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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다’ 혹은 ‘여자답다’라는 표현에는 사람들을 남자 혹은 여자의 절대적인 기준을 정해두고, 그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몰개성의 면모가 전제되어 있다고 하겠다. 이제는 개인의 개성과 주체성이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이러한 고리타분한 기준으로 사람들을 보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따지고 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보다 남자든 여자든 각 개인의 개성 차이가 훨씬 크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이 아닌, 각 개인의 성격과 특징에 맞춰 다원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던 관습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이 지금 출판되었다면 너무도 뻔한 내용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여전히 남성중심의 문화가 강고하게 작동하던 50여 년 전인 1975년에 출간되었다. 그리하여 ‘여자답지’ 못하다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혼나기만 했던 ‘줄리’의 ‘나답게 살기’ 위한 시도를 그려낸 것이 충분한 의미를 지니며,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을 고정적으로 구분하는 시각을 지닌 이들에 대한 비판의 성격을 내포한 그림책이라고 이해된다. 전체적으로 흑백의 톤으로 제시된 그림들에서 줄리의 ‘여성성’을 강조하거나 그에 맞서 ‘나다움’을 드러내는 사물들에 강렬한 빨간색으로 채색하여 형상화한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부모님과 주위의 ‘여자다움’의 강요에 굴복하려는 순간 나타난 줄리의 그림자는 남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일찍이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구분하던 전통의 성역할의 관념에 맞서, ‘남성 안의 여성(아니마)’과 ‘여성 안의 남성(아니무스)’를 주장했던 심리학자 융의 이론이 제시되기도 했다. 굳이 융의 심리학 이론을 빌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성격이 단일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고정적인 성역할을 강요했던 과거에는 그에 반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이다. 그래서 저자가 택한 전략은 바로 성별이 다른 그림자를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상반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이해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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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아이 14 줄리의 그림자
이 책은 처음부터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주고 있어서 그냥 편하게 물 흐르듯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어요. 그림책을 읽다보면 그림에 먼저 반해 그림부터 보게 되는 그림책이 있고, 그림에 비해 글 하나 하나가 더 매력적이고 인상적이어서 글부터 보게 되는 그림책도 있는데 <줄리의 그림자>는 그림이 더 눈에 오게 되더군요. 사실 저는 이런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따뜻하고 포근하지도 않고, 감성적이지도 않은 그야 말로 수채화 밑그림에 쓰는 흑백의 스케치로 날카롭고 세밀하면서 너무 있는 그대로 묘사해주는 그림이기에 난 좀 허풍이 있고, 현실보다는 좀 더 예쁘고 과하게 오버한 그림에 더 호감이 가는 편이라서.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는 조금 무겁게 시작하게 되 이 그림책을 생각보다 더 많은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어서 초등학생 큰 아이랑 꼭 같이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줄리는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누구의 간섭과 고정관념이나 만들어진 잣대 속에서 살아가기 보다는 한 사람의 주체로 살아가고 싶어해요. 하지만 줄리의 엄마도 어른들도 그런 줄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렇게 살도록 두지를 않아요. 여자이니깐 예쁘게 단장을 해야 하고,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평범하고 바르고 조신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며, 천방지축, 좌충우돌, 거칠게 행동하는 모습에 선머슴이라고 탓하기만 하니깐요.
하지만 줄리는 어른들에게,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자아이였어요. 근데 자신을 왈가닥이라고만 여기는 어른들과는 더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실망했기애
어느날, 줄리는 자신의 그림자에서 남자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자신의 그림자에 있는 남자아이때문에 화가나고 짜증나고 불편하기만 했어요. 그림자에게 제발 자신을 떠나가라고 말하기도 하고, 난 여자인데 왜 남자의 그림자가 자신을 ?아 다니냐고 푸념도 해보기도 하면서 그러다, 문득 줄리는 고민합니다. 몸은 여자인 남자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줄리가 아닌 줄리의 다른모습을 기대하고, 얌전하고 여성적인 줄리에게만 사랑을 해주는 사람들때문에 줄리는 너무 속상했어요. 숨고 싶었던 줄리는 공원의 음푹파인 구덩이에서 남자아이 하나를 만나게 되면서, 그 남자아이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줄리는 또 다른 가르침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답니다. 그 남자아이와는 무슨 대화를 나누게 되었을까요? 흑백으로 표현된 그림속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빨간색은 유독 선명하고 눈에 띄게 보이더라구요. 줄리에게는 없는 여성성의 상징을 빨간색으로 표현해주면서 롤러스케이트나, 핀, 인형, 곰, 털실..등등 이건 이렇게 해야 된다. 우리는 저렇게 저런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으로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으면서 억압과 금지로 아니면 또다른 금기로 내가 원하지 않고 남들이 만들어낸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의 예전에 비해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여자에게 바라는 여성상과 남자에게 원하는 남성상으로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여자/남자가 아니라 각 개인의 특성에 맞게 자신의 개성대로 나다움으로 살아갈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있지만 그 권리를 누리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닌가 봅니다. 우리집에는 딸이 셋이 있는데, 그 아이들 만큼은 자신답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갖고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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