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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 고사기/최박광/동서문화사/2023(2)
"일본서기 고사기/최박광/동서문화사/2023(2)" 내용보기
우리 입장에서 보면 더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책이 일본서기 아닐까. 그래도 한번 훑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펼쳐보게 되었다. 대개 7세기-8세기 무렵 편찬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사기>는 그 보다 몇 년 앞선 것이라고 한다. <고사기>는 이 번역본 책으로 60여 페이지일 뿐이고 총 3권으로  1권은 신화, 2권은 신들의 자손인 영웅들 그리고 3권에 이르러서 덴노의 왕위 계승 내용
"일본서기 고사기/최박광/동서문화사/2023(2)" 내용보기
우리 입장에서 보면 더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책이 일본서기 아닐까. 그래도 한번 훑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펼쳐보게 되었다. 대개 7세기-8세기 무렵 편찬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사기>는 그 보다 몇 년 앞선 것이라고 한다. <고사기>는 이 번역본 책으로 60여 페이지일 뿐이고 총 3권으로  1권은 신화, 2권은 신들의 자손인 영웅들 그리고 3권에 이르러서 덴노의 왕위 계승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설이나 우화에 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은 편으로 스이코 덴노 대에서 끝난다. 일본서기는 이 번역본으로 600 페이지에 달하며 총 30권으로 1,2권은 신들의 이야기, 3권부터는 진무덴노부터 지토덴토가 문무덴노에게 계승시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사기 역시 왕실에서 관여한 것이기는 하나, 국내용이었다는 의견이 많으며 이와 달리 일본서기는 국가사업으로 편찬하여 한반도나 중국에도 보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일본 서기 이후 헤이안 시대 전기까지 총 6권의 일본 역사책이 남이 있는데, 아무래도 국가의 정통성을 강조하고자 편찬된 만큼 왜곡도 없지 않다는 것이 중론. 
신들의 이야기에서는스나소노 라는 신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신화 이야기는 대개 장황하고 터무니없긴 하지만 꽤 재밌기도. 이집트 고대 신화나 중국의 고대 신화에 버금갈 정도로 거창하고 여러 버전으로 이어지는데, 아마도 중국 신화에 뒤지지 않겠다는 욕심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역사적인 왜곡은 여기저기서 드러나는데 임나 일본부 설, 신라 정벌 설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이 때 덴노들의 제위 시기가 중국이나 한반도의 기록과 맞지 않고 (대략 12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덴노의 나이가 100세가 넘어가는 초고령인 경우가 많은데 아마 그 사이에 여러 소요사태가 있었을 테고 왕위도 여러 번 바뀌었을 테지만 슬쩍 뭉겐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특히 해외 정벌설은 과장이다 싶은데, 토요토미 히데요시 처럼 국내를 어느 정도라도 평정한 뒤도 아니고 수시로 왕실 내에 모반자가 출몰하고, 지방에서는 걸핏하면 반란이 일어나는 판에 무슨 여유가 있어서 정벌을 한다는 건지. 일본 안에서도 동쪽으로 서쪽으로 평정하러 다니느라 바쁘두만. 아무래도 가까이 있는 신라와 자주 투닥거렸을 터이고, 그 사이에 끼인 가야가 신라의 등쌀에 일본과 화친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신라 너머 있는 백제와는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 같고 고려와는 왕래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 보니 친소 관계가 삼한 지역 만큼 두드러지진 않았다. 국뽕을 위해서 한반도의 국가들의 일본에 조공을 왔다느니, 조공을 안 와서 군사를 보냈다느니 하는 기록들이 빼곡한데... 그러면서고 백제의 왕인 박사며 한반도 출신 사람들에게 배운 건 또 많은 모양. 내용 중에 정벌을 위해서 사람을 자주 한반도로 보내는데,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은 건 한반도가 살기 좋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물론 가야, 백제, 고구려가 별망한 이후로는 상당한 유민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고,  일본에 머물렀다는 사람들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일본사기를 폄하하는 국내 서적도 상당히 많지만 그렇게 백안시만 할 게 아닌게 훌륭한 덴노들의 업적들이 즐비한 중에도 황음무도한 덴노의 이야기도 나오고, 이 덴노들의 치정사 역시 빠짐없이 등장한다. 좋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닌 셈. 특히 뒷 부분으로 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쇼토쿠 태자와 소가씨 가문의 멸문  및 다이카 개신, 율령 반포 등등... 후대로 갈 수록 보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소가씨가 억울하다는 학설이 더 두드러진다. 

무얼 느꼈느냐... 이렇게 긴 책이 남아 있는 것이 부럽다고나 할까. 우리는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남아 있다만 고려 시대에 나와서 당대의 역사서는 아니다. 그리고 얼척 없는 부분은 그렇다 치고, 옥석을 가려서 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국내외 학자들이 일본 서기 연구를 계속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듯. 책의 말미에는 이 책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과 과거 일본인에서 현대 일본인으로의 변화과정에 대해 고고학적 생물학적으로 살펴보는 부록이 달려 있다. 꽤 흥미로웠다는. 
이달의 사락 r*******n 2025.06.22. 신고 공감 0 댓글 0