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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에는 22~25장이 담겨 있다. 제22장 <고운이>에서는 김자점의 호출을 받은 최준식은 한양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는다. 누군가 거사의 계획을 눈치챈 듯한데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피신해 있으라는 것이다. 머슴 한 명과 함께 망우재를 넘던 그는 김자점이 보낸 자객의 활을 맞고 비명에 간다. 주인의 참사를 들은 석기가 이를 갈았다는 것은 뒷이야기이다. 일지매의 도움으로 김자점의 집에서 탈출한 월희는 다시 일지매를 기다리는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성게의 습격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양표와 왕횡보는 생계를 위해 약장수를 지삭한다. 왕횡보는 진흙으로 만든 엉터리 약을 제조하여 뛰어난 무술을 바탕으로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한다. 그러던 중 폐인이 되다시피 한 낭골을 만난다. 왕골은 고운이라는 여인을 만나서 광인처럼 살고 있었다. 어우동을 연상시키는 고운이는 기구한 여인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어우동의 방계 후손으로 나온다. 12세까지 평범하게 자라던 고운이를 병적으로 만든 이는 그녀의 할머니였다. "너의 조상 중에는 사형 당한 어우동이라는 여인이 있다. 네 몸속에는 음탕한 피가 흐르고 있으니 사내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라." 할머니야 조심하라는 말로 이런 말을 했겠지만, 고운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춘기의 춘심까지도 음탕한 기운으로 생각하며 사내들을 기피하기 시작한다. 부모들에 의해 혼담이 오가자 남자에게 갈 수 없다며 가출을 한 그녀는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다. 그러던 중에 평양의 봉선이파로부터 연락을 기다리던 낭골을 만나게 된다. 낭골이 접근하자 선천적으로 남성을 기피하는 기벽이 고운이에게 작동했으나, 여색이라면 온갖 방법을 피하지 않는 낭골이 끈질기게 다가온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는 속담처럼 동침을 하게 된 후 둘은 미친 듯이 밤낮을 가리지 않게 얽혀 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색을 밝히는 낭골의 성품과 병적인 고운이의 기벽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서 미친 듯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고운이는 색녀가 되고, 낭골은 피골이 상접한 광인이 된 것이다. 양포는 색을 밝히는 낭골이 어딘가에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괴한 생활을 하는 낭골과 고운이의 집에 양포와 왕횡보가 동숙을 하면서 더욱 이상야릇한 나날이 흐르고 있다. 양포는 색을 밝히는 낭골에게 정력제까지 제조해 주면서 두 남녀의 심신을 더욱 마비시키고 있다. 제23장 <최명길>에서는 실존 인물인 병자호란 당시의 충신 최명길이 등장한다. 그는 청나라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화포제작을 연구하라는 인조의 밀지를 받고 흐느낀다. 그러나 청렴한 자신으로서는 그런 자금 등을 융통할 대책이 없기에 술자리에서 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기녀로 변장하고 있던 일지매는 그 말을 듣고 수상하게 생각한다. 일지매는 최명길의 집에 잠입하여 밀서를 읽고 비감한 마음에 사로잡힌다. 마음이 흔들린 일지매는 포졸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그 소문을 들은 김자점은 의아한 생각이 든다. 권문세가의 집만 표적으로 삼는 일지매가 무엇을 훔치겠다고 최명길의 집을 찾았다는 말인가? 김자점은 최명길의 집을 감시하라는 밀명을 내린다. 한편 최명길은 보름달이 뜨는 날 남산약수터에서 만나자는 일지애의 글을 보고 심란해하면서도 일지매와 만난다. 일지매는 밀서를 훔쳐 본 것에 대한 사과와 뜻있는 일에 자신이 모은 재물을 쓰고 싶다는 점을 말하고 최명길도 화포 제작을 위한 계획을 말한다. 일지매는 청계사 부근에서 사업장을 만들게 되면 자금을 대는 한편, 월희와 걸치를 그곳에서 숙식을 하도록 조치할 구상을 한다. 색에 빠져서 폐인이 되다시피 한 낭골은 왕횡보가 20년 이상 회춘할 수 있는 정력제를 만들어준다는 말에 물색없이 좋아한다. 왕횡보는 한약방에서 약재를 훔쳐온 뒤 제조를 시작한다. 김자점은 최명길과 일지매의 만남을 눈치 채지만, 자신에게도 약점이 있으므로 섣불리 제어를 하지 못한다. 그러는 중에 열공스님은 일지매의 부탁을 받고 재물들을 청계사로 운반해 준다. 일지매는 월희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한 뒤에 공사가 시작되면 인부들의 식사를 뒷바라지 해 줄 것을 부탁하고, 그녀는 승락한다. 최명길은 일지매에게 들은 대로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청계사를 방문하고, 김자점의 부하들이 미행하는 등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제24장 <군기감(軍器監)>에서는 청계사의 주지는 최명길에게 인계받은 재물의 목록을 보여주며 언제라도 내어주겠다고 약조한다. 거부 최준식이 모았던 재물은 공사를 진행할 정도로 풍족했으므로 최명길은 만족해 한다. 보름만에 화약연구소가 진척되고, 월희는 공사장에서 인부들의 식사를 도맡게 된다. 그녀는 일지매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더욱 헌신한다. 최명길은 각 지역에서 화약 제조를 위한 염초법의 장인들을 차출하여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김자점의 졸개들은 비밀을 파악하기 위해 탐문을 하나 왕명과 풍부한 자금으로 진행하면서 보안이 유지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빨래를 하러 나온 월희를 협박하여 비밀을 알려고 했으나 도리어 일지매에게 잡혀 혼이 난다. 졸개들로부터 일지매와 최명길이 비밀스러운 일을 진행하고 있음을 들은 김자점은 대책을 강구한다. 그때 일지매가 김자점의 침실에 잠입하여 더 이상 청계사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를 무시하면 역적질의 음모가 폭로될 것이라는 쪽지를 남긴다. 김자점은 일지매가 보통 강적이 아님을 느끼면서 차라리 그를 자신의 수하에 두려고 생각한다. 김자점이 일지매에게 보내는 편지는 월희에게 전해지고 일지매는 그녀의 방에 들어가서 정을 나눈 뒤 김자점이 전하는 편지를 받는다. 일지매가 울며 매달리는 월희로 인해 곤혹스러워 할 때 열공스님이 찾아와서 일지매와 함께 청계사 주지를 만나자고 한다. 월희는 어쩔 수 없이 일지매와 헤어진다. 한편 왕횡보에게 정력제를 받은 낭골은 바로 고운이에게 달려간다. 낭골이 받은 약은 정력 강화제라기보다는 심신을 망치는 최음제였다. 양포는 색에 미친 낭골을 활용하여 월희를 욕보임으로써 일지매를 청국으로 데려가기 용이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김자점은 남산에서 일지매와 회동을 한다. 일지매는 단신으로 나온 김자점의 담력에 놀란다. 김자점은 일지매가 자신의 수하로 들어온다면 벼슬은 물론 공신의 지위도 약속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일지매는 역심을 꿰뚫고 있다면서 거절한다. 그 사이에 김자점의 졸개는 청계사에 침투하여 상황을 살피고 갔다. 김자점은 졸개가 침투할 수 있도록 일지매를 유인한 것이다. 김자점은 졸개로부터 화약 제조 등의 상황을 파악하고 상감이 최명길에게 밀명을 내렸음을 짐작한다. 김자점은 졸개들로 하여금 청계사를 야습하여 화약들을 폭파시키려 한다. 이를 간파한 일지매는 월희로 하여금 파수병들을 깨워서 폭약을 분산시키는 한편 김자점의 졸개들과 대치하며 분전한다. 결국 화약의 상당 부분은 건질 수 있었다. 김자점은 화재사건 조사를 구실로 청계사 공사장을 조사하려고 하였으나 어명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다. 청계사 주지를 소환하려던 계획도 일지매의 연락으로 이미 도피한 뒤라 김자점은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한다. 한편 일지매는 김자점의 이웃에 사는 박의원의 집에 침입하여 닷새치의 약을 받아간다. 그러나 김자점은 일지매가 왜 약을 받아갔는지 연유를 몰라 궁금해 한다. 제25장 <정랑(情郞)>에서는 일지매의 상처를 보고 월희가 놀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일지매는 하룻밤을 잔 뒤에 다시 사라진다. 한편 왕횡보는 낭골에게 최음제를 계속 제공하고 있으나, 밤마다 낭골과 고운이의 정사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 양포는 화상을 입은 일지매를 보고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것을 자책한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일지매를 청국으로 데려갈 계획을 찾는다. 김자점은 일지매가 나타난지 닷새가 되는 날 기선녀를 불러서 일지매가 박의원 집에 올지 점을 치게 한다. 기선녀는 박의원 집에 나타난 것은 일지매가 아니라는 점괘를 알려준다. 그는 일지매를 사칭한 여인이었다. 김자점은 자신이 거두고 있는 검술의 고수 막수로 하여금 가짜 일지매를 생포하라고 지시한다. 가짜 일지매와 막수는 서로 상대의 검술에 놀란다. 그러나 가짜 일지매는 막수의 상대가 아니었다. 막수는 그녀를 생포한 뒤 김자점에게 데려 간다. 그녀는 무예의 고수의 딸로 성숙이라는 이름의 18세 처녀였다. 아비가 중병으로 신음을 하자 박의원에게서 약재를 탈취해 간 것이다. 김자점이 좋은 말로 위로하고 아비를 돌봐주자 성숙은 감동한다. 아비는 끝내 숨을 거두자 그녀는 김자점의 수족이 된다. 김자점은 성숙으로 하여금 가짜 일지매로 행세하면서 좀도둑질을 하라고 지시한다. 그래서 도둑 일지매가 나타나면 체포하는데 기여하라는 감언이설과 함께… 일지매는 자신의 이름을 도용하여 이름을 더럽히고 있는 가짜에 대해 궁금해 하나 화상을 입은 몸이라 어쩌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일지매에게 양포가 나타나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청국 성주의 지시를 받고 일지매를 데리러 온 사연과, 박대하는 조국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따라서 청국으로 가서 약혼자와 결혼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일지매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한다. 양포는 일지매가 조선을 떠나지 못하는 원인이 월희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낭골로 하여금 그녀를 욕보임으로써 이 땅에 미련을 버리게 하리라고 생각한다. 예상보다 힘겨웠집만 이제 마지막 8권을 남기게 되었다. 7권에서도 최명길, 성숙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독서의 재미를 배가시켜주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쉬움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