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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아니지만, 작은 빛으로나 빛났던,,,
"별은 아니지만, 작은 빛으로나 빛났던,,," 내용보기
정채봉 작가에 대해선 잘 몰랐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호승님의 시와 동화집을 좋아했고, 우연히 두사람이 친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채봉 님이 세상과 등지신 후, 정호승님이 펴낸 시집. 이 책은 처음 나에겐 그러한 느낌이었다. 하나하나 정채봉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를 읽으며 이 세상에 그분이 없다는 사실이 정말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 책에 담겨진 시를 읽다보면 작가
"별은 아니지만, 작은 빛으로나 빛났던,,," 내용보기
정채봉 작가에 대해선 잘 몰랐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호승님의 시와 동화집을 좋아했고, 우연히 두사람이 친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채봉 님이 세상과 등지신 후, 정호승님이 펴낸 시집. 이 책은 처음 나에겐 그러한 느낌이었다. 하나하나 정채봉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를 읽으며 이 세상에 그분이 없다는 사실이 정말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 책에 담겨진 시를 읽다보면 작가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많이 느낄수 있다. 작가가 태어나자 마자 엄마가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른다고 했다. 그 사실을 아는 나로써는 정말 가슴아픈 시구절이었다. 정채봉님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바라며...
m*****4 2003.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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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마음을 울리는 글
"오랫만에 마음을 울리는 글" 내용보기
정채봉이라는 동화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좋게 들었기에 기대를 듬뿍하며 책의 첫 장을 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하던가... 시라 보기엔 아무 내용도 없는 듯 보였고, 그냥 낙서해 놓은 걸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짧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수로 마음을 울린다. 시라 하면 뭔가 재미없을 듯한 느낌이 먼저 오지만 이 책은
"오랫만에 마음을 울리는 글" 내용보기
정채봉이라는 동화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좋게 들었기에 기대를 듬뿍하며 책의 첫 장을 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하던가... 시라 보기엔 아무 내용도 없는 듯 보였고, 그냥 낙서해 놓은 걸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짧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수로 마음을 울린다. 시라 하면 뭔가 재미없을 듯한 느낌이 먼저 오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짧은 단상을 짧게 적어 놓아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조차 내 경험에 비추어 고개를 끄덕이며, 작가의 마음을 알것만 같았고, 작가의 너무나 맑고 투명한 모습이 눈 앞에서 어른 거렸다. 정말로 훌륭한 글은 영어로 된 전문용어도 한자어도 남발하지 않은 순수한 그리고 쉬운 우리말로 된 것이라고들 한다. 이 책이 그렇다. 동화작가였기에 더 이상 쉽고 간단하고 그리고 순수한 단어들로만 이루어 졌고, 그것이 내게는 엄청나게 밀려오는 전문 용어와 남발하는 한자어로 되어야 글이 폼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진실로 느끼게 해 주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다만,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심히 아쉬울 뿐이었다. 좀 더 일찍알았더라면....
j******n 2001.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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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들이 투명하고 해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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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잎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 정말이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기꺼이 자기를 희생할 줄 알고, 남의 아픔을 체휼할 줄 아는 이들은 깊은 병에 쉽게 노출된다. 아마도 생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는 자각이 들 때
"속속들이 투명하고 해맑은" 내용보기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잎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들녘> 정말이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기꺼이 자기를 희생할 줄 알고, 남의 아픔을 체휼할 줄 아는 이들은 깊은 병에 쉽게 노출된다. 아마도 생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는 자각이 들 때면, 게다가 원치 않는 질병에 의해 자신의 생명이 닳아가고 있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시인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하고서도 차마 따지 못한다.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까봐... 그런 세심한 배려를 가진 순수함때문이었을까, 그가 하늘로 일찍 돌아간 것은. 정채봉님의 시는 딱 그의 미소만큼 넘침도 모자람도 없다. 담백하게, 속속들이 투명하고 해맑은 언어로 가만가만 속삭인다. 미움은 내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그의 따스한 마음 속 어디에 미움이 들었을까마는. 시들마다 어찌나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는지 다 읽고 나니, 향기에 취해 버려서 정신이 몽롱하다. 정말이지 시인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다. 수술실로 향하는 밀차에 누워서도 그저 어쩌면 영원히 신발을 신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 라고만으로 그의 생각을 잘라놓는다. 늘 빈 가슴을 가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슴을 채우려한다. 시인이기에 앞서, 동화작가이기에 앞서 그의 글편마다 느껴지는 따뜻함이 추운 오늘을 버티게 해준다.
b*******l 2001.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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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선 삶의 아름다움
"죽음 앞에 선 삶의 아름다움" 내용보기
시집의 제목으로 인용되기도 한 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들녘, 노을, 샛별, 꽃밭, 해질 무렵, 하늘, 바다, 무지개 곳곳에 시시때때로 시인의 마음 속에 차고 밀려드는 '너'는 누구일까? 하늘나라에 계시는, 단 5분만이라도 휴가를 얻어 오셨으면 하는 그의 어머니일까? 암 투병 중 이었던 당시의 시인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아이가 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보는 것일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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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제목으로 인용되기도 한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들녘, 노을, 샛별, 꽃밭, 해질 무렵, 하늘, 바다, 무지개 곳곳에 시시때때로 시인의 마음 속에 차고 밀려드는 '너'는 누구일까? 하늘나라에 계시는, 단 5분만이라도 휴가를 얻어 오셨으면 하는 그의 어머니일까? 암 투병 중 이었던 당시의 시인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아이가 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보는 것일지도 모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깊은 눈을 가진 사나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시를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낯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가슴 깊이 느끼고 깨달은 바를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말해주기도 한다. 시인은 또 "오지마라 오지마라 오지 마라 ... 아직은 절망하기 싫다 아직은 소유하고 싶다 면회사절을 할 수 있는 것도 살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절규하며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통곡하기도 한다. 정채봉의 시들은, 다 꺼져 가는 촛불이 마지막으로 온힘을 다하여 화-악 불꽃을 일으켜 밝은 불빛을 만들어 내듯이, 그의 인생 마지막 무렵에 피워낸 아름다운 불꽃과 같다. 지금은 암의 고통에서 벗어나 저 하늘 어딘가에서 엄마와 함께 나란히 있을 시인. 그의 시를 읽다보면 그의 사람 좋은 웃음과 어린 아이 같은 표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s*****m 2001.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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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과 꿋꿋함.
"아름다운 모습과 꿋꿋함." 내용보기
아름다운 모습과 꿋꿋함. 생각하는 동화 '나'란 책으로 정채봉님을 알게 되었다. 짤막한 글귀와 그림이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였다. 그 후, 법정스님의 글을 엮어서 내신 '산에는 꽃이 피네'와 여러 수필들을 통해 여러번 정채봉님을 꾸준히 지면으로나마 뵈어 왔었다. 작년에는 수험생 생활을 하여 신문과 책을 거의 읽지 못하여 정채봉님께서 감암에 걸렸다가 다행이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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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과 꿋꿋함. 생각하는 동화 '나'란 책으로 정채봉님을 알게 되었다. 짤막한 글귀와 그림이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였다. 그 후, 법정스님의 글을 엮어서 내신 '산에는 꽃이 피네'와 여러 수필들을 통해 여러번 정채봉님을 꾸준히 지면으로나마 뵈어 왔었다. 작년에는 수험생 생활을 하여 신문과 책을 거의 읽지 못하여 정채봉님께서 감암에 걸렸다가 다행이도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사실을 정채봉님이 병투병중에 겪으신 인생의 모습을 적어 펴 내신 '눈을 감고 보는길'이란 책을 통해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이번에 병투병중의 삶을 적신 시를 처음오로 내셨다기에 방가운 마음으로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였지'란 제목으로 나온 시집을 구매했다. 시집을 읽다보면 암이라는 참아내기 어려운 처참하고 기나긴 고통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이겨낸 때론 울기도 하였고,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밤을 지샜으며, 고통으로 인해 벗어던지고 싶었던 마음이였지만 모든것을 극복한 한 사람으로써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윤기님이 '어른의 학교' 에서 말씀하신 "작가란 자신의 글에 골수를 담아내야 한다"애 동감하게되는 몇 안돼는 작가의 골수(생명)가 담겨진 글이라고 생각한다. 면회사절 오지마라/오지마라/오지마라//내 이대로 너를/사모하게 하라//내 이대로 죽음을 맞이하면/나의 수의는 너의 사랑/한 벌이면 된다//아직은 절망하기 싫다/아직은 소유하고 싶다/면회사절을 할 수 있는 것도/살고 싶기 때문이다//꿈길밖에는 길이 없다고/하지마라/나는 지금 너에게로 가는/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위 시를 읽었을때 떠올랐던 한 시인의 진실된 모습과 커다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여러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무척 아파왔다. 삶이 힘들다고, 조그만 어려움에 절망하고 지쳐 버리는 우리에게 삶이란 어떠한 일이 있더라고 이겨내어 꿋꿋하게 살아야 된다는 우리가 종종 잊고 지내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 깊이 깨달께 해주는 시집이다.

[인상깊은구절]
어디 몸뿐이랴 시궁창 같은 마음 또한 확 엎어버리고 댓잎 끝에서 떨어지는 이슬 한 방울 받아 새로이 한 살로 살자.
p*****r 2000.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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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않는 언어, 범람하는 감동
"넘치지 않는 언어, 범람하는 감동" 내용보기
죽음 언저리에까지 다녀오신 후 출간하신 시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했을까, 그렇게 뜻하지 않게 맞이하게된 죽음을 시 속에 어떻게 담아놓았을까가 궁금했었죠. 어쩌면 기대와는 달리, 죽음을 이기고 돌아 온 개선 장군의 당당함과 승리의 개선가가 담겨져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만, 간결함 속에 담아 놓은 이 분의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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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언저리에까지 다녀오신 후 출간하신 시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했을까, 그렇게 뜻하지 않게 맞이하게된 죽음을 시 속에 어떻게 담아놓았을까가 궁금했었죠. 어쩌면 기대와는 달리, 죽음을 이기고 돌아 온 개선 장군의 당당함과 승리의 개선가가 담겨져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만, 간결함 속에 담아 놓은 이 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 앞에서 고개를 떨궈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들녘'에서) 네잎 클로버 한 이파리를 못 따고 마는 시인의 마음은,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고도 받지 못함보다는 주지 못함을 가슴 아파합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고/ 켜켜이 나뭇가지에 쌓이는/ 눈송이도 되지 못하고' ('수건'에서) 남은 생이 길지 않다고 누구나 한 번쯤 부려 볼만한 욕심마저도 시인은 자신의 바라는 마음을 탓합니다. '미움이란/ 내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이제야 알겠네' ('수도원에서'에서) 시인의 소망은 왜 그리도 꼭꼭 감추어져 있는지요. 그립다고, 힘들다고, 피맺히는 목울음을 남겨도 다함이 없을 것만 같은 마지막 가는 길의 그리움을 시인은 살짝 번져 보이도록만 하지요. '풀잎 기우는/ 소리조차 듣는 것은/ 널 향한 내 가슴이/ 빈터이기 때문' ('빈터'에서) '바람에 몸을 씻는 풀잎처럼/ 파도에 몸을 씻는 모래알처럼/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나를 헹구고 싶다/ 지금은 해질 무렵'('해질 무렵'에서) '드릴 말씀이 없네요/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면/ 아직은 당신과 한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뿐' ('엽신'에서) 시인 정채봉님은 진실로 자신의 죽음 앞에서 겸허할 수 있으셨던 분이 아닌가 합니다. 세상의 욕심이 그 분이 가는 길이 마지막 걸음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분의 삶을 흔들어 놓지 못했기에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소망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넘치지 않은 언어 속에 담아놓은 시인의 빈가슴. 수다스런 아름다움으로 꽉 채워진 흔한 시집을 넘어서는 묵직함이었습니다. 절제 속에 감추어진 용솟음치는 범람이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나의 기도 -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중에서)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 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 썩지 않는 생명 또한 배우게 하소서
n***m 2000.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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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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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잎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생명 -☆   비 갠 뒤 홀로 산길을 나섰다 솔잎 사이에서 조롱조롱 이슬이 나를 반겼다 "오!" 하고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그만 이슬방울 하나가 툭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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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잎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생명 -☆

 

비 갠 뒤

홀로 산길을 나섰다

솔잎 사이에서

조롱조롱

이슬이 나를 반겼다

"오!" 하고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그만 이슬방울 하나가

툭 사라졌다

 

 

 

정채봉 작가님을 만난게 언제였더라?  우연히 오빠가 고등학교시절 사온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던가?  그걸 읽고 감동받아서 꾸준히 찾아 있는 작가님.  그러다 암으로 돌아가셨다 하셨을때 무지 마음 아팠던 작가님.

이세상에 많은 작가들이 새로이 등장하고, 이슬처럼 사라져 가셨을때 유일하게 맘 아팠던 작가님은 정채봉 작가님과 피천득 작가님.

그래서, 어쨌거나 이분들의 글을 읽으면 아련하고, 애리고, 따듯한 느낌이 함께 함을 느낀다.

비록 돌아가셨지만, 간혹 이렇게 책을 어떻게 구해서 읽게 되면 그 느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이제껏 동화작가시라서 그런류의 책만 만났는데, 몇년전 사두고 묵혀둔 책을 꺼내보니 시집이다.

보통때 같으면, 시집이라 쳐다도 보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정채봉 작가님 시집이라 읽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시 한편한편마다 병원에서 지내실적 이겨내는 모습과, 조금은 좌절하는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 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뭔가 휘휘돌려서 쓴 느낌보다는 마음에서 그대로 풍겨진 느낌을 활자로 옮겨놓은 느낌.

그래서, 시가 시같으면서도 작가님의 생활을 그대로 눈에 그리게 된다.

 

살아계실적 출판한 시집을 돌아가신 후 이제서야 읽어보니, 그 느낌이 왜 더 안타깝고 아련한지.....

책속에서 미소짓고 계시는 작가님의 모습이 따듯하고나..

오랜만에 만난 시집이 정채봉 작가님의 작품이라 좋았다.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마음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

 

i****7 2013.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