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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에는 18~21장이 담겨 있다.
제18장 <호랑이 사냥꾼>에서는 호랑이 사냥꾼인 박수동과 그의 동료 14명이 나온다. 그들은 10년 전 북방에서 오랑캐가 침략했들 때 적의 배후에서 후방 교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용사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전투에서 수비대장 김명순이 전사하자 자신의 미비하여 장수를 잃었다면서 스스로 처벌을 요청하였고, 조정에서는 그 마음을 가상하에 여겨서 군역을 면제해 주자 인명을 해치는 맹수를 퇴치함으써 국은에 보답하겠다며 심산유곡에서 사냥을 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그 무리의 두령이 박수동인 것이다.
김자점은 호랑이 사냥꾼들을 활용하여 일지매를 잡을 심산으로 외척인 최준식으로 하여금 자신의 집사와 함께 거액의 상금을 가지고 회유하러 보낸 것이다. 최준식은 사냥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10여 명의 기녀들을 동시켰는데 독매(일지매가 변장한 것이라는 것을 독자들은 짐작하리라)라는 기녀도 있었다. 잔치가 있던 날 독매는 박수동의 짝이 되었는데, 박수동은 안마를 하면서 혈을 짚어서 그를 잠재운다. 박수동은 자신이 술기운에 의해 잠이 든 것으로 착각한다.
박수동은 사냥 중에 상처를 잎힌 호랑이가 있는데, 그대로 두면 인명을 해치므로 잡은 뒤에 한양으로 가겠다고 하자 최준식은 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독배로 변장한 일지매는 호랑이 사냥이 보고싶다면서 남장을 하고 따라 나서자 최준식과 집사도 호랑이 사냥에 호기심이 끌려 따라나선다. 박수동은 최준식 일행을 전망이 좋으면서도 안전한 곳에 머물게 한 뒤 사냥꾼 중에 이정문에게 호위를 맡긴다.
그러나 성난 호랑이는 최준식이 있는 절벽으로 기어 오른다. 이를 막으려던 이정문은 호랑이의 공격에 급사를 하고 위기의 순간에 일지매가 이정문의 칼로 호랑이를 찌른다. 박수동은 독매의 담력에 감탄하며 그녀에게 마음을 두게 된다.
이정문의 장례를 마친 사냥꾼 일행이 한양을 향해 출발하는 날 독매가 사라진다. 박수동은 독매를 찾아오라면서 2명의 수하를 남기고 가나 그들은 일지매와 겨루다 목숨을 잃는다. 수하가 돌아오지 않자 박수동은 2명을 더 보냈으나 수하 2명의 시신만 확인했을 뿐이다. 이때까지도 박수동은 일지매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한편 한양의 김자잠은 자신의 미래를 예언했던 전속 무녀 기선녀를 불러서 일지매의 행방을 묻는다. 그녀는 영력을 통해 일지매가 지금 피를 흘리고 있으며, 사냥꾼이 세 명이나 죽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제19장 <열공 스님>에서는 사냥꾼들과의 결투를 통해 부상을 당한 일지매가 혼절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일지매는 몽롱한 상태에서도 박수동의 진실한 인간성을 생각하면서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한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어떤 오누이가 일지매를 보살펴 준다. 남매는 일지매가 정신이 들자 자리를 피하는데, 그들은 어떤 연유로 인해 쫓기는 처지였다.
남매의 도움으로 기력을 회복한 일지매는 열공스님이 거처하는 도선사까지 온 후 명상을 통해 자아를 깨닫게 해 준 골방에 들어가서 생각을 정리한다.
한편 걸치와 월희는 일지매를 찾아 정처 없이 헤매다가 개성 부근에 있는 토성에서 걸치가 잡히고 만다. 성곽을 쌓던 현장에서 걸치는 노역꾼으로 잡힌 것이다. 월희는 혼자라도 일지매를 찾아보겠다며 길을 떠나고, 걸치는 축성 공사장에서 성곽 축성 작업에 동원된다. 월희가 걱정이 된 걸치는 수차에 걸쳐서 탈출을 도모하지만 그때마다 잡혀서 혼이 나곤 한다.
홀로 길을 걷던 월희는 어느 외딴 집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욕정에 사로잡힌 늙은 주인이 그녀의 방에 침입한 순간 열공스님이 나타난다. 노인은 수치심에 고개를 못들고, 월희는 열공스님을 따라 한양으로 되돌아 간다. 도중에 포졸들의 불심검문을 받으면서 월희가 곤경에 빠졌을 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군관(최준식의 수하인 석기)의 도움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한다.
도선사에 돌아온 열공스님은 일지매를 보자 그의 살생을 꾸짖으며 매를 때린다. 월희가 울며 달려들어 말리자 스님은 일지매를 법당으로 데려가서 일장 설법을 한다. 일지매는 착취를 하는 권력자와 도탄에 빠진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고, 스님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일지매를 구한 구자명의 뜻을 생각하라고 한다.
"이승에 인간이 살고 있다면 인간끼리 서로 위할 때 비로소 인간은 존재하는 가치가 있다. 잘못을 저지른 인간에게 내리는 벌은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정해 놓은 섭리가 있다."
"그렇다면 국법은 있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까?"
"국법은 과오를 막기 위한 것이고, 치죄는 하늘이 하는 것이다. 네 손으로 죄인을 치죄하라는 명을 누가 내렸느냐? 네가 하늘의 자식이냐? 석존의 아들이냐?"
"하오나…."
"논쟁은 일 없다. 깊은 우주의 이치를 깨달으라."
기나긴 토론으로 기진한 일지매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월희는 그런 일지매를 지극한 마음으로 간호한다.
제20장 <기선녀>에서는 지극한 정성으로 일지매를 구완하는 월희의 모습이 나온다.
그 무렵 김자점의 집에서는 기선녀가 신통력을 발휘하여 일지매의 위치를 찾으려고 점괘를 찾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 무엇인가가 앞을 막는다면서 답답해 한다. 다만 '붉은 기둥 돌집 건너편'이라는 점괘를 받고, 어느 절에 은신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을 뿐이다.
일지매를 돌보고 있는 도선사의 열공스님에게 괴승 독보가 찾아온다. 열공스님은 '괴승은 마귀보다 무섭다.'면서 독보를 경계한다. 독보는 월희의 구호를 받고 있는 청년을 보자 여인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일지매임을 눈치 챈다. 그는 김자점에게 고하기 위해 절에서 나선다.
혼절 상태에서 깨어난 일지매는 울며 안기는 월희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어차피 함께 있지 못할 처지라면 작은 추억이라도 남기지말자는 일념으로 그녀의 맥을 잡아 잠재운뒤 절에서 빠져 나온다.
김자점은 조선을 송두리째 청나라에 넘기고 자신이 받을 이권에 대해서 머리를 굴리고 있다. 그는 그 일환으로 5세의 대덕세자와 외척 최준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준식에게는 대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최고 공신이 될 수 있다면서 최준식을 회유했고, 최준식은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그 수족이 된 것이다. 그런 김자점에게 독보가 보낸 '일지매가 도선사에 있다.'는 서찰이 도착한다.
김자점은 박수동에게 일지매의 거처를 알려준 뒤 처단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예지를 통해 거처를 알아낸 기선녀에게 상을 내린다. 그녀가 음양의 이치 운운하며 김자점의 집사를 낭군으로 줄 것을 요청하자 하필이면 늙은 집사라면서 허락한다.
박수동은 동행한 사냥꾼들과 함께 도선사를 급습했으나 이미 일지매가 사라진 뒤였다. 박수동은 하산하려는 월희를 잡아 김자점의 집으로 압송한다.
제21장 <걸치>에서는 번번이 탈출에 실패한 걸치는 축성 작업에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공사장에는 충청도의 순박한 노우로 변장한 일지매가 잠입한 뒤 걸치가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방해를 한다. 그러다가 어느 폭우가 쏟아지는 날 걸치와 함께 공사장에서 탈출한다. 그제서야 일지매를 알아 본 걸치가 연유를 묻자, 월희를 구출하기 위해 축성 지식을 배웠다고 대답한다.
김자점은 기선녀에게 일지매의 출현에 대해 점괘를 알아내라고 요구한다. 그녀는 보름 뒤에 일지매가 오리라고 예언한다.
최준식은 김자점의 지시대로 거사에 쓸 군자금을 모아서 비축하고 있다. 석기는 최준식의 수족이 되어 일을 하는 중이다.
전주부윤을 지낸 민경환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쉰이 넘어서 딸을 얻었고, 쉰 여덟에 아들을 얻은 뒤 각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내의 병이 깊어지자 귀한 구슬을 담보로 최준식에게 1천 7백냥의 빚을 얻었으나 아무 보람없이 아내는 이승을 떠났다. 그러자 최준식은 석기를 보내서 이자를 붙여 2천 5백냥을 요구한다. 민경환은 담보인 구슬을 가지면 되지 않느냐고 항변했으나 석기는 막무가내로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민경환은 시달림을 건대지 못하고 각수 남매를 포천 고모댁으로 보낸 뒤 자신은 목을 매고 만다. 각수 남매는 포천으로 가던 중에 사냥꾼들과 결투 끝에 쓰러졌던 일지매를 구한 것이다.
일지매와 걸치는 각수 남매를 만난 뒤 그간의 사정을 듣게 된다.
한편 김자점은 박수동 일행을 불러서 잔치를 열면서 최준식도 동행시킨다. 최준식은 이 자리에서 자기가 거둬들인 군자금 내역을 보고한다. 박수동은 동석한 기생에게서 독매가 청계천 홰나무 집에 있다는 말을 듣고, 잠시 말미를 청한 뒤에 독매를 찾아간다. 최준식은 산에서의 인연을 아는지라 껄껄 웃고 만다.
독매를 찾아간 박수동은 "명견은 껄렁한 인간 밑에서 빌어먹느니 늑대가 되는 편이 낫다. 여기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당신이 살던 산채라면 모를까?"라는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일지매가 찾아온다는 날을 이틀 앞둔 날 저녁 김자점은 자신의 계획을 아는 듯한 괴편지를 받는다. 김자점은 누군가 배신자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그 범인으로 최준식을 의심한다.
그때 최준식은 김자점이 보냈다는 밀서를 받고 지금까지 모았덙 군자금을 모두 내어준다. 잠시 후에 일지매가 급습하여 각종 명목으로 강탈했던 재산문서들을 탈취해 간다. 최준식이 다음날 김자점을 찾아가서 보고를 하자, 김자점은 편지는 가짜이며 어리석게 재물을 빼앗긴 최준식의 무능을 질책한다.
일지매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선녀가 예언한 날 옥에 가둔 월희가 사라진다. 일지매가 축성현장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땅굴을 파고 옥에서 빼돌린 것이다. 울화를 참지 못하는 김자점에게 기선녀가 비아냥거린다. "나의 점괘는 정확했습니다. 그런데 알려주어도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래저래 속이 상한 김자점은 최준식을 부르라고 지시를 한다.
한편 박수동은 일지매의 뒤를 따라 산채까지 온다. 식사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일지매를 보자 박수동은 허허 웃고 만다. 그날 밤 일지매와 박수동은 함께 자면서 서로의 심경을 나누면서 벗이 된다.
5편의 주인공이 슬슬도사라면 6편의 주인공은 박수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박수동은 실록에 나오지 않는 허구적인 인물이다. 두령의 이름이 박수동, 최준식 일행을 구하려다 희생된 사냥꾼이 이정문인데…, 박수동과 이정문은 70년대에 명성을 떨치던 만화가의 이름이다. 동료 만화가들의 이름을 작중 인물의 이름으로 차용한 고우영 화백의 해학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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