉은 행성을 향해 끊임없이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올해 화성에서 첫 비행에 성공한 헬리콥터 ‘인저뉴어티’는 어느새 11번째 비행에 성공해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기도 했다.
오랜 탐사 동안 인류는 화성에서 많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찾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 남극으로 향한 과학자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복적인 실패와 발견, 성공 속에서 좌절과 환희 같은 감정들의 롤러코스터를 줄곧 탑승하며 도전과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어째서 계속된 실패와 무력감에 저항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화성을 향해 걷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화성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도전과 실패, 성공을 자세하고 인간적으로 다룬 역사서이자 그들의 도전의 역사에 바치는 일종의 연서이다. 동시에 그들의 도전의 역사와 함께 자라고, 결국 그 역사 속에 편입되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 저자의 삶에 대한 에세이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화성을 여행하는 과학자의 삶을 살기도 하고, 별을 사랑하며 인류역사상 끝을 알 수 없는 가장 거대한 공간에서 가장 작고 희미한 증거를 찾으려는 개인의 호기심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마지막 문장에(‘우리가 공유한 별의 둘레에 후광처럼 빛나던 그 빛은 사이렌처럼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p.313) 다다라서는 그들을 표현하는 텍스트 너머로 보이는 화성의 푸른 석양이 나의 가슴 속에도 발견의 흥분과 사랑을 피워냈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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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버려진 식물학자의 감자 재배기,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에서 관객들은 석양보다 붉은 화성의 사막을 마주한다. 경이로운 비주얼로 관객들을 압도했던 아키딜리아 평원은 온전히 컴퓨터 그래픽 기술인 것만 같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실재의 장소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은 화성만큼의 산화철을 포함하지 않기에 아름답도록 붉지는 않지만 태양빛이 어스름해질 무렵이면 중동의 사막이 화성의 평원과 비슷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SETI(Search for Extra-Terrestrail Intelligence), 이른바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를 평생의 숙원으로 삼고 있는 학자들은 사막으로 향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하고 메마른 곳, 아타카마 사막과 같은 불모의 땅으로. 수십 년 동안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은 아타카마 사막은 깎이고 사라지지 않는다. 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은 물론 존재하지만 대지를 변화시키는 가장 거대한 힘인 '물'이 없기에 수천 년, 심지어는 수만 년 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화성과 무척이나 유사한 환경인 이 사막에는 화성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수준의, 움직이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 모랫빛 사막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천문학자들이 떠난 까닭은 무엇일까. 생명의 힘이란 놀라워서 극한의 불모지에도 박테리아와 같은 원시성의 미생물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막의 태양 아래에서 품은 생각, 화성에도 생명이 존재하지 않을까. 화성이 뜨겁다. 물리적으로는 태양을 등지고 있는 (화성의) 하루 중 절반은 혹독하리만치 춥지만 지구인에게 화성은 향후 50년은 뜨거운 천체로 존재할 것이다. 인간이 아닌 고등 생명체를 찾기 위한 노력은 60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화성은 언제나 그 중심에 있었다. 패스파인더,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화성 탐사선과 로버가 화성으로 향했던가. 당초 90일이었던 임무 수행 기간이 예기치 않게 6년 넘도록 이어지기도 하고 화성에서 바라본 지구, 그리고 그 너머 심연을 제대로 찍기 위해 수많은 엔지니어가 몇 주의 밤을 지새웠다. 화성이라는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인류의 지식과 도전 의식과 더불어 욕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와중에, 이제는 화성 이주를 꿈꾼다.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전초 기지에서 우주 진출을 향한 역사적인 이정표로 화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는 붉은빛의 적막한 사막별을 향한 인간 탐사의 오랜 역사를 과학과 과학이 아닌 모든 것을 통해 함께 바라본 책이다. 화성을 이야기할 때 나일강의 삼각주를 빗댈 이유가 있을까. 화성 이후의 우주 시대를 이야기할 때 유클리드의 '원론'을 함께 이야기할 이유가 있을까. 광활한 우주에서 다른 지적 생명체를 찾는 이유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고독한 일이다. 앞으로 100년, 아니 100만 년 동안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할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그렇기에 밤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 오랜 역사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선배 학자들이 얻어낸 철학적 깨달음이나 아타카마 사막이 전하는 지구의 오묘함을 자신의 뇌리, 가슴, 머리에 새겨 넣어야 한다. 덕분에 붉은 별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인류에게 과학 이상의 사유를 제공한다. 냉전 시대부터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은 수많은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인간의 기술력으로는 화성에 닿기까지 적어도 수 년이 걸리기에 화성 탐사는 한 편 한 편이 영화 같다. 10년을 바라보고 시작된 계획 속에서 NASA와 천문학자, 엔지니어들은 고민했고, 좌절했고, 열광했다. 그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저자의 깊은 고찰이다. 자신의 사명을 지속하기 위해 인간 사회 속에서 찾아야 했던 수많은 의미들. 생각들. 사건들. '우주'라는 철학적 대상을 과학에 더불어 인간적으로 접근한 것은 인류가 화성에서 우주의 신기원을 찾아낼 수 있는 희망찬 가능성일 것이다. 붉은빛 사막별에서 찾아낸 우주의 인간적 의미,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였습니다.
* 본 리뷰는 을유문화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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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목부터,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 라니. 이과 감성을 톡 건드리는 제목이다. 읽어보니 내용은 더 좋았고. 이 책은 오랫동안 화성을 연구한 행성학자인 작가 본인과 그 이전부터 화성을 연구해온 사람들이 화성에 남긴 족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직 어느 인간도 화성을 실제로 밟아본 적 없지만. 한 때 화성은 우주에서 지구 이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러한 기대는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수없이 무너지다가도 되살아났다. - 그 멀리 떨어진 세계를 겨냥해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세대를 관통하여 추구하고 있는 이 작업은 항상 과학적 지식 이상을 의미해 왔다. 이것은 우리의 한계에 정면으로 맞서는 실존적 노력이며, 생명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배움이자, 종국적으로는 우주에서 고립된 우리의 상태에 대한 항거이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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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과학적인 논리로 우주와 생명의 기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이였다. 그 중 5장은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라고 제목이 붙어있었고 개인적으로 그 옆에 로웰의 화성인이라고 메모를 해놨었다. 그걸 읽고 관심을 가진 화성에 대한 이 책의 서평단이 되어 읽으며 화성을 사랑한 과학자의 시간이란 부제를 음미해보게 된다. 처음엔 마치 <코스모스>에서 읽은 화성에 대해 살을 더하듯이 더 구체적으로 설명되어지는 느낌이였다. 그러다가 왜 이 책이 에세인지 감이 왔다. 그 안에 바로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화성을 관측하려고 망원경을 만들고 지도를 제작하고 탐사선을 보내기까지 갈릴레오부터 하위원스, 로웰, 칼 세이건 그리고 수 많은 과학자의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사연과 개성과 감정이 있는 인물로서 묘사되고 있다. 과학적인 행적만을 쫓는게 아니라 그의 생이나 성격, 그 일을 하게된 계기 등이 역사적 사실 사이 사이에 켜켜이 쌓여있었다. 여기에다 나라는 과학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우주의 이야기가 담긴 잡지를 읽으며 고속도로 암석 단층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듣고 자랐다. 칼 세이건의 다큐를 시청했고 진로를 정하고 대학원과 연구원이 되어간다. 메리너호에서 보이저 까지의 화성 탐사의 시도의 시간 속에 어린 나에서 과학자로 성장해 그 일을 담당하게 되는 시간이 겹쳐서 흘러가는 것이다. 탐사선을 하나 보내는 데 수십 여년이 더 걸리는 시간 터울 속에서도 저자를 포함한 이들 과학자 하나 하나의 열정은 식지않고 중첩되어 하나의 흐름으로 계속 이어져 가고 있다. 사람 한 명은 우주의 먼지처럼 찰라의 존재일지 모르지만 이 글을 쓴 이가 기억하고 적고 있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연구는 과학적 성과라는 하나의 결실로 눈덩이처럼 계속 크게 굴려지고 있는 게 아닐까.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