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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나는 그의 책은 모두 샀다. 먼저 걸은 선배로서 존경도 있겠지만, 그가 쓴 글이 좋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의 글은 솔직하다. 자신도 헷갈리고 고민한 단어를 이렇게 정리해 책으로 엮은 것만 보더라도 자신의 속을 비추므로. 앞으로도 그의 책이 나온다면 가장 먼저 사고 싶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 #오경철 #편집자 #어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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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참 맛있게 읽었다. 날마다 남이 쓴 글을 들여다보는 쓸쓸한 노동을 하느라, 출판밥은 짜기로 유명한데 거기에서 밥을 길어올리느라 애쓰는 모든 편집자의 삶이 안쓰럽지만, 근사했다. 백석의 시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였던가? 오경철 저자(작가 아님, 본문에 저자와 작가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는 편집자라는 아날로그스러운 직업을 갖고, 그 안에서 이십여 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느낀 소회를 풀었는데, 이상하게도 상처많은 나무가 떠올랐다. 곧고 쭉 뻗은 나무도 있지만, 이리 비틀리고 저리 비틀리면서, 상처가 단단해져 여기저기 혹이 생긴 나무도 있다. 어느 절마당에서 본 것도 같은 비틀린 소나무는 곧게 자란 다른 나무보다 근사하고 아름다웠다. 저자는 이제 작가의 길을 걸어가도 좋을 것 같다. 에세인데도 소설을 읽는 것처럼 몰입감이 있어서 몇 시간만에 다다다 읽어 나갔다. 읽고 나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한 청년의 고단하고 쓸쓸한 뒷모습에 대해 많이 생각나고, 여운이 참 길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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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머리로는 한 권의 책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 작가 뿐 아니라 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도달한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음에도 마음으로는 실감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러한 머리 속 사실을 가슴 속 울림으로 변환하는 촉매와도 같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